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사람이 있어. 오래 알았던 사람이고 그 사람의 진심이 어떤 건진 모르겠지만 지금은 연락이 끊긴 상태야. 그 사람을 A 다른 상대를 B라고 할게. B는 취미 활동을 통해 만나게 된 사람인데 자주 통화를 했고, 취미에 관련된 이야기들도 오래 나눴어. 난 B에게 연애 감정 같은 건 느끼지 못했는데 B는 나와 달랐어. 나는 A를 오랫동안 잊지 못하는 상태고 A가 내게 와주길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에 B에게 A에 대한 이야기를 일부 해 주며 마음을 거절했지만, B가 상처 받을 까봐 조금 애매하게 굴었던 것 같아.

B가 좋은 사람 이라는 건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 내가 좋아 하는 것, 잘 하는 것, 듣고 싶은 말들을 해 주고, 취미도 잘 맞고 취향도 잘 맞는 데다, 힘든 일이 있으면 늘 전화해주고, 감정이 불안정 할 때는 B를 멋대로 휘두른 것 같은데도 화 한번 내지 않았으니까. 나도 B가 좋지만 이건 A를 좋아하는 마음 혹은 B가 나를 좋아한다고 하는 마음과는 크게 다르겠지.

이 문제로 B를 끊어냈던 적이 있었는데 B는 그래도 상관없다며 나를 잡아줬어. 흔들리지 않았다면 거짓말 이겠지만 그래도 이게 이상한 관계 라는 걸 알고 있는데다, A를 좋아했던 만큼 B를 좋아하지는 못 할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관계를 정리하고 싶거든, 그런데 계속 B가 나를 잡을때 마다 뿌리 치지를 못 하겠어. 사실 나도 있지 B를 좋아하고 싶어. A만큼, A보다 더. 오지 않을걸 아는 사람을 기다린 다는게 가볍게 생각 할 문제도 아니고

이미 내가 싫어 떠난 사람인데 상처밖에 안 될 관계인데다 불확실한 미래만 그리면서 A를 기다리기엔 마음이 많이 힘들고 또 지쳐. 그런데 그게 안돼. 나한텐 A가 정말 특별한 사람이라서, 그때도, 지금도. 아주 오랫동안 말야. A는 날 아껴줬어, 어릴 적 부터 날 많이 돌봐줬고, 예뻐해 줬었어. 난 회피 성향을 가진 인간이었기 때문에 몇 번이고 A와의 연락을 끊었었는데 그래도 날 계속 받아주고 곁을 지켜주려 무던히 노력 했었어. 연락이 끊긴 건 내 잘못이 맞아. 그동안 내가 보였던 행동들이 그 애에겐 확신을 주지 못했을 거고, 이번엔 다시 찾는 데에 걸린 시간이 너무 길었으니까 아마 다시 연락을 이어가기가 힘들었겠지, 더군다나 갑자기 나타나서 좋아한다니. 부담스러웠을 거라고 생각해.

처음엔 그런 마음을 보이지 않으려 했어. 그런데 좋아한다는 걸 그 애에게 알리고 나니까 나 스스로 제어가 되지 않아서, 실은 친구로도 좋았는데. 처음 다시 연락을 했을 때에는 일이 이렇게 흘러갈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거든. 가끔 시시콜콜한 얘기를 주고 받고, 언젠가 A에게 다른 사람이 생기면 축하 해 주고 그런 것들을 생각 했었으니까. 그런데 마음을 내 뜻대로 움직인다는 게 쉽지 않더라. A는 다정한 사람이라서 바쁜 와중에도 계속 나를 신경 써 줬어. 반 쯤 어리광이었는데 부담스러웠을 텐데도 나랑 전화 해 주고, 만나서 좋아한단 얘기를 했을 때에도 반대쪽인 지하철 까지 데려다 줬어. 물론 이게 특별한 행동이 아니었다는 건 알아. 누구에게나 보일 수 있는 친절 이라는 것도,

아마 A는 내가 알던 사람과 많이 달라져 있었겠지만, 그래도 A는 A라서. 이렇게 행동하면 안 될 걸 알면서도 계속 그 애 에게 부담을 줬어. 그래서 A도 나를 떠난 거겠지. 다 끝났고 정리가 된 건데, 일상 생활 중에서도 A가 계속해서 생각이 나. B와 통화를 하면서도 잦게 A를 떠올려. B에게 너무한 행동이라는 걸 알고 있고 그것 때문에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면서도 말이야.

상처 주고 싶지 않은데 A에게도 B에게도 너무 큰 상처를 남기게 된 것 같아서 복잡하고 또 힘들어. 내가 뭘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전 처럼 도망가고 싶지 않아서 계속 밀어낸 건데 오히려 이게 더 B에게 상처를 주게 된 것 같아. 그런 와중에도 A에 대한 글이나 생각 같은 걸 적게 되니까 A에게도 너무 미안해. 지금은 삭제 해 버려서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A에게 문자를 보냈고 전화도 걸었어. 그러지 말았어야 했는데. 답장은 당연히 없고 전화도 당연히 받지 않아. 당연히 후회했고 지금은 A와 연락 할 수 있는 수단들을 전부 지웠어. 그런 다음 B에게 심한 말을 하고 떠나라고 얘기 했는데 또. 또 흔들려 버렸어. 내가 자꾸 이러니까 B가 자연히 날 좋아하지 않게 되었으면 좋겠다고 바라고 말아. 거리를 좀 둬야 할 것 같아서 생활에 집중 할 거라고 했는데 이게 맞는 건지도 잘 모르겠어.

이 글을 봐주는 사람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혹시 나 말고도 이런 관계를 겪었던 사람이 있으면 어떻게 했었고 어떻게 견뎠는지 조언을 듣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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