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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시대, 여기는 (아마도) 여전히 지구.
수십 번의 역병이 지나고 지구와 인류는 새로이 공존하는 법을 배웠다.
아니, 공존이라고 해야 할까? 으음,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지만.
어쨌든 두꺼운 철문과 통조림, 방독면이 있다면 그럭저럭 살아갈 수 있겠지.
물론, 지구의 사정을 잘 아는 사람이 생존 안내서를 만든다면 더 쉬울지도.
생존안내서를 집필하는 나의 이름은 , 나이는 살.
지구방위대 부서의 말단 직원이다.
뭐, 성별은 중요하지 않으니 넘어가자고.
※장소적 배경은 지구, 시간적 배경은 먼 미래.
※반사능 돌연변이, 짧게 등장하는 외계인, 비공식정부단체 등 살짝 매콤한 맛의 이야기가 될 예정. (우리에겐 현실이지만.)
※이 생존 안내서는 집필이 끝난 후 국민... 아니 지구인들에게 보급될 예정.
※장난식 허용X, 적당히 유쾌한 선까진 허용한다.
당신들에게 묻고싶다.
23살, 당신네들의 지구에서 인간의 나이로 23이면 어떤 나이인지.
그래, 뭐. 빈사 데이터의 무덤에서 '무언가를 시작하기에 딱 좋을 나이'라고 읽었던 것도 같다.
그러나 내가 사는 지구에서 23살 이란 죽음을 바라보아야 하는 나이이다.
아니 아니! 지금 당장 죽으란 이야기가 아니라, 죽음을 직시하기 좋은 나이라는 거지. 그러니까 내가 사는 지구는 시작이 아니라 끝을 마주 보아야만 비로소 시작할 수 있달까.
... 서론이 길었군.
어쨌든 육중한 생명의 책임을 떠안고 지금부터 @#-;에 남기기 위한 생존 안내서 집필을 시작한다. 물론 내 의지는 아니었지만.
그럼 누구의 의지냐고? 그건... 아직 알려줄 수 없다.
일단 @#-;의 사람들은 진지 한 건 싫어할 거야.
왜냐고? 글쎄... 그냥 감이랄까.
그러니까 이 딱딱한 '생존 안내서'라는 제목은 버리자고.
으음, 라는 제목은 어떨까?
좋아좋아, 부제는 으로.
뭐든 시작이 중요한 법이지! 그 왜... '금강산 구경도 식후경'이라던가?
금강산을 왜 보는진 모르겠지만.
틀렸다고? 그건 중요한 게 아니야.
나중에 지구를 방문하는 사람을 위해 만들어질 것 같네.
그러면 지구 관광 안내 책자 같은 직관적인 이름이 좋을 것 같은데
어쩌면 전혀 관계없는 제목을 붙여도 괜찮을지도 몰라
즐거운 지구탐험 안내서 좋다ㅋㅋㅋㅋㅋㅋ 근데 우주인이 읽을거니까 어린이 말고 걍 <즐거운 지구탐험 안내서> 어때?? ㄱㅅㄱㅅ
ㅋㅋㅋㅋㅋㅋㅋ 부제같은 제목이네 ㄱㅅㄱㅅ 부제는 간결하게 가는거 어뗘! 아니면 위에 나온대로 영 상관없는 제목 어떰??? 막... 토마토수프 이런거ㅋㅋㅋㅋㅋ
제목이 기니까 부제는 간결한게 좋겠지 저걸 줄여서 부를 이름이라던지...
그런식으로 분류번호를 적는 것도 좋겠지
제목보다 더 길가도 힘들엨ㅅ다 ㅋㅌㅌ
행성 이름을 대놓고 적는 것 보단 블러 처리해도 좋지 않을까
히치하이커를 위한 뿌슝빠슝 신나고 즐거운 지구탐험 안내서
-뿌슝빠슝 즐거운 모험-
이건 베스트셀러가 될거야!
좋아. 내가 떠올렸지만 멋진 이름이야.
특히 뿌슝빠슝이라는 부분이 뭐랄까. 그립다고나 할까.
뭔가 떠오르는데 말이야. 폭발 같은 거?
농담이야!
어쨌든, 이제 한 번 출발해볼까?
어디로 가냐니, 당연히 현장이지.
잠깐, 당신네들 현장체험 없이 생존 안내서를 만들려고 한 거야?
... 아니라니 믿어줄게.
흠, 어쨌든. 어디부터 가야 할까... 역시 이겠지?
***
1. 빈사 데이터의 무덤
2. 메아리 광장
3. 먼지 내린 숲
4. 돌연변이의 집
은 다이스를 굴리거나, 가고 싶은 곳을 고를 것.
하긴, 지구 생태계를 알리는 것이 제일 먼저지!
응? 돌연변이의 집이 뭐냐고?
그야 방사능 돌연변이들이 우글대는....
아, 정말이지. 아는 게 뭐야?
방사능 돌연변이를 본 적이 없다니. 뭐 하긴. 짚고 넘어가는 것도 좋지.
그러니까 어떤 멍청이가 도넛을 들고 넘어지는 바람에 핵 전쟁이 일어난 해의 일이다. 그 정돈 알고 있겠지?
이 지구 곳곳에 떨어진 핵폭탄은 대부분은 지면에 부딪혀 산산조각 나고 터지고 주변을 집어삼켰다. (일부는 아직 터지지 않았지만)
그러면서 음... 이러이러한 일들이 있었고, 지구의 절반. 아니 대부분은 방사능 돌연변이가 되었단 말씀.
이젠 이해가 가겠지?
그리고 그 돌연변이들의 집합소가 바로 돌연변이의 집이다.
이렇게나 직관적인 이름인데도 알아먹지 못한다니.
어쨌든, 그 주변엔 원자력발전소가 있었는데... 터져버렀지만.
그 덕분에 아직까지도 방사능에 절어있다던데.
아마 마음가짐을 제대로 해야겠는걸.
짐부터 싸볼까?
일단 방호복을 챙겨야겠지. 그리고 ! 이건 절대 잊어선 안되니까. 음, 또... 아 도 챙겨야지. 이번엔 가볍게 이렇게만 준비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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