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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2022/05/17 14:03:10 ID : r87eY9ulhhx
이 이야기는 제가 꾸었던 꿈을 보기좋게 간추리고 살을 덧붙여 만들어낸 이야기입니다. 허구적인 내용이 다수 포함되어 있음에 주의하시며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름없음 2022/05/17 14:05:59 ID : r87eY9ulhhx
일단 제 소개를 먼저 하는게 좋을것 같네요. 저는 현재 고등학교에 진학중인 학생입니다. 지금은 나름 친구들과 정상적인 일상을 보내고 있지만 사실 몇년 전까지만 해도 방에 틀어박혀 잠만 자는 폐인과도 같은 일상생활을 이어나가고 있었죠. 학교에 갔다 집에 오면 방에 틀어박혀 침대에 가방을 던져두고 잠에 빠져드는 것이 제 일상이자 유일한 낙이였습니다.
이름없음 2022/05/17 14:08:27 ID : r87eY9ulhhx
제가 몇년전부터 이런 생활을 이어왔던 이유는 제가 중학교때부터 고등학교에 올라오기 직전까지 겪은 왕따 떄문이였죠. 지금으로부터 약 3년전쯤 이제 막 중학교에 입학했던 저는 매우 소심하고 존재감 없는 아이들 중 하나였고 때문에 반 아이들과 친해지지 못하고 매일같이 겉돌기만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저를 만만히 보고 괴롭히는 아이들또한 생겨나게되었고 등교거부를 하거나 방에 틀어박혀 자기만의 상상을 하며 보내는 시간이 점차 길어지게 되었죠.
이름없음 2022/05/17 14:10:29 ID : r87eY9ulhhx
저는 망상이 점점 심해졌고 '그걸 직접 눈으로 봤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하는 지경까지 이르렀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미친짓이였죠. 저는 어떻게 하면 망상을 눈으로 직접 볼 수 있을까에 대해 생각하다가 오래전 보았던 자각몽에 대한 이야기를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그 뒤로 저는 자각몽을 꾸는것에 광기에 가까울 정도로 집착하게 되었고 그렇게 중학교에 입학한뒤 5개월 정도를 학교 -> 집 -> 꿈 을 반복하며 매일같이 자각몽을 꾸기위한 시도를 이어나갔죠.
이름없음 2022/05/17 14:14:43 ID : r87eY9ulhhx
이유는 모르겠지만 평소 해왔던 노력과는 별개로 아주 우연찮은 기회로 저는 자각몽을 처음으로 꾸게 되었습니다. 학교에서 반 아이들이 전부 급식을 먹으러 간 사이 배가 아파 책상에 엎드려 있었는데 어느순간 눈을 떠보니 자각몽 안으로 들어와버린 것이였죠. 첫 자각몽인데다가 극도로 흥분했던 탓인지 첫 자각몽은 아주 짧은 시간만에 끝나버렸습니다. 넓고 광활한 공간에 저 혼자 서있는 꿈이였는데 그곳은 아무것도 없는 빈 공간이였지만 탁 트인 풍경은 저에게 왜인지 모를 해방감을 가져다주었죠.
이름없음 2022/05/17 14:17:34 ID : r87eY9ulhhx
첫 자각몽을 꾼 뒤로는 모든것이 순조로웠습니다. 점점 자각몽을 꾸는 횟수를 늘려나갔고 결과적으론 원하면 자각몽을 꿀 수 있는 단계에 이르렀죠. 그런데 문제는 여기서부터 발생했습니다. 자각몽을 꾸기만 하면 첫 자각몽에서 보았던 그 아무것도 없는 텅빈 장소에서 깨어난다는 것이였죠. 그곳에 대한 묘사를 좀 더 자세히 하자면 푸른 하늘에 사방이 거울처럼 파란 하늘과 같은 모습을 띄고있어 마치 물 속에 들어온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장소였습니다.
이름없음 2022/05/17 14:20:55 ID : r87eY9ulhhx
처음에는 그곳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것에 불만이 많았지만 갖은 노력끝에 그 공간을 제가 원하는 물건들로 꾸밀 수는 있게되었죠. 정 중앙에는 동그란 원형 탁자와 의자 4개를 두고 방의 모서리 끝마다 흰색 기둥을 두어 어디쯤이 공간의 끝인지 가늠할 수 있게 했습니다. 그 전까지는 티끌하나 없는 푸른 공간이였던 탓에 어디가 끝인지조차 구별이 불가능했거든요. 그곳을 적당히 꾸미고 나니 드디어 꿈에 무언가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이름없음 2022/05/17 14:25:00 ID : r87eY9ulhhx
자각몽에 진입해 푸른 공간으로 들어왔는데 벽중 하나의 일부가 깨져 파편이 나뒹굴고 있더군요. 파편부터 치우고 벽을 자세히 살펴봤는데 깨진 틈새 너머로 무언가가 흐릿하게 보이고 있었죠. 저는 망치를 하나 꺼내서 벽의 일부분을 더 부쉈고 제가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틈을 넓히는데 성공했습니다. 좁디좁은 틈 사이로 저는 몸을 집어던졌고 그렇게 저는 제 자각몽에서 두번째로 만난 장소인 푸른 숲에 도착하게 되었죠.
이름없음 2022/05/17 14:28:25 ID : k7bA2HxxxxD
그곳은 꽤나 위험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는 장소였습니다. 들어가자마자 여기저기서 들짐승 소리가 들려왔고 심지어는 알 수 없는 식물들이 숲을 가득 매우고 있었죠. 그것들 중에는 딱 봐도 위험해 보이는 것들이 몇개 있었는데 줄기 끝의 길다란 대롱이 갈라지며 보라색 포자를 내뿜는 식물과 원형의 잎 두개가 겹쳐져 그 사이로 찐득한 진물을 내뿜는 식물들이였죠. 심지어는 두번째 식물이 뿜어내는 진물은 달콤하고 향기로운 냄새를 내뿜고 있어 생명체로 하여금 강한 갈증과 먹고싶다는 충동이 들게 하기도 했습니다.
이름없음 2022/05/17 14:33:12 ID : r87eY9ulhhx
숲을 조금 돌아다녀볼려 했지만 바닥 여기저기 깔려있는 작은 버섯들이 밟을때마다 푸른 포자를 내뿜어 시야와 호흡을 방해했고 저는 일단 푸른 공간으로 돌아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푸른 공간에서 저는 다시 단단히 준비를 해서 균열로 들어가기로 마음 먹었죠. 방독면, 물 주머니, 그리고 마체태를 챙긴뒤에 저는 다시한번 푸른숲으로 발걸음을 내딛었습니다. 방독면을 쓰고 여기저기 내려와있는 덩쿨들을 쳐내며 한참을 나아가니 그제서야 조금이나마 탁 트인 공간에 도달할 수 있었죠.
이름없음 2022/05/18 09:06:33 ID : 1ii65cJWja1
탁 트인 공간에는 조금전 숲에서 보았던 푸른 버섯들이 군락을 이루어 푸른 빛을 내뿜고 있었습니다 저는 버섯들 사이로 걸어들어가 그곳을 살펴보기 시작했죠 버섯군락은 크고 작은 버섯들이 주를 이루고 있었는데 가장 큰 것은 거의 5m를 넘어갈 정도로 생장해 있었습니다. 그 거대한 버섯군락을 보며 잠깐 감상에 젖어들어 있는데 갑자기 숲 어디선가 커다란 울림이 전해져오기 시작하더군요. 마치 들짐승의 하울링같이 한곳에서 들리기 시작한 울림이 숲 여기저기서 들려오기 시작했고 저는 서둘러 다시금 푸른 공간으로 몸을 피했습니다.
이름없음 2022/05/18 09:08:37 ID : 1ii65cJWja1
푸른 공간으로 돌아오자마자 꿈에서 깨어난 저는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며 생각을 정리하기 시작했습니다 가장 큰 문제이자 의문점은 숲에서 들려오는 소리들이였죠 결국 저는 소리의 근원지중 하나로 직접 가보기로 결정했습니다 그게 아니라면 소리의 정체를 알아낼만한 마땅한 방법이 없었으니 말이죠 그날 저녁 자각몽에 진입한 저는 다시 균열로 몸을 들이밀었습니다
이름없음 2022/05/18 09:12:30 ID : 1ii65cJWja1
제가 균열에 들어가니 다시금 하울링이 시작되었고 몸이 저릿해질 정도의 큰 소리를 참아내며 저는 소리의 근원지 중 하나로 향했습니다 숲의 덩굴들을 마체테로 쳐내가며 도달한 그곳에는 상상치도 못했던 것들이 있었죠 제가 도달한 장소에는 여러마리의 생명체가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크기는 제각각이였지만 몸이 반투명했으며 얼룩말 같은 무늬가 몸 전체를 둘러싸고 있었죠 소리는 아마 그것들의 머리로 추정되는 곳에서 발생하는것 같았는데 머리쪽이 연체동물처럼 나팔모양으로 쩌억- 벌어지더니 그곳이 진동하며 소리가 뿜어져나오고 있었습니다.
이름없음 2022/05/18 09:14:51 ID : 1ii65cJWja1
저는 그 생명체들을 향해 돌을 집어던졌는데 돌은 반투명한 녀석의 몸통을 뚫고 들어가 몸 정 중앙에서 둥둥 떠다닐뿐 녀석에세 아무런 타격을 주지 못했습니다 녀석들에게 어떻게 하면 타격을 줄 수 있을까에 대해 생각하던 저는 숲에 널려있던 버섯을 떠올리게 되었죠 숲을 한참동안 돌아다니는 동안 알게된 사실인데 유난히 버섯군락 근처에만 녀석들이 한마리도 보이지 않더군요 하여 저는 버섯이 녀석에게 안좋은 영향을 끼치리라 확신하고 있었습니다.
이름없음 2022/05/19 11:28:17 ID : FikoIJO05V9
저는 버섯을 녀석들에게 집어 던졌고 버섯을 흡수한 놈들은 강하게 푸른빛을 발산하더니 이내 녹아내려 땅속으로 사라져 버렸죠 제 예상이 어느정도 들어맞았던것 같습니다 그 뒤로 저는 숲을 돌아다니며 나머지 녀석들도 똑같은 방식으로 제거한뒤에 다시는 녀석들이 오지 못하게끔 버섯을 심어두었습니다 이 일련의 과정을 마친 저는 이제서야 숲을 제대로 탐사할 수 있게 되었죠
이름없음 2022/05/19 11:32:48 ID : FikoIJO05V9
저는 재정비를 위해 푸른 공간으로 돌아와 탐사 계획을 짜보았습니다 일단 숲의 외각을 통해 숲을 한바퀴 빙 둘러볼 예정이였죠 그러기 위해선 숲의 끝이 어딘지 확인할 필요가 있었기에 저는 긴 장대를 여러개 짊어지고 숲의 남쪽을 향해 내려가기 시작했습니다 한참을 걸어가니 더이상 푸른 식물이 아닌 자작나무 같은 하얀 밑동에 자주색 이파리들을 가진 나무들이 나오는 지점까지 도달하게 되었고 저는 가져온 장대를 푸른숲과 자주색숲의 경계에 하나둘씩 꽂아나가기 시작했습니다 부족한 장대는 나무를 깎아내거나 바닥에 떨어진 나뭇가지를 덩쿨로 묶어내어 만들었죠
이름없음 2022/05/19 11:39:56 ID : fUY2r9fWkoI
다행히 경계지점의 땅은 부드럽고 습기가 가득했기에 막대를 꽂는 작업이 그다지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그다지 긴 시간이 소요되지 않았음에도 작업을 끝낼 수 있었죠 모든 작업을 끝마친 뒤에 저는 본격적으로 탐사에 나섰습니다 이미 막대를 꽂으며 둘러봤던 숲 전체의 외곽은 왜인지 모르게 중심부에 비해 슾기로 가득차 있었기에 전 어디에선가 물이 흐르리라 반쯤 확신한 상태였죠 제 첫번째 탐사 목표는 바로 그 물을 찾는 것이였습니다
이름없음 2022/06/15 01:39:52 ID : QpXAlDzamk4
흥미롭다! 나도 자각몽을 자주 꾸는데 가끔 내가 만든 마을 구조가 바뀌거나 이상한 사람이 침입하기도 하거든.. 레주 꿈 더 듣고 싶어
이름없음 2022/06/28 03:11:47 ID : la9utunxDy7
재미있어서 더 읽고 싶어
이름없음 2022/07/05 10:14:47 ID : s2nwlg4Y3Bd
헐 내가 꾼 꿈이랑 너무 비슷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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