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유력한 가설은 원래 4였는데
딱히 날 싫어하는 기색은 없어서
뭐지? 뭐지? 싶었다
근데 친구가 우리가 걔 좋아하는 걸 눈치챘단 게 아니냐고 그래서
그게 유력해졌는데
그럼 왜 내가 자각 못 하는 동안 냅두다가 자각한 이후 잠깐의 연휴가 지나고 갑자기 거리를 두는 것인가?
이 의문이 풀리지가 않음.
갑자기??? 잘 지내다가??
다시는 사랑 안 할거야 엉엉
하고 싶어도
나는 사랑 받고 싶도 사랑하고 싶기네
차마 그런 말은 못하게ㅛ지만
당분간 누군가와 연애할 엄두는 안 날 듯
일단 지금도 그런 상태이거니와
마음을 연다는 것에 대해
이젠 트라우마가 생길 정도라
아무튼 당장은 조금 힘들 듯
아프고 지치고 무겁다요~
물론 또 누군가 먼저 나를 좋아해주고
표현한다면
또 그 사람이 좋은 사람이라면
나도 천천히 마음 열고 내 마음 관찰하다가
예에
뭐 그러게ㅛ지만
나를 기다려주지 않는다면
결국 또 손도 못 대고
나는 참 모순된 사람이다.
'모순'이란 단어는 나를 잘 표현한다.
모순보다 더 나를 잘 표현하는 좋은 단어를 갖고 싶다.
나는 참 모순된 사람이다.
예를 들면 독립하고 싶은데 의지하고 싶고
외향적인데 내향적이고
게으른데 상실한
친절한데 무관심한
그런 사람같다.
나는 여러개의 '나'를 가지고 있다.
이 사람을 대할 땐 이렇게,
이런 사람들 속에서는 저렇게,
나타나는 '나'가 달라진다.
나는 그런 '만들어진 나'들을 모두 나로 받아들였다.
하지만 진짜 나는 찾을 수 없게 되었다.
나는 이 살아가는 과정을
'진짜 나'를 찾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아니 방금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 길 끝에 찾은 '진짜 나'는
어쩌면 한 사람한테만 나타날 수도 있고
여러 '나'들이 사실 진짜 나의 작은 부분과 만든 것들이 혼합된 걸 수도 있고
모든 '나'들이 모두 진짜일 수도 있다.
혹은 ‘나’를 찾는 걸 포기할 수도 있겠다.
어쨌든
'나'는 어떤 사람일까
아직 나는 정확히 모르겠다
잘 찾을 수 있길
작게 바란다.
흑흑 진짜 니 나빳서
왜 그르케 벽을 쳐서 친구도 하기 망설여지게 하냐구
친구로서 다가가고 싶어도
그 벽이 너무 잘 보여서
두드리지도 못 하겠잖아
똑똑똑 문 좀 열어 주세요
네? 마음 있어서 안 된다구요?
괜찮아요 다 접었어요!!
이제 없을 걸요?
문 좀 열어 주새요!!!
저기요!!
문 좀… 열어… 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