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나 없어도 지구는 돌아가 (1000)
2.개독교 집안의 장녀란 (91)
3.청춘은왜푸를청을쓰는거죠. (9)
4.. (37)
5.녜. (933)
6.. (3)
7.화초의 꿈은... (1000)
8.. (42)
9.새해에는 쿨한 사람이 되기 (14)
10.제목 (925)
11.날것 (11)
12.일기판 QnA 스레: 하루에 하나씩 묻고 답하기 (1000)
13.일기장 한 페이지 (9)
14.MOVIE (9)
15.새파란 빨강 (7)
16.. (1)
17.니의 하루 (2)
18.네가 그리워 돌이켜보는 진부한 사랑이야기 (62)
19.탐독의 새해 (91)
20.펑. (1)
1
이름없음
2022/01/22 16:03:59
ID : a5Xs8p83DxV
2
일기에 적는 것은 날것 그대로가 되어야 하지만
생고기를 씹어먹는 그 고통을 견디기 힘들었다.
2
이름없음
2022/01/22 16:04:39
ID : a5Xs8p83DxV
0
나는 좋다.
멀쩡하다.
근데 집에는 안좋은 사람들이 좀 많다.
어쩌면 나도 그나마 나은 정도일지도 몰라.
3
이름없음
2022/01/22 16:07:02
ID : a5Xs8p83DxV
0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 짓을 태어나서
지금까지 이십몇년간 반복해오다보니
정말 아무것도 아닌 일이 되어버렸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집에는 아직 지금 일어나는 일들을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치부할 여유가 없는
여린 사람이 둘이나 있기에 걱정 비슷한 짜증이 든다.
이 둘을 제외한 나머지 둘에 대한 짜증이.
4
이름없음
2022/01/22 16:13:47
ID : a5Xs8p83DxV
0
몇달만 있으면 군대로 가있으면서
잠시 외면할 수 있겠지만,
1년 반이라는 시간이 지나고 돌아오면
더 씹창난 개같은 상황이 눈앞에 떨어질까 두렵다.
사랑이라고는 진작에 다 떨어진 사람들끼리
서로에게 얻을 수 있었던 유일한 것인 '가족'이라는
타이틀마저 사라져버리면 어떻게 될까?
그냥 타인이 되는거다.
서로에 대한 책임도, 의무도 저버린채.
5
이름없음
2022/01/22 16:23:58
ID : a5Xs8p83DxV
0
빌어먹을 의무감과
도덕이라는 인간으로서의 마지막 보루에
발목을 붙들린 나는 입으로는 씨발소리를 해도
어쩔 수가 없다. 양쪽 전부에 애써 꼬리를 흔들며
딸랑거릴 뿐이다.
6
이름없음
2022/01/22 16:26:48
ID : a5Xs8p83DxV
0
좋아하던 것을 좋아할 수 없고,
웃을 수 있던 상황에 경련, 혹은 경직에 가까운
입술의 꿈틀거림만 흘릴 수 있게 된 것은
누구도 나에게 무엇도 빼앗아 간 적이 없지만,
그 모두가 나에게 모든 것을 빼앗아간 것 같은 감각이다.
7
이름없음
2022/01/22 16:30:28
ID : a5Xs8p83DxV
0
매일 짬을 내서라도 읽던 책들은 펼쳐보지 않은지
한달을 넘겼고, 마음을 단련한다는 느낌으로 붙잡던 운동기구들은
다 분해되어서 방 한구석에 뒹군다.
어디선가 읽은 '소설가가 되기 딱 좋은 불행'에 점점 가까워지는
것 같다는 생각마저 든다.
8
이름없음
2022/01/24 17:13:51
ID : la9Ao44Zhf8
0
11시에 나가 6시 넘어 들어오고,
밥먹고 2시간 음악듣고 2시간 폰하다 자는 일상.
일상은 이상을 따라가지 못하고 세상과 네 스스로의
눈에 비친 상황을 애써 외면하는 다섯 가족의 연탄곡.
서로를 외면하지만 결국은 무저갱으로 가는 합을 맞추며
나아가고 있다.
9
이름없음
2022/01/24 17:16:09
ID : 2FfVhs5Xurd
0
5갈래로 묶인 쇠사슬을 끊어내려
끊임없이 돌로 내려치고, 부숴져 튀는 돌조각은
사슬에 묶인 모두의 발목을 파고든다.
10
이름없음
2022/01/24 17:20:43
ID : 2FfVhs5Xurd
0
동그랗게 서서 서로의 목줄을 쥐고
강하게 당긴다.
쌓인 원망만큼.
11
이름없음
2022/01/27 11:35:18
ID : g7vyKY781jx
0
서로가 서로의 목을 졸라맨다.
그 좆같은 짓거리좀 하지마.
네.
그 좆같은 짓거리를 멈추고
화장실에서 얼어붙을 정도로 차가운 물로 샤워를 했다.
너 지금 반항하냐?
왜 그렇게 생각하세요?
누가 이 찬 겨울에 찬물로 샤워를 해.
안차가워요.
말같지도 않은 소리 하지마.
제가 안차갑다는데 왜 그러시는지 이해가 안가네요.
너 병원가면 결국 그것도 다 돈이야 새끼야. 네가 낼거야?
안가면 되죠? 천식에 걸리든 메르스에 걸리든 코로나에 걸리든
조용히 방안에서 말라갈테니까 걱정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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