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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가자 가가자자 (666)
11."...이 파티 되게 재미없죠. 차라리 우리끼리 몰래 나가버릴까요?" (>>158) (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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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허물을 벗고🐜비로소🦋 (404)
나는 김흑막, 이 세상의 흑막이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난 흑막이다.
그래서 난 흑막답게 세상을 멸망시키기로 했다.
어떻게 멸망시키지
"수, 수, 수국이요....?"
"네, 수국이요."
"어, 어떤 색깔 수국을 찾, 찾으시는지...."
"아.....보라색이요. 보라색 수국으로 부탁할게요."
"그, 그, 그럼 잠시만...."
용사는 내게 꾸벅, 고개를 숙인 뒤 더 안 쪽으로 들어갔다.
어제 만났을 땐 금발에 초록색 눈이었는데,
오늘은 평범한 검정 머리에 검정 눈이었다.
심지어 어제의 금발은 가발이었는지
어제보다 덥수룩한 머리가 눈에 띈다.
앞머리가 눈을 조금 가리고 있었다.
'생긴 것만 보면 완전.....공대 스타일이네.'
다만 체크무늬 옷을 입고 다니는
그네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눈 앞의 용사는
검은 셔츠에 초록색 앞치마를 매고 있는 거랑....
셔츠 위로 잔근육이 그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는 점일까.
흑막답게 풀어헤친 옷을 선호하는 나와달리
꽤 고지식한 면모가
옷에서도 드러났다.
저렇게 목까지 꼭 잠근 셔츠는 불편하던데.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보니,
용사가 보라색 수국을 소중하게 품에 안은 채 다가왔다.
그러고는 떨리는 목소리로.
"어, 어, 얼마나.... 필요하신...."
"음.... "
1.여기 있는 거 다 주세요.
2.한 송이면 됐어요.
3.꽃다발로 주세요.
4.기타
대충 용사 컨셉을 쑥맥+공대남st+근데 헬창+쑥맥+컨셉충+꽃조아+깻잎이 붙어있으면 두 장 겹쳐먹는 게 맛있다고 말할 눈새(근데 여친 건 떼줌)+시골에서 감자캐다 올라왔을 법한 청년+지 은근 외모 괜찮은 거 모름으로 잡아놨는데 이런 컨셉은 추가해줘 이런 컨셉은 삭제해줘 이런 거 있음 말해줘 최대한 반영해볼게
날 사랑하는 만큼 달라고 하고 싶지만 일단 평범하게 다가가서 가까워져야 할 것 같으니 3번
"꽃다발로 주세요."
"네, 네.."
그 뒤로 용사는 원하는 꽃다발의 모양이나 컨셉,
심지어 리본의 색 까지 원하는 게 있냐며 내게 물어보았다.
귀찮아서 건성건성 대답해주고 벽에 기대어 앉아있는데,
문득 노련한 손길로 꽃다발을 만드는 용사가 눈에 들어왔다.
짜식.
컨셉질만 할 줄 알았는데 저런 재주도 있구나.
저 정도는 돼야 내가 이겨먹을 맛이 나지.
"꼬, 꽃다발 나왔습니다....!"
용사는 벌벌 떨며 내게 꽃다발을 건네줬다.
그러다 손이 스쳤는데, 용사가 깜짝 놀라 꽃다발을 떨어뜨렸다.
아니, 떨어뜨릴 뻔 했다.
순발력을 발휘해 재빨리 꽃다발을 안아든 용사가
답지않게 눈꼬리를 추욱 내렸다.
퍽 처연해보이기까지 한 표정이었다.
"죄, 죄, 죄송합니다...."
고개를 푹 숙인 용사에게 난 뭐라고 할까?
1.이거 어쩔거야~ 갑질
2.ㅈㅅ하면 님 전번 좀
3.ㄱㅊㄱㅊ 담에 잘하면 되죠 머
4.기타
나는 김 스레주, 흑막이의 멸망 일지를 쓰고 있다.
근데 현생이 너무 혐생이다.
시험 이슈로 일주일 정도 쉴게,,,,,
다들 더위 조심해.....
"괜찮아요, 그럴 수도 있죠."
나는 수국 꽃다발을 용사에게 넘겨받았다.
그러고는 다음에도 잘 하면 된다고 웃자
용사의 얼굴이 벌개졌다.
말도 더 더듬기 시작하는 걸 보면
최소한 나쁜 인상을 주진 않은 것 같다.
나는 꽃다발을 품에 안은 채 집으로 돌아갔다.
다음 날,
나는 성실한 흑막답게
창밖으로 걸어가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의자에 앉아 와인을 홀짝이고 있다.
음, 겁나 쓰군.
그리고 흑막답게 하얗고 뚱뚱한
페르시안 고양이를 쓰다듬는 건 덤이다.
오늘은 중요한 할 일이 있다.
바로....
1.용사 꼬시기
2.성녀 타락시키기
3.기타
성녀를 타락시켜야 한다.
because 성녀는 힐러라서
용사파티 다 싹쓸이해도 얘만 살아나면
용사파티가 다시 회복하기 때문이다.
가장 귀찮은 건 바로 치워버려야지.
나는 흑막다운 정보력을 자랑하여
성력을 가지고 있는 현시대의 성녀,
박성녀를 찾아냈다.
물론 본인은 아직 모르는 것 같다만.
나는 귀를 긁적이며 박성녀의
정보를 찾아보았다.
이름은 박성녀... 그리고 직업은....
1.간호사
2.대학원생
3.사회복지사
4.공무원
5.유치원 선생님
대학원생이다.
오, 심지어 악덕 교수한테
골수까지 빨아먹히며 연구하고 있다.
아주 좋다.
왜냐하면 이런 사람일 수록
타락시키기 쉬워지기 때문이다.
나는 성녀답게 은발에 하얀눈,
청초한 미인의 사진을 손으로
쓸어내리며 생각했다.
좋아, 어떻게 타락시키지?
1. 돈으로 인생을 산다.
2. 돈으로 교수의 싸대기를 후려치며 구해준다.
3. 님 저랑 일 하나 하실래여?
4. 기타
아무것도 할 필요 없다. 대학원생은 알아서 타락하니까.
커피나 빨면서 성녀가 엉엉 울기를 기다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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