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공자였는데 공녀가 됐습니다(2판) (>>365까지) (366)
2.☆★앵커판 잡담스레 6★☆ (983)
3.설화중고등학교 교생선생 곽지우 (240)
4.앵커판) 스레 찾아주는 스레 (7)
5.앵커판 설문조사 스레 (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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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앵커판 팬스레 💌 (40)
8.신약: 유선형 비둘기와 경유 바다의 세이렌 / >>99 (98)
9.도시로 돌아가기 (688)
10.가자 가가자자 (666)
11."...이 파티 되게 재미없죠. 차라리 우리끼리 몰래 나가버릴까요?" (>>158) (157)
12.>>50 / 그래도 우리의 계절 (50)
13.스레주, 당장 돌아오지 못할까!? (110)
14.붕어빵 (218)
15.해리포커와 죽빵의 기물(1) (600)
16.마법소녀 세계관>>86 (82)
17.나는 어릴때 백일장이 100일간 진행되는줄 알았어 (112)
18.트레이너는 마스터볼로도 못잡는거야? (41)
19.★앵커판 관전스레★ (514)
20.🐞허물을 벗고🐜비로소🦋 (404)
나는 []!
이제부터 []가 될 자!
그러기 위해서 나는 우선 []를 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어떻게 해야 []를 할 수 있지?
아하! 깨달았다!
[]를 찾아가면 되겠군!
-연속 앵커 ㄱㄴ
우리는 그렇게 결혼식을 다 보고 나와서, 뷔페로 향했다. 음식은 다들 맛있어보였다.
라면이 없다는 것만 제외하면 말이지.
아니, 라면조리기능사 시험을 주관하는 르아민 왕국에서 이래도 되는 거야?
나는 한숨을 푹 쉬었다.
그리고 그런 우리에게 누군가가 다가왔다.
그 누군가는?
1. 인사를 돌리러 온 신부, 르아민 공주
2. 정신을 차린 신랑, 체서네수프
3. 자유앵커
르아민 공주를 보자, 요우 가앙은 내 등 뒤로 숨었다. 그러나 르아민 공주는 생각보다 상냥한 태도로 우리에게 웃어보였다.
"저희를 축복해주시러 온 거죠? 후후, 감사합니다."
그러곤 그녀는 우리를 향해 손을 내민다. 악수를 하자는 걸까.
그 손을 잡아 악수하자, 그녀의 강인한 힘이 느껴졌다. 왜 무적의 패왕 공주라고 불리는 것인지 알 것 같았다.
"정말 다행이에요. 그이가 도망쳐버려서, 그동안 걱정을 많이 하고 있었는데..."
"그, 그래요?"
"하지만 전부 여러분들 덕이에요. 감사합니다."
"네, 네에..."
"그런데, 그이와는 어떻게 알게 되셨나요?"
곧 그녀의 눈빛이 바뀐다. 마치 야수와 같은, 사나운 눈빛으로...
어떻게 답하지
근데 레스더들 왜 안 자...?
"알 거 없어요."
한껏 새침한 태도로 툭 던지자, 르아민 공주는 멋쩍게 웃는다.
"그렇... 군요. 네..."
그리고 그녀의 눈빛이 곧 냉랭해지더니, 손을 휘둘러 근위병들을 부른다.
"이 자들을 잡아들여."
"네!"
"으아아아아"
우리는 그렇게 근위병들에게 끌려가, 감옥에 갇히고야 말았다...
그리고 감옥에 내던져진지 며칠이 지났을까...
우리는 온갖 탈옥 수단을 시도해보았다. 바 Q bug의 바퀴벌레들을 통해 구조 메세지를 보내보기도 했고, 러브 bug와 루오칸이 쇠창살을 부수려 시도해보았으나 힘들었다. 요우 가앙과 탈모르는 진즉에 우리와 헤어지게 되었고, 최강자의 마법은 그나마 감옥 생활을 편안하게 해 주었으나... 결국 어떤 방법도 실패했다.
그러나 오늘은 달랐다.
체념해버린 우리 앞에 나타난 것은 체서네수프였다! 그는 며칠간 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무척이나 지친 얼굴이었다.
"그동안 어떻게 지냈지? 미안하다. 공주에게 붙잡혀서 나올 수가 없었어."
그가 열쇠를 꺼냈다. 곧 철커덩 하는 소리를 내며 감옥의 문이 열렸다.
"이제 곧 라면조리기능사 본선이 시작될 거다. 알겠지? 빨리 달려가서 준비해."
"...! 응! 알았어!"
우리는 그렇게 라면조리기능사 시험장으로 달려갔다.
그리고 도착한 라면조리기능사 시험장.
동료들은 모두 관중석으로 향했고, 여기서부터는 정말 나 혼자만의 싸움이다.
여러 사람들이 모인 시험장의 분위기는 소란스럽다. 그러나 그것도 무대 위에 주최자가 등장하면서 분위기가 반전된다.
주최자로서 나온 것은 르아민 공주였다. 그녀는 나를 발견하곤 흠칫 놀라더니, 곧 큼큼 헛기침을 하고는 마이크를 잡는다.
"반갑습니다. 여러분."
그녀는 잠시 말을 멈추곤 사람들을 내려다보다가, 말을 이어간다.
"그동안 있었을 수많은 난관을 꺾고 이 곳에 오셨다는 건, 라면조리기능사로서의 1차 조건을 만족했다는 의미가 되겠지요. 조건을 만족한 시점에서 저희는 여러분의 과거도, 신분도, 연령도 성별도 경력도, 그 무엇도 신경쓰지 않고 공정한 평가를 내릴 것입니다. 설령 방금 전까지 저희 감옥에 갇혀있다가 탈주한 분이라고 해도 말이지요. 후훗."
농담이라고 생각했는지 사람들이 웃는다. 그러나 나는 그 의미를 알고 있다.
저건 나에게 하는 말이다.
이윽고 다시 시험장이 조용해진다.
"자, 그렇다면 첫 번째 시험의 주제를 공개하겠습니다. 첫 번째 시험은, 최악의 라면입니다."
"그럼, 시험 시작입니다."
관중석에서 터져나오는 우레와 같은 환호성.
나는 최악의 레시피들, 그리고 최악의 재료를 꺼내 요리를 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기존의 레시피를 그대로 답습해서는 안 되는 것이 이번의 룰.
그러므로, 여기에선 나만의 변화구를 던져야 한다.
어떻게 해야 새로운 최악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사실 나도 부엉이야ㅎ( ͡° ͜ʖ ͡°)
최악의 재료, 최악의 면 레시피,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아우르는 금단의 레시피, 둘이 먹다 하나가 죽어도 모를 저승 초대 레시피
~당신을 암살의 세계로 초대합니다~를 사용한다!
야, 너두?
나는 우선 최악의 레시피를 전부 규합하여 재정립하고, 그대로 면을 반죽하고 라면을 끓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렇게 하면 킥이 부족한데.
뭔가... 킥으로 넣을만한 게 있을까?
셰프의 킥이 필요하다
수한무에게서 훔쳐나온 궁극의 최악의 고명, 썩은지 10년이 넘은 삶은 계란을 된장에 삭혀 또 10년을 기다린 이름하야 '박우컄럴발판가자의암내가나는달걀'을 사용한다!
박우컄럴발판가자의암내가나는달걀. 정말 이름만 봐도 최악일 게 뻔한 재료다.
나는 우선 맛의 통일감을 주기 위해 계란에 묻은 삭은 된장을 국물에 집어넣었고, 그 뒤 마지막으로 박우컄럴발판가자의암내가나는계란을 반으로 예쁘게 썰어 얹었다.
"좋았어! 완벽해!"
나는 코를 막고 심사대에 음식을 올렸다.
그러자 심사위원이 기겁을 하며 음식을 먹지도 않고 던져버리려고 했다.
나는 그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를 했을까?
1. 재빠르게 다 받아내서 심사위원의 목구멍에 쑤셔박는다
2. 뛰어난 몸놀림으로 날아오는 라면을 피한 뒤 쓰레기통에 갖다버린다
3. 자유!
심사위원은 라면을 억지로 삼키곤 눈물을 흘리며 외쳤다.
"오, 오오오ㅡ!"
뭐지? 좋은 징조인가? 이러면 안 되는데? 맛있으면 안되는...
"오오오에에에엑!!!"
그대로 구토했다! 성공적이야!
그리고 그 모습을 지켜보던 주최자 르아민 공주는 내 번호를 부르더니, 1차 시험 합격이라고 외쳤다!
관중석의 한 곳에서 나를 향한 응원이 들려왔다!
그리고 합격자가 어느 정도 추려지자, 1차 시험이 끝났다.
다음 시험은 곧바로 연속해서 진행될 예정이다.
나는 남아있는 사람들을 보고 고개를 끄덕였다. 음, 이 정도가 합격했군.
1차 시험 합격인원 (최소 1, 적당히 정해주세요)
나를 포함해 총 14명.
이 정도면 그리 많은 숫자는 아니군. 아까 전엔 그렇게 많았더니 다 탈락한 건가.... 다들 기본기조차 제대로 되지 않았으면서 어떻게 여기까지 온 거지? 나는 탈락자들을 내심 비웃었다.
그리고 곧, 2차 시험이 시작했다.
"2차 시험의 주제는, 여러분도 잘 알다시피 여러분이 만들 수 있는 '최고의 라면'입니다!"
르아민 공주가 소리쳤다.
이번 시험에서는 그녀가 직접 심사를 맡을 것이다.
나는 제일 처음, 이 모험을 떠나기 전 만들었던 최고의 레시피를 떠올렸다.
"그래... 나 혼자 고독하게 1293년간 살아오면서 내린 나만의 답이었지."
하지만, 모험의 끝에 도달한 나의 답은 그것으로는 부족했다.
나는 내 과거가 만들어 낸 레시피북을 부욱 하는 소리와 함께 찢어버렸다. 사람들이 당황하는 목소리가 들렸다. 그러나 나는 그에 굴하지 않고 당당히 일어섰다.
나는 아까 전 나를 향해 응원을 쏟아내 준 그들, 나의 동료들에게 선언했다.
"내가 이번에 만들 요리는.... 너희들과 함께한 모험이 있었기에 만들 수 있던 요리야! 모두들 지켜봐줘!"
왜냐하면, 내게 제일 큰 영감을 주는 건 바로 너희들이니까.
헤셰 드프의 레시피, <맛의 극한~ 뽀리뽀리도 만족한 싱싱한 고기 요리의 궁극>에서 영감을 얻어 부석순 st로 개량한 맛의 극한의 극한까지 한계를 돌파한 돼지고기
핵심 재료는 헤셰 드프의 레시피를 빌려오기로 했다. 그는 이미 떠났지만 내 가슴 속에는 그의 요리가 아직 남아있으니까.
나는 그의 레시피를 떠올리고, 눈물을 훔치며 열심히 요리했다. 그렇게 해서 완성된 돼지고기는 무척이나 야들야들하고 부드럽게 익어서 살짝만 건드려도 부서질 듯 하였으나, 나는 그것을 내가 가진 뛰어난 칼솜씨로 썰어 고명으로 만들었다.
사골은 그 전에 동료들과 함께 끓여낸 것을 쓰기로 했다. 모두의 기원이 들어간 국물은 무척이나 깊고 진한 맛이었다.
이것으로 성공할지 실패할지는 알 수 없었으나, 이상하게도 마음 속이 가벼웠다.
"그래. 성공하든 실패하든 어때. 오늘은 여정의 마무리다."
그러니까, 오늘은... 절대로 후회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자.
1293년. 내가 생각하기에도 무척이나 긴 시간이다.
이 시간동안 나의 이야기는 줄곧 고독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러나 이 고독은 너희들을 만나고, 너희들이 준 다채로운 색으로 물들어서, 그래서...
"ㅡㅡ으윽...!"
어쩌지, 자꾸만 눈물이 나. 손이 떨려.
이대로면 제출도 못 하고 엎어버릴 지도 몰라.
그렇게 생각하며 요리가 담긴 쟁반을 들고 한발 한발 떨리는 발걸음을 내딛던 그때.
다시금 너희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내가 사랑하는 자기라면, 분명 가능할거야. 돌아오면 몇 번이고 사랑한다고 속삭여줄거야! 그러니까... 힘내!"
"응, 모두들 고마워. 나 힘낼게."
나는 그렇게 나직이 중얼거리곤 마지막으로, 르아민 공주의 앞에 섰다.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손님!"
그리고 이 여정의 끝에, 내게 돌아온 것은 깨끗이 비워진 그릇이었다.
"훌륭하군요."
정말로 맛있다는 듯, 황홀함이 가득 섞인 목소리. 나를 경비병에게 끌고 가라고 시키던 그 때의 차가운 눈빛과는 전혀 다른, 무척이나 만족한듯한 미소. 모든 원한도, 악감정도 녹아내린 것처럼 달콤한 목소리로 심사위원 르아민 공주는 내게 말한다.
"라면조리기능사 1급, 합격입니다."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관중석에서 모두가 뛰어나와 나를 끌어안았다.
합격이라는 말보다도 너희들의 응원이 더 기뻤다.
정말로, 무척이나, 아름다운 모험이었다.
무척이나 사랑스러운 모험이었다.
1293년. 길고 긴 시간의 끝에, 평생을 잊지 못할 추억이 새겨졌다.
이름조차 필요 없이 살았던 나의 긴 고독 끝에, 부석순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
.
.
이것으로, 유명 라면 셰프 부석순의 자서전 <나는 []를 하고 싶다!>는 끝을 맺었다.
총 640페이지에 달하는 양장본으로 쓰여진 그의 이야기는 앵커판에 길이길이 남을 것이다.
그동안 감상해주신 여러분들 감사합니다.
여기서부터는 이제 적당히 잡담도 하고 그러면서 여운을 즐깁시다.
7월부터 시작한 석순이의 여정이 12월에 막을 내렸네........ 진행하느라 고생했어, 좋은 스레 고마워. 스레주!
엔딩 기념으로... 이거저거 말하자면
초기 예상은 대충 200레스쯤에 컷이었는데 어쩌다 3배나 됐는지 모르겠고
처음엔 진짜 앵커판 복귀기념으로 개대충 생각없이 쓴 스레였는데 정신차려보니 가슴존나뜨거워지는 열혈감동결말같은걸 지향하게 되어버렸다 내가 이 스레에 갖는 감정이 그만큼 바뀌었다는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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