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다가 맘에 드는 문장 기록하는 스레 적당한난입 O 책 추천 O ⚠️ 스포있을수있음 _____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2 일하고 일하고 사랑을 하고 >>17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 >>39 소설보다 봄:2022 >>56 정말 미안하지만, 나는 아무렇지도 않았다 >>68 구의 증명 >>80 13일의 김남우 >>101 양심고백 >>105 벌레를 밟았다 >>116 헌팅턴비치에 가면 네가 있을까 >>120 세상에서 가장 약한 요괴 >>122 데미안 >>123 _____ >>38

홍혜화가 생명줄처럼 핸드폰을 꽉 붙잡고, 대처법을 알려주길 기다렸지만,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홍혜화 씨, 정말 큰 도움을 주셨습니다.] "네?" … [30년간 미제 사건으로 남겨졌던, 인천연쇄살인의 범인이 밝혀졌습니다! 범인의 정체는 당시 유력한 용의자들 중 한 명이었던 최무정 씨로 밝혀졌습니다. 놀랍게도 이번 수사에는 처음으로 타임 워프 기술이 시도되었는데요. 국제 타임 워프 협약에 의해, 과거를 바꾸는 것에는 관여하지 못했지만, 첫 번째 희생자 홍혜화 씨의 증언으로 범인을 특정해내는 데 성공하여...]

… 그래서 난 아빠가 죽인 사람들이 전부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했어. 천하의 나쁜 사람들이라서 아빠가 죽였다고 생각하고 싶었어. 근데 아니더라. 그 사람들 다 찾아봤는데 아니더라. 죽어선 안 될 사람들이었어. 착한 사람들, 열심히 사는 사람들, 행 복해져야 하는 사람들이었어. 나 정말 많이 울었어. 너무 미안해서 정말 많이 울었어. 아빠가 저지른 죄를 내가 사죄해야 한다고 생각했어. 아빠가 내 죽음을 보고, 아빠가 저지른 잘못이 얼마나 큰 잘못인지 깨달으면 좋겠어. 아빠가 그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다면 그 언니들의 인생이 얼 마나 소중했는지 깨달을 수 있다면... 그럴 수 있다면 좋겠어. 늦더라도 아빠가 잘못을 뉘우치면 좋겠어. 다시는 살인을 하지 않 으면 좋겠어. 그게 내 마지막 소원이야. 미안해, 아빠.]

"우리 엄마랑 여기 엄마는 너무 달랐어. 여기 엄마가 더 예쁘고, 더 우아하고, 더 행복하고... 근데." "근데 아빠는 똑같아." "아빠는 여기나, 거기나 똑같아. 매일 술만 마시고, 도박이나 하고, 엄마만 고생시키고. 정말 못난 아빠야." … "엄마 때문이라고만 생각하진 마. 아빠 인생이 지금 그런 건・・・ 모두 다 엄마 잘못만은 아니야. 아빠는 원래 그런 사람이니까." "그러니까, 엄마만 너무 미워하지 마. 아빠 인생은 아빠가 결정한거니까..."

[우리는 사업가입니다. 지구 발전에 도움을 줄 생각은 절대 없습니다. 하지만 지구의 값싼 노동력은 사용하고 싶습니다. … 우리 기업의 일은 아주 쉽습니다. 그러니까 무조건 최저임금만 지급할 겁니다. 보너스도 없고, 임금 인상도 영원히 없습니다. 지구에는 이 조건에도 일하고 싶어 하는 인간이 남아도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동안 우리 회사의 직원 식사에 노화 방지제를 탔습니다. 직원들이 늙어서 은퇴하지 못하도록 몰래 그렇게 했습니다. 이런 큰 죄를 저질러서 정말 죄송합니다.] … 외계인들은 정말로 죄송한 듯 몇 번이나 사과했다. 사람들은 도대체 어떤 반응을 보여야 할지 알 수 없었다. … 사람들이 알 수 있는 건 이제 인류의 기업들은 큰일 났다는 것 정도였다.

"예! 고객님은 잠자는 재능을 가지고 계시네요!" "네?" "평소에 침대를 안 쓰시는구나. 어떤 바닥에서도 배기지 않는 자세를 찾으시고 시끄러운 곳에서도 잠에 집중할 수 있으시고 여러모로 잠의 전문가시군요" "…" 김남우의 표정이 황당하다는 듯 일그러지자, 사내가 정색하며 말했다. "재능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축복받은 겁니다. 그런 재능조차 없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아십니까? 저는 재능이 하나도 없습니다."

"저 사람은 돈 100만 원 때문에 이 게임에 참가했습니다. 저 사람이 게임 내내 보였던 간절함은 고작 우승 상금 100만 원 때문이었던 거죠." "뭐?" … "그럼 최종 승리자인 저 청년은 제가 어떻게 구했을까요? 그냥 인터넷에 글 하나 올렸습니다. 유명 유튜버가 영상을 제작하는데, 참가할 사람 있냐고 상금이나 상품은 없지만, 재밌을 거라고 말입니다." "…" "재미로 뛴 사람이 교수님을 이긴 겁니다. 그 누구보다 간절했을 교수님을요"

"당신이 그때 뽑기만 제대로 했어도 말이야! 영재를 뽑았으면 얼마나 좋아? 그러니까 내가 뽑는다고 그렇게 말을 했는데!" "아이, 그게 말처럼 쉽나. 영재 아이는 10퍼센트 확률인데. 그래도 오늘은 월급 세 배 뽑아 왔으니까 잔소리는 좀 봐줘라."

전 세계적으로 새롭게 임신하는 부모들이 엄청나게 늘어났고, 그 사태를 반성하는 목소리도 점점 커져갔다. '아이를 위해서'라는 말로 포장되었던 민낯이 드러났다. 사람들은 생각했다. 최소한 소년이 등장하기 전보다는 부모라는 존재가 조금 성숙해졌으리라. … "아들, 자살해, 이번엔 우리가 꼭 제대로 키워줄 테니까! 영어 유치원부터 제대로 시작해서..."

[설마, 모든 인간이 영혼을 가지고 있을 거라 생각했나? 너희는 영혼이 없지 않나.] … '무슨 말이야? 여, 영혼이 없다고? 내가? 그럼 나는 뭔데? 나는 뭐란 말이야?" 외계인은 친절히도 질문에 꼬박꼬박 대답해줬다. [유기물 집합체.]

"이봐! 이 말이 무슨 뜻인 줄 알아? '데나가데!' 우리 말로 '개새끼들'이란 뜻이야! 내가 유일하게 알고 있는 파란 나라 욕이지! 그놈들이 왔을 때 퍼부어주자고!" "그래. 씨발놈들, 마침 잘됐다. 데나가데!" … "그대들이 감옥에서 한 명씩 희생당해야 했을 때, 서로가 앞다투어 '나를 데려가'라고 소리를 질렀다고! 그 용맹한 모습에 적들마저 감복하여 그대들을 풀어주었다. 그대들은 정말 우리 빨간 나라 전사들의 자랑이다!"

그는 주변에 사람이 없다. 완벽주의자인 그는 평론에 영향을 줄까봐 그 누구와도 친분을 쌓지 않았다. 가족과도 사이가 나빴다. 부모님과 연락을 안 한 지가 벌써 몇 년째다. 또 그는 무성욕자다. 그는 평생 누군가를 사랑해본 적이 없다. 만성 불면증에다 미식을 모르고, 목표도 없다. 사실 그는 몇 년 전부터 매일 자살을 결심했지만, 항상 한 가지 문제에 가로막혔다. "최고점인 평점 10점을 주지 않고 죽는다면, 내 모든 평점은 완성이 되지 못한다. 적어도 죽기 전에 10점 하나는 주고 죽어야 한다." 매일 죽고 싶은 그가 죽지 못한 이유는 단 하나, 10점짜리 작품이 나오지 않아서다. 그는 죽기로 마음먹은 날부터 항상 10점을 준비했다. 기대작들이 개봉할 때마다 기도했다. "제발 이번엔 자살할 수 있기를… 제발 이번엔 죽을 수 있기를..."

어린 딸은 휴식 중인 나비 곁에 붙어서 울며 웃고 있었다. 그 모습에 어머니는 눈물이 날 정도로 깊이 안도했다. 딸에게도, 자신에게도 나비에게도 모두에게 진심으로 다행이었다. 다만 한 가지, 아직 익숙해지지 않은 한 가지만 제외하면 말이다. "삼성~" 바로 나비의 낯선 울음소리 말이다. 반려동물 보험의 가입 조건은 단 하나였다. 반려동물의 울음 소리를 '삼성'으로 바꾸는 시술을 받을 것.

"예, 시작은 이 정도겠지요. 그럼 다음에는요? 그리고 그다음 에는 또 어디까지 갑니까? 저는 두렵습니다. 이런 인류가 그려낼 미래가 두렵습니다." … "삼성! 삼성삼성! 삼성!" "삼서엉! 삼서~엉!" 강아지들이 노는 모습을 보며 미소 짓던 아가씨가 문득 생각 났다는 듯 걱정스레 물었다. '참, 너 벌써 돌아다녀도 되는 거야? 아, 정말 잘됐다! 삼성. 이렇게 건강한 모습 보니까 너무 좋다! 큰 수술이었지? 안 힘들었어? 삼성." "괜찮아, 삼성, 돌아다닐 만해, 삼성, 수술도, 삼성. 힘들었지만, 삼성, 참을 만했어, 삼성, 수술비도, 삼성. 공짜니까, 삼성. 좋았고, 삼성."

나는 강렬한 냄새보다 오래 집중해야 맡아지는 냄새가 좋았다. 화단에 심긴 라일락 향기도 좋았지만 라일락 뿌리를 덮고 있는 흙냄새를 더 좋아했다. 그 흙에서는 대지가 서로 다른 생명을 껴안고 있는 냄새가 났다.

"… 근데 몽고마에게는 원래 스피드가 중요하지 않아. 초원이든 사막이든, 아무리 달리고 달려도 끝이 없거든. 말은 그냥 어딘가를 향해 달린 뿐이야. 같은 방향으로 향하는 말이 없는데, 누가 빠르고 느린지 어떻게 알겠어?"

"경기가 좋지 않아서 어쩔 수 없다는데.......' 아빠가 말했다. 차라리 아빠가 나이가 많아서, 무능해서와 같은 움켜쥐기 좋은 핑계를 대 주길 바랐다. 어쩌지도 못하는 핑계 앞에 엄마는 누굴 원망해야 할지 무엇을 탓해야 할지 몰라 한숨만 내쉬었다. 한숨처럼 쌓여 있는 대출금, 이것저것 납부해야 할 고지서들……. 우린 아빠에게 그동안 고생했다고 다시 힘을 내 보자는 그런 흔해 빠진 말조차도 할 수 없었다.

겨우 한 문제 때문이었지만, 매번 그 한 문제가 우리를 나누었고 변명할수록 한 문제를 옹호하는 꼴이 되곤 했다. 한 문제 차이는 결국 등급을 가르는 기준이 되었다. 고기도 2등급까지만 매기는데 인간인 내게 '4'라는 등급을 매긴것 자체가 절망이었다. 재미가 없었다. 아무런 의욕도 생기지 않았다. 아니라고 생각하고 싶었지만 패배감이 나를 덮쳤다.

내 눈물이 진주라면 내 손에 든 빵은 바다 거칠게 파도치고 때로는 해일처럼 효모균을 뿌린 것처럼 부풀어 오르지만 그 바다는 작은 진주알을 키운다

어떤 꽃도 죽음을 장식할 수 없는 것처럼 어떤 말도 죽음을 수식하는 직유법은 없다 오직 검은색만이 있고 말은 없다.

"욕하는 어른들이랑… 화내는 어른들이랑 때리려고 하는 어른들이랑… 인상쓰는 어른들이랑요…" 소녀의 말에 TV 앞 사람들의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이윽고 소녀는 말했다. "모두 다 웃었으면 좋겠어요. 모두 행복해지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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