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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붕어빵 (218)
=일주일 이상 부재시 양도 불가능. 조금만 기다려주세요ㅠㅠ=
꽃들과 풍선들이 여기저기 달려있다. [졸업을 축하합니다] 현수막이 걸려있고 많은 학생들이 그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그러나 어떤 소년은 그저 묵묵히 꽃만 들고 있다. 그 소년의 이름은
김유빈은 그대로 학교 안으로 들어갔다. 빈 교실, 주황빛 햇살만이 교실을 채우고 있다. 작은 먼지들이 춤을 추듯 떨어지고 있다. 김유빈은 교실을 둘러보더니 한 책상 앞으로 간다. 김유빈이 가지고 있던 꽃은
김유빈은 백합꽃을 국화가 쌓여있는 책상 위에 올려놓는다. 그리고 그 순간 저 멀리있는 복도에서 발자국 소리가 들린다. 점점 그 소리는 가까워지더니 김유빈이 있는 교실 앞에서 멈춘다. 김유빈은 뒤를 돌아봤다. 한 소녀다. 정확힌 김유빈의 친구였던. 이름은
"안녕. 소라."
"어, 어...너도 보러 온거야?"
"응.."
"백합이네. 그거 소향이가 좋아하는 꽃이잖아"
"좋아했던이지. 이젠...없으니까."
그때 복도 끝에서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려왔다. 깔깔대는 웃음소리와 욕들, 이건 걔의 목소리임이 분명하다. 걔의 이름은
안소담은 방황하는 애들이랑 몰려다닌다. 정말 아쉽게도 김유빈은 그런 안소담을 막지 못했다. 김유빈은 기다렸다는 듯이 안소담을 반겼다.
"안녕,안소담"
"아 &발 뭐야"
"너도 결국 왔구나"
안소담은 고개를 돌리며 김유빈을 외면했다. 미간엔 주름이 잡히며 다시 김유빈을 바라봤다. 그리곤 천천히 김유빈에게 다가간다. 가만히 있다간 안소담이 김유빈을 밟을 것 같다. 어떻게 해야할까?
"야 뭘 겁먹어"
안소담은 비웃으며 김유빈의 뒤에 있는 책상으로 갔다 그리곤 주머니에서 다 떨어진 백합꽃을 꺼내 올려두었다. 김유빈과 같은 꽃이다. 같은 꽃을 올려둔 안소담은 김유빈과 같은 마음일까. 무거운 공기가 교실을 채운다.
"뭐, 어쨌든. 난 이제 간다."
"소향이가 있었으면.."
안소담은 걸음을 멈춘다. 소라도 숙였던 고개를 들었다.
"소향이가 여기 있었으면 좋았을텐데..그럼 더 즐거웠을텐데...."
"그게 뭔 &소리냐? 너 다시 말해봐"
"소향이. 죽었잖아"
"그래, 자살했잖아. 하고 싶은 말을 해 돌려 말하지말고."
김유빈은 조용히 이를 깨문다. 이제서야 셋이 모였다. 더이상 지체할 수 없다. 안소담에게 무엇이 문제인지 말해야한다. 안소담의 걸음을 일단 멈춰야겠다. 뭐라고 할까?
"조심? 너나 조심해. 뚫린 입이라고 함부로 말하지말고. 전소향이 우릴 버린거야."
"아니, 소향이는 우릴 버리지 않았어. 우리가 버린거지."
"우리? 역겨우니까 같은 취급하지마라. 지금 옛정 생각해서 참고 있으니까 여기서 그만해."
안소담은 주먹을 말아 금방이라도 때릴 기세다. 소라도 안절부절하며 김유빈의 어깨를 부여잡았다. 정말 소향이가 우리를 버린걸까. 안소담의 말이 맞다. 이 셋은 더이상 우리가 아니다. 2년 전, 그 넷이 진정한 우리였다.
[2년 전]
김유빈과 안소담, 소라 그리고 전소향은 떨어트릴 수 없는 소중한 친구 사이였다. 그 일이 일어나기 전까진 말이다... 그 일이 일어난 발단은 '전소향에 대한 소문' 이다. 그 소문은
전소향은 아니라고 해명하고 다니다 금방 포기했다. 그래도 자신을 믿어주는 세명의 친구들이 있기에 신경을 안쓰기로 했다. 김유빈과 안소담, 소라는 전소향의 옆에 있어주며 대변 해 주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날 고등학교 대전에 이상한 글이 올라왔다.
[3반 전소향, 이래도 그런 방송 안하는 거 같음? (사진)]
이 글의 사진엔 이상한 방송 사이트에서 전소향의 얼굴을 한 사람이 방송하고 있었다. 누가봐도 전소향이였다. 금방 이 글은 삭제가 되었고 관리자는 자신의 계정이 해킹 당했었음을 알리는 공지를 올렸다. 이 글을 맨처음에 본 건 소라였다. 소라는 고민했다. 이 일을 전소향에게 알려야할지, 말아야할지. 어떻게 할까?
소라는 그냥 묻히길 바라며 지나갔지만 일은 더 커졌다. 다음날 전소향은 손목에 붕대를 두르고 오고, 그 다음날엔 팔에도 붕대를 두르고 왔다. 소라는 점점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전소향을 보고 있으면 절벽에 떨어지는 친구를 보고 있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소라는 더이상 참을 수 없다는 듯이 화장실로 향하는 전소향을 따라갔다. 그러나 이내 숨고 말았다. 화장실에 들어간 전소향이 붕대를 풀고 있었기 때문이다. 소라는 순간 고민했다. 내가 들어가면 더 당황해할까? 아니면 친구로서 위로해주는 게 맞을까. 어떻게 할까
"소향아..!"
그 순간 소라는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붕대를 풀은 팔에 상처는 없고 깨끗했기 때문이다. 전소향고 놀랐는지 팔을 얼른 뒤로 숨겼지만 이미 늦었다. 소라는 점점 머리가 굳어갔다. 전혀 예상치 못한 시나리오다. 전소향은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표정으로 소라의 눈치를 보고 있다. 뭐라고 먼저 말할까?
"........"
"말해, 뭐야?"
"사실 내가 거짓말 쳤어. 근데 진짜 마음은 찢어질 듯이 아파.."
전소향은 눈물을 터트리며 엉엉 울었다.
"나 이상한 방송하는 거 맞아, 그냥 나는 돈 벌고 싶어서... 용돈을 안주니까 그랬어 근데 그렇게 퍼질 줄 몰랐어"
또 뭐라고 할까?
"응..... 그냥 너네가 진짜 날 친구로 생각하는지 시험해보고 싶었어. 미안, 많이 실망했지..? 나였어도 그랬을거야..... 미안해 정말로"
전소향은 고개를 숙이며 너덜너덜해진 붕대만 만지작 거리고 있다.
뭐라고 할까?
"고마워...너무 고마워....."
전소향은 눈물 흘리며 소라에게 다가가 안겼다. 소라는 그런 전소향의 등을 토닥여주며 학교 끝나고 만나자는 말을 한 채 수업을 들으러 갔다.
교실로 들어가자 소라의 책상 앞에 하나의 쪽지가 놓여져있었다.
[너도 봤지? 걔가 너한테 거짓말 친 거. 어떻게 생각해?]
소라는 순간 당황해 고개를 들어 주변을 둘러봤지만 딱히 짐작가는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소라는 이걸 쓴 사람이 이 교실에 있을 거라 생각해 답을 적기로 한다. 뭐라고 적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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