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디 어느 날 펜이 내 마음대로 움직여주지 않는다고 아 슬럼프가 왔네~하고 내던져버리는 짓은 하지 말아주길 바란다
슬럼프는 내가 하는 일에 대한 의욕상실이나 발전도 진행도 안되는 상태를 말해
연습 줫도 안하고 맨날 10분컷 얼빡샷 낙서만 휘갈기며 실력향상의 의지도 없는데 눈만 이만치 높아져서 본인 그림에 만족 못하고 잘 안그려지면 슬럼프다 뭐다 하는 짓거리를 일주일에 네다섯번씩 반복하는 친구 보다보니 빡쳐서 혹시라도 너희 중에 무의식적으로라도 이러는 친구들 있으면 그만두길 바란다
주변 사람들도 한 두 번이면 독려해주지 365일 이러면 머리카락을 다 뽑아서 샤프심으로 대체해주고 싶다.
이름없음2022/08/12 20:34:00ID : Bfe5hs2mpSE
나는 생애 슬럼프라기에도 모호한걸 진로를 정하며 딱 한 번 겪어봤는데 정말 뭐같더라. 그림 그리려고 펜 들면 온갖 생각이 다 들며 종이에 손도 못 대겠고 왜 해야하나 싶고 해야된다는 강박은 생기고 하여간 1년 정도 손그림이든 디지털 그림이든 못그리다가 간신히 고등학교 진학하고 정신 붙잡았다.
근데 옆에서 그림 그릴 때마다 매일 슬럼프가 온다는 친구를 보고있으니 강하다 생각했던 인내심도 무너져내리더라
그놈의 입만 닫으면 참 좋을텐데.
이름없음2022/08/12 20:35:26ID : Bfe5hs2mpSE
여하튼 그냥 안그려지는거랑 슬럼프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아예 다른 개념이니 슬럼프 왔다는 말이 습관인 친구들은 부디 그런 말 할 시간에 조금 더 망가진 그림이라도 그려보고 마주하고 발전하길 바란다.
하다하다 슬럼프가 자랑인 양 떠벌리고 다니는 애들도 있더라
이름없음2022/08/12 20:36:55ID : Bfe5hs2mpSE
겪어본 사람들만 알겠지만 슬럼프 정말 엿같은거다. 무력감과 압박감에 그림에 대한 강박까지 생기는 거지같은 현상이니 좋을 거 하나 없는게 분명하다
그러니 차라리 발전하고 싶다는 말을 많이 하고 그냥 그림을 그려라.. 안그려지면 그런대로 안해도 돼..
와 진짜 맞아... 주변에 슬럼프가 와서 그림을 못 그리겠네요...🥲 하고 인스타에 올리고 그러는 거 보면..... 머리털 한 주먹정도만 뽑고 싶음.
물론 진짜 슬럼프가 온 사람도 있겠지만
슬럼프란게 정상인이면 한달에 한 번씩 일주일에 한 번씩 오진 않거든
슬럼프가 아니라 그냥 귀찮은 그르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