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2-26
우리 집은 초갓집과 콘크리트로 지은 작은 창고와 같은 건물이 전부다 여기서 나는 친구들 몇명과 한명의 선생님과 같이 생활하고 있다 최근 겨울이오고 눈이 많이 내렸던터라 사방이 눈으로 뒤덮였다 추웠던 우리는 집 근처의 공터에서 모닥불을 지피고 놀고 있었는데 갑자기 산 위에서 멧돼지가 내려오는게 보였다 친구들중 유난히 힘이 강했던 아이가 멧돼지를 쓰려트렸고 우리가 멧돼지를 요리할려하자 산 위에서 한 아이가 내려와 멧돼지는 자신의 친구라며 앞을 가로막았다 나는 그 아이의 뺨을 때리고 멧돼지를 빼앗았다 그리고는 멧돼지를 해체하는 작업을 하던중 헐레벌떡 달려온 선생님에게 크게 혼이났다
이름없음2022/02/27 22:02:54ID : lvdvjyY5V9b
선생님은 우리에게 벌을 주셨는데 벽돌담장에 나있는 작은 구멍에 하루동안 들어가 있는 벌이였다 그런데 친구들중 한명이 자신은 태어나기를 저런곳에서 태어났었다며 그 구멍에 들어가보고 싶다고 했다 구멍 안에는 눈에 희거나 빨간 광채를 띄는 무언가가 살고 있었다 물론 나는 그곳에 들어가는것이 싫었다
이름없음2022/02/27 22:04:34ID : lvdvjyY5V9b
기억이 애매하게 끊어져있다 친구들중 보라색 머리를 한 여자아이는 무당집의 딸이였던것 같은데 그 아이와 함께 편의점에 갔었던 기억도 있다 그리고 선생님과 함께 뒷산에 올라갔던 기억도 있다 선생님은 동그란 안경을 쓴 인자한 미소를 띄고계시는 분이셨다 집을 포함하여 주변의 대부분의 것들이 낡았었지만 그래도 친구들과 함께여서 행복했다
이름없음2022/02/28 12:36:56ID : lvdvjyY5V9b
2022-02-27
기억이 희미하다 나는 긴 복도에서 한손에는 후장식 샷건을 들고 뒤에서 쫓아오는 무언가로부터 도망치기 위해서 열심히 달리는 중이였다 복도는 벙커나 군사시설의 내부인듯 보였다 길이 굉장히 복잡하게 나있던 탓에 나는 출구를 찾아 이리저리 해맸다 결국은 그것에게 먹혀버리고 말았지만 말이다
이름없음2022/03/06 13:10:13ID : eL88o7wNxWj
그동안 꿈을 한번도 꾸지 못했다가 오늘 새벽에 꿈을 꿨다 2022/03/06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을 때였다 나는 부모님의 심부름으로 고로케를 사기위해 한 가게로 갔다 빨간색과 하얀색이 섞인 비 가림막을 달고있는 고로케 가게였는데 손님이 꽤나 북적이는걸로 보아 유명한 가게인것 같았다 그 가게에 거의 다 도착했을때쯤 나는 어릴적 그 고로케 가게 뒤편에 고로케 맛집이 있었다는걸 기억해내었고 어릴때는 쉽게 통과할 수 있었던 비좁은 틈에 몸을 우겨넣어 뒷골목으로 들어갔다 그곳에서 내가 본 것은 고로케 가게가 아닌 커다란 무당집이였다 그 집은 나무와 기와로 이루어진 정문과 벽돌담장이 둘러싸고 있었는데 특이하게도 그 벽 너머로 기왓집의 모습이 온전하게 보이고 있었다 이는 기왓집 아래에 몇차례에 걸쳐 쌓여있는 두껍고 큼지막한 돌계단으로 인한 것이였는데 이 때문에 그것은 집이 아니라 마치 무언가를 위한 제단인듯 보였다 나는 뭔가에 홀린듯 그곳의 문을 열고 들어갔고 그러자 기왓집 안에서 무당옷을 입은 중년 여성이 내게 안으로 들어오라 손짓했다 내가 기왓집 안으로 들어가자 분명 방금전까지만 해도 벽이 존재했던 기왓집의 벽이 모두 사라지고 밖의 비가 내리는것이 보일 정도로 사방이 뻥 뚫리게 되었다 무당은 나에게 물었다 "앞길은 다 정해두었는가?" 그러자 나는 "네"라고 대답했고 무당은 금색 방울을 딸랑이며 춤을 추기 시작했다 거세지는 빗방울 소리와 함께 춤을 추던 무당을 보던 나는 그대로 잠에서 깨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