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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청춘은 켜켜이 쌓인 하루하루의 잔상이라고 (27)
3.일상에서 문득 생각난 문구 써보는 스레 (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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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글 잘 안 쓰는 소재구걸주 (61)
6.이름 남기고 가면 간단한 분위기 대답해주기 (214)
7.ㄱ부터 ㅎ까지 좋아하는 단어 적는 스레 (103)
8.생각난 소설의 개요만 쓰고 가는 스레 (2)
9.나 로판식 제목짓기 잘함 (31)
10.요즘 글 쓰다가 문득 든 생각인데 (1)
11.홀수스레가 단어 세 개를 제시하면 짝수가 글 써보자! (705)
12.✨🌃통합✨ 질문스레(일회성 스레 말고 여기!!!!!!!)🌌 (219)
13.네 홍차에 독을 탔어 (208)
14.내가 작가가 된다면 쓰고 싶은 대사 혹은 문장 (89)
15.요즘 릴레이 소설이 너무 하고 싶은데 (4)
16.제일 쓰기 어려운 게 bl 빙의물인듯 (4)
17.다들 캐릭터 이름 만들때 쓰는 방법있어? (33)
18.:D (64)
19.다치거나 아픈 사람 묘사 (2)
20.소설 써보고싶다 (1)
P에게.
오랜만이구나, 너에게 이렇게 편지를 적는 건.
비록 이전까지의 편지들과 달리 이 내 작은 외침은 전파를 타고 산산이 부서져 공기중에 흩어지겠다만.
감히 품었던 연정이 너에게는 고통일 줄 진작 알았더라면.
그랬다면 이렇게 닿지 못할 마음을 키우지 않았을텐데 말이야.
색도 향도 없던 나의 3년의 끝자락, 어째서 그때서야 네가 내 눈에 들어온 걸까.
만약 우리가 조금만 일찍 서로를 알아봤더라면, 그랬더라면 너는 아프지 않았을까?
너의 아픈 입술이 한 번이라도 나의 이름을 머금었을까?
눈도 비, 그 사이 어딘가의 서리가 서리던 늦가을 밤에.
너의 손톱은 언제나 엉망이었어.
어릴 적 우리 엄마는 내게 손톱에 흰 부분을 꼭 남겨둬야 한다고 말했단 말야.
왜 네 손톱은 질서없이 뜯긴 분홍색만이 남아 있을까.
진작 생각해 봤어야 했어.
너덜거리던 손 끝에 살짝 엿보이는 핏자국을
진작 봤어야 했어.
네 눈빛은 달았고 미소는 지독히 향기로웠어.
청춘의 푸르름에 흠뻑 젖어 촉촉해진 눈동자가 내 눈에 닿을 때면 심장의 밑동을 타고오르는 홍조를 감춰야 했어.
너의 사소하고 하찮은 한 마디 한 마디를 난 소중히 귀에 쓸어담았고
그 겨울을 지났을 때 내게 남은 건 너의 메아리같은 잔향뿐.
씁쓸한 뒷맛에 난 그만 사랑을 잃고 말았어.
사랑하던 첫눈은 이제 내게 아픔이 되었으니까.
다시는 첫눈에, 그 황홀경에 홀리지 않겠다고 다짐했으니까.
네가 좋아하던 노래, 시간, 색깔, 하다못해 수학 공식까지
전부 나에게 너란 우주를 빛으로 채우는 별이었다면 믿을까.
천문학에 잠식되어 우주의 초월감에 괴로워하던 너는,
너 자신 또한 누군가의 우주였음을 과연 알지 못했잖아.
너란 어린 불씨가 꺼지던 늦겨울의 그 새벽.
나는 홀로 너를 기다리며 서툰 숨을 뱉고 있었어.
너의 진갈색 머리칼도,
검다가도 햇빛에 비추면 찬란하게 퍼지던 고동색 눈동자도,
가끔 웃을 때면 힘없이 흔들리던 고개도,
여기저기 성한 곳 없던 네 손도,
뭐가 그리 버거운지 한 숨 두 숨 힘겹게 내뱉던 입김도
한 줌의 재가 되어
서리가 되어
눈송이가 되어
고요히…….
너를 아프게 하던 눈송이도, 네 심장을 얼린 추위도, 네게 고통만 지워준 나도
모두 이곳 겨울에 있을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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