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떠한 징조도 없이 갑작스럽게 찾아온 재앙.
허공에는 검푸른 게이트가 생성되었고, 그곳에서는 말도 통하지 않고 오직 인간의 죽음만을 원하는 몬스터들이 쏟아져나왔다.
그 몬스터들은 사람들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하기 시작.
게이트가 생성된 것이 30분이 채 지나지도 않았는데 고개를 돌리는 곳마다 시체가 가득하다.
장이나 보러 왔는데 이게 무슨 날벼락이야. 아, 나는 무엇을 하고 있냐고?
>>3
1. 시체 속에 숨어있다.
2. 도망치고 있다.
3. 방금 몬스터와 마주쳤다.
난 시체 속에 숨어있다.
물론 아무렇지 않은 것은 아니다. 당장이라도 오늘 아침에 먹은 것들을 다시 비워내고 싶다.
하지만 지금 구토를 하거나 시체에서 빠져나온다면 내가 시체가 될 것이 분명했다.
일단 여기에서 죽치고 있다가 군인들이 와서 저 망할 새끼들을 다 잡아족쳐버려서 안전해진다면,
그때. 그때 나가야겠…… 다?
‘내가 패닉이 심하게 와서 환각을 보고 있는 건가?’
그도 그럴 것이, 지금 내가 보고 있는 것은 듬직한 군인이 내미는 손도 아니었고, 몬스터의 끔찍한 얼굴도 아닌.
몬스터들이 나온 게이트와 똑같은 색을 가지고 있는 검푸른 색의 어떤 창이었다.
게임 어쩌구 거리고 있으니까…… 이걸 시스템창이라고 말해야 하나?
[게임에 참가하시겠습니까?]
>>6
1. 예.
2. 아니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