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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2024/02/25 06:22:28 ID : 6nVdWpcJXvA
덜컹덜컹. 박사님이 어렵게 구했다던 기차는 굉장히 불편하고 오래 걸렸다. 아무리 천재여도 감성이라는 부분은바보 같은 면이 있는 모양이다. '레트로' 같은 말을 붙이셨지만 이건 그냥 고물이었다. 이 세상 누가 고물상에게 '레트로 콜렉터' 같은 거추장스러운 별명을 붙이겠는가? 박사님이 레트로의 뜻을 모르거나, 아니면 멍청해서 사기를 당한 것이 틀림없었다. 산 아래 해변가에 지어진 시골 마을, . 이곳에서 있을 즐거운 일들은 나중을 위해 미뤄두고 싶었다. 그래서 최대한 눈을 감은 채 소리에만 의존하며 박사님의 뒤를 따랐다. 내 손을 잡아주었다면 훨씬 낭만적인 분위기였을 터다. 하지만 그녀의 키가 굉장히 작고 성격도 치와와 같아서 누굴 도울 사람은 아니었다. 다행이게도 내 청각 센서는 매우 고급졌고 그것만으로 나는 길을 걸을 수 있었다. 생일이 똑같은 6 남매. 심지어 각각의 나이차는 고작 1살. 이런 가족이 존재할 수나 있는 걸까? 아이는 어떻게 키웠으며 또 산후조리는 어땠고, 산모의 몸에는 이상이 없었는지 아주 많은 것이 흥미로움 그 자체였다. 그 독특함은 나의 시선을 사로잡았고 그 때문에 우리는 그들에게 가고 있었다. 우리는 한동안 그들과 지낼 생각이다. ☆개그성 앵커 지양. 치유물 같은 분위기를 내고는 싶은데 잘 될지 모르겠네! ☆연속 앵커, 발판 -> 앵커 식의 레스 2회까지 허용! 3,4회는 12시간 지나고도 조용하면 다시 허용! ☆주로 밤 ㅡ 새벽에 작성. 언젠가 동접으로 각 잡아서 달리고 싶은 사람들 있으면 안 늦는 시간에 한 번 공지하고 쭉 달려보고 싶기도 해. 스레 반응 좋으면 눈치껏 다시 얘기할게! ☆등장인물 정리 ( 참고했어!) 나태하고 깔보길 좋아하는 박사 얀블 농담을 좋아하는 안드로이드 미소노 이불 쓰고 첫등장한 장녀 나일 (안드로이드 호칭은 미니) 수염난 곰 소년 둘째 노아 낯가리는 안경 소년 셋째 내시 당차 보이는 단발소녀 넷째 나나 흑발 염색 반항기 고2 다섯째 넬리언 동글동글 호기심 소년 니어 (안드로이드 호칭은 소미) [첫 주 일정 ] [둘째 주 일정 ]
이름없음 2024/05/17 09:39:14 ID : Gq4Zdu63Wjc
기적에 관한 개인적인 의견은?
이름없음 2024/05/20 01:09:45 ID : 6nVdWpcJXvA
☆화제 1 : 혼자가 편해 (절대 하고 싶지 않은 활동은?) 나는 북을 두드리듯 식탁을 계속 양쪽 손바닥으로 두드렸다. 그런 시끄러운 상황에도 내시는 묵묵히 베이컨 앤 에그를 먹었다. 매우 놀라운 점은, 그는 밥을 먹을 때 절대 휴대전화를 보지 않는다는 점이다. 내가 오고 나서 이 가족의 식탁에서 휴대전화가 출현하는 빈도가 꽤 줄어들기는 했지만, 여전히 테블릿으로 다 같이 드라마를 보거나 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런 문화가 자리 잡은지 수십 년이 지났다는 걸 생각하면 꽤나 신기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었다. "밥만 먹으면 지루하진 않으십니까?" "음... 그거 다른 가족들도 자주 묻는데, 딱히. 뭐가 됐든 하고 있는 것에 재미를 느끼는 게 좋다고 생각해..." "그렇다면 아무리 재미없는 일이더라도 그 일에 집중하려 노력합니까?" "하하... 재미없는 일을 안 하는 게 최고 아닐까..." 확실히 그렇긴 하다. 그래도 여전히 그는 대화를 이어나가려 하기보단 맞는 말로 빠르게 대화를 끊으려는 경향이 있었다. 좋은 화법은 결코 아니었다. 하는 수없이 나는 억지로라도 대화를 이었다. "그래도 언젠가는 그런 일을 겪을지도 모르지 않습니까? 뭐.. 예를 들면... 음... 싫어하는 활동은 뭐가 있으십니까?" "글쎄. 딱히 뭘 가려서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사람이 많을 수록 싫기는 해..." "그럼 오늘은 싫어하는 일과는 거리가 멀겠네요." "응? 어... 오늘이야말로 '싫어하는 일'에 딱.... 맞지않아?" "3은 보편적으로 작은 숫자입니다." 이해할 수 없던 내가 고개를 기울이자, 내시는 이마를 탁 쳤다. "3명...은 확실히 괜찮을지도 모르지만... 사람이 많은 곳으로 가잖아..." "어차피 다 모르는 사람들 아닙니까?" "좋아, 내가 어렵게 설명했을지도 모르겠네..... 그럼... 이렇게 말하면 어때? 난 혼자가 편해." 입을 꾹 다물게 하는 대답이었다. 이래선 마치 나와 함께 하는 활동도 그닥 즐겁지 못하다는 대답 같았다. 내가 토라진 채 조용히 있자, 그제야 자신의 실수를 깨달은 듯 내시는 다급히 말을 고쳤다. "그래도 미소랑 노는 건 재밌어! 정말이야." "거짓말이든 아니든, 고맙습니다. 저는 내시가 남을 신경 쓰지 않는 괴물이면 어떡하나 고민했습니다." "윽... 말실수 한 번으로 그렇게까지 생각할 필요는 없잖아...." "농담입니다." 키득거리며 답한 나는, 천천히 창밖으로 시선을 돌렸다. 내시는 입안에 든 것을 우적이며 내 시선을 따라 창밖을 바라봤다. 꽤나 어두운 날씨였다. 아무래도 비가 오래 가려는 모양이었다. "저흰 오늘 어디로 가나요?" "글쎄... 시드는 일단 자기 집으로 오라고 했는데." "그렇군요." 나는 곧장 눈썹을 치켜세우며 말했다. "그거... 그러니까... 제가 동행한다는 사실을 먼저 말한 이후에 나온 대답입니까?" "응." "흠." 더 특이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호감이 있는 남자애가 정체 모를 사람을 동행하는 것을 모자라 그 사람과 함께 집으로 오라고 청한다. 이와 비슷한 사례를 인터넷을 통해 찾아보려고 해도 어째 찾을 수가 없었다. 박사님 말대로 내가 연애에는 잼병인 건지, 아니면 이 둘이 특별한 건지 헷갈릴 지경이었다. "뭐... 우선 기대해보겠습니다."
이름없음 2024/05/20 01:46:13 ID : 6nVdWpcJXvA
"왔구나!" 시드와의 첫 만남은 꽤나 혼란스러웠다. 그녀는 목에 수건을 건 채 땀을 흘리며 도끼를 든 채 우리를 맞이했다. 영화 '샤이닝'의 한 장면이 떠오를 정도로 당황스러운 상황이었고, 특히나 나는 도끼에 관한 나쁜 추억이 있어 얼굴이 절로 찡그려졌다. 처음에는 아이스크림 가게의 점원복을 입고 있기도 했고 상황에 맞게 자길 꾸민 것 같았지만, 이번에는 완전히 그녀의 본모습 그 자체였다. 그런 그녀는 체형 때문도 있겠지만, 굉장히 남성적인 부분이 있어 머리카락이 길지 않았다면 완전히 헷갈렸으리라 확신했다. "그... 소개할게... 이쪽은 내 대학 친구 시드 베이커야... 시드, 이쪽은 우리 집에서 한동안 지내게 된... '타지 친구', 미소노야." "반가워! 음. 그래서 성씨는 뭐야? 아니면 생긴 건 이래도 해외 사람이야? 이름과 성까지 해서 세 발음인 건가?" "그게..." "미소노 스타라이트라고 합니다." 나는 머뭇거리는 내시를 대신해 나를 소개했다. 거짓말이 서투른 것이 티가 나는 내시는 분명 괜한 의심을 타게 할 것이 분명했다. "그나저나 이런 산속 깊은 곳에서 만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하하, 우리 집이 좀 멀지? 미안~ 이런 보잘 것 없는 곳에 데려와서." "그렇진 않습니다. 새로운 곳에 오는 건 언제든지 환영이니 기쁘지만, 요즘 사람이 살 만한 곳은 아니라 생각했습니다." "시드네 집안은 목수 겸 나무꾼이거든..." 나는 그제야 그녀의 당황스러운 복장과 장소가 지닌 의미를 이해했다. 도끼를 든 시점에서 눈치챘어야 했지만, 그 정도로 내 머리는 빠르지 않았다. 아마 도끼가 무서웠던 모양이다. "여기서 이러지 말고 들어가서 이야기할까! 엄청 단 오렌지도 있다고?" "좋네." 내시는 작게 웃으며 그녀의 뒤를 따랐다. 나도 어정쩡하게 그들을 바라보다가 재빨리 뒤를 쫓았다.
이름없음 2024/05/20 10:55:29 ID : 6nVdWpcJXvA
쓰다 말아서 미안 오늘 가족이 낳은 애 보러 가서 더 못 적을 것 같네 밤 늦게 적어둘게
이름없음 2024/05/22 04:14:24 ID : 6nVdWpcJXvA
☆화제 2 : 풀밭의 그 남자애. (둘의 첫 만남은?) 우린 한참을 대화했다. 대부분이 시답잖은 내용이었고 서로에게 농담을 주고받으며 달콤하고 새콤한 과일들을 먹으며 이야기할 뿐이었다. 나도 처음에 당황했던 것 치고는 꽤나 금방 적응했다. 역시 긍정적인 에너지는 받아들이기가 참 쉬웠다. "그때 이따만한 미친 곰이 나타나서 우리 텐트를 헤집어놓는 거 있지?" "뭐 그런 일이 다 있냐." 두 사람은 첫 만남 이후에도 몇 번 만나봤는지 대화가 술술 이어갔고 대화하는 방식도 나와 있을 때와는... 그리고 아마 다른 가족과 있을 때와는 꽤나 다른 것이 느껴질 정도였다. 그의 성격상 우리와 하는 대화가 '싫은 것'은 아닐 테다. 다만 둘의 관계에서 내시는 분명하게 즐거움을 느끼고 있다. 난 그 이유가 궁금했다. 나나도 해내지 못한 것을 해내는 비결. 알아낸다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그리고 그것은 곧 사랑이라는 감정의 근원이 무엇인지 다가갈 수 있는 기회일지도 몰랐다. 그렇게 그들을 바라보고 있자니, 한 가지 깨달은 점이 있었다. 둘은 닮은 점에 어째 하나도 없었다. 내성적인 내시와 외향적인 시드, 관심사를 이야기하길 좋아하는 내시와 여러 가십거리를 계속 얘기하길 바라는 시드. 세심한 성격의 내시와 털털한 성격의 시드. 나는 그 둘의 공통적인 부분을 단 하나도 찾을 수가 없어 점점 심각해진 표정으로 그들을 바라봤다. 아무리 생각을 하더라도 둘의 관계는 성립조차 할 수 없었다. 기름과 물은 일시적으로 뒤섞일 수 있더라도 결국 분리되기 마련이다. 이 둘의 관계도 언젠가는 그렇게 될까? 그리고 그렇다면... "둘은 어떻게 처음 만나신 겁니까?" 그 기름과 물을 휘저어 섞은 계기는 뭘까? "응? 어... 글쎄... 난 교양 수업에서 만난 건데... 딱히 말을 섞던 관계는 아니었어. 아이스크림 가게가 처음이려나..." 내시는 떠올려보려고 턱을 붙잡은 채 생각에 빠진 것 같았지만, 여전히 그는 뭔가 떠오르질 않는 모양이었다. 그에 반해 시드는 그런 그의 모습을 바라보며 키득거렸다. "작년에 처음 만났어." "응?! 어라? 어... 그러면 내가 고등학생일 때야?" "뭐, '만났다'고 하기는 뭐 한가. 정확히는 내가 너란 애를 알게 된 때거든." 내시는 이해가 여전히 안 된다는 듯 고개를 갸우뚱 기울였다. "어느 화창한 오후였어. 또 망할 심부름 때문에 산속을 헤집고 있는데 공터에서 누가 떠드는 소리가 들리는 거야. 있잖아, 이런 시골 산속에선 별에별 일이 다 일어나. 난 발가벗은 남녀도 봤었을 정도라고. 그래서 누가 됐든 쫓아내려 했어. 어쨌거나 여기는 사유지니까 말이야." "...그랬어? 여기도 산이니까... 확실히 오긴 했을 것 같은데..." "그 후로 너도 안 왔거든. 넌 그 풀밭에 앉아 한참을 혼잣말을 떠들면서 꽃이랑 벌레들을 바라보고 있었어. 처음엔 도저히 이해가 안 되는 행동이었어.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에는 더더욱. 그래서 나도 모르게 시선이 가더라고. 난 널 정말 한참이나 바라봤어. 하지만 넌 결국 떠나갔지." 난 분위기가 변했음을 깨달았다. 내 감정 연산 회로는... 이해하지 못했다. 그저 거리를 벌려주는 것이 좋겠다는 판단은 있었다. 하지만 그러지 않았다. 새로운 감각은 내 눈이 더욱 트이게 했고 둘의 대화에 더욱 깊게 빠져들게 했다. 시드의 눈빛은 명백하게 이전보다 달랐고, 내시는 여태껏 나나에게도 시선을 맞추지 않았거늘 그런 말을 하는 시드의 눈을 똑바로 쳐다봤다. "말했지만, 그 후로 다시는 못 만났어. 학교에서도 넌 날 봤다고 했지만... 하도 네가 존재감이 없어야 말이지. 그래서 알바하는데 말을 걸어줬을 땐 조금 기뻤어. 어쩌면 그때, 너도 날 봤으려나 해서. 근데 뭐, 딱히 그건 아닌 것 같네." "그렇구나!" 내시는 웃으며 답하고는 오렌지 한 조각을 입에 넣었다. 그걸로... 끝이었다. 순간 감자 한 포대를 물 없이 생으로 씹어먹은 기분이 들었다. 이유는 알 수 없었다. 그저 그 알 수 없는 답답함이 나를 덮쳤다. 뭔가 더 벌어져야 했다. 뭘까? 뭐가 더 벌어져야 했던 걸까? 이 순간에, 부족한 것은 도대체 뭐였던 걸까? "그래. 뭐, 좋은 답이 됐어?" "..."
이름없음 2024/05/22 05:06:14 ID : 6nVdWpcJXvA
☆화제 3 : 기적과 믿음, 먼 듯하면서도 가까운 그것. (기적에 관한 개인적인 의견은?) "...두 분은 기적이 뭐라고 생각해요?" "응?" "갑자기?" 무심코 떠오른 말을 즉시 내뱉은 탓인지 내시도 시드도 당황한 모양이었다. 나는 다급히 말을 고쳤다. "그 왜, 두 분이 이렇게 만난 것도 어찌 보면 기적이잖아요? 내시의 집에서 지내면서 기적이라는 말을 자주 접했는데, 이런 것도 기적인 걸까, 아니라면 어떻게 생각할까, 해서요." 내 굉장히 빠른 말투에 둘은 당황한 듯하면서도 가볍게 웃었다. 그리고 서로 시선을 교환하고는 차례차례 입을 열었다. 다행히 이런 어색한 상황에서도 둘은 질색하지 않았다. "글쎄.... 나는 기적이라는 말 별로 안 좋아해. 뭔가 벌어진 일에 기적이라는 말을 붙히면 사소한 노력들이 헛되었었다고 인정하는 것 같잖아." "사소한 노력이요? 기적이란 그런 곳에 붙이는 말이 아니지 않나요?" "난 어떤 일이든 간에 그저 벌어지는 없다고 생각해. 갑작스레 다가온 행복한 일도 무언가 노력했을 거야. 그게 쌓이고 쌓여서... 정말로 벌어지게 되는 거지." 나는 그의 말을 귀 기울여 들었다. 다른 가족의 의견은 듣지 못했지만, 확실한 건 이 가족이 전부 기적을 바라거나 믿는 것처럼 보이지는 않았다. 다른 이들도 그럴까? 그것을 알아가는 것이, 무언가 도움이 될 수 있을까? "그건 기적보단 믿음이라는 말이 더 어울리지 않아?" 그때 나와 내시의 대화 속에 시드가 끼어들었다. 우리는 새로운 의견에 눈썹을 치켜세우며 그녀를 빤히 바라봤다. 시선이 모였음에도 시드는 덤덤하게 말을 이어갔다. "이루어지리라 믿고 꾸준히 노력했더니 나도 모르게 정말 벌어졌다! 그건 믿음을 가지고 뭔가 행했다는 표현이 더 어울리는 것 같아서. 아니야?" "음... 어쩌면 그럴지도 모르겠네..." "그냥 기적은 완전히 별개의 것으로 봐야 하지 않나 싶어서. 아무튼 나도 기적은 믿지 않아. 나도 조금 더 믿음을 중요시 여기지. 바라고 바라면 언젠가 이루어질 것이다! 같은." 확실히 그렇다는 생각이 물씬 들었다. 이 만남 자체도 그렇게 성사되었다. 어쩌면 그녀는 내가 이 만남을 기적이라고 부르는 것이 싫어서 반박삼아 한 말일지도 몰랐다. "기적이란 뭘까." "글쎄요. 번개처럼 순식간에 떨어져서 순식간에 사라지는 것... 아닐까요." "아니면 말도 안 되는 일이라던가!" "말도 안 되는..." -순회 공연 날짜는... 나는 귀에 들리는 텔레비젼의 소리에 시선을 돌렸다. 그리고 그곳에서 송출되고 있던 건 내가 좋아하는 밴드 '스컬 러브'의 순회 공연에 관한 내용이었다. 내 시선이 바뀐 걸 눈치챈 건지 시드도 고개를 돌렸다. "아, 스컬 러브 좋아하는 모양이야? 그럼 신나겠네." "네? 뭐... 딱히 공연을 볼 수 있는 것도 아니니 그러진 않습-" "다음주에 스트라이샌드로 오잖아." 나는 어안이 벙벙해진 채로 그녀의 말을 들었다. 한참이나 기절한 듯이 넋을 놓고 있는 나를 바라보더니 시드는 고개를 갸우뚱했다. "몰랐어? 난 어쩌면 이것 때문에 이런 시골로 놀러온 건 줄 알았는데." "몰랐...습니다." "하하. 이런 거야말로 완전 '기적'이네." "..." 시드의 웃음소리가 섞인 그 말에 나는 입을 꾹 다물었다. 기적. 그리고 믿음... 기회... 나는 그 말들을 머릿속으로 몇 번이나 곱씹으며 복잡한 생각들을 이어갔다. 하지만 여전히 그 의미를 파악할 수는 없었다. 다만 확실한 건, 기적은 기쁘면서도, 동시에 어째서인가 허무했다. ☆오늘의 영향 가장 싫어하는 활동은? / 둘의 첫 만남은? Clear! 기적에 관한 개인적인 의견은? Clear! 시드와 내시의 관계가 살짝 진전됐...다? 시드와의 관계가 진전된 듯하다! 원래는 시드를 향한 질문까지 해서 딱 하나만 하려 했는데, 시드와 내시에게 하는 질문 둘 다 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네. 다음에도 시드 동행의 내시 일정에는 질문을 총 세 개(일간 질문 둘 / 주간 질문 하나)로 진행하는 거로 하자.
이름없음 2024/05/22 05:12:30 ID : 6nVdWpcJXvA
허겁지겁. 아침부터 바빴다. 가방에는 여러 서적들을 챙겨야 했고, 푸딩이 뭉개지지 않게 옆에 조심스레 놔야했다. 얀블 박사님도 노트북 따위를 함께 가방에 넣어주며 내가 들고 갈 짐을 점점 늘려만 갔다. 슬슬 적당히 넣으라고 소리치고 싶었지만, 그게 내게 별로 무겁지 않은 무게라는 걸 그녀도 나도 알고 있었기에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넬리언과의 일정은 참 불안했다. 그저 그날이 다가왔다는 것만으로 가슴은 쿵쾅대는 것만 같았고 긴장이 되었다. 여러 회로들이 내게 거부와 가까운 반응 등을 출력해주었지만, 나는 어떻게든 무시하려 애썼다. 그런 내 상태를 얀블 박사님도 눈치챈 듯하지만, 그다지 신경 쓰시지 않는 듯했다. 나도 언젠가 넘어져서 곤란한 박사님을 아무렇지 않게 무시해볼 생각이다. "그래서 어디로 간다고?" "저도 잘 모릅니다. 우선 함께 공부하자는 듯합니다." "그건 알아. 그러니까 이렇게 책이나 챙기고 있는 거 아니야. "그러니까, 저도 잘 모른다고 답했습니다." 우리 둘은 신경질적으로 말을 이어갔다. 좁디좁은 다락방에서 서로 엉키고 엉켜 짐을 싸는 모습은 남이 보기에 정말 우스꽝스러울 것이었다. 다행히 니어나 그런 사람들에게 보이지 않은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했- "와우. 둘 다 굉장히 바쁜가 보네." 넬리언이었다. 우리는 한참이나 멋대로 다락방으로 올라온 넬리언을 노려보았다. 처음에는 그다지 신경 쓰지 않는 듯 계속 우리를 바라보다가 어깨를 으쓱이고는 바깥으로 나섰다. "쟤는 안드로이드고 뭐고 예절부터 배워야 해. 역시 꼬맹이들은 이래서 싫어." "얀블 박사님이랑 별반 다를 게 없습- 아야." 택 1 [오늘의 질문] 결말 / 과정 / 외로움 / 사건 [단서 부족으로 단어만 제공] 택 1 [이번주의 질문] 가족 관계의 변천사를 알고 싶어! / 다음주 '스컬 러브'의 공연에 함께 가줘! (당시 있던 모든 구성원에게 '확정' 적용됩니다) / 베로니카 소여? / 나나가 말했던 노아가 헛돌던 순간? / 가족 구성원 각각의 보편적인 씀씀이는?
이름없음 2024/05/24 02:03:10 ID : Gq4Zdu63Wjc
스레주네 새 식구의 탄생을 축하하며 발판 앞으로 진도가 더 나가려면 고구마를 좀 많이 먹겠다. 보니까 내시가 집에서 조용한 건 타고난 성격도 크지만 대가족 중 셋째라는 애매한 위치인 것도 한몫 한 듯. 형 누나는 일하느라 바쁘고 동생들은 자기들끼리 뭉쳐다녔으니 소심한 애가 혼자만의 세계에 더 빠져들 수밖에. 자기 얘기를 진심으로 들어 주고 호응해주는 사람을 만나니까 서로 관심사는 다를지라도 대화에 적극적이 되었네. 결정적인 부분에서 눈치가 없는 것만 빼면... 그나저나 미소노가 가진 도끼에 관한 안 좋은 추억은 뭘까..?
이름없음 2024/05/28 00:37:14 ID : Ci9uk9z81ii
과정
이름없음 2024/05/29 12:08:19 ID : pfe0qY4HDBw
외로움 아 숫자 잘못읽었다.
이름없음 2024/05/31 01:17:52 ID : a8mK6i1ikmt
베로니카 소여?
이름없음 2024/06/13 02:57:42 ID : Gq4Zdu63Wjc
?
이름없음 2024/06/18 01:52:44 ID : Gq4Zdu63Wjc
??
이름없음 2024/06/21 01:20:03 ID : Gq4Zdu63Wjc
...
이름없음 2024/06/26 01:19:38 ID : Gq4Zdu63Wjc
.
이름없음 2024/07/02 00:29:25 ID : Gq4Zdu63Wjc
허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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