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아라에 읽을만한 패러디 소설이 없어서 울화통 터진 김에 쓰는 스레!!! 진짜.최소한의 재미만 있어도 되는데 왜 굳이 역한 포인트(헤이트물, 원작캐들한테 하스테리 부리기, 아아 이것은 청국장이란 것이다) 집어넣는지 이해 안 됨!!! 그래서 ‘이것만 지켜도 중박은 간다’ 싶은 주관적인 팁들을 여기 적어놓기로 했음!!! 재밌는 패러디 소설을 만들기 위한 팁도 있지만 딱히 쓸 내용이 없을때 내용 날로막는 법 같은것도 적을 예정! 난입환영!

1, 가급적이면 ‘이 소재로 글 쓰면 재밌겠다’ 가 아니라 ‘이 스토리로 글 쓰면 재밌겠다’ 싶은 걸 고를 것 구체적인 중심 스토리가 없이 소재만 잡고 쓰는 글은 후반부에 물로켓마냥 추락하기 십상. 예를 들어 ‘한국의 평범한 여고생이 어느날 시리우스 블랙에게 빙의하는 소재’로 패러디를 쓴다고 쳐 봄. 초반에야 이 소재에서 유추할 수 있는 스토리들로 어찌저찌 이끌어나갈 수 있겠는데 후반부는? 주인공이 시리우스 블랙에게 빙의해서 호그와트 입학한 다음은 어떻게 쓰지? 중심 스토리가 없으니까 이 소설을 쓰기 위해서는 계속 사건을 짜내야 됨. 뭐 당장은 할 수 있겠지…클리셰가 있으니까…레귤러스에게 멋진 모습 보여줘서 호감 쌓고, 갑자기 멍청한 그리핀도르or멍청한 슬리데린 엑스트라 1, 2, 3이 시비거는거 때려잡고, 덤블도어의 레질리먼시 방어하고, 호그스미드 가고, 세베루스랑 친구먹고, 호울러 받고, 꼴통 부모에게 참교육하고… 여기서 문제가 뭔지 알겠음?? 소설 내용이 심각하게 중구난방이 되어버림. 스토리의 중심을 잡아주는 주인공의 목표라던가, 메인 줄거리가 없기 때문에.

주인공의 목표. 중심이 되는 줄거리. 이 둘 중 하나가 꼭 필요한 이유이기도 함. 주인공의 목표가 없더라도, 중심 줄거리가 존재하면 스토리로 어찌저찌 작품을 진행시키면서 재미를 줄 수 있음. 힐링물이 대표적 예시. 주인공의 목표나 뭐 그런 게 전혀 없는데 ‘피폐한 주인공을 주변인들이 예뻐해준다’는 중심이 있으니까 거기서 스토리가 막 뻗어나가면서 작품 진행이 가능함. 중심 줄거리가 없더라도, 주인공의 목표가 확고하면 온갖 단발적인 사건들을 헤쳐나가며 목표에 도달하는 과정에서 재미를 줄 수 있음. 일단 주인공의 목표를 이뤄나간다는 행위 그 자체로 카타르시스가 오니까. 또 소설 내용이 중구난방이더라도 그 모든 사건이 ‘주인공의 목표에 도달하기 위한 중간과정’으로 묶이기 때문에 통일성이 주어짐.

그런데 염!!! 병!!! 아무런 목표도 줄거리도 없이 소재 하나만 붙든 상태로 스토리를 짜내니까 글이 괴악해지지!!! 위에서 예시로 든 시리우스 블랙 빙의물의 문제점은 하나임. 내용이 진행이 안 돼!!! 물론 예시로 보여줬듯이 작품 내에서 계속 뭔가 자잘한 사건이 타지고는 있지. 하지만 완결을 향해 다가가고 있다는 느낌이 전혀 안 듬. 이 글이 어떻게 끝날지도 감이 안 잡힘. 힐링물의 궁극적인 작품의 목표(그리고 독자들이 기대하는 것)는 ‘주인공이 행복해지는 것’이고 작품 내의 사건들은 모두 그 목표에 주인공이 다가가는 과정임. 그리고 그 과정을 보면서 독자들은 즐거워하고 기대함. ‘점점 얘가 행복해지고 있구나. 점점 얘가 달라지고 있구나.’ 물론 사이다도 중요하지만, 완결에 다가가는 그 느낌이 독자들을 즐겁게 해! 주인공의 목표가 확고하면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점점 주인공의 목표로, 이 작품의 완결으로 다가간다는 느낌이 독자들을 들뜨게 만들지!! 근데 저건 솔직히 작품이 뭘 위한 건지도 모르겠고 지금 내용이 진행되고 있긴 한 건지도 어떻게 즐거워해야 할지도 모르겠음.

공감이야, 어떤 소설을 적던 결말을 어떻게 지을까부터 생각하고 시작하는 편이 훨씬 완성도 있게 진행되더라. 물론 영감이나 자잘한 사건같은건 진행하면서 변경이나 삽입할수 있는 부분이긴 해도 그게 스토리의 주가 되면 와장창 무너진다고 생각해. 이 이야기로 뭘 말하고 싶고 결국 어떤 결말로 이야기가 끝난다를 정해두고 시작해야 어떤 글이 됐던 완성도 있게 마무리 되는거지.. 요새 너무 신선한 설정만을 시작으로 하는 소설들만 많아지다 보니 보면서도 음 그래서 어떻게 마무리 하려는거지 하는 웹소설도 보이는거 같아

해결책은 주인공의 목표. 아니면 중심 줄거리,. 둘 중 하나라도 챙기면 됨. 아까 예시로 든 소재에 주인공의 목표와 즐거리를 첨가해주기만 해도 작품이 살아나는 걸 볼 수 있음… 소재: 한국의 평범한 여고생이 어느날 시리우스 블랙에 빙의함 중심 줄거리: 레귤러스가 최애였던 주인공이 본인의 덕질 경력을 살려 원작의 사건들을 하나 둘씩 바꿔나가 레귤러스의 사망 플래그를 부수려는 이야기. 주인공의 목표: 레귤러스 살리기 여기서 얼마나 많은 스토리를 짜낼 수 있을까? 주인공은 원작에서 거의 언급도 되지 않던 레귤러스가 호크룩스를 부수기로 마음먹기까지의 과정을 본인의 덕질 경력으로 추리해 냄. 그리고 그 플래그를 파괴하려 동분서주하지만, 한 절반정도만 성공하고 나머지는 주인공의 행동이 오히려 나비효과가 된다던가 해서 원작의 파멸을 앞당기는 결과를 낳음. 레귤러스와의 관계도, 원작의 이야기도 망가져만 가고… 그로 인해 주인공은 점점 고뇌하기 시작함. ‘…미래는 바꿀 수 없는 걸까?’ 바꿀 수 없는 미래라면, 누군가 대신 그 역할을 맡으면 되는 게 아닐까? 그 깨달음과 함께, 주인공은 스스로가 레귤러스의 역을 대신하면 된다고 생각함. 그날부터 주인공의 고민은 레귤러스의 플래그를 부수는 게 아니라, 어떻게 하면 내가 레귤러스를 대신할 수 있을지로 향했음. 그리고 어떻게 하면 내가 레귤러스 대신 죽을 수 있을지로. 슬슬 주인공의 레귤러스에 대한 집착이 덕질 수준을 넘어가고 있다 싶을 때쯤에 외전으로 주인공의 전생 공개. 사실 누구보다 행복한 덕질러 같아보였던 주인공은 가정의 불화와 가난으로 괴로워했던 과거가 있었음. 그런 주인공에게 구원이었던 책은 해리포터 시리즈. 마법 세계의 모험…불행을 벗어던지고 우정과 행복을 위해 싸우는 이야기…자신의 처지와 똑같기에 더욱 와닿는 문장들. 무엇보다 주인공은 레귤러스를 사랑했음. 반쯤은 자기투영에 가까웠을 거임. 남들이 부모님의 사랑으로 스스로의 상처를 치유할 때, 주인공은 레귤러스를, 자신의 처지와 비슷한 레귤러스를 사랑해서 스스로를 치유함. 그래서 시리우스에게 빙의한 주인공은 자기가 행복해지고 싶었기 때문에 레귤러스를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데 미쳐있음. 이제 다시 현실로. 밤새도록 어떻게 레귤러스를 대신해 죽을지를 고민하느라 주인공은 자신의 방 앞에 누군가 서 있다는 사실을 몰랐음. 그래서 혼자 고민하면서 막 생각들을 중얼거리기 시작함. “…반드시 레귤러스는 살려야 해. 살릴 거야. 그러려면…내가 대신…그곳에서…죽어야…” 우연찮게 방 문 앞에 있던 레귤러스는 그 중얼거림을 다 들어버림. 레귤러스는 어느날을 기점으로 자신의 형이 자신에게 친근하게 군다는 걸 알았음. 갑자기 그 천한 그리핀도르와도 말어지고 가문의 명예를 망치지 않기 시작했다는 걸 느꼈음. 대체 무슨 일이 있었길래 이렇게 변했나 고민하면서도, 형의 애정이 싫진 않아 그대로 내버려뒀는데. 대체 그 날, 형은 무슨 일을 겪은 거야? 무슨 일이 있었길래 나 대신 죽는다는 거야? 아니, 그보다 내가 곧 죽을 거라고? 어둠의 마왕 때문에? 형의 중얼거림이 석연찮던 레귤러스는 비밀리에 어둠의 마왕의 뒤를 캐기 시작하고, 곧 형이 ‘호크룩스’라는 걸 부수기 위해 목숨을 걸려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 이제 레귤러스와 주인공이 서로 대신 죽으려고 겨루는 이야기로 흘러가겠지. 아니 근데 어쩌다 이렇게 길어진 걸까

2. 소재를 제발 좀 살릴 것 소설을 클릭하는 독자 대부분은 이 소설이 이 소재를 어떻게 잘 살릴지 기대돼서 그러는 거임. 만약 한국에서 온 호그와트 교환학생 동양마법사 주인공이라면 독자들은 ‘K-전통마법으로 무쌍찍는 이야기’를 기대할 것이고, 천재 마술사 주인공이 호그와트에 입학하는 이야기라면 ‘마법보다 개쩌는 마술로 무쌍찍는 이야기’를 기대하겠지. 근데 *발!!! 소재는 걍 양념정도로 내버려 두고 전혀 관심없는 얘기로 질질끌지 마!!! 소재를 좀 쓰라고!!! 주인공이 마술사면 마술로 뭔가 개쩌는 사건 해결같은 걸 보여줘야지 ‘마술은 취미 정도로만 나오고 작중에는 마술보다 주인공의 마법적인 재능을 더욱 띄워줌ㅎㅎ마술은 모르겠고 마법으로 칭찬받음ㅎㅎ’라는데 아니 무슨 제가 천재 마법사 주인공을 보려고 여기온게 아니잖습니까 작가님…제발…ㅠㅠㅠㅠㅠㅠ

소재를 살리려면, 말 그대로, 작중에서 일어나는 모든 난관을 그 소재로 해결하는 게 배스트임. 만약 주인공이 호그와트에 입학한 어린 천재 마술사다. 그리고 골든 트리오와 함께 다니다 트롤을 맞닥뜨렸다? 그러면 주인공은 지팡이를 꺼내서 완벽한 윙가르디움 레비오우사로 트롤을 무력화시켜야 할까? 아님. 독자들은 주인공이 ‘어라 지팡이를 연회장에 두고왔네? 에콩’ 하면서 갑자기 주머니에서 트럼프카드를 꺼내가지고 트롤 눈 맞춰서 쓰러트리는 전개를 바란다. 그들은 천재 마법사의 마법무쌍이 아니라, 호그와트에서 홀로 마술쓰면서 미친짓하는 미친놈 일대기를 보려고 왔으니까. 예시가 좀 극단적이긴 한데 결론은 소재를 잡았으면 그 소재를 충실히 써먹으라는 얘기임. 제발. 솔직히 >>1 안지켜도 소재 잘 써먹기만 하면 재밌음…

>>8 사람들이 막장드라마 개연성 말아먹어도 계속 보는거랑 비슷한 건가...? 솔직히 계속 이런식으로 전개하면 좀 앞뒤 안맞아도 계속 볼듯

3. 루트물은 완결 직전까지 남주와 여주 이어주는 것 금지 무조건, 아무리 남주와 꽁냥꽁냥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도 왼결내기 직전 아니면 사귀게 만들지 마. 남주와 일찍 사귀게 되면 두 가지 심각한 단점이 있음. 1. 루트물 독자들은 보통 ‘얘들 이어지는 것까지만 보자’는 심리기 때문에 연애가 성사되는 순간 (그 소설을 더 읽어야 할 이유가 없다면)독자들이 모조리 하차할 것이다 2. 쓸 내용이 없다 쓸 내용이 없으면 고민해서 만들면 되지 않을까? 싶겠지만 잘 생각해 보면 답이 나옴. 루트물의 모든 스토리는 남주와의 연애와 귀결되고, 목표 역시 ‘남주와 여주의 성사’임. 연애가 곁가지고 다른 메인 스토리가 있지 않는 이상 이게 평균이지. 그러니까 남주와 여주가 성사되는 순간, 그동안 이 작품을 이끌어가던 원동력이 사라지는 거임. 투베에 올라간 루트물들이 급격하게 꼬라박는 이유도 이 때문. 남주 여주 꽁냥꽁냥이 쓰고 싶어서 뻘리 이어줬는데 막상 이어주고 나니까 쓸 내용이 없어. 무슨 내용을 쓰겠어? 달달한 연애? 그것도 2~3화 넘게 쓰면 슬슬 단물이 빠지는데…

그래서 패러디 루트물 인기작들은 독자의 애간장을 태움. 남주와 여주가 설레는 모습을 보여주고, 남주가 여주 의식하는 모습도 보이는데 연애 진전이 진짜…삽질하면서 1mm씩 포복전진하는 수준. 그리고 그게 인기있는 비결임. 예시로 개인적으로 애간장 태우기 분야 최강자라 생각하는 두 작품, ‘리들 미’와 ‘땡쓰 멀린 잇츠 프라이데이!’를 들어보겠음. 리들 미는 연애는 아니지만…리들이 갱생을 지지리도 안 함. 진짜 아예 안 하는 건 아닌데 어? 얘 갱생했나? 조금 마음을 연 거는 같은데 이게 갱생이야 아니야? 수준. 그런데 리들이 진짜 미-세하지만 조금씩 바뀌어 가는 게 보여서 도저히 하차하지 못하게 만듬. 프라이데이는 작중 연애진도는 리들 미만큼이나 미미한 수준이지만, 배경설정을 진짜 미칠듯이 군침돌게 해 놔서 하차할 수가 없음. 주인공이 리무스 팬걸이고, 시리우스가 주인공이 리무스와 이어지게 도와주려고 하거든? 근데 ㅅㅂㅋㅋㅋㅋ작품설정에 이거 시리우스 루트임ㅋㅋㅋㅋㅋㅋㅋ돌아버려ㅋㅋㅋ 나중에 ‘리무스를 좋아하는 자기 마음이 순수한 팬심이었던 것 같아 갈등하는데 그와중에 시리우스가 점점 설레게 느껴져서 두근 하는 주인공’과 ‘주인공에게 반해버려서 지금이라도 리무스와의 연애 도우미 때려치울 수 없을까 고민하는 시리우스’가 나올 것만 생각해도 침이 질질 흐름. 게다가 리무스 심리묘사를 굉장히 의뭉스럽게 해 놔서 얘가 무슨 생각인지도 궁금하고…그냥 독자 애간장을 미칠듯이 잘 태우는 작품. 근데 연재중단했음. 제기랄.

4. 한국음식 넣지 마셈 왜 굳이 외국인에게 김치를 먹이려 하는 거지? 연회에 꼭 한국 전통과자를 등장시켜야 했나요?? 제발…솔직히 그 나라 사람들한테도 호불호 심하게 갈리는 게 전통과자인데 굳이! 그걸 (팥에 내성이 없을 게 분명한)서양 사람들에게 먹이고! 그 사람들에게서 호호 동양의 과자는 정말 대단하군요^^라는 칭찬을 받아야겠음?? 솔직히 K-전통음식을 먹은 사람들이 무슨 반응을 하든간에 하차가 마렵다… 으웩! 이런 걸 어떻게 먹어! =>한국인들은 니네들이 못 먹는 것도 잘 먹는 대단한 종족이라는 의미의 국뽕 와우 정말 맛이 좋군요!!=>한국의 음식은 위대하다는 의미의 국뽕 뭐 그저 그런 맛이네요=>일단 이런 반응은 지금껏 조아라에서 한번도 못 봤지만 그저 그렇다고 하고 넘어갈 거면 굳이 넣어야 할 이유가 있을까…? 굳이 넣을 거면 그게 한국의 음식이라는 사실보단 주인공의 요리실력을 강조하는 쪽이 나음. 동양과자는 역해서 못 먹겠다던 사람이 주인공이 서양인들의 입맛에도 맞게 어레인지한 팥소과자를 먹고 눈물을 흘리며 극찬한다던가.

하나부터 열끝까지 주옥같고 말들..특히 >>12 격공 내가 패러디를 읽으면서 느꼈던 심정들이 잘 나타나 있음

5. 작중에서 굉장히 똑똑하거나 지위가 높은 캐릭터들을 주인공의 편으로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최소 3번의 시도를 거치는 게 좋음 모두가 공감할 해리포터 패러디 소설 특징. 고귀하고 우월하며 콧대 높은 말포이도, 마찬가지로 고귀한 데다 머리도 빡대가리는 아닐 게 분명한 블랙도, 그 외 수많은 순수혈통들도 주인공이 완벽한 예법으로 인사를 건네는 순간 우오오옷-!! 어린 나이에 그런 예법이라니 굉장해!! 나와 친구가 될 자격이 있는 것 같군-!!! 하며 기립박수를 침. 그리고 주인공이 립서비스로 ‘순수혈통은 머글 출신보다 위대한 게 맞음’ 몇번만 지껄여주면 헤벌레해서 표정 관리 못하는 애들 투성이. 아니…그 뭐냐 이상하지 않아? 상식적으로 쟤들은 어린 나이부터 영재교육을 받고 사교활동도 했을 거잖아. 걔들에게 완벽한 예법. 적절한 립서비스…이런 것들은 친구가 될 만한 자격 수준도 아님. 당연한 거지.

근데 원작에서부터 빡대가리 취급이던 크레이브나 고일이 아니라, 최소한의 대가리는 있을 게 분명한 말포이와 블랙이 저런 거에 넘어간다고…? 솔직히 이런 사소한 디테일만 신경써 줘도 글의 수준이 확 올라갈 거임. 지푸푸푸마냥 머리를 쥐어뜯어서 순수혈통들을 회유할 개쩌는 책략을 만들 필요까진 없음. 그냥 애들이 한 번에 넘어가지만 않게 하면 됨. 아니면 크레이브처럼 ‘이름만 순수혈통인 빡대가리’와 말포이처럼 ‘빡대가리가 아닌’ 애들 간의 차이를 만들어 줘도 좋음. 크레이브는 주인공이 대충 립서비스를 던지자마자 헤벌레 하는데 말포이는 그 모습을 한심하게 바라보고 있는 식으로, 얘는 다른 슬리데린보다 더 머리를 굴릴 줄 안다는 걸 보여준다던가. 한쪽을 깎아내려서 다른 한쪽을 띄워주는 거지. (주의사항: 이때 가급적이면 원작에서 대놓고 멍청이라고 나오던 애들을 깎아내려야 함. 원작에서 그냥 평범하던 애를 깎아내리면…음…당신의 소설이 헤이트물이 되어가는 과정입니다)

6. 원작에서 ‘이 분야 탑’이라고 묘사되는 애들은 가급적 건들지 마셈. 팬들 입장에서 굉장히 아니꼬움. 올마이트는 세계 최고의 히어로고, 덤블도어는 세계 최강의 마법사고, 톰 마볼로 리들은 세계 최고로 잘생겼고, 볼드모트는 세계 최악의 어둠의 마법사고, 플뢰르 델라쿠르는 세계 단위로 가면 어떨지 모르지만 작중에선 최고로 예쁘고, 배트맨은 고담시 최고 부자임. 팬들은 이런 분야에 자부심이 있어서, 갑자기 나타난 오리지널 주인공이 생뚱맞게 그 자리를 가로채버리면 발작하기 시작함. 내 경우에는 주인공이 세운 회사가 오랜 기간 고담시 탑으로 꼽히던 배트맨 회사를 짓눌러버렸다는 설정(심지어 각 대표들 만나는 자리에서 주인공이 대놓고 배트맨에게 꼽을 줌. 배트맨은 이악물고 웃고)을 보고 진짜 눈앞이 노래져가지고 조아라를 끄고 말았음. 아니 톰 리들과 권력의 법칙처럼 브루스 웨인이 주인공에게 밀릴 수 있는 타당한 이유를 들어주면 모를까 ‘그냥 주인공이 너무 잘나서’ 최강의 자리를 빼앗은 걸 어케 받아들여야 됨? 개연성 따지는 게 멍청이인 19금 떡타지도 아니고

정말 모두 주옥같은 말들이다 패러디들 진짜... 하... 이정도만 해줘도 참 좋은데

7. 피폐물은 주인공이 피폐한 이유가 있어야 됨 무슨 당연한 소리냐? 할 수도 있겠지만, 요즘 투베 보면 이 기본적인 규칙조차 안 지키는 작품 투성이임. 주인공은 그냥 아무 없이 피폐해. 모든 일에 시큰둥하고 툭하면 원작 캐릭터를 독백으로 까내리거나(어차피 저와는 달리 ㅇㅇ는 주인공이었다. 무슨 일을 하든 나는 그 아이를 넘어설 수 없고-블라블라 ㅅㅂ 시도라도 해보고 말하던가), 아니면 주변인들에게 히스테리를 부리지. 그리고 작품 내에서 주인공이 그러는 이유는 없음. 걍 없음. 시발. 있더라도 '나는 아무리 노력해도 주인공을 넘어설 수 없으니까' 같은 개소리가 대부분. (이런 작품들 특: 나는 주인공을 넘어설 수 없고 주인공은 끝내 최고가 될 거고 블라블라거리지만 막상 상황만 보면 지가 원작주인공을 재능으로 쳐발라버리는 중)

진짜 보다 보면 주인공이 어릴 때 머리에 돌 맞아서 저딴성격이 됐냐는 소리가 절로 나오는데, 어떤 패러디는 읽다보니까 그게 진짜라서...(주인공이 어릴때 식탁에 머리 박고 뇌손상옴)굉장히 숙연해졌음...

ㅋㅋㅋㅋㅋㅋ 와 분석 개잘한다 이거는 비단 로판뿐만 아니고 모든 소설 종류에도 해당될 듯

>>6 쩐다 혹시 레주 이거 쓸 생각 없니..? 예시 보니 해덕인 것 같은데

>>20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혼자 터졌네 개웃겨

>>2 아 그런데 생각해보니까 주인공의 목표, 중심 스토리 둘 다 없이 소재 하나만 가지고 들이박아서 성공한 경우 있긴 하다. ‘[해리포터]뿔’이란 패러디 소설인데 이건 진짜 작가의 테크닉 하나로 소설을 끌고 감. 초반에 예언자 주인공이라는 소재로 흥미를 줬다가, 그게 식으니까 바로 릴리 에반스 등장시켜서 흥미도 끌어올리고, 주인공이 릴리 ‘포터’가 죽음으로 마법세계를 구원할 것이라는 예언을 무의식적으로(이게 진짜 대단함. 주인공의 목표가 없는데 소재랑 캐릭터들이 주인공을 억지로 스토리에 밀어넣고 있음) 하면서 릴리가 포터랑 최대한 멀어지려 하게 됨. 이에 대한 반동으로 주인공이 ‘헉 미친 릴리가 포터랑 결혼해서 해리를 낳지 않으면 마법세계는 멸망인데? 당장 원작대로 돌려놔야 해’라고 생각하게 되며 처음으로 주인공의 목표가 탄생함. 그리고 이 스토리도 슬슬 시시해질 때쯤에 주인공이 레귤러스가 죽는다는 예언을 했음. 그것 때문에 주인공은 레귤러스의 미래가 어케 되든 1도 관심이 없는데 시리우스가 ‘억지로’ 레귤러스 미래 바꾸기 대장정에 쥔공을 밀어넣어 버림. 이어지는 대환장파티… 연중됐지만 진짜 미친 소설이니 봐줬으면 좋겠음. 목표 없이 이렇게 잘 끌고가는 소설은 처음이었어.

>>22 ㅋㅋㅋㅋㅋㅋ칭찬 고마워!! 아쉽지만 지금 쓰는 중인 패러디들이 있어가지고…이 이상 늘어나면 진짜 큰일날 것 같아…ㅜㅜ

>>17 ㅋㅋㅋㅋㅋ이거시발이거레알격공... 너무 공감돼서 띄어쓰기 잊어버렸네... 이거랑 비슷한게 업적뺏기임. 예를 들어 스네이프 교수님의 섹튬셈프라를 주인공이 먼저 만들지 마세요 ㅆㅣ발... 그건 겨슷님이...!! 죽을똥 살똥 해서...!! 볼디 밑에서 개고생하다가!!! 열심히 만든거라고!!!!! 그리고 카카시의 치도리를 뺏지 말아주세요...!! 그것도 개고생해서 만든거고.... 아이고... 요새 몇 개 들어가서 보다보면 온갖 업적 다 뺏는 그 지랄의 향연에 뒷목잡고 나옴...

읽다보니까 더 빡치네. 자꾸 원작 인물들이 개발한거 먼저 개발하지 마셈. 너무 아니꼬움... 그걸 개발한 이유가 타당하고 과정이 그럴듯하면 몰라. 예를 들어 리무스 루핀의 늑대인간약을 먼저 개발해서 루핀을 어릴적부터 편하게 해주고 싶다. >> 그래서 백방으로 재료들을 찾아 모으고 열심히 조합해서 약을 먼저 개발했다. >> 루핀은 조금 삶이 편해졌다! 이것도 아니고 밑도끝도 없이 주인공 : 섹튬셈프라!! 스네이프 : 너 그 주문 네가 만든거니? 주인공 : (헉시발미래의마법인데내가써버렸다)어어;; 내가 만들었어;;; 아니면 주인공 : 치도리! 카카시 : 너 그 기술 네가 개발한거야? 주인공 : (맞다카카시는아직이기술못쓰지까먹었다)어어;; 내가 개발했어;;; 이러면!!!!! 내가!!! 뒷목을!!!! 잡아!!! 안잡아!!!!

후... 이러면 그냥 그 능력이나 기술이 간지나고 멋지고 그냥 갖고싶어서 뺏는것처럼 보이기만 해... 급발진해서 미안.... 하여간 레주 통찰력 쩐다...

8. 말로만 일침을 놓지 말고 행동을 좀 보여봐라 해포패러디 보면 맨날 열차 객실에서 마루더즈와 스네이프가 슬리데린은 야비하다! 그리핀도르는 만용에 찬 쓰레기다! 하면서 싸우고 있을 때 갑자기 주인공이 끼어들어서 일침을 놓음. “얘들아 슬리데린이나 그리핀도르나 각자의 장점이 있는 기숙사야~그런걸로 싸우면 안되지 않을까?” 마루더즈: (세,세상에 그런건 태어나서 단 한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어…! 충격!) 주인공: (후후 역시 어린아이들이라서 귀엽네, 라고 생각하며 흐뭇한 미소) 제발!!! 마루더즈를 뭘로 생각하는 거임?? 얘들이 태어나서 그런 말을 한번도 못 들어봤을 것 같아???

>>29 ㅋㅋㅋㅋㅋㅋㅋㅋ레알 책이 유치한게 아니라 2차가 유치함 여기다 작가 왈 여기 어른들은 도덕 관념이 없는 것 같아요 댓글 왈 작가가 그런 것은 고려 못한 듯 어질어질..

너무 주옥같은 스레다....ㅠㅠㅠㅠㅠㅠㅠ 개인적으로 패러디 보면서 맨날 생각한게 있는데 ㅈㅂㅈㅂㅈㅂㅈㅂ 마침표 좀 써줘... 아니 대화체면 마침표 안 써도 되는거냐고;; 필력 나름 괜찮으신 분들도 맨날 마침표 안찍어서 무슨 초딩이 쓴 것같은 느낌 남

>>26 섹튬셈프라는 스네이프가 볼드모트 밑에서 고생해가며 만든 게 아니라 학창시절에 어둠의 마법에 빠져서 연구하다 만든 마법임(혼혈왕자 교과서) 근데 그거 빼곤 개공감 원작캐 업적을 먼저 빼앗는거 개빡쳐

>>29 이건 작가가 고려 안 한 게 아니라 작정하고 걔네를 바보로 만들고 싶었던 게 아닌가 원작에서 미성년자 때 애니마구스 성공한 사람들 전부 호구로 만들고 주인공 천재성 부각하는 이 아니라 그냥 마루더즈 ㅈㄴ 싫어한 게 더 맞는 듯.

범죄미화+특정 캐 올려치기+주인공 천재랍시고 주변인 지능 너프시키기 패러디물 뿐만이 아니라 요즘 소설 대부분이 저럼.. 제발 하지 말아줘라.ㅠㅠ

>>33 그러고선 시리우스 루트..ㅋ

헐 내가 패러디 보면서 느끼고 하차한 부분이랑 싱크 완전 대박.... 진짜 처음에 흥미진진하게 읽다가 갈수록 지루해져서 하차한거 많아...

>>10 와 이거 진짜 공감. 루트물에서 완결 전에 이어지면 갑자기 흥미 팍 떨어지면서 알림설정까지 해두면서 꼬박꼬박 보던 작품도 하차하게 됨. 나만 이런 줄 알았는데 아니었구나ㅠㅠ

9. 의도적 착각계를 쓸 거면 주인공에게 착각을 일으켜야 하는 타당한 이유가 있어야 함 ㅅㅂ…투베에 자꾸 괴악한 의도적 착각계물 보이는 거 빡쳐서 다시 쓴다. 그래. 착각물 좋지. 주인공은 평범하게 행동하는데 남들이 알아서 북치고 장구치는 걸 쓰긴 어려우니까 자발적으로 착각을 만든다고 설정할 수도 있어. 근데 이유가 ‘재밌으니까’? ‘남들이 내게 질질 짜고 부채감을 가지는 게 좋아서’? 보는 순간 몰입감 다 깨지고 주인공이 멋진 캐릭터에서 한낱 오타쿠 트위터리안으로 느껴지기 시작함. 이거 완전…세베루스 스네이프가 이중첩자를 자처한 이유가 ‘남들이 날 악역으로 오해하다가 최후에 진실을 알고 질질 짜는 게 보고싶어서’랑 동급이잖아…

의도적 착각계에 이유 만들어주는 거 그렇게 안 어려움. 조금만 머리를 굴려도 충분히 이유를 대줄 수 있음. 주인공은 트립퍼. 본성은 썩어있지만 남들 앞에선 댕청순진달콤아방캐를 연기중임 ->어릴 적 주인공은 보면 안되는 걸 봐 버렸음. 해포로 치면 리들이 호크룩스를 만든다거나 비밀의 방을 열거나, 리무스 루핀이 늑대인간이 되는 것 등등. 그리고 상대에게 자신이 ‘그 장면’을 목격했다는 것을 들키고 말고… “어라, 여기에 완전 신기한 방이 있어! 뭐지?” “와~루핀 선배님이 애니마구스이신 줄은 몰랐어요!”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아무것도 모르는 댕청미 캐 연기를 시작함. 아니면 주인공이 상대 캐한테 원한을 가지고 있어서 ‘저 녀석을 최대한 불행하게 만들어 주기 위해’ 연기를 시작할 수도 있음. 뭐가 됐든 좋으니까 제발 최소한의 몰입감만 유지해 줬으면

패러디 소설의 열성적인 독자 시점에서 진짜 맞는 말 많다. 패러디 소설 써보고 싶은 사람 입장에서는 참고할만한 이야기고.

인정!!!! 아니 무슨 애들이 엇 이건... 내 최애캐가 나오는 소설이잖아?? 내가 가련아방순수한 모습을 보여주면 너는 내 눈을 바라봐 사랑에 빠지고~ 같은 전개로 가서 너무 빡친다고....ㅜ 아니 그렇게 되면 쌓은 서사가 사라지고 걍 오타쿠같아... 그것도 진성 변태 오타쿠 트위터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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