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입 환영
몇 개월 전에 일기 스레 한 개를 1000까지 채웠는데,
문득 필이 꽂혀서 새 스레를 파게 되었다.
나는야 20살 대학 새내기 남정네.
얼마 전 방을 얻어 자취를 시작했다.
저번처럼 적어도 하루에 레스 3개씩은 올려야겠다는
지키지 못할 생각 같은 건 하지 말아야겠다.
게으름뱅이는 게으름뱅이답게 살아야지,
태어난 천성을 고치려고 들면 큰코다친다.
오고 싶을 때 오고, 쓰고 싶을 때 쓰자.
◆dB89s6Zg6kp2022/03/29 10:58:44ID : amk6ZhbDwHx
밥 먹어야겠다. 메뉴는 슈퍼-편의점 도시락이다.
슈퍼가 수식어로 붙은 이유는 칼로리가 슈퍼하기 때문이다.
튀김과 고추장 불고기의 조합이라니, 살이 안 찔 수가 없다.
그 옆에 김치볶음도 들어 있는데, 소시지가 첨가되어 있다.
이름없음2022/03/29 13:39:02ID : i9teNAp83Bg
눈은 푹푹 나리고
아름다운 나타샤는 나를 사랑하고
어데서 흰 당나귀도 오늘밤이 좋아서 응앙응앙 울을 것이다
오랜만이다 이 시
◆dB89s6Zg6kp2022/03/29 19:30:05ID : amk6ZhbDwHx
오오오 알아봐주는 사람이 있다니 반갑구만!
◆dB89s6Zg6kp2022/03/29 19:40:17ID : amk6ZhbDwHx
갑작스런 휴강 덕에 조금 들떠서인지
간만에 몽글몽글한 저녁 감성이 차오른다.
뜨거운 커피를 들고 멋진 야경을 보고 싶어진다.
◆dB89s6Zg6kp2022/03/29 19:48:43ID : amk6ZhbDwHx
오늘은 조원들과 함께 조별과제에 대해 회의를 했다.
신생 문화 시설의 홍보 방안을 내놓아야 했는데,
내가 그림을 그릴 줄 아는 덕에 '인스타툰'이 낙점되었다.
아무래도 다음 주부터는 선전 만화를 그려야 할 것 같다.
어쩌다 보니 가장 일 많이 해야 하는 조원이 되어 버렸다.
◆dB89s6Zg6kp2022/03/30 22:18:26ID : amk6ZhbDwHx
대학 동아리 면접을 봤다, 세상에서 가장 긴 15분이었다.
개그 연극 동아리인 만큼 개인기에 삼행시까지 해야 했다.
정말이지 힘든 하루였다.
◆dB89s6Zg6kp2022/04/01 02:57:31ID : amk6ZhbDwHx
잠이 너무 안 온다. 오늘은 밤을 새게 될지도 모른다.
새벽 3시라고는 상상도 안 될 정도로 시야가 뚜렷하다.
아침 10시부터 5시까지 논스톱 연강인데, 큰일났다.
◆dB89s6Zg6kp2022/04/02 21:39:20ID : pTUZeFeMqlz
간만에 과식을 해 버렸다. 야밤에 네네치킨을 시켜먹었더니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 라는 말을 체감할 수 있었다.
행복은 성적이 아닌 먹고 있는 음식의 칼로리가 좌우한다.
◆dB89s6Zg6kp2022/04/02 21:50:27ID : pTUZeFeMqlz
저번에 면접을 본 대학 동아리는 떨어져 버렸다.
말인 즉슨 면접 당시 내가 느낀 긴장과 어색함이
전부 물거품이 되어 버렸단 것이다. 속상하다.
◆dB89s6Zg6kp2022/04/04 20:13:56ID : amk6ZhbDwHx
9시가 되면 술을 마셔야겠다.
괜히 일기에 술주정을 적지 않도록
미리 휴대폰은 멀리 던져 놔야지.
◆dB89s6Zg6kp2022/04/04 21:22:52ID : amk6ZhbDwHx
어느새 취기가 올라왔다
누가 날 좀 말려줘
◆dB89s6Zg6kp2022/04/05 18:12:47ID : amk6ZhbDwHx
저녁 약속이 잡혔다, 쭈꾸미를 먹으러 가기로 했다.
아싸 집돌이인 나로서는 가뭄의 단비 같은 소식이다.
◆dB89s6Zg6kp2022/04/20 15:34:42ID : amk6ZhbDwHx
꿈에서 비쩍 마르고 키가 작은 여자가 되었다.
꿈 속에서의 나는 철저한 아웃사이더였는지
알고 지내던 주변인들이 말을 전혀 걸지 않았다.
마치 다른 사람한테 빙의된 것처럼 기분이 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