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2/03/04 04:51:53 ID : pcNs5Qnwk8k
오늘 알고지내던 초딩하나가 결혼했다. 나는 그녀석과의 관계를 청산할겸, 녀석과 관련된 추억들을 하나씩 적어볼까한다. 이글을 쓰는 스레주는 글솜씨가 좋지못하고, 맞춤법도 많이 틀릴수있으니 양해바란다. 기억한걸 쓰다보니 두서없을지도 모르지만 일단 미숙하게 남아 적어보겠다. 실업계 고등학교를 다녔던 나는, 아쉽게도 그때까지 철이 없어서 공부보다는 마음가는대로 사는걸 좋아했다. 학교수업이 끝난 나의 활동 영역은, 재개발이 한창 진행중이던, 허름하고 험한 구시내 지역이었는데. 그중에서도 내가 향한곳은 동내 낡은 피씨방이었다. 어여쁜 누님이 음식을 파는 최신 피씨방이 아닌, 배튀어나온 아저씨가 가끔 실내에서 담배를 태우고, 돈을 내면 카운터에서 시간을 넣어주던, 구식 피씨방이었다.

2 이름없음 2022/03/04 04:54:30 ID : pcNs5Qnwk8k
이런 피씨방의 장점이라면, 뭐니뭐니해도 이용하는 사람이 별로 없다는건데, 한창 사람이 붐빌때인 저녁 7시경에도 그넓은 피씨방을[ 60석정도] 이용하는 손님이 5명이 채안되어, 넓은곳에서 홀로 고요하게 게임을 즐기는 재미가 있었다. 나는 이러한 정막하고 어두운 분위기를 정말 좋아했고, 또 이 인기없는 피씨방엔 오는 손님도 정해져 있다보니 다들 자연스레 친해져서, 나이를 막론하고 친하게 지내는 그 분위기가 참 좋았다. 그렇게 고등학교 시절 나는, 이곳을 아지트삼아 살았다.

3 이름없음 2022/03/04 04:56:46 ID : pcNs5Qnwk8k
문제의 녀석들을 처음만난건 고등학교1학년때였다. 나는 다른날과 다름없이 학교를 마치고 피씨방에 도착했다. 낡지만 푹신한 의자에 가방을 던지고는 담배를 피기위해 [ 이때 철이없어서 담배를 피웠다 ] 옥상으로 나갔다. 옥상문을 열고 자연스레 담배를 꺼내 입에 물며 난간에 기대었다. 그러고는 뻐끔뻐끔 눈아래의 작은 세상두곤 해방감을 느끼며 담배를 피웠는데, 옆에서 들리는 하이톤의 인기척에 고개를 돌아보니, 앳된 얼굴의 여초딩들이 뭐가 그리좋은지 벽에 붙어서 서로를 바라보며 낄낄대고 있었다.

4 이름없음 2022/03/04 04:58:35 ID : pcNs5Qnwk8k
' 여기는 초딩이 올만한곳은 아닌데..? ' 나는 옥상이라 초딩들이 있기 위험하다 생각해 [ 9층상가였고, 건물이 워낙 낡아서 난간도 부서진곳이 몇있었다 ] 데리고 내려갈라고 둘에게 다가갔다. " 어이어이 애들아, 여기있지말고 내려가자 " 그렇게 말하자 둘은 급히 웃음을 멈추고는 겁먹은듯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 네... ' 대답하며 옥상밖을 향했다.

5 이름없음 2022/03/04 05:01:51 ID : pcNs5Qnwk8k
그렇게 녀석들을 데리고 내려가고자 둘을 먼저 보내는데, 그 순간 나의 시야에 들어온 한녀석의 갸냘픈 소매로 어설프게 숨겨진 네모난 상자가 보였다. 흡연자인 나는 바로 그물건의 정체가 담배인것을 단박에 알았다. " 야 잠깐만, 너 팔에 숨긴거 뭐냐? " 나의 말에 녀석들이 등뒤로 파르르 떠는걸 느꼈다. 그러고는 마치 만화의 한장면마냥 둘이서 동시에 고개를 돌렸다. 그모습에 순간 웃음이 터질뻔했지만, 일단 훈육중이니 참았다. 팔에 숨긴거 꺼내라고 하자 조심스레 꺼내서 나에게 준것은 말보로 골드... 어린것들이 참 독한거 피운다 싶었다.

6 이름없음 2022/03/04 05:06:38 ID : pcNs5Qnwk8k
나는 이앳되고 고운얼굴의 녀석들이 담배를 피우는게 충격적이기도하고, 미래에도 절대 안피게 하기위해[ 내로남불이었다 ] 내앞으로 다시 불러세우고는 최선을 다해 잔소리를 했다. 아니... 하려했다.. 무언가 말을 시작도 전에 애들이 펑펑 우는 바람에 졸지에 갑자기 나는 위로를 하게 되었다. 그런데 이게 한명도 아니고 쪼매난 애들 둘이서 양쪽에서 우니까 오른쪽애 달래면 왼쪽애가 울고, 왼쪽애를 달래면 오른쪽애가 울어서 한동안 이 무한의 딜레마에서 벗어나지 못해 나는 고통을 받았다. 그렇게 두애들을 달래다가 지친 나는... 그냥 포기했다. 가만히 그애들 앞에서 쭈그리고 앉아 두애들의 손을 양손에 잡곤 ' 오빠가 잘못했어, 진정해, 괜찮아 ' 를 반복 재생했다. 중간에 밑에층 피씨방에 있던 아저씨가 올라와서는 " 마!!!! 조용히좀 해라 어?!!! " 라며 사자후를 아래서부터 날려주신 덕분에 몇초간은 울음이 멈췃었지만, 이윽고 다시 울기 시작했기에, 나는 또다시 죄인이 되어 두 아이를 달래줬다.

7 이름없음 2022/03/04 05:08:31 ID : pcNs5Qnwk8k
그렇게 30분쯤 지났을까, [ 체감상 한시간 ] 한애가 훌쩍이는걸 멈추곤, 갑자기 현타가 온건지 마른 눈으로 나와 옆의 자기친구[ 알고보니 동생이었다 ]를 번갈아보았다. 그러더니 갑자기 친구 손을 붙잡고는 도주를 시도했지만, 물론 바로 잡혔다. [ 이때 내가 굳이 왜 잡았는지는 모르겠다.] 나는 가소롭다는듯 미소지으며 말했다. 나 : " 어디가 우리 아직 대화 안끝났잖아? " 초딩x2 : " .... " " ....... " 나 : " 하아.. 됐다.. 나도 지친다.. 둘다 따라와 " 나는 워낙 많은 에너지를 소모한 덕분에 허기가 졌고, 이대로 둘이 보내기도 모해서 밥이라도 먹여서 돌려보내기 위해 둘을 데리고 근처 분식집을 찾았다.

8 이름없음 2022/03/04 05:10:22 ID : pcNs5Qnwk8k
내가 녀석들을 데리고 찾아간곳은 은혜[가명]분식집이란 곳인데, 거기는 오후가 되면 사장님의 딸인 은혜누나가 나와서 가게를 봤다. 은혜누나는 나보다 다섯살 많았는데, 동내에서 워낙 보기 드문 미인이고, 성격도 천사같아서 나는 초등학교때부터 쭈욱 단골집으로 다녀 개인적으로도 친분이 있었다. 이곳을 찾을때면 인기스타인 은혜누나에게 잘보이기위해, 종종 편의점에서 초코우유를 사갔는데, 그날은 초코우유 대신 초딩 둘을 데려왔다. [ TMI: 한참이 지나고 가게에 왠 남정네가 은혜누나와 같이 다정하게 가게를 보는 모습에 스레주는 가슴이 찢어졌다 ]

9 이름없음 2022/03/04 05:12:01 ID : pcNs5Qnwk8k
은혜누나 " 레주 동생들이야? " 나 " 아니.. 그건아니고.. " 나는 이애들을 대체 뭐라 소개해야 할까 정리가 안됐기에, 적당히 사정을 설명하고 오뎅이나 잔뜩 달라했다. 따뜻한걸 먹으면 이애들이 좀 진정되어 마음이 풀리지 않을까 하는 바렘도 있었다. 기다리는 동안 분식집 한켠에 마주 앉은체 고개만 푹 숙이고, 가끔 둘이서 속닥이는 두초딩을 바라봤다. 아까 친구를 데리고 도망치려던 애가 늠름하게 다른애를 달래주는거 처럼 보였다.

10 이름없음 2022/03/04 05:14:03 ID : pcNs5Qnwk8k
오뎅을 기다릴동안 나는 의자에 기대어 앉아 두초딩들을 바라보며, 앳된얼굴에 담배피는 상상을 하곤 역시 안어울린다 생각했다. 기다리던 오뎅이 그릇에 가득 담겨 나왔고, 누나는 손님이 우리밖에 없다며 능청스레 합석했다. 그러고는 나와 두초딩사이의 정막함에서 뭔가 파악한건지, 나보다 훨씬 능숙하게 여초딩들을 달래가며 말문을 열게했다. 누나 " 너희들 그런데 담배는 왜 피려했어? " 그러자 이제까지 입을 한번도 열지 않았던 초딩하나가 조용히 말했다. 미영이 " .... 애들하고 지내기 싫어서요 " ' 호오..역시 나이차가 나더라도 여자들끼리는 뭔가 신뢰감이 있다는건가..' 그렇게 속으로 생각하며, 오뎅국물을 마시며 두초딩의 이야기를 들었다.

11 이름없음 2022/03/04 05:16:08 ID : pcNs5Qnwk8k
먼저 두초딩의 이름은 각각 미영이[가명]와, 별이[가명]로 미영이가 6학년, 별이가 5학년이었다. 아까부터 늠름하게 다른애를 챙기던 애가 미영이다. 미영이는 약간 곱슬끼가 있는 말괄량이같은 외형의 아이였고, 별이는 살이 통통한 바가지머리를 한 소심해보이는 아이였다. 둘다 여자아이들이었고 키는 별이가 더컷다.

12 이름없음 2022/03/04 05:18:54 ID : pcNs5Qnwk8k
둘의 사연은 이렇다. 왜.. 초등학교때는 학교에 왕따들이 있지 않은가 이 두초딩들은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는 부류라고 한다 . 이유는 모르겟지만 애들이 자신들을 싫어했고, 학교생활 거의 내내 왕따로 살다보니, 학년의 대표 왕따였던 둘이 자연스레 친해졌다고 한다. 그뒤로 둘이서 학교에서나 학교밖에서나 떡마냥 붙어다녔는데, 둘다 학교애들이 있는곳을 피하다보니, 이런 험한 외곽지역에까지 와서 놀러다닌다는거였다. 담배를 피운건, 어느날 학교에서 담배피는 언니오빠들을 애들이 무서워하는 모습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별이가 미영이에게 제안한거라고 한다. 하지만 너무 나도 앳된 얼굴의 두아이들로서는 절대로 편의점에서 담배를 살수가 없었고, 그렇게 선택한게 이런 허름한 피씨방을 돌아다니며 손님들이 잠시 두고간 담배들을 훔쳐서 피는거였다고 한다. [ 가만생각해보니, 나도 옥상에 숨긴 담배 몇곽을 누가 훔처간 전적이 있는데, 범인을 이때 찾았다 ] 이후로 종종 학교근처에서 담배피는 모습을 일부로 보여줬던 두초딩은 정말로 그효과를 봤고, 현재는 둘다 학교에서 전혀 건들지않는 아이들이 됐지만, 그럼에도 둘은 여전히 학교애들이 싫어서 그나마 놀시설이있는 구시내인 여기를 터전삼아 [ 본인들 학교에서 걸어서 한시간 남짓한 이곳에서 ] 놀았다 한다.

13 이름없음 2022/03/04 05:20:37 ID : pcNs5Qnwk8k
두아이들의 이야기가 끝나고, 한동안 나와 누나는 어떠한 말도 할수없었다. 누나는 심지어 눈물도 고였다, 적어도 내가 말을 한동안 못한건, 나도 초등학교때 전교생들에게 놀림받던 왕따를 덩달아 놀린적도 있고 심하게 괴롭힌적도 있었다. 아니 오히려 나는 더 나서서 괴롭히는 아이였다. 그런 기억을 가진체로 담담히 실시간으로 왕따당하는 이야기를 하는 아이를 보니, 그때의 기억이 죄책감이 되어 돌아와 한동안 말을 하지못했다. 누나에게는 따로 물어본건 아니지만, 누나도 나와 같은 생각을 한것은 틀림없었다. 그래서 나는 도저히 이애들을 무시할수 없었다.

14 이름없음 2022/03/04 05:25:44 ID : pcNs5Qnwk8k
이기적이긴하나, 이애들에게 잘해줘서 과거의 죄책감으로 부터 조금이나마 벗어나고 싶었다. 나는 이날을 이후로, 녀석들이 보일때마다 괜히 다가가서 말걸고 장난도 쳤다, 가끔 녀석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 일부로 좋아할만한걸 사가며 뇌물로 받쳤다. 그렇게 몇일동안 이어진 나의 애정공세에 녀석들은 마음을 열었다. 그저 담배피는 초등학생들을 훈육했던, 담배피는 고등학생으로 남을 뻔한 관계를 서로 연락도 주고 받으며, 거의 매일 만나서 뭉쳐다니는 오빠동생 사이로 발전시켰다. 처음에는 나를 불편해 하던 녀석들도, 별이부터 먼저 마음을 열더니 미영이도 차츰 마음을 열어준 덕분에 친해질수있었다. 내가 학교를 마치고 은혜분식집을 가면, 언제나 그두초딩이 먼저와 떡볶이를 먹으며[ 오뎅보단 떡볶이를 더좋아했다 ] 나를 기다리고 있었고, 그렇게 모여서 동전노래방이든 피씨방뿐아니라 편의점에서 과자와 음료를 사선, 동내의 내가 알고있는 여러 경치좋은 장소들로가 먹으며 수다로 시간을 보냈다. 우리는 서로의 가족보다 더 많은 시간을 함께했고, 많은 속사정을 이야기 했다. 초등학생과는 대화가 전혀 안통할거라던 기존의 나의 생각과는 달리, 조금만 배려하면 생각보다 많은 부분에서 대화가 통했다. 그렇게 몇개월간 우리들은 초등학생과 고등학생이라는 나이차에도 꽤 재밌는 추억을 많이 쌓았고 서로 각별해졌다.

15 이름없음 2022/03/04 05:27:18 ID : pcNs5Qnwk8k
머리가 아파서 여기까지 쓰고 내일 쓰겠습니다. 너무 옛날일이라 끄집어내는게 여간 쉽지 않네요.

16 이름없음 2022/03/04 12:20:15 ID : lCmMnU43RCn
ㅂㄱㅇㅇ

17 이름없음 2022/03/04 18:41:48 ID : 005TUY65807
ㅂㄱㅇㅇ 슬프면서도 뭔가 아련한 이야기다 이거 책으로 나오면 좋겠다

18 이름없음 2022/03/04 21:39:26 ID : TO1iqnRDs66
재밌당

19 이름없음 2022/03/05 07:52:31 ID : pcNs5Qnwk8k
시간이 지나 때는 매미가 우는 여름방학이였다. 우리는 뒷산의 계곡에 가서 물놀이를 한창 즐겼다. 신나게 놀고 햇볕에 누워 젖은 몸을 말리던때, 내 곁에 앉은 별이가 말했다. " 오빠 집에서 몇 일 지내면 안돼? " 이전부터 미영이가 우리집에서 지내고 싶다는 이야기를 줄곧했는데, 이번엔 별이까지 그소리를 했다. 두녀석이 이런말을 하는 이유는 간단했다. 미영이는 매번 내가 있는곳까지 오기 힘들다는 이유였고, 별이는 아버지한테 맞아서 가출을 했다.[ 부모들이 글러먹었다 ]

20 이름없음 2022/03/05 07:59:06 ID : pcNs5Qnwk8k
군인이었던 나의 아버지가 당시에 평택에서 근무중이었기에, 고등학교에 입학한 뒤로 쭈욱 집에 혼자 지내고 있었다. [ 어머니는 어릴때 돌아가셨다 ] 아버지는 한달에 한번 집에 오셨는데, 그마저도 그때 당시에는 바쁘다고 내려오지 않으셨다. 그렇기에 두녀석들의 제안을 못받아줄건 없었다. 하지만.. " 미안, 그렇게하기 어려울것 같아 " 물론, 나도 녀석들과 한지붕에서 살면 재밌겠다 싶었지만, 안그래도 고딩 녀석이 여초딩둘을 데리고 다니는 모습에 동내에 이상한 오해를 하던 사람들이 많았는데, 자칫 그모습이 더심해질까 염려되어 하는수없이 거절했다. 별이는 체념한듯 조용히 고개를 숙였다. 그모습이 너무 가슴이 아팠다. 무언가 적당한 위로를 생각하던때, 별이가 조용히 입을 열었다. " 너무 힘들어, 죽고싶어.. "

21 이름없음 2022/03/05 08:12:10 ID : pcNs5Qnwk8k
나는 그말에 충격을 받아 한동안 말을 못했다. 오늘따라 유난히 별이가 작아보였다. 별이의 젖은 반바지위로 눈물이 떨어졌다. 작은 손으로 급히 얼굴을 닦으며 녀석이 말했다. " 집에 들어가기 너무 싫어... 학교도 가기 싫어... 그냥 오빠랑 같이 지내면 안돼? " 초등학생 5학년이 뱉기엔 너무 가혹한 말들이라 마음이 무거웠다. 별이의 아빠는 술과 여자를 많이 좋아했다. 언젠가, 별이 집에 잠깐 갔을때, 별이도 처음 보는 아줌마가 문을 열어줬다. 여러가지로 이여린 녀석에겐 큰충격이었던 것이다. 그러한 생각들과 함께, 무릎을 감싼체 훌쩍이는 녀석의 모습에 결국, 몇일만 지내보기로 했다. ' 하여간 너는 오빠 잘만난줄 알아라 '

22 이름없음 2022/03/05 08:19:36 ID : pcNs5Qnwk8k
그렇게 나와 녀석들은 우리집에서 다같이 살았다. [ 미영이가 나중에 자신도 가겠다며 때를 쓰는바람에 결국 허락했다. ] 원래도 가끔 시간이 늦으면, 녀석들이 하루자다 가곤 했었는데, 그런 덕분인지 녀석들은 놀라울 정도로 우리집을 제집마냥 불편한 기색없이 사용했다. 한없이 넓어보이던 집이, 녀석들로 채워지니 비좁았다. 조용하던 집에 소음이 생겼다. 나는 야생마 같은 두 초딩 덕분에 강제로 가족같은 분위기를 느끼며 살았다. 이래서 집엔 애들이 있어야 하구나 싶었다. 이런 녀석들과의 삶은 꽤 재밌었다. 밖에서는 모르던 녀석들의 모습을 알게되니 새롭기도 했다. 그저 한지붕아래 같이 몇일 지냈을 뿐인데, 나와 녀석들은 각별해지는걸 느꼈다.

23 이름없음 2022/03/05 08:31:11 ID : pcNs5Qnwk8k
그와중에 나를 새삼 놀라게 한게 있었다. 두집모두 어린 딸이 사라졌는데 찾질 않았다는 것이다. 할머니와 살고, 학교 마치면 얼굴 비추고 오던 미영이야 그렇다치더라도, 별이는 집에 들렸다오는것도 아닌데 몇주동안 아무소식조자 없었다, 그덕에 나는 별이가 따로 아빠랑 이야기를 했을거라 즈레짐작했다. [ 나의 이런 안일한 생각이 후에 큰 변을 가져왔다 ] 녀석들과의 삶은 큰 불만없이 재밌었다. 한가지 불편한점이 라면, 당연히 이녀석들은 돈이없었기에, 원래 아버지로 부터 매달 받는 생활비를 나눠 두녀석들에게 썻는데, 식비는 둘째치고 생필품에 돈이 많이 깨졌다. 특히 여자들이라면 필수품인 생리대의 경우 처음 구매했을 당시 충격이 컷다. 거기다가 놀던것도 그대로 놀다보니, 나의 평온한 생활에 비상이 걸렸다. 그럼에도 이 두녀석들과 한지붕 아래에서 지내던 방학생활은 꽤나 재밌었다.

24 이름없음 2022/03/05 08:35:38 ID : pcNs5Qnwk8k
개구리 올챙일적 모른다고, 처음에 나에게 겁먹어 말도 못붙였던 녀석들은 이때쯤부터 짜증도 내고 때리기까지 했다. 거기다 청소, 빨래, 요리,가계부 작성까지 나 홀로 하니, 스스로 머슴이 된기분이라 뭔가 억울했지만. 원래 혼자하던거에서 일이 조금 더 늘어난 수준이었고, 어설프게 청소도 대신 해준다거나, 가끔 아침에 일어났을때 방에서 자고있을 녀석들이 곁에서 같이 자고 있다던가 하는 모습을 볼때면, 무언가 가족이 된것같아 기분이 좋았다.

25 이름없음 2022/03/06 13:13:41 ID : BgnSKZh9fWo
뭐야보고잇어 더 내놔

26 이름없음 2022/04/22 22:42:48 ID : U1wpTO6Y61C
ㅂㄱㅇㅇ

27 이름없음 2023/01/12 06:45:54 ID : 005TUY65807
ㅂㄱㅇㅇ

28 이름없음 2023/01/15 03:34:57 ID : jtcpPeIIMi4
레주 어디갓ㅅ어

29 이름없음 2023/01/18 09:49:25 ID : vB88rurgi5R
설마 아빠쪽이 아이 유괴로 신고하는거 아니겠지 합의금 타먹으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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