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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2022/07/15 23:56:53 ID : mqZeFbjvwqY
내가 망상충 오타쿠라 그런지 꿈도 내 취향 들어가더라고. 이대로 잊기에는 아쉽고 뭔갈 창작해서 남기기에는 에이.. 내가..? 싶어서 스레딕에 재밌었던 꿈들 남겨봄.
이름없음 2022/07/16 00:09:02 ID : mqZeFbjvwqY
1. 아파트 살인 게임 꿈 속에서 나는 배우임. 근데 이번에 맡은 영화 속 역할이 코난이었음. 꿈이라 위화감 없이 범인은 당신이야! 외치고 시사회 다녀온 다음 내가 살고 있는 고급 아파트 (ㅍㅌ하우스 보고 자서 걍 ㅍㅌ 하우스 .)로 돌아감. 근데 내가 로비에 들어서자 마자 입구에 셔터 내려감. 안내 방송이 나와서 아머야 소방훈련인가 하고 있는데 그 여자 ai 목소리로 "ㅇㅇㅇ씨, 저는 3일 후 이 건물을 폭파 시킬 예정입니다. 그 전에 탈출하고 싶으시다면 15번 방에서 열쇠를 찾으십시오. 15번 방을 열기 위해서는 1번 부터 14번 까지의 방을 거쳐야 합니다." 기억 안나는데 저런 뉘앙스 였음. 내가 당황해서 서있으니까 범인이 "코난인 당신이라면 3일 씩이나 필요 없을지도 모르겠네요." 이런 식으로 도발?함. 난 뭐가 뭔진 모르겠지만 일단 1이 붙여진 집으로 들어감.
이름없음 2022/07/16 00:28:11 ID : mqZeFbjvwqY
문 앞에 에이포에 약간 애기 글씨? 처럼 1이라 적고 붙였지만 이 집은 아랫집 할아버지 집이었음. 평수가 좀 작은 대신에 1층에 있어서 테라스랑 개인 정원이 있었던 걸로 기억하며 문을 열었음. 안은 그냥 평범한 내 뇌피셜 속 부잣집이었음. 복도를 지나면 거실이 나오는 구조 였는데 복도에서 부터 꽃 향기가 지나치게 심하게 풍겼음. 뭐야;; 하면서 거실로 들어섰는데 아랫집 할아버지께서 거실 안락 의자에서 꽃에 파묻힌 채 잠들듯 돌아가셔계셨음. 여기서 멘탈 나갈뻔함. 꽃 향기도 자세히 맡으니 생화향이 아니라 꽃 향기 따라한 향수 냄새라서 머리도 아팠음. 멘탈 갈린 채로 주춤대며 뒷걸음질 치는데 할아버지 입술이 이상하게 생기 있어보이는 걸 발견함. 손 끝은 좀 파리한데 입술이나 안색은 전체적으로 생기 있었던 것. 그래서 비닐장갑 끼고 할아버지한테 죄송하다고 몇 번을 빌고나서 할아버지 입 속으로 손을 넣음. 솔직히 뭐 잡히겠냐 싶었는데 그 연구개음 나는 몰랑몰랑한 입천장에 뭔가 따뜻한게 잡힘. 쭉 당기니까 코 속 까지 넣어놨는지 핏덩어리들이랑 같이 쑤욱 하고 나옴. 울면서 보니까 카드키에 발열 스티커 붙여 놓은 거였음. 2번방 열쇠였음.
이름없음 2022/07/16 00:42:24 ID : mqZeFbjvwqY
나 진짜 심각한 건 줄 몰랐는데 막 사람 죽어있고 죽은 사람 입 속 헤집고 하니까 너무 무서운 거임. 그래서 그냥 죽을까 고민했었음. 근데 꿈 속에서 내가 가족들이랑 같이 사는 설정이었단 말임..? 그게 딱 생각나면서 미친듯이 비상계단으로 달려가서 우리집 앞으로 감. 우리 집 문 앞에는 14가 붙어있었음. 진짜 정신 나갈 것 같아서 그냥 계단에서 굴러 죽을 수 있을까도 생각했음. 문 퍽퍽 치면서 울고 있는데 동생이 내 뒤에서 나 부름. 동생 말 들으니 자기는 정신 차리니 1번방 이었고 내가 피 묻은 손으로 뛰쳐나가는 걸 봐서 따라왔다 함. 어쩔 수 없이 난 멘탈 개 나간 채로 사생팬 살인마가 원하는 대로 13번 방 까지 문제 갓지 않은 문제를 풀어서 열쇠를 얻음. 트릭들 자세히 기억도 안나고 다 풀면 너무 길고 재미없을 것 같아서 상략함. 글구 대충 14번 방 문을 열었는데 이때 알람 잘못 맞춰서 한 번 깼었음. 다시 잠드니까 내가 박서준 공주님 안기로 안아들고 당당하게 걷고 있었음. 뒤로는 내가 살던 아파트 터지고 있고 앞에는 가족들이랑 친구들이 환호해줌.
이름없음 2022/07/16 00:50:09 ID : fO7aq6qi4Mk
ㅋㅋ스레 제목ㅋㅋ 꿈은 망상하기 좋지
이름없음 2022/10/15 01:21:19 ID : vzVbwso7Aqm
2. 참회하는 랜덤게임 꿈에서 눈을 뜨니 물류 창고 였음. 나, 배툭튀 정수리 탈모 아저씨, 깐깐하게 생긴 아줌마, 초딩 남자애, 초딩 여자애 이렇게 동그랗게 앉아 있었고 서로 수갑으로 연결되어 있었음. 서로 어리둥절 하다가 곧 난장판이었음. 아저씨가 막 난동 부리니까 남자애가 어깨 빠질 것 같다고 울고 아줌마는 소리 지름. 그러다 시간 지나니까 웬 모니터가 천장에서 내려오더니 키 작은 남자가 화면에 비침.
이름없음 2022/10/15 01:32:13 ID : vzVbwso7Aqm
뭐라 멘트 쳤던거 같은데 기억 안 나고 대충 게임에서 지는 순서대로 풀어드리겠다는 거임. 보통 이긴 사람 풀어주지 않나? 아러고 있는데 클리셰 처럼 아저씨랑 아줌마 난리침. 내가 누군지 알아 부터 시작해서 잡히기만 해봐 뭐라뭐라 함. 그때 아줌마랑 아저씨 수갑에 전기 흐르고 아저씨가 팔을 오버해서 터는 바람에 초딩 남자애 어깨 탈골됨. 그거보고 내가 빡쳐서 애 어깨 맞춰주고 아저씨랑 아줌마 한테 지랄 그만하고 일단은 납치범 요구에 따르자고 화냄. 첫 번째 게임은 손병호 였는데 룰이 조금 다름. 모니터 남자만 계속 특징 말하는 거임. 우리는 그냥 손가락만 접을 수 있음. 암튼 게임이 시작됐는데 애가 이상한 말을 함. 일주일 전에 회식이었던 사람 접어, 회식에서 술 마셨던 사람 접어, 음주운전했던 사람 접어, 새벽 도로에서 20대 남성을 친 사람 접어. 이렇게 속사포로 말하고 아저씨는 안색이 새파래짐. 아줌마가 눈치 까고 엄멈머 이제보니 무서운 사람이었네~ 이럼. 아저씨는 오히려 눈 벌개지면서 증거 있어? 증거 있어? 소리침. 아저씨가 손가락 안접으니까 또 전기 한 방 흘려주고 게임에 성실히 임하라고 함. 아저씨 울며 겨자 먹기로 손가락 하나만 핌. 모니터 남자 만족스럽게 웃고는 계속 함. 아직 숨이 붙어있는 20대 남성을 절벽에 던진 사람 접어.
이름없음 2022/10/15 01:45:09 ID : vzVbwso7Aqm
분위기 곱창나서 다들 아무말도 안하고 아저씨 손가락만 쳐다봄. 아저씨 벌벌 떨면서 손가락 접음. 그러자 아줌마도 입 못 열고 계속 허. 허. 이러기만 하고 딩초 두 명은 벌벌 떰. 그러자 모니터 남자가 진 사람부터 풀어드리겠다고 말하고 모니터 꺼짐. 그리고 조명도 꺼져서 깜깜해짐. 아무것도 안 보이는 가운데 전기톱 소리나고 아저씨 비명소리 들림. 조명이랑 모니터 켜지고 아저씨 자리에는 피 묻은 수갑만 놓여짐. 모니터에는 웬 포대자루가 절벽에 놓여져 있음. 그리고 남자가 그 포대자루를 발로 차서 떨어뜨림. 진짜 다들 쥐죽은 듯 조용해지고 아줌마도 뭐 찔리는게 있는지 얼굴 하얘짐. 딩초 둘은 거의 초상났음. 난 이상하게도 무서운 기분은 안들었음. 그냥 와 미쳤다. 집 가고 싶다. 이정도. 그리고 다음 게임 시작함. 이번에는 진실 게임임. 역시 룰 이상함. 모니터 남자민 질문하면 다들 돌아가면서 대답하는 거임. 그리고 대답 못하고나 거짓말 하면 지는 거임. 첫번째 질문은 사람을 죽인 적 있냐고 물음. 나는 없다고 말했는데 딩초들이랑 아줌마는 셋 다 네라고 함. 이때 진짜 집 가고 싶었음. 두 번째는 결혼한 적 있냐고 함. 나랑 딩초들은 아니요, 아줌마는 네라고 함. 세 번째는 이웃에 사는 가족과 자주 교류했냐고 함. 여자 딩초랑 아줌마는 네, 나랑 남딩초는 아니요. 네 번째는 이웃집 여자와 남편이 바람을 피웠기에 사고로 위장해서 저수지에 빠뜨렸냐고 물음. 응 또 갑분싸~ 모니터 남자 술자리 브레이커인듯~
이름없음 2022/10/15 01:56:58 ID : vzVbwso7Aqm
아줌마 부들 거리다가 일단 게임에서 지면 죽는 거니까 네라고 함. 나랑 딩초들은 아니요. 근데 또 조명 꺼짐. 아줌마가 억울하게 왜! 왜! 왜! 소리 지르는데 모니터 남자가 둘은 바람 안 피웠어요. 이러고 또 전기톱 소리 남. 조명 켜지고 모니터에는 포대 자루가 물 속으로 가라앉고 있었음. 근데 나랑 딩초들의 수갑이 풀어져 있었음. 모니터 남자 지금까지는 재밌게 게임했으면서 갑자기 얼굴빛이 어두워짐. 마지막 게임은 술래잡기임. 남자는 자기는 딱 1명만 쫓아갈테니 셋이서 흩어지든 같이 가든 맘대로 하라고 함. 하루 뒤에 찾으러 가겠다고. 대신 자기가 12시간 안에 찾지 못하면 셋 다 풀어주겠다고 함. 난 뭐지 싶어서 도망치려다 말고 딩초들 사연을 듣기로 함. 여딩초는 이웃집에 상습적으로 자기 성추행 하던 아저씨가 성폭행 하려고 해서 반항하다가 죽였고 남딩초는 자기 학대하던 아빠가 사고 당해서 인공 호흡기 달고 있었는데 그걸 뽑았다고 했음. 그거 듣고 난 오ㅏ 기구하다 기구해. 하면서 먼가 얘네를 도와주고 싶었음. 난 아무도 안죽였고 진실게임에서도 그걸 보장했으니 적어도 난 안 쫓아올 거고, 설령 잡혀도 난 죽지 않을 것 같았음. 그래서 내가 운전할 수 있으니 도망치는 거 도와주겠다고 함. 셋이서 겁나 달림. 꿈이라 그런가 사막도 나오고 바다도 나오고 외국도 감. 그리고 얘네 보니까 첨에는 의기소침해 하다가 점점 아이다운 모습을 되찾음. 짠하고 그 일은 너네 잘못 아니라고 말해주니까 울었음. 거기서 책임감 생겨서 애들 재우고 난 밤 새서 운전함. 그리고 다음날 셋이서 차 버리고 웬 뒷골목에 담요 뒤집어쓰고 숨어있었음. 난 내 손목 시계보면서 빨리 시간 끝나기를 기다리고. 근데 게임이 끝나기 2시간 전에 모니터 남자가 우리를 찾음.
이름없음 2022/10/15 02:01:49 ID : vzVbwso7Aqm
딩초들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멍하니 있고 나는 딩초들 지키려고 몸부림 치다가 남자가 데려온 우락이랑 부락이들에게 제압 당함. 딩초들은 남자가 타고온 차에 태워짐. 남딩초가 누나 그래도 고마웠어. 나 어른이랑 안심하고 있던 적 처음이야. 이러는데 난 오열함. 그리고 남자가 나한테 다가오더니 내 뒷덜미에 손을 뻗어 뭔가를 떼어냄. 위치 추적기 였음. 내가 비겁한 어저고 저쩌고 난리치다가 나도 죽일거지 이새기야 하니까 남자가 어깨를 으쓱하더니 나한테 내가 어떻게? 넌 역할을 다했어. 집에나 가. 이럼. 그리고 꿈에서 깸.
이름없음 2022/10/15 02:02:12 ID : By2NwGpRA6k
흥미진지허다잉
이름없음 2022/10/17 01:18:44 ID : vzVbwso7Aqm
3. 내가 업어 키운 집착광공 맨 처음에는 완전 새하얀 공간에서 일어남. 아무것도 없고 하얀 공간이 쭉 이어져 있음. 당황스러웠던 나는 그냥 냅다 누움. 그러고 한참 있으니까 11살 정도로 보이는 남자애가 다가옴. 일단 예의상 앉으니까 남자애가 인사함. 그러더니 눈물 그렁그렁해져서 혹시 같이 있어줄 수 있냐고 물음. 혼자 있기에는 너무 무섭다고. 그래서 알겠다고 함. 남자애 되게 좋아함. 일단 둘이서 여기를 빠져나가기로 함. 남자애 데리고 무작정 앞으로 걸음. 가다보니까 깨달은 것이, 일단 완전한 무의 공간은 아니었음. 걸을 수 있으니 바닥도 있고 가끔 얼룩 같은 것들도 보였음. 신기한건 잠도 안자고 먹지도, 마시지도 않고 걷기만 했는데 딱히 힘들지 않았음. 남자애는 좀 내성적인 애로 보였는데 나랑 상황이 비슷했음. 눈 뜨니 여기였고 이전 기억이 없다함. 하나 다른건 자기는 앞으로 계속 걸었고 나는 드러누웠다는 것. 서로 이런 저런 얘기하면서 걷다보니 어느 새 배경에 회색이 추가됨. 추가됐다는 말을 하는 이유가 완전 회색이 됐다는 게 아니라 약간 나무의 그림자, 꽃의 그림자 같이 형상들만 얼룩져서 보이는 거임. 이때부터 낮과 밤의 경계가 생김. 낮에는 회색 자국들이 보이지만 밤에는 완전 하얀색임. 나랑 남자애도 회색 이후로는 잠자는 건 아니지만 다리가 아파서 쉬는 시간도 생김.
이름없음 2022/10/17 01:45:45 ID : vzVbwso7Aqm
머 이런 식으로 색깔들 늘어가고 욕구들도 조금씩 돌아옴. 첨에는 졸리고 담에는 배고프고 그 담에는 목마른 식이었음. 욕구에 맞춰서 주변도 점점 슾 속으로 변함. 얘가 14살 쯤에 나한테 사실 처음에 여기 떨어졌을 때 자기는 키도 엄청 작았고 오감도 없었다고 했음. 혼자 암흑 속에 있었다고. 걸어도 걷는 건지 기는 건지 분간이 안되어서 무서웠다고 했음. 한참을 몸을 움직이다가 촉각이 돌아오고 청각이 돌아오고 시각이 돌아왔을 때 하얀 세상을 봤고 마지막으로 후각이 돌아왔을 때 엄청 기분 좋은 향을 맡았다고 함. 그 향을 따라서 걸어가니까 내가 누워있었다 함. 그 말 듣고 짠해서 한참을 안아주었음. 꿈에서는 내가 좀 무뚝뚝한 성격이라 애한테 별 표현을 안했는데 그때 얼마나 무서웠겠냐고 이제 둘이서 같이 걷자 이렇게 말함. 남자애 우는 지 어깨 좀 따땃해짐. 이 날 이후로 나는 남자애를 유사 아들램 정도로 생각하게 되었음. 얘가 약 18살 쯤이 되었을 땐 아예 숲 속으로 변함. 둘 다 완전 감각이랑 욕구들이 사람에 맞게 됨. 그리고 꿈이라 그런지 오두막도 있고 나는 당연하단 듯이 화살 쏴서 사냥도 하고 그럼. 주몽의 피가 흐르고 있어서 그럴지도. 일단 둘 다 살아야 하니까 오두막을 기점으로 조금씩 주변을 탐색해 나가기로 했음. 그리고 이때부터 이 아이의 집착광공이 시작됨. 사냥을 가도 같이 가야 하고 물을 뜨러 가도 같이 가야 함. 심지어 손도 잡고 있어야 함. 애기 때부터 손 잡고 다녀서 딱히 어색하진 않았지만 한 손이 봉인되어 있어서 불편했음. 얘를 앉혀놓고 왜 그러냐고 혼내고 타이르고 화내고를 반복해서 물 뜨러 가는 건 혼자 가기로 함. 그 외에도 얘가 나를 굉장히 좋아한단 것이 느껴짐. 뭐 집안일이나 힘든 일은 지가 알아서 다하고 내가 활을 좀 잘 쏴서 사냥 맡겠다고 했을 때도 위험하다고 반대하다가 내가 하도 잘 하니까 꼭 같이 가는 걸로 타협함. 첨엔 효자인 줄 알았는데 자고 있을 때 살짝 내 머리를 쓰다듬고 간다거나 가끔 내 손을 자기 얼굴로 가져가 부비는 걸 보고 망했음을 깨달았음. 그래서 더 얘랑 떨어지고자 노력함. 그러다 물을 길으러 갔는데 곰이 있었음. 도망치다 너무 멀리 와버려서 생각의 가성비로 겸사겸사 그 근방을 탐험함. 그러다 나무 사이로 너무 이질적인 철문을 발견함. 심지어 이미 누가 제법 많이 드나든 듯 길도 나있었음.
이름없음 2022/10/17 02:05:17 ID : vzVbwso7Aqm
어이없어서 철문으로 가려는데 남자애가 뒤에서 나를 껴안음. 그러더니 가지말자고 함. 남자애가 사실 여기는 꿈 속이고 저 문은 꿈에서 깨는 문이라고 함. 자기는 처음부터 다 알고 있었고 저 문을 찾으려고 계속 걸었는데 나를 만나고 여기서 생활하니까 그냥 계속 있고 싶었다고 함. 첨에는 내가 못미더운 어떤 존재일까봐 여기가 꿈이라는 걸 무서워서 말을 못햇고 나중에는 너무 좋은 사람이라 헤어지기 싫어서 말하는 걸 미뤘다고 했음. 그래서 숲 속 나오고 첫 날밤에 혼자 나왔다가 철문을 발견했지만 지금까지 계속 나한테 말할까 말까 망설이기만 했다함. 이때도 저 발자국이 다 고민의 발자국이구나가 느껴져서 낳지도 않은 아들램이 짠해짐. 그래서 같이 걷자고 했으니 나가는 것도 같이 하자, 너 나가고 싶을 때 같이 나가기로 하자. 이렇게 약속함. 남자애 놀라서 나 놓아줌. 나는 미련 없다는 듯이 돌아서 오두막으로 감. 이후로 똑같이 생활함. 남자애 첨에는 기뻐하다가 내가 자기를 유사 아들램으로만 보고 있음을 눈치채고 남자임을 어필하려 노력함. 그래도 나는 여전히 아들램으로만 보여서 미안한 마음까지 들었음. 아들램 불안했는지 나를 거의 모시듯 살았음. 돌아가며 길던 물도 자기가 기르고 장작도 자기가 패고 사냥만 같이함. 그렇게 한참을 살다가 아들램이 나한테 왜 안나가냐고 물음. 나는 약속을 지킬 뿐이라고 함. 그러자 아들램이 같이 나가자고 함. 철문으로 가서 아들램이 뽀뽀해도 되냐고 물음. 내가 그러라고 하니까 이마에 뽀뽀 해줌. 철문 열고 손잡고 계속 걷다가 아들램이 누나 보다 좋은 여자는 앞으로 없을 거라고 함. 이후로 깸. 당연히 아들램 얼굴도 목소리도 기억 안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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