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는 모르겠지만 나랑 남자애가 꽤 서먹한 분위기가 들었고, 남자애가 축 쳐져있고 난 눈치만 봤어. 걔가 평소 같긴 한데 삐져있는 것 처럼 보이는? 그런 느낌, 아마 나랑 걔랑 연인이였던 거 같더라.
배경이 식당 같은 데인데 메뉴도 어렴풋이 기억해. 하얀 딸기 뭐 그런 거... 아무튼 걔 옆에서 앉아서 눈치보고 있는데 걔가 나를 슥 보며 뜬끔없이 물었음. " 내가 죽으면 같이 죽어줄거야? " 라고 하더라.
이유는 모르겠는데 일단 끄덕였고
근데 그 말 직후에 갑더기 배가 침몰되고 있다는 소리가 들리고, 크게 휘청휘청거림. 꽤 많은 사람들이 있었는데, 다들 구명 조끼 입고 구명 튜브찾고 다른 배 찾고 그러더라.
난 몰랐지. 준비도 못 하고. ...그래서 그저 그 남자애에게 다가가서 꼭 붙었어.
근데 점점 찰랑거리는 소리가 가까워지는가 싶더니 물이 차오르고 있었음. 한 무릎까지 차올랐나? 남자애가 준비 됐냐고 묻고 나는 됐다고 했지. 무슨 준비냐 물으면 죽을 준비였고.
진짜 아랫층으로 내려가서 그저 물에 잠겼어. 진짜로, 아무 생각도 없고.
근데 숨이 턱턱 막혀서 중간에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갔지.
근데 좀 잠긴지 한참됐나? 심장이 얼어붙는 느낌알려나. 그런게 들었어. 물이 차가워서 그랬나...
다시 올라가기엔 위에 공간이 없고, 어딘지도 몰라서 고통스럽게 숨을 내뱉기만 했음.
남자애는 숨 계속 참기 챔피언도 아니고, 그 상황에서 날 안아줬어. 웃기게도 그 아이 품만 따뜻하더라.
분명 물속인데도, 유언이라기에 애매한 말만 남기고 떠났어
아직 넌 때가 아닌데, 끌여들여서 미안해.
라고 했었어.
꿈인데도 심장이 얼어붙는 느낌이 들었던건 어째서일까 싶어.
이름없음2021/11/28 14:26:15ID : mHyIJWnTV88
이건 8월 중순의 꿈. 정리 해둔게 있어서 그냥 풀기로 함.
7교시, 그러니까 우리 학교 7교시는 의무적 자습 시간이기에 평소처럼 자리에 앉아서 자습하고, 난 그때 그림 그리고 있었는데 교내 방송이 들리는 거. 다들 방송부나 동아리 모임, 혹은 학생부 회의인줄 알았는데 학생부장쌤이 다급한 목소리로 밖이 위험 상황이니 학교에 있어달라고 말 한거.
당연히 어이가 없었지. 방과후 이동수업시 움직이지 말라고 하고, 교실에 쌤 들어와서 급히 잠궜음. 애들 다 반에 있어서 무사했고... 난 장난 인줄 알고 학원 가야하는데... 이 생각하는데 누가 창문 밖보고 기겁을 하더라? 그래서 봤는데 좀비떼가 득실득실 거렸음.
그것때문에 중간에 깼다가 다시 잠들었는데... 시간이 좀 지난건지 한 2~3일은 머무른거 같더라. 학생회 사람들 전부 바리게이트치고... 선생님이 식량 구해야한다며 간다길래 일단 근처 마트에 자주갔던 나도 지원해서 따라갔지. 엘레베이터는 이상하게 잘 돌아가니까 그거 타고 내려가기로. 그래서 쌤 손 꼬옥 잡고 엘베타는데 선생님은 중간에 일이 생기셨는지 혼자 올라가셨어. 듣자하니 반에 감염자 증상이 보이는 애가 있다고 했나? 그래서 나 혼자 가기로 함.
그 후 언니 때문에 깨버렸는데, 그 후 꿈의 나는 뭐하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