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는 그래도 창작소설에 제일 가깝지 않을까? 해서 만들었어
제시어는 1~3개로 마음대로 내주면 돼!
나먼저
ㅜ 제시어는 빛과 유리!
이름없음2022/05/16 00:06:10ID : 8mJWkk9s3u4
ㅗ
조각조각 깨어진 유리
저 너머 햇빛을 받으며
빛은 산란했다.
사방으로 흩뿌린 빛
한 줄기 가시가 되어
물을 태웠다.
선의로 행했던 그것들
내게는 너무나 아팠던 걸.
빛나는 너희를 보는 게
동경보다 질투가 났다.
ㅜ달력, 바다
이름없음2022/05/16 21:17:01ID : 3VasqryY4Ns
ㅗ
파아란 파도가 희게 질려 밀려오듯
순식간에 몰아치는 하루 하루는
흰 달력에 빨간 동그라미 하나 못 그리게 하고
나를 다만 휩쓸리지 않도록 달리게만 하는데
누군가 이르길, 그것은 변명이라고
그저 철없는 어리광 이라고
하얀 거품 사이 사이에 반짝이는
저 공기방울이 보이지 않느냐고
그리 말하기에
그렇다면 나는 저 자그마한 숨통을 쥐고
넓디 넓은, 희고 파란 파도에 뛰어들어
퐁당 빠져 잠겨야 하느냐고 물으니
그것이 당연한 것 아니냐며
그리 답하더랬다
그렇게 나를 빠트렸더랬다.
ㅜ 선풍기
이름없음2022/05/16 22:52:58ID : cK2MmJPhcHC
ㅗ
그녀의 옷자락이 나풀거리며
얇은 머리칼이 선선히 휘날리며
그녀의 뺨을 스치며
과거로 돌아가리니, 미래로 나아가리다.
ㅜ 물, 편지
ㅗ
바라고 바랬던 소원
애틋한 추억으로 내비두고
드디어 걸어가려 합니다
서럽게 엉킨 풀 무성하던 과거
예쁜 꽃들만 나둔채
앞을 보려 합니다
지금 저의 소원은 미래 입니다
ㅜ 바다, 물결, 거품
이름없음2022/05/19 18:42:51ID : 8i02pTU59a6
ㅗ
바다는 출렁출렁
물결은 넘실넘실
거품은 몽글몽글
ㅜ 마녀, 드라마, 치킨스튜
이름없음2022/05/29 01:45:38ID : vCja9ummoE7
ㅗ
땅거미가 내린 밤의 TV화면 너머로
불에 타 하얗게 변한 말뚝이 보인다
이건 날개가 두 쌍인 닭의 드라마
제목은 파닭파닭
저무는 해를 배경으로 횃불이 화면 아래에서 올라온다
죄 없는 농부의 딸을 재판하러 화면 너머에서 몰려온다
두 쌍의 날개는 신을 모독하는 죄악임이 틀림없기에
한 명씩 한 명씩 횃불을 흔들며 시끄러이 아우성친다
한 명씩 한 명씩 입에서 말뚝을 내밀고 마녀를 벌한다
우리들의 행동은 신을 지키는 행위임이 틀림없기에
결국 마녀는 불에 타고 닭은 치킨스튜가 되는 것이 당연한 결말.
사람이 죽어도 원인은 잊혀지고 먹어 치워버리면 그만이니까
통각이 있는 한 죽지 않은 이에겐 고통만이 있을 뿐이니까
낮게 눈을 찌르는 태양 빛 아래에서
낯빛이 하얗게 변한 얼굴이 보인다
이건 얼굴이 두 쌍인 우리의 이야기
ㅜ 슬픔, 먼지
이름없음2022/08/19 12:43:01ID : 8phAkmtuk3A
ㅗ
사랑스런 너의 얼굴 위에 슬픔이 겹쳐 보였다.
한순간이었지마는 분명하고 또렷한 슬픔.
이제는 먼지가 되어 사라진 너의 사진 위에도 슬픔이 보인것은
나의 착각이라고 믿고싶다
ㅜ 곰인형,우울
이름없음2022/08/19 13:18:54ID : i2lcoIKY4Lf
너는 마치 곰인형과 같다
우울하고
아프고
화가 날 때
너를 곰인형처럼 조용히 끌어안고
너의 위로를 받으면
어느새 마음이 사르르 풀려 잠이 든다
너는 마치 곰인형 같다.
아무런 말도 하지않고
아무런 화도 내지 않는다
네가 우울하고
아프고
상처 받으면
너를 곰인형처럼 조용히 끌어안고
너를 위로하면
너는 활짝 웃는다
나도 활짝 웃는다
ㅜ유리, 햇살
이름없음2022/08/20 23:39:23ID : jdwpRvipe0s
ㅗ
먹구름 개인 사이
햇살 비춰 들어오는
유리창 바라보는
너를
바라보는
나
ㅜ
들판, 불
이름없음2022/08/27 23:03:09ID : mpV9dAY4Fhh
ㅗ
별은 낮고 흙은 높다
바람이 세상을 뒤흔들고
남아있는 것은 단 하나
고개를 돌려
차가운 생명은 눈을 감는다
햇빛이 아스란히 불을 질렀다
ㅜ 역(반대), 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