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U7y3TU3Vf80 2021/09/28 23:15:39 ID : 6o59bcsrz9i
https://thredic.com/index.php?document_srl=59449692 https://thredic.com/index.php?document_srl=61836663 매일 자퇴를 외치는 고1 아무나 난입 환영~~ 인코는 내 중학교 ◇역대 제목 리스트◇ 1. 입시가 한 달 남은 중학생 2. 입시가 끝나자마자 기말고사를 보는 3. 실기시험 냠냠 4. 11월에도 실기시험 냠냠 5. 예고에서 1년을 버틴 나 >>243

202 ◆U7y3TU3Vf80 2022/10/05 07:46:30 ID : dzXzhzcMja4
사실 지금 학교임 난 등교를 일찍 하는 편이야 왜냐하면 기숙사 살아서 학교가 바로 앞이거든 오늘도 내가 일등 히히 이런거라도 일등을 해야...

203 ◆U7y3TU3Vf80 2022/10/05 07:47:21 ID : dzXzhzcMja4
교과우수상 2학기엔 꼭 더 받고 싶었는데 그른 것 같다 영어 서술형이 제일 빡쳐... 다 맞은 줄 알았는데 hesitate를 hestination이라고 써놨더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 하는 새낀지

204 ◆U7y3TU3Vf80 2022/10/05 07:50:25 ID : dzXzhzcMja4
오늘...친구 연주를 보러 가기로 했음. 그리고 내일은 우리 학교 실내악 콩쿠르를 보는 날이야. 다들 뭔가 열심히 하는데 나만 아무것도 안 하는 것 같아서...뭔가 그래 공부라도 잘 해야 하는데 내신은 개판치고ㅠㅠ 모고는 좀 나은데 9월은 영어가 개판이었다는~ 그래도 국어 반 1등 헤헤

205 ◆U7y3TU3Vf80 2022/10/05 07:51:21 ID : dzXzhzcMja4
나도 콩쿨 나가고 싶은데 ㅠㅠㅠㅠ 어차피 준비된 곡도 없고 교수님이 내보내지도 않을 것 같고 ㅠ 11월에 실기곡 어느 정도 잘하면 그래도 하나쯤은...

206 ◆U7y3TU3Vf80 2022/10/05 07:52:24 ID : dzXzhzcMja4
입시 때 썼던 거 다시 읽어보는데 새삼 대단했다... 지금 생각해도 그때 진짜 힘들었는데 어떻게 버텨서 합격한 건지 모르겠어 ㅋㅋㅋㅋ 그 정신상태였으면 합격하기보다 죽는 게 더 쉬웠을 텐데

207 ◆U7y3TU3Vf80 2022/10/05 07:53:42 ID : dzXzhzcMja4
와 생각해보니 이 일기 제일 처음 시작한 날이 나 전공 시작한 날이야...ㅋㅋㅋㅋㅋ 진짜 웃겨~~ 과거의 나는 고민이 많았구나 물론 지금도

208 ◆U7y3TU3Vf80 2022/10/05 13:15:00 ID : dzXzhzcMja4
아씨 내가 안 좋아하는 애랑 나란히 앉아서 밥 먹었더니 ㄹㅇ 밥맛 떨어져ㅠ 좀 쓰레기 같긴 한데 그냥 나한테 말 시키는 것도 개싫고 ㅠㅠㅠㅠ

209 ◆U7y3TU3Vf80 2022/10/06 00:16:22 ID : K0q1xu8nWmN
연주 관람 후기: 힘들어

210 ◆U7y3TU3Vf80 2022/10/06 00:17:26 ID : K0q1xu8nWmN
ㄹㅇ...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것도 체력이 딸려서 힘듦 특히 연주회 관람은 신경쓸 것도 많고 거리도 있어서 꽤나 힘든 편 휴우 내일 전공인데 연습 하나도 안 함...^_^ 아 실내악 제발 안 할 래 요 ! ! !

211 ◆U7y3TU3Vf80 2022/10/06 09:57:17 ID : 8kmmlg2KY65
실내악 콩쿠르를 참관하러 왔어요~

212 ◆U7y3TU3Vf80 2022/10/06 09:57:50 ID : 8kmmlg2KY65
자리 배정 개같이 돼서 주변에 친한 애 아무도 없고 시끄러운 애들끼리 잔뜩 붙음 ㅠㅠㅠㅠ 진짜 별로야

213 ◆U7y3TU3Vf80 2022/10/06 20:36:19 ID : 8kmmlg2KY65
레슨끗~ 만족만족

214 ◆U7y3TU3Vf80 2022/10/06 20:36:25 ID : 8kmmlg2KY65
연습열심히해라

215 ◆U7y3TU3Vf80 2022/10/06 20:36:34 ID : 8kmmlg2KY65
실기고사까지 7주

216 ◆U7y3TU3Vf80 2022/10/07 15:32:38 ID : imNxSJRyNs8
집간다!

217 ◆U7y3TU3Vf80 2022/10/08 13:41:52 ID : 1a4LattbfWk
망할 오케스트라 언제 졸업하냐 ㅠㅠㅠㅠㅠ 진짜 시간 너무 아깝

218 이름없음 2022/10/09 00:09:32 ID : 1a4LattbfWk
20221009_000112.jpg작은쌤 바꾸고 싶다... 그냥 나랑 너무 안 맞고 레슨 때마다 자존감 너무 떨어져서 힘들어 ㅠㅠ 오늘 끝나고 진짜 울고 싶었어 ㅋㅋㅋㅋㅋㅋ 나 진짜 연습 해갔는데 계속 연구하고 고민한 부분 콕 찝어서 나아지려는 노력을 안 하는 것 같다고 말하면...ㅋㅋ 게다가 내가 쌤한테 말을 제대로 못 하는 것도 한몫 하는 것 같은데 그건 진짜 죽어도 안 고쳐지는 걸 어떡함??ㅠㅠ 노력은 해봤는데 말 많이 하는 게 너무 힘들고... 어렵고... 부끄럽고......

219 이름없음 2022/10/09 00:11:01 ID : 1a4LattbfWk
그림도 맘에 안 들어서 더 짜증나고 그냥 다 내 탓인 것 같아 ㅠㅠㅠㅠㅠㅠ 내일 아빠가 1박 2일로 짧게 놀러가자 했는데 이미 저녁에 레슨 잡아서 일정 꼬여버림...ㅋㅋ 어디 갈 거면 미리 좀 말해주지 ㅠ

220 이름없음 2022/10/09 00:11:46 ID : 1a4LattbfWk
인스타에 기록용으로 연습한 부분 조금씩 올리고 있었는데 갑자기 때려치고 싶어진다...ㅋㅋ 작은쌤이 하는 말만 들으면 있던 의욕도 사라지고 그냥 난 영원히 못하는 애로 남을 것 같아

221 이름없음 2022/10/09 00:13:03 ID : 1a4LattbfWk
게다가 레슨 때 핸드폰 보는 거 진짜!!!!ㅠㅠ 가르침 받는 입장에서 이런저런 불편한 거 말하기도 예의 없어 보여서 더 못 말하는 것도 있는데... 왜 내 레슨 시간에 폰으로 자기 볼 거를 보는 걸까 ㅠ

222 이름없음 2022/10/09 00:14:21 ID : 1a4LattbfWk
오늘 쌤이 자기랑 레슨 하고 싶긴 하냐고 물어봤는데 솔직히 요즘 드는 생각으로는 아니라서... 대답을 못 했음 물론 다른 질문이었어도 못(아니... 안...?)했을 거지만 ㅋㅋ 진짜 귀까지 새빨개지는 거 느껴져서 너무 부끄러웠음 ㅠ

223 이름없음 2022/10/11 10:05:30 ID : 2K3Qk1g4ZeN
아씨 생리

224 이름없음 2022/10/11 10:06:17 ID : 2K3Qk1g4ZeN
존나 터질 것처럼 생리통 오고 조짐..?보일 땐 끝끝내 안 터지더니 아무 일도 없던 오늘 갑자기 ㅋㅋㅋㅋㅋ ㄹㅇ 생리통도 없고 그냥 생리할 때 몸 상태가 아닌데

225 이름없음 2022/10/11 10:06:30 ID : 2K3Qk1g4ZeN
왜 하필 오늘 ㅠㅠㅠ 친구 만나기로 했는데 ㅠ

226 이름없음 2022/10/15 20:45:02 ID : u079gY4Hu01
손을 다쳤어요

227 이름없음 2022/10/15 20:45:42 ID : u079gY4Hu01
사실 10일에 다쳤는데 병원을 오늘 감 ㅋㅋㄹㅃㅃ

228 이름없음 2022/10/15 20:47:53 ID : u079gY4Hu01
20221015_204731.jpg근데 정형외과에서 뭔가 진료를 제대로 안 봐준 것 같아...... 이게 맞나 싶어 ㅠ 부은 건 거의 다 나았고 이젠 꾹 누르면 좀 아픈 정돈데 피부에 감각이 없다니까...???? 이걸 물어보고 싶었는데 의사가 말할 틈도 안 줘서 왕소심이 스레주는 못 물어봤지 ㅋ

229 이름없음 2022/10/18 08:02:03 ID : e7zhzaoNyZe
내거처먹지좀마ㅠㅠㅠㅠ

230 이름없음 2022/10/18 17:38:06 ID : knA2LanyMpf
딱 작년 오늘 원서접수를...했었음

231 이름없음 2022/10/18 17:39:06 ID : knA2LanyMpf
뭔가 기분이 이상해 좋은 기분은 아님...... 그때 내가 너무 불쌍하고 그때 느꼈던 감정이랑 생각이 생생하게 다시 느껴지고 아직도 입시 때 힘들었던 기억에서 못 벗어난 느낌이야 ㅠㅠㅠㅠㅠ 학교가 입시의 연장선이라 그런 걸까...

232 이름없음 2022/10/22 22:01:59 ID : IE64Y8i9Ajg
전국의 모든 피아노 전공생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한 마디 하자면 피아노는 음정 안 맞춰도 돼서 존나 부럽다!!!!!!!!!!!!!!

233 이름없음 2022/10/22 22:04:28 ID : IE64Y8i9Ajg
음정 맞추다가 ㄹㅇ 신경쇠약 걸릴 것 같다 이래서 악기를 하면 성격이 더러워진다는 걸까... 연습실이 너무 조용해서 이명까지 들릴 정돈데 이런 방에 일정 시간 이상 갇혀있으면 사람이 미친다고 했어 물론 나는 악기소리를 내니까 대부분의 시간은 조용하진 않지만 이렇게 쉴 때는 정말 끔찍하다 그리고 레슨 때 또 그 좟같은 소리(=잘 하기 위한 노력을 안 하는 것 같다 잘 하고 싶은 생각이 없는 것 같다)를 들어서 너무 짜증나고... 손도 아프고............

234 이름없음 2022/10/22 22:06:09 ID : IE64Y8i9Ajg
20221022_220548.jpg그래서 피아노를 쳐 보려고 해용 ㅋ

235 이름없음 2022/10/22 22:13:21 ID : IE64Y8i9Ajg
피아노친다고나대지말걸 ㅠㅠㅠㅠ 나대다가 얼마전에 다친 새끼손 또 다침 시벨 -존나아파- 리우스

236 이름없음 2022/10/24 23:06:05 ID : 8p85PjxTO04
미친놈

237 이름없음 2022/10/24 23:07:21 ID : 8p85PjxTO04
아니 내일이 래슨인데 쌤이 톡을 안 읽음 ㅠㅠㅠㅠ 숙제 안 보내서 화나셨나 아니 그래도 어디서 하는지는 알려줘야죠!!ㅠㅠ 시간도 말 안 해주시고 정말~~이라고쓰는순간연락이옴

238 이름없음 2022/10/24 23:10:29 ID : 8p85PjxTO04
아싸개꿀 집근처에서한당ㅎㅎㅎㅎㅎㅎ

239 이름없음 2022/10/31 20:59:57 ID : rusrBs3xwk9
아웅 다이어트 해야 하는디

240 이름없음 2022/12/07 00:19:08 ID : 7dRxyHDs05W
미친놈이 도대체 뭔 정신으로 살았던 거야

241 이름없음 2022/12/07 00:19:21 ID : 7dRxyHDs05W
실기시험은 무사히 끝났습니다

242 이름없음 2022/12/07 00:19:49 ID : 7dRxyHDs05W
무려 전체 5등이나 올림 파가니니는 10등 올랐어 ㅎ 비엔얍스키가 좀...부진해서 그랬지

243 이름없음 2023/01/03 01:43:36 ID : xXuraqZbinV
또 한 해가 지나간다. 어렸을 땐 1년이 무척이나 길게 느껴졌는데 이젠 1년이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가 있다. 특히 올해는 시간이 너무나도 빠르게 느껴졌다. 아마 정신없이 바쁘고 힘들었던 한 해였기에 더 그렇게 느끼는 거겠지. 고작 16년을 살아놓고 인생에 대해 논하기는 조금 웃기지만, 길지 않은 내 인생 경험에서 가장 어두운 시기를 꼽자면 아마 작년 하반기에서 올해 상반기까지가 아닐까 싶다. 외적인 요인이 아니라 오로지 나 자신의 문제로 인해 너무도 힘들었기 때문에 그렇다. 입시를 시작하면서부터 나는 더이상 어느 분야에서도 잘 한다는 소리를 들을 수가 없었다. 악기를 전공하는 이상 공부는 1순위가 아니게 되었고, 뒤늦게 시작한 악기를 하루아침에 잘하게 될 수는 없었으니까... 무엇보다 내가 당장 잘 하기를 바라는 게 주제넘은 욕심이라고 생각했다. 나보다 몇 년이나 앞서 시작한 아이들의 시간을 내가 도둑질하는 것 같아서, 내가 감히? 라는 생각이 나를 지배하고 있었다. 내가 못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니 자존감은 자연스럽게 곤두박질쳤다.그전까지는 자존감이 낮다는 개념 자체를 머리로만 이해했지 공감할 수가 없었다. 아무리 어려운 일이 있어도 어떻게든 나는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는데, 그런 생각회로가 마비되어버린 것처럼 아무런 긍정적인 생각을 할 수가 없었다. 특히 본격적인 입시를 준비중이던 9-10월은 시험에 대한 불안감과 스스로 느끼는 압박감 등 여러 가지 감정 때문에 더욱 부정적인 생각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 하루도 빠짐없이 아니 1분 1초도 빠짐없이 자기비하를 멈추지 않았다. 칭찬을 받아도 혼이 나도 죽어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그렇게 지옥같던 입시가 끝나 결국은 합격했음에도 그 나쁜 습관을 버리지 못했다. 입시가 끝나고 시작한 다이어트는 한술 더 떠서 나쁜 식습관까지 떠안겨줬다. 음식을 절제하고 운동을 하며 잘만 하고 있다고 생각했던 다이어트는 음식에 대한 욕망과 거부감을 동시에 들게 했다. 입학 1주일 전 폭식을 하고 새벽에 다 토해냈던 기억이 생생하다. 며칠간 새벽마다 토를 했던 것 같다. 처음엔 음식을 먹을 때마다 속을 비워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억지로 토를 하려고 해봤지만, 나중에는 토하는 게 너무 고통스러워서 억지로 멈추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렇게 입학식 날이 다가왔고, 나는 기숙사에 들어갔다. 난생처음 집이 아닌 곳에서 생활하게 되었다. 자신감도 없고 아는 사람도 없는 낯선 곳에서 적응하기는 생각보다 어려웠다. 더군다나 나를 제외한 대부분이 아는 사이였기에 더욱 그랬다. 룸메이트로 만난 친구들은 좋았지만 소외감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열심히 하려고 했던 학교생활은 내맘대로 되지 않았다. 낯선 환경 때문인지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다. 하루에 3-4시간이면 그날 잠은 다 잔 거였다. 그러다보니 학교에서 체력이 딸렸고 수업시간에 집중을 할 수가 없었다. 졸면서도 꾸역꾸역 수업을 듣다가 어느 순간 내가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었고, 그때 난 졸리면 엎드려 자도 된다는 걸 깨달았다. 중학교 때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일이었다. 새벽까지 공부를 하고 또 새벽에 일어나서 연습을 했지만 효과가 있었는지는 모르겠다. 나는 더 이상 중학교 때의 내가 아니라는 것을 인정해야 했다. 애써 부정하던 것을 인정하니 또다시 끝없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스트레스 때문이었는지 시도때도 없이 간식을 집어먹어 살은 10kg이 쪘고, 예쁘게 잘 맞던 옷들이 안 맞기 시작했다. 학교에 교복을 예쁘게 입고 가지도 않았고 새로운 친구들과 친해지고 싶지도 않았다. 학교에서 잠만 잤다. 꼭 들어야 하는 수업이 아니면 듣지도 않았고, 쉬는시간은 물론이고 밥까지 거르면서 잠을 잤다. 친구들과 당연히 놀지도 못했다. 주위에서 이상하다고 느낄 정도로, 나는 자각하지 못했지만 꽤 지친 채 학교생활을 이어나가고 있었다. 그게 당연한 건줄만 알았다. 나를 유일하게 지탱해 주던 것은 공부에 대한 자신감이었다. 그래도 예중 애들에 비해 공부만큼은 내가 열심히 했다고 생각했다. 그 애들이 연습할 시간에 나는 공부를 했으니 당연한 거라고 그렇게 믿었다. 그 유일한 빛마저 첫 중간고사 앞에 무너졌다. 공부를 잘 하는 것과 내신 등급을 잘 받는 것은 미묘한 차이가 있었다. 학원 하나 없이, 갖가지 사교육을 다 받는 애들 위에 선다는 것은 결코 식은 죽 먹기가 아니다. 거의 모든 과목을 2-3등급대로 끝내버린 후, 실기에 대한 불안감이 엄습해왔다. 3월 실기는 첫 실기고사였으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때 난 연습을 어떻게 하는 건지, 어떻게 집중을 해야 하는 건지조차 모르고 있었다. 10분 연습하면 1시간이 간 것처럼 느껴졌었다. 게다가 처음으로 내 소리가 끔찍하게 들리기 시작했다. 내 기본기가 부족하다는 사실은 이미 알고 있었고, 그게 내 자존감이 떨어지는 원인의 시발점이긴 했지만 그렇게 악기 연주하기가 끔찍하게 싫었던 적은 없었다. 연습은 안 하고 힘들기는 죽도록 힘들고, 연습실에서 울면서 악기소리는 죽어도 안 내던 그런 때였다. 3월보다 1등수 낮은 성적으로 실기고사를 끝냈다. 꼴찌를 겨우 면한 성적이었는데 내 뒤에 있던 애가 자퇴를 했다. 이대로라면 다음 실기에서는 진짜로 꼴찌를 할 수도 있다는 얘기였다. 방학을 하고도 바뀌는 건 없었다. 여전히 자기비하적 사고는 멈출 수 없었고 모든 것으로부터 회피하고 싶기만 했다. 그때 작은선생님이 바뀌었다. 원래 선생님이던 H 선생님은 유학을 가고, Y 대학교에 다니는 K 선생님을 만났다. 선생님을 만나고 가장 먼저 한 것은 기본기를 고치는 거였다. 내가 항상 지적받으면서도 바꾸지 못했던, 아무도 바꿔주지 못했던 부분을 하나하나 뜯어고치기 시작했다. 그리고 제대로 음정을 듣는 법을 터득했다. 사실 아직까지도 완벽하게 고쳐진 건 아무것도 없지만, 왼손 모양이 바뀌기 시작했다는 것만으로도 드디어 한 발자국을 뗀 기분이었다. 특히, 음정을 제대로 집중해서 듣는다는 것, 음정을 맞추는 방법을 안다는 것은 내가 집중해서 연습하는 방법을 터득하게 된 첫걸음이기도 했다. 그리고 개학날이 찾아왔다. 이제는 뭔가 바뀌어야 할 필요성을 직감했다. 작은선생님 영향도 있었고 스스로도 마음을 먹게 됐다. 선생님은 나에게 실기 등수에 대해 생각하지 말라고, 다른 애들과 나를 비교하지 말고 내가 고쳐야 할 걸 고치라고 얘기해 주셨다. 그리고 소극적인 태도가 바이올린 할 때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도. 사실 머리로는 알고 있으면서 애써 외면했던 것 같기도 하다. 무의미한 비교는 독인 것을 알면서도 나는 비교를 멈출 수 없었다. 난 쟤보다 실기를 못하고... 공부도 1등이 아니고... 뭐 그런 것들이었다. 특히 내 연주가 점수로 매겨저 순위대로 줄을 세우는 고등학교 특성상 더욱 그런 환경에 노출돼 있었다. 나한테는 그 점을 짚어줄 누군가의 말이 필요했던 거다. 물론 선생님을 만나고 갑자기 모든 게 180도 바뀐 것은 아니다. 중간에는 연습을 하도 안해가서 만날 때마다 혼나기도 했었다. 내가 진짜 악기가 하고 싶기는 한 건지, 잘하고 싶은 마음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수도 없이 받았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보단 하기 싫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그럼에도 2학기 중반부터는 의식적으로 부정적인 생각을 모두 차단하려고 노력했다. 처음에는 실기 등수에 대한 생각을 아예 하지 않는 게 시작이었다. 그 다음부터는 내가 무엇을 해야 할지 생각했다. 연습을 거르지 않고 매일 집중해서 했다. 음정을 맞추려고 노력했다. 악기를 시작하고 스스로 이렇게까지 연습해본 건 처음이라고 장담할 수 있다. 노력이 배신할까 두렵기도 했지만, 그런 생각이 든다는 것 자체가 나는 스스로가 성장했다는 증거라고 생각했다. 동시에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지 않으려고 결과에 대한 생각은 거의 접어두었었다. 그 결과 전체 등수로는 5등이 올랐고 특히 파가니니는 10등가량 오르는 결과를 받았다. 객관적으로 보면 잘 본 등수는 아닐지라도 나는 너무 만족스러웠다. 내가 노력해서 만드는 결과에 대한 가치를 오랜만에 몸소 느낄 수 있었다. 올해는 길고 긴 시행착오와 고난을 통해 새로운 나를 발견하는 한 해였다. 어두웠던 1학기의 나는, 지금의 내가 싫어서 무작정 예전의 내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다. 중학교 때의 나는 학교에서도 집에서도 인정받는 모범생이었고 누구보다 위에 있었고 큰 어려움 없이 평탄한 삶을 보내왔었으니까. 그래서 더욱 못난 나를 인정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그 힘든 시기를 지나고 나서야 나는 성장할 수 있었다. 힘들 때는 와닿지 않던 말이었다. 그 고통스러운 순간을 극복해야 확 성장하는 거라는 게, 성공한 사람들의 기만이나 다름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힘든 순간들이 찾아올 때마다 포기하지 않고 버틴 건 정말 잘한 일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동안의 고통과 고난이 직접적으로 나의 성장과 극복에 관여했다고 하기엔 애매한 부분들이 있지만, 그 순간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는 거고 그런 경험들이 내 안에 쌓인 거고... 뭐 그런 거 아닐까? 그렇기에 다른 어느 해보다 뜻깊었던 2022년이다. 이제 고등학교 2학년이 된다. 대입으로 가는 가장 중요하고 치열한 문턱에 들어서야 하는데, 올해의 경험을 바탕으로 보란 듯이 잘 해내고 싶다. 나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가장 열심히, 죽었다 깨어나도 다시는 돌아가고 싶지 않을 만큼 최선을 다할 것이다. 실기 실력으로나 내면적으로나 더 성장하고 성숙한 내가 되고 싶다. 2023 반가워!

244 이름없음 2023/01/04 22:57:22 ID : wlbfWrBAktv
너무너무 행복하다

245 이름없음 2023/01/04 22:58:08 ID : wlbfWrBAktv
오늘 내 생일인데 선물 짱 많이 받고 학교에서 친구들이 케이크도 해주고 축하도 짱 많이 받고 너무 좋아...🥹🥹

246 이름없음 2023/01/04 23:23:29 ID : DBy0pPjAmFa
>>245 헉 레주 늦었지만 생일축하해!🥳🥳 레주가 쓴 243레스 쭉 읽어봤는데 너무 멋진거같아... 나도 레주처럼 예고 다니고 음악은 아니지만 미술전공인데 요즘 슬럼프가 온거 같아서 힘들었는데 레주 글 보고 힘낼 수 있게 된거 같아! 고마워 레주!! 항상 행복했음 좋겠다❣️ 마지막으로 생일 진짜 축하해🥳

247 이름없음 2023/01/05 01:19:56 ID : Mkttcsruk9s
헉 몇 년 전에 보던 스레주가 이렇게 잘 커서 멋진 고등학생이 되었구나...! 너무나 멋지다 앞으로도 응원할게 늦었지만 올해도 생일 축하해

248 이름없음 2023/01/05 10:39:09 ID : wlbfWrBAktv
>>246 우와 고마워 ㅎㅎ 슬럼프 잘 극복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레더가 잘 해낼 수 있을 거라고 믿어 좋은 하루 보내!! 레더도 항상 행복하길 바라☺️

249 이름없음 2023/01/05 10:39:55 ID : wlbfWrBAktv
>>247 고마워!!! 생각해보니 내가 이 스레 처음 쓰기 시작한 게 전공 시작하기도 전이었는데...ㅋㅋㅋㅋ 벌써 고등학생이더라구 생일 축하해줘서 고맙고 좋은 하루 보내!!

250 이름없음 2023/01/05 17:35:06 ID : 7e7y5eZikle
생일은 지났지만 생일 리뷰를 해보자면 뭔가 내 입으로 생일이라 말하기 부끄러워서 학교 친구들한테는 티 안 내고 조용히 있었는데... 12시 되자마자 중학교 때 친구들이 연락해주고, 긱사라서 폰 내고 아침에 일어나서 확인해보니까 깊티랑 연락 좀 더 와있고... 학교 갔더니 친구가 갑자기 9반에 가자는거야? 그래서 갔다가 교실 돌아가려고 복도로 나오니까 친구들이 케이크 준비해서 생일축하 노래 불러줌...ㅎ 노래소리 듣고 다른 반 애들 다 나와서 같이 노래불렀는데 사실 그건 좀 쪽팔렸지만 ㅜ 어쨌든 그랬어 선물도 축하인사도 과분할 정도로 많이 받아서 행복했음 ㅠ 어제 기숙사 짐 빼는 날이었어서 짐 다 빼고 저녁에 집 와서 또 가족들이랑 케이크 하고

251 이름없음 2023/01/14 00:55:20 ID : xu2rgknwmoK
Screenshot_20230114_005455_Gallery.jpgㅅ1ㅂ... 누가 좀 살려줘... 스토리 그거 어케 짜는건데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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