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레딕

내가 중학생 때 자주 꾸던 꿈이 있었는데 바로 투명정장 아저씨 꿈임. 내용은 즉슨 투명정장 아저씨랑 쇼핑몰에서 술래잡기를 하는데 내가 도망치는 쪽이고 투명정장 아저씨가 날 잡는 쪽. 10년 정도 꿈에서 안 나오다가 오늘 감격적으로 만났음.

꿈 내용이 뭐였냐면 내가 이상한 엘리베이터에 탈려고 했는데 문이 열리니까 갑자기 거대한 할아버지 얼굴이 나타나 나한테 소원을 들어준다고 함. 그래서 나는 대충 돈 명예 권력 이런 소원을 빌었는데 그 할아버지가 갑자기 한숨쉬고 사라지면서 엘리베이터에서 투명정장 아저씨가 나옴.

나는 너무 반가운 나머지 투명정장 아저씨한테 그동안 왜 꿈에 나타나지 않았냐고 물어봤음. 투명정장 아저씨 왈, "여행을 다녀왔다". 어디로 여행갔냐고 물으니까 이탈리아래. 이탈리아에서 뭐 먹었냐고 또 물어봄. 자꾸 물어봐서 투명정장 아저씨가 화났는지 큰 지팡이로 내 머리를 때렸는데 딱 그때 잠에서 깸.

중학교 때 친구가 없었던 나한텐 투명정장 아저씨가 유일하게 놀아준 친구였는데 이렇게 오랜만에 다시 만나니 정말 반가웠음. 앞으로도 내 꿈에 가끔 나와줬으면 좋겠다..

투명정장이라니(박진영투명바지생각하며...) 속옷은 입었지?

>>6 자세히는 기억 안 나는데 입기도 하고 벗기도 하고 그랬던 것 같아. 그러고 보니 정장을 유심히 관찰하지 않고 그냥 투명정장인가 보다~하고 넘겼어. 다음 꿈에서 만날 때 참고할게! ㅋㅋㅋㅋ

왜 하필 투명정장이지..? 그래도 신기하다ㅋㅋㅋ

>>8 나도 그게 너무 궁금했는데 물어보면 실례가 될까봐 그냥 넘겼어. 인터넷에 찾아보니까 같은 꿈 계속 꾸면 예지몽이라고 하던데 그렇다고 치기엔 투명정장 아저씨가 현실에 절대 없을 것 같아서..ㅋㅋ 그냥 꿈친구라고 생각 중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