스레딕

어디서부터 어떻게 적어야 할지 감이 잘 안 잡히는데...요즘 집에서 지내는 게 무서워지고 나만 느끼고 들으니까 내가 이상한 것처럼 느껴져...고등학교 때부터 가위에 진짜 많이 눌리고 시달렸거든 시선을 천장 쪽으로 보고 자면 무조건 누군가 나를 진심으로 죽이고 싶다는 듯이 목이 졸렸어 정말 헉헉하면서 진심으로 숨을 쉬지 않으면 진짜 죽을 것 같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그렇게 잘 때마다 목이 졸리니까 사람이 점점 겁먹고 힘들어지더라... 그래서 자는 곳도 바꿔보고 다 해봤는데 달라지는 건 별로 없었어 그러다 어느 날 또 목이 졸리는데 진짜 너무 피곤했거든 정말로 눈물 날 정도로 자고 싶었어... 그래서 목 졸리다가 겨우 깨고 자세를 돌려서 새우잠?처럼 다시 잠들었거든 그랬더니 갑자기 또 가위에 눌리면서 내 목덜미? 귀 바로 옆에서 진짜 하이톤인 여자가 뭐라 뭐라 말을 하는 거야 처음에는 안 들렸다가 갈수록 점점 들리는데 사람이라고 할 수 없을 정도의 하이톤인 목소리와 속도로 말하고 있었어

그때 그 여자한테 들었던 말은 무서워? 무서워? 무서워? 무서워? 미친년이라고 나한테 엄청 웃으면서 빠르게 말하더라... 그 날 가위에서 깨고 너무 무섭고 소름 돋고 힘들어서 제대로 자지도 못했어 그러다가 안되겠다 싶어서 진짜 노력 많이 했거든 무서운 느낌이 들면 귀여운거 보거나 진짜 어떻게든 떨쳐내려고 하고 가위눌리려고 하면 진짜 죽을 듯이 피곤해도 일어나서 잠 깨고...

근데 사람이 잠을 못 자고 공포에 사로잡히면 진짜 땅끝까지 피폐해지더라... 나도 모르게 예민해지고 무섭고 집에 있으면 공기가 무거워진 느낌이 들어서 숨도 잘 안 쉬어지고 너무 힘들었어 하다 하다 헛것을 보기 시작하더라

친구랑 전화하는데도 아무 소리 없었는데 갑자기 친구가 나보고 너네 아버님이 너 부르시는데?라고 하고 집 계단 올라오다가 머리 파마한 아줌마가 같이 올라오는 걸 분명 봤다가 다시 보니까 없고 (집 단독주택에 열쇠 없으면 못 들어오고 파마머리 아무도 없어)

요즘은 자꾸 언니랑 아빠 목소리로 내 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들리고 방 침대에 누우면 발 부분?에 옷장이 있거든 자려고 폰 보고 있으면 옷장 안에서 갑자기 누가 주먹으로 쿵 하고 치는 소리 들리고 어두우면 눈이 그거에 적응? 한다고 해야 하나 그러잖아 가끔씩 밤에 깨서 거울 옆에 보면 검고 커다란 게 서있고 요즘은 여름이라 방 문을 열어놓는데 갑자기 방 문 앞을 뭔가가 휙 지나간다던가 하는 일이 너무 많아...

진짜 너무 무섭고 힘든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 이제 가위눌릴때 눈 살짝 뜨면 내 위에 엎어져있는 팔척귀신처럼 기다란 회색 사람이 있는 것도 싫고 얘기 소리가 들리는 것도 싫고 가위눌려서 눈 떴다가 감을 때마다 나한테 가까워지는 애 보기도 싫어 너무 무서워 어떻게 해야 할까 정말로...

집안에 무당이나 영안? 같은 거 열린 사람 없어도 이럴 수 있어...? 그냥 내가 기가 약한 걸까...

멘탈이 너무 나가서 뭐라고 적고 있는지도 잘 모르겠는데 혹시 보는 사람 있으면 말해주라... 이상한거나 궁금한 거 있으면 물어봐 줘..! 아는 거라면 최대한 대답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