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누가 버리려고 내놓은 걸 가져온 책이었어. 책 정리하다가 갑자기 생각이 나네. 단편집이었는데 꼭 수학 이야기만 있진 않았어. 진흙 바닥에 마른흙을 발로 끌어와 다지고 그 자리를 양보하길 반복한 선행으로 다음 생에 높은 신분으로 태어난 불교적 이야기(어쩌면 이건 다른 책일지도 몰라.), 부딪히고 다니기 좋아하던 숫자 3이 현자에게 저주받으며 시작된 우화,(부딪힌 숫자와 곱셈되는 이야기였는데 1과 부딪혀서 1이 몸 속에 흡수되고...그 이후 0과 부딪힐 뻔해서 현자가 막았어. 마지막에 현자가 정체를 밝히는데 두꺼운 수학책이더라ㅋㅋ) 차가운 물에서 바로 뜨거운 불 속으로 뛰어들어도 멀쩡한 석영유리 우화... 이과적 우화는 다 들어있는 느낌?
좀 옛날 책이었던 거 같아. 그래서 여기 아는 사람이 없을까 봐 조금 걱정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