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스레드
북마크
이름없음 2021/09/28 23:18:09 ID : wtBwFijjvu0
이왕이면 피드백
이름없음 2021/09/28 23:56:17 ID : wtBwFijjvu0
쉽게 쉽게 들썩거리는 네 가슴을 따라 작은 아가미가 벌어졌다 닫히기를 반복했다. 넌 불안감에 내 두 손을 꼭 붙잡았고, 난 그런 너를 따라 손을 꽉 잡으며 이 밤이 떠나가지 않길 조용히 빌었다. "생각보다 되게 어렵다." 멋쩍게 웃던 네 얼굴 위로 푸른 비늘이 돋아나기 시작했다. 그에 반해 천천히 붉어지는 얼굴은 손틈새를 파고 드는 물살에 지치기라도 한 듯 조금씩 힘을 풀어갔다. 그러다 곧 네 숨이 한계에 다다랐을 때, 물 밑으로 내려갈 준비를 마친 네 어깨를, 비늘이 잔뜩 돋아나 거칠어진 살결을, 나는 망설임 없이 붙잡아 세웠던 것이었다. 네 아가미는 순식간에 말라가기 시작했다. 잔뜩 당혹스러워 하는 얼굴, 푹 수그러지는 그 얼굴을 보기 위해 난 등을 굽혔다. 허리께를 간지럽히는 물가가 네 몸부림을 따라 거세진다. 붉어졌던 네 얼굴이 파랗게 변하고, 난 달아나는 체온을 잡을 새도 없이 널 끌어안았다. 새하얗게 질려가는 얼굴이 힘없이 어깨에 닿는다. 그곳에서는 아무런 소리도 나지 않는다, 내지 않는다. 나는 벌벌 떨리는 턱을 억지로 벌리며 숨을 집어넣기 시작했다. "사랑해, 사랑해..." 악에 받쳐 곪아버린 소리가 허우대만 멀쩡하게 바다 깊숙한 곳으로 빨려 들어갔다. 잠깐씩 우리를 찾아오는 등대의 불빛을 통해 네 죽음을 서너번씩이나 확인하며, 내가 그렇게나 사랑하던 너를 나는, 놓았다. 놓아주었다. 놓아버린 것이었다. 처음 보는 얼굴을 한 채 힘없이 가라앉는다. 나는 마치 인어라도 된 듯 그런 너를 쫓아 물속을 파고들어 갔다. 이럴때면 너와 달리 수영을 못 하는 것이 참 다행이었다. 죽어버린 너를 두고 혼자 수면 위로 떠 오를 일이 없어 안심이었다. 등대의 불빛도 들지 않는 바다 밑의 냉기가 비어버린 나의 허파 대신 온몸을 가득 채웠다.
이름없음 2021/09/28 23:57:22 ID : wtBwFijjvu0
엥뭘쓴거지... 이제 할 일 해야겟어

레스 작성
226레스일상에서 문득 생각난 문구 써보는 스레new 30797 Hit
창작소설 이름 : 이름없음 7시간 전
12레스읽는 사람들이 만드는 소설new 1318 Hit
창작소설 이름 : 이름없음 7시간 전
29레스다들 캐릭터 이름 만들때 쓰는 방법있어? 4948 Hit
창작소설 이름 : 이름없음 2024.04.22
7레스너무 특이한 이름 별론가 1080 Hit
창작소설 이름 : 이름없음 2024.04.21
6레스로판에 등장인물 이름 고증 어떻게 해? 745 Hit
창작소설 이름 : 이름없음 2024.04.21
359레스☆☆창작소설판 잡담 스레 2☆☆ 33293 Hit
창작소설 이름 : 이름없음 2024.04.21
400레스첫문장/도입부 적고가는 스레 10754 Hit
창작소설 이름 : 이름없음 2024.04.21
348레스마음에 드는 문장 모으는 곳 37697 Hit
창작소설 이름 : 이름없음 2024.04.20
407레스If you take these Pieces 24539 Hit
창작소설 이름 : ◆PfTQoNteNvA 2024.04.20
906레스소설 제목 기부하는 스레 39669 Hit
창작소설 이름 : 이름없음 2024.04.18
6레스이과와 문과의 고백법 903 Hit
창작소설 이름 : 이름없음 2024.04.18
3레스웹소설에서 좋아하는 부분 각자 얘기하고 가자 2237 Hit
창작소설 이름 : 이름없음 2024.04.17
142레스'사랑'을 자신만의 언어로 표현해보자! 9851 Hit
창작소설 이름 : 이름없음 2024.04.17
171레스패러디 소설 창작자+독자 잡담판 17435 Hit
창작소설 이름 : 이름없음 2024.04.15
5레스과거의 흑역사 쪼가리들을 읽어보는 스레 842 Hit
창작소설 이름 : 수치사하기직전 2024.04.14
3레스소설 주제 좀 추천해줄 사람..?ㅠㅠ 847 Hit
창작소설 이름 : 이름없음 2024.04.14
1레스어른이 되고 깨달은 것은 909 Hit
창작소설 이름 : 이름없음 2024.04.13
3레스이런 설정 흔한가?? 1054 Hit
창작소설 이름 : 이름없음 2024.04.13
1레스으헤헤 학교 간다 1047 Hit
창작소설 이름 : 이름없음 2024.04.12
5레스소설 여주 이름 지었는데 평가 좀 1142 Hit
창작소설 이름 : 이름없음 2024.0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