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이야
내가 좋아하는 애랑 내 친구 둘 다 올해 처음 만났고
아마 나는 개학했을 즈음부터 좋아한 것 같아
내가 원래 연애적인 호감이랑 인간적인 호감을 잘 구분 못하기도 하고
같이 다니는 친구라(같은 무리) 좋아하는 마음을 애써 부정하고 있었는데
부정할 수 없이 확 깨달아버려서 그냥 좋아하기로 마음 먹었어
근데 그 깨달은 날에 내 친구도 그 아이를 좋아한다는 걸 알게 됐어
나 어떡하지?
좋아하는 사람은 짝남이라 하고 같이 좋아하는 라이벌? 친구는 복병이라고 부를게!
복병이는 지금까지 똥차 많이 만났고 그래서 안타깝고 짝남이가 되게 좋은 사람이라 복병이한테 드디어 제대로 된 사람이랑 사귈 수 있는 기회? 뭐 그런 게 온 거나 다름 없어서
그리고 복병이랑 나 둘 다 계속 짝남이 좋아하다 보면 분명 신경전 같은 것도 있을테고 사이가 조금씩 틀어질텐데 나는 복병이랑 잘 지내고 싶어서
포기하고 싶더라
근데 또 나도 몇년만에 나타난 좋은 사람이자 짝사랑 상대이고
되게 좋아하고 있고 포기한다 해도 그게 마음대로 안 될 뿐더러 진짜 오래 걸린단 말야
아무튼 너무 좋아서 나도 포기하기 싫어
혼자 좋아하는 거면 그냥 조용히 짝사랑하다가 잘 되면 사귀고 아니면 그냥 혼자 짝사랑으로 끝내려고 했는데
복병이도 좋아한다고 들으니까 왠지 초조하고 그래
복병이도 원래 포기하려다가 만 것 같은데
나도 그냥 계속 좋아해도 될까?
일단 조금은 짝남한테 표현할 예정이면 친구한테 말을 안하는건 위험해 진짜 솔직하게 한 번 말해봐 말 했는데 화내거나 멀어지면 그건 그 친구가 너랑 인연이 아녔고 안 맞는거야 여기에 까지 쓴거 보면 포기는 그른것 같고 친구가 뭐 같이 좋아해 보자는 식으로 긍정적이라면 몇번 짝남한테 들이대 보고 가능성 없다 싶으면 접는게 깔끔하지 않을까 그리고 그 친구가 더 가능성이 있다면 포기하게 될지도
>>10 아! 그 복병이가 같이 좋아한다는 걸 알게된게
내가 걔한테 좋아하는 사람 생겼다고 하면서 내가 먼저 말하고 걔도 말해줘서 알게된 거야! 그 친구가 원래 포기하려다가 자리가 또 가깝게 배치됐다고 하면서 말 흐렸는데 얘도. ㅗ기는 안 한다는 것 같았어
내가 너무 오랜만에 짝사랑 시작한 거라 들이대는 것도 어떻게 해야할지 잘 모르겠어. 뿐만 아니라 그 친구 복병이랑 짝남이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알아야 포기하든 말든 할텐데 그것도 모르니까 더 어렵다
만약에 짝남이가 나한테 마음 있다고 해도 나는 그거 잘 못 알아차려서 난이도 극악인 것 같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