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서야 알게 된 건데 모친은 본인 생각과 다른 것을 "틀렸다" 고 여기는 것 같다. 살아가는 방식이나 삶을 대하는 태도는 백이면 백 모든 사람이 다 다를 수밖에 없는데 그런 다양성을 수용하지 못할 뿐더러, 모친 본인의 기준이라는 게 얼마나 협소한건지 생각해보지도 않고 강짜를 부리니 진짜 개빡치는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자존심 권위의식은 더럽게 센데 본인 기준만 맞는 거라고 생각하고 있으니 정말 대화가 1도 안된다. 벽에다 대고 이야기하는 것 같다는 느낌을 항상 받았다
>>697>>698>>699 지금 다시 생각해본다면, 분명 부모 욕심도 섞여있었겠지만 삶의 다양성을 알지 못하고 자신들의 신념만 고집했던 거에 가까웠을지도 모르겠다. 여기다가 권위의식 + 폭력성 or 의존성까지 더해져서... 이하생략
나 또한 시야를 넓히는 연습을 계속 해야지. 저런 사람들이 되고 싶지 않아
별로 알리고 싶진 않았지만 회사 근황과 내 의사를 모친에게 들켜버렸다. 몇 년간 한 회사에 눌러앉아서 따분하고 정체된 삶을 살더니 이제서야 발전하려 한다고 모친이 좋아하던데, n년동안 같은 회사 꾸준히 다니는 건 따분하고 발전 없는 삶이고 n개월마다 계속 이것저것 업종 바꾸면서 배우고 익히는 건 유의미한 삶... 이라고 생각하는 걸까
오히려 모친 본인이 요즘 사는 게 지루하고 재미 없다고 하길래 바쁜 삶을 원한다면 물류 회사 오라고 말했다. 내가 화장실을 갔는지 안 갔는지 기억 못할 정도로 바빠서 지루할 틈은 없을 거라고, 입사 이래로 n년간 토씨 하나 바꾸지 않고 반복해서 하고 있는 말인데 눈 동그랗게 뜨고 쳐다보더라. 오래 다녀서 이젠 안 바빠진 줄 알았다고, 그렇게 바쁜 줄 몰랐단다
아니 내가 매일매일이 새롭고 힘들다고 저번주에도 분명 말했는데 대체 사람 말을 어디로 듣고 있었던 거냐구. 물류를 너무 만만하게 보는 거 아입니까 껄껄
분명 까먹고 나중에 또 >>734 이 반응 똑같이 하겠지. n년동안 변함없이 그래왔는데 이제와서 뭘 새삼스럽게. 타인에 대해 잘 기억하지도 못하고 혼자 멋대로 생각하고 있으려거든, 애초에 관심있는 척도 하지 말고 물어보지도 말았음 좋겠다. 기껏 설명해주면 뭐하냐고. 또 리셋돼서 "아 그래? 난 전혀 몰랐네" 이지랄 할건데
여기에서 혼자 이러고 있는 것이 전혀 의미가 없고 당사자에게 직접 말하지 않는 한 절대 해결되지 않을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 모친이 상담공부를 하고 있다고 했으니까 최대한 "상담사에게 찾아간 사람" 의 입장에 서서 모친에게 카톡을 보냈다. 그리고 다소간의 시간이 지나 답장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