걔가 갑자기
막 나한테 팔로우 걸까말까 계속 고민하다 걸었고
디엠할 사람도 내가 맞팔해서 나랑 연락하고싶어서 급하게 독서실에서 거울셀카 찍어서 올린 거라
내가 누른 거 보자마자 내렸다고 하는 거야
근데 그때까지도 나는 그냥 오 나랑 친해지는 거에 진심이군.. 하고 있었어
그래서 걔한테 나 너무 빨리 끝났다고 디엠 보내고
걔 올 때까지 학원에서 숙제나 하고 있으려했는데
갑자기 자기 이미 왔다고 우리 학원쪽으로 오겠다길래
엥 벌써?? 하고 가서 만났는데
알고보니까 나 만나기 전에 근처 피씨방에서 자기 친구들이랑 게임하려고 했는데
내가 일찍 끝났다하니까 그냥 걔네 버리고 나 만나러 온 거야
근데 난 그때도 그냥 엥 왜이러지.. 하고 넘어갔었음
이렇게 쓰니까 되게 눈새같네
무튼 그러고 공원 산책하는데
갑자기 비가 와서
근처 편의점 아무데나 들어가서 우산을 샀거든
근데 내가 지갑을 안 가져와서 걔가 돈 냈는데
나 먹으라고 초코우유도 사서 주는 거야
주면서도 막 원래 딸기우유랑 고민했었는데 초코우유 좋아할 거 같아서 샀다하고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귀엽다고 생각하면서 같이 우산 쓰고 걸었는데
생각해보니까 거기가 처음 가는 동네인 거야
근데 걔나 나나 성격이 즉흥적이라서 그냥 이대로 계속 가자!! 해가지고
엄청 멀리까지 갔거든
진짜 지하철역 네다섯 정거장 정도를 계속 걸었어
그렇게 걷다가 갑자기 내가 발이 너무 아파서 잠깐 카페 들어가서 그냥 음료 시키고 앉아있는데
서로 테이블에 손을 올려놓으니까
손이 자꾸 닿는 거야
그래서 나랑 걔랑 서로 손 닿아있다가
내가 먼저 너 손 왜이렇게 거칠냐고 하면서 손 잡았거든
근데 걔 손도 따뜻해서 너무 편해가지고 그냥 그대로 잡고 있었더니
걔가 왜 잡고 있냐해서 내가 그럼 놓을까? 했는데
놓자해놓고 계속 안 놓는 거야
그래서 내가 먼저 그냥 손 놓고 음료수 마셨는데
걔도 똑같이 하길래 왜 따라해ㅋㅋㅋㅋㅋ하면서 장난치다 나왔거든
그때부터 좀 찐친은 아니라는 기분 들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