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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 보고있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는데 그냥 펑했어
오래 전 꿈이고 키워드만 적어놓았던지라 썰처럼 풀기엔 너무 두서없어지더라..
내가 신기하게 여겼던것만 적어볼게.
첫번째는 양로원. 꿈 속에서 폐쇄된 양로원이 나왔는데, 벽이 거의 뜯겨나가져서 없고 바닥은 흰 타일에 보라색 타일로 나비 모양이 그려져 있었어. 이 양로원을 본 적이 없었는데, 할머니가 보고 계시던 뉴스에서 내가 깨자마자 펜션 논란을 방송하더라. 2020년 5월 중순에 방송됐는데.. 정치인이 펜션 문제로 논란되고 그런 거였어. 그런데 그 펜션의 간판에 붙어 있는 나비 모양이 꿈에서 나온 양로원 바닥 문양이랑 똑같았고, 벽지 색이나 지붕까지 똑같아서 놀랐었어. 그 전엔 그 펜션을 본 적도 없고, 뉴스는 내가 꿈에서 깨자마자 방송됐거든.
두번째는 꿈에서 나왔던 검은색에 녹색 털이 군데군데 있고 녹색 눈을 가진 고양이였다가, 똑같이 검은색 머리에 녹색으로 브릿지가 있고, 녹색 눈을 가진 남자애로 바뀐 케드릭이 했던 말이야. 케드릭은 고양이 괴물인데, 괴물, 고양이, 인간 이렇게 3개의 모습으로 변할 수 있었어. 그런데 고양이나 괴물일때는 말을 못 했지...
현실 시간은 5시간 정도였지만, 케드릭이랑은 체감상 10시간을 같이 있었어. 중간에 기억이 잘 안 나는 부분도 있지만, 같이 뭘 먹고, 놀고 했었어. 그리고 폐쇄된 양로원에 있던 50여마리의 고양이들은 3분의 1 정도가 6살이 되기 전에 죽는다고 하더라. 그래서 케드릭네 같은 인간도 되는 고양이 일가들이 지하에 도시를 만든거야. 작은 고양이들이 들어갈 법한 엘리베이터에 숙이고 들어가 지하 도시로 들어갔는데, 거기서는 다 사람 모습을 하고 있더라고. 케드릭네 부모님도 만났고, 여동생도 만나서 친해졌어. 케드릭네 부모님은 고양이 괴물들은 사귄다는 개념이 없고, 바로 결혼을 한다고 하더라고. 고양이가 그렇지. 여동생이랑은 케드릭에 대한 얘기를 하면서 많이 친해졌어.
그런데 케드릭네 가족이랑 식사를 하는데 케드릭이 잠깐 어딜 갔다 온다고 하더라. 그런데 가족들 표정이 다 싱글벙글 하길래, 뭔가 직감상으로 좋아하는 다른 사람을 만나러 가는건가, 했어. 그런데 내 생각을 읽기라도 했는지 케드릭네 아버지가 여자 만나는건 아닐거다, 라면서 웃으시더라.
그래도 걱정이 되니까, 나는 실례하겠다고 하고 케드릭을 찾으러 갔어. 그때가 밤이었는데, 노란 광산 등불 같은게 흔들거리는 어둑한 상점가에 케드릭이 있더라고. 나는 걱정되기도 했고, 안심이 되니까 눈물이 막 나더라. 얼마 비우지도 않았는데. 케드릭이 자리를 나설 때 표정이 좋지 않았어서 더 그랬던것 같아. 내가 울면서 안기니까, 엄청 놀란 모양이였어. 왜 여깄냐고 묻더라. 그때 좀 조급한 마음이 들었어. 꿈이란걸 인식하진 않았지만, 남은 시간이 얼마 없다고 문득 생각이 든거야. 그래서 케드릭한테 결혼해달라고 했어. 뜬금없진 않았어, 이전에 10시간동안 같이 있는 동안 나랑 결혼하면 안돼? 하고 묻곤 했거든. 케드릭은 입으론 안된다고 했지만, 꿈이어서 그런지 직감 상 전혀 싫어하진 않다고 생각했었거든.
아무튼 내가 그렇게 말하니까, 케드릭이 당황하면서 날 안아줬어. 그러면서 중얼거리는 말이, "아직 기억에 남도록 나눌 물건이 없는걸..." 이라고 하더라.
그땐 꿈에서 무의식적으로 '반지'라는 단어가 떠올랐어. 그런데 이상하더라, 기억에 남도록은 무슨 말이지 싶은거야. 그때 케드릭 표정도 좋지 않았고, 지금은 알아. 깨어나자마자 알았어. 내가 꿈에서 깨면 이 꿈을 잊어버릴테니까, 잊지 않기 위해 기억에 남을 물건을 나눠야 해. 그게 반지고. 케드릭이 자리를 비운건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기억에 남길 물건을 찾으러 간거고, 내가 일찍 와서 그럴 반지 같은게 없던거지... 당연히 물건이 있었다고 해서 기억되리란 보장은 없지만, 연결된 물건을 갖고 있다는... 그런 결속감이 있으니까 그래. 케드릭은 이게 내 꿈인걸 알더라. 그래도 케드릭은 내 청혼을 받아줬어. 알았다고 하는데, 목소리에 힘이 없었어. 다시 못 만날걸 알고 있었던것 같기도 해.
세번쨰는 위치야. 청혼을 한지 얼마 안 돼서 아침이 됐었고, 케드릭이랑 케드릭네 여동생이 지하철 역까지 날 배웅해줬어. 케드릭네 여동생이 지도 책을 펼쳤는데... 생긴건 제주도랑 완전 비슷한 백지도였어. 그리고 그 제주도 같은 섬의 남동쪽 바다를 가리키면서 지도엔 여기가 안 나온다고 알려주더라. 그러면서 종이에 '민선 724' 라고 적어줬어. 이 열차..? 기차? 를 타고 오면 된다고. 글씨체까지 기억해. 지도책 옆 빈 공간에 적어줬었거든. 그러면서 케드릭네 여동생이 언니 다음주에 꼭 와! 라고 하더라. 그리고 여동생은 뒤로 빠지고, 케드릭이 날 한번 안아주고 다음주에도 올거지? 라고 물었어. 나는 정확하게 "응. 못 찾더라도 꼭 찾아갈게." 라고 했어. 그리고 그땐 지하철에 타면 꿈에서 깬다는걸 인식하고 있었어. 그래서 지하철이 들어오고, 손 흔드는 케드릭이랑 여동생한테 같이 손 흔들어 주면서 민선 724, 민선 724 하고 외웠어. 진짜 계속 외웠어. 지하철에 타고, 시야가 엄청 하얘졌어. 그리고 꿈에서 깼고, 정말 민선 724라는 단어는 머릿속에서 사라지지 않았어.
그리고 그 펜션 뉴스를 봤고, 당장 메모장을 켜서 꿈에 대한걸 기억나는대로 기록했어.
꿈에서는 시간이 훨씬 느리게 갔으니까, 다음주라고 하면 다다음주일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매일 밤 다시 거기로 가고 싶다고 되뇌이면서 잤는데
아직도 한번도 다시 가본적이 없어.
지금은 정말 후회돼, 그떄 케드릭이 반지를 사 올때까지 기다렸으면, 그때 반지를 맞췄다면 다시 만날 수 있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고.
아직도 난 민선 724가 뭔지 계속 찾고 있어. 아무것도 나오진 않지만... 이런 꿈은 처음이라 과몰입하는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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