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스레드
북마크
1.스레주가 시간 날때마다 쓴 토막글 올리는 스레 (5)2.파워N인 스레주가 쓰는 이야기! (24)3.노트 (1)4.일상에서 문득 생각난 문구 써보는 스레 (227)5.소설 쓸 때 제일 먼저 구상해야 할 건 뭐야? (2)6.If you take these Pieces (410)7.다들 캐릭터 이름 만들때 쓰는 방법있어? (31)8.소설 제목 기부하는 스레 (907)9.읽는 사람들이 만드는 소설 (13)10.너무 특이한 이름 별론가 (7)11.로판에 등장인물 이름 고증 어떻게 해? (6)12.☆☆창작소설판 잡담 스레 2☆☆ (359)13.첫문장/도입부 적고가는 스레 (400)14.마음에 드는 문장 모으는 곳 (348)15.이과와 문과의 고백법 (6)16.웹소설에서 좋아하는 부분 각자 얘기하고 가자 (3)17.'사랑'을 자신만의 언어로 표현해보자! (142)18.패러디 소설 창작자+독자 잡담판 (171)19.과거의 흑역사 쪼가리들을 읽어보는 스레 (5)20.소설 주제 좀 추천해줄 사람..?ㅠㅠ (3)
P에게.
오랜만이구나, 너에게 이렇게 편지를 적는 건.
비록 이전까지의 편지들과 달리 이 내 작은 외침은 전파를 타고 산산이 부서져 공기중에 흩어지겠다만.
감히 품었던 연정이 너에게는 고통일 줄 진작 알았더라면.
그랬다면 이렇게 닿지 못할 마음을 키우지 않았을텐데 말이야.
색도 향도 없던 나의 3년의 끝자락, 어째서 그때서야 네가 내 눈에 들어온 걸까.
만약 우리가 조금만 일찍 서로를 알아봤더라면, 그랬더라면 너는 아프지 않았을까?
너의 아픈 입술이 한 번이라도 나의 이름을 머금었을까?
눈도 비, 그 사이 어딘가의 서리가 서리던 늦가을 밤에.
너의 손톱은 언제나 엉망이었어.
어릴 적 우리 엄마는 내게 손톱에 흰 부분을 꼭 남겨둬야 한다고 말했단 말야.
왜 네 손톱은 질서없이 뜯긴 분홍색만이 남아 있을까.
진작 생각해 봤어야 했어.
너덜거리던 손 끝에 살짝 엿보이는 핏자국을
진작 봤어야 했어.
네 눈빛은 달았고 미소는 지독히 향기로웠어.
청춘의 푸르름에 흠뻑 젖어 촉촉해진 눈동자가 내 눈에 닿을 때면 심장의 밑동을 타고오르는 홍조를 감춰야 했어.
너의 사소하고 하찮은 한 마디 한 마디를 난 소중히 귀에 쓸어담았고
그 겨울을 지났을 때 내게 남은 건 너의 메아리같은 잔향뿐.
씁쓸한 뒷맛에 난 그만 사랑을 잃고 말았어.
사랑하던 첫눈은 이제 내게 아픔이 되었으니까.
다시는 첫눈에, 그 황홀경에 홀리지 않겠다고 다짐했으니까.
네가 좋아하던 노래, 시간, 색깔, 하다못해 수학 공식까지
전부 나에게 너란 우주를 빛으로 채우는 별이었다면 믿을까.
천문학에 잠식되어 우주의 초월감에 괴로워하던 너는,
너 자신 또한 누군가의 우주였음을 과연 알지 못했잖아.
너란 어린 불씨가 꺼지던 늦겨울의 그 새벽.
나는 홀로 너를 기다리며 서툰 숨을 뱉고 있었어.
너의 진갈색 머리칼도,
검다가도 햇빛에 비추면 찬란하게 퍼지던 고동색 눈동자도,
가끔 웃을 때면 힘없이 흔들리던 고개도,
여기저기 성한 곳 없던 네 손도,
뭐가 그리 버거운지 한 숨 두 숨 힘겹게 내뱉던 입김도
한 줌의 재가 되어
서리가 되어
눈송이가 되어
고요히…….
너를 아프게 하던 눈송이도, 네 심장을 얼린 추위도, 네게 고통만 지워준 나도
모두 이곳 겨울에 있을테니
레스 작성
5레스스레주가 시간 날때마다 쓴 토막글 올리는 스레
26 Hit
창작소설 이름 : 이름없음 1시간 전
24레스파워N인 스레주가 쓰는 이야기!
284 Hit
창작소설 이름 : 이름없음 1시간 전
1레스노트
62 Hit
창작소설 이름 : 이름없음 17시간 전
227레스일상에서 문득 생각난 문구 써보는 스레
31117 Hit
창작소설 이름 : 이름없음 2024.04.26
2레스소설 쓸 때 제일 먼저 구상해야 할 건 뭐야?
542 Hit
창작소설 이름 : 이름없음 2024.04.25
410레스If you take these Pieces
24825 Hit
창작소설 이름 : ◆PfTQoNteNvA 2024.04.25
31레스다들 캐릭터 이름 만들때 쓰는 방법있어?
5259 Hit
창작소설 이름 : 이름없음 2024.04.25
907레스소설 제목 기부하는 스레
39950 Hit
창작소설 이름 : 이름없음 2024.04.25
13레스읽는 사람들이 만드는 소설
1593 Hit
창작소설 이름 : 이름없음 2024.04.24
7레스너무 특이한 이름 별론가
1348 Hit
창작소설 이름 : 이름없음 2024.04.21
6레스로판에 등장인물 이름 고증 어떻게 해?
1013 Hit
창작소설 이름 : 이름없음 2024.04.21
359레스☆☆창작소설판 잡담 스레 2☆☆
33555 Hit
창작소설 이름 : 이름없음 2024.04.21
400레스첫문장/도입부 적고가는 스레
11024 Hit
창작소설 이름 : 이름없음 2024.04.21
348레스마음에 드는 문장 모으는 곳
37958 Hit
창작소설 이름 : 이름없음 2024.04.20
6레스이과와 문과의 고백법
1163 Hit
창작소설 이름 : 이름없음 2024.04.18
3레스웹소설에서 좋아하는 부분 각자 얘기하고 가자
2496 Hit
창작소설 이름 : 이름없음 2024.04.17
142레스'사랑'을 자신만의 언어로 표현해보자!
10110 Hit
창작소설 이름 : 이름없음 2024.04.17
171레스패러디 소설 창작자+독자 잡담판
17692 Hit
창작소설 이름 : 이름없음 2024.04.15
5레스과거의 흑역사 쪼가리들을 읽어보는 스레
1098 Hit
창작소설 이름 : 수치사하기직전 2024.04.14
3레스소설 주제 좀 추천해줄 사람..?ㅠㅠ
1098 Hit
창작소설 이름 : 이름없음 2024.0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