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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2022/11/03 12:54:17 ID : jzcMja007fc
그냥 내가 꿨던 꿈들 기록할거야 다소 고어하고 잔인할 수 있음
이름없음 2022/11/03 12:57:44 ID : jzcMja007fc
2017년 8월 19일 처음으로 꿈을 기억하기 시작했다. 아주 조금 꿈의 희미한 파편정도를 기억할 뿐이지만 그간 했던 노력에 비해 전혀 꿈을 기억하지 못했던 나에게는 이 정도로도 충분히 큰 소득이였다. 꿈 속에서 한 연인을 보았다. 어째서인지 기억 속의 두 연인은 서로의 눈에 손가락을 쑤셔넣어 서로를 죽이고 있었다. 굉장히 사실적인 꿈이였기에 며칠간은 기억에 남을것 같다.
이름없음 2022/11/03 12:58:29 ID : jzcMja007fc
2017년 8월 20일 꿈을 꾸지 못했다.
이름없음 2022/11/03 13:00:35 ID : jzcMja007fc
2017년 8월 21일 새로운 꿈을 꿨다. 온전히 기억하지는 못했지만 저번보다 더 많은 꿈을 기억할 수 있게 되었다. 하늘에서 끝없이 쏟아져 내리는 장대비와 울부짖는 사람들 속에서 나는 홀로 구명보트에 몸을 의지한채 어딘가로 떠내려가는 중이였다. 종착점이 어딘지도 모른채 의미없는 표류를 하다 무언가에 습격당한듯 한데... 꿈에서 깨어난걸 보니 아마 죽은듯?
이름없음 2022/11/03 13:02:40 ID : jzcMja007fc
2017년 8월 22일 어제의 꿈과 비슷한 꿈을 꿨다. 꿈속에서 나는 옷가게를 운영하는 한 아버지의 아들이였고 아버지의 생일을 축하하기위해 집으로 가던 도중 갑작스레 쏟아지는 폭우에 자리를 피했다. 꽤나 현실적인 꿈이라고 느껴졌던건 코끝을 스치는 옅은 비냄새와 발목을 적시는 차가운 느낌 때문이였을까. 꿈이란 참 신기한것 같다.
이름없음 2022/11/03 13:04:42 ID : jzcMja007fc
2017년 8월 23일 꿈을 이어서 꾸게 되었다. 폭우로 인해 근처의 카페로 자리를 피한 나는 이름모를 음료를 하나 손에 쥔채 멍하니 창밖을 바라보고 있었다. 유리에 비친 소년의 표정에는 초조함이 가득해보였다. 아버지의 생일에 늦어졌기 떄문이 아닌 또다른 이유가 있어보였다. 소년이 그런 표정을 지었던 이유는 무엇이였을까? 슬슬 호기심이 동하기 시작한다.
이름없음 2022/11/03 13:06:58 ID : jzcMja007fc
2017년 8월 24일 소년은 음료를 다 마시지도 않은채 음료가 담긴 일회용 용기를 쓰레기통에 버리고 어딘가로 향하기 시작했다. 쏟아지는 장대비에 시야가 흐려져 제대로 볼 수는 없었지만 잠깐씩 드러나는 시야 너머로 소년이 고양이의 사체를 끓어안고 있는것이 보였다. 그리 초조한 표정을 지었던것이 고작 길고양이 때문이였던건가.. 뭔가 허무했다. 대단한 비밀을 기대한건 아니였지만 말이다.
이름없음 2022/11/03 13:10:34 ID : jzcMja007fc
2017년 8월 25일 새로운 장면이였다. 분명 전과 같은 장소였지만 달력의 날짜로 미루어보았을때 전의 꿈에서 3일이 더 지난듯 보였다. 소년은 병원의 병실에 입원해있었고 이마에서는 옅은 미열이 느껴졌다. 아마 비를 너무 많이 맞은탓에 이 꼬라지가 되었으리라. 소년의 몸상태에 집중하고 있을때 구석 천장에 비치된 티비에서 뉴스가 흘러나왔다 몇백년만의 장기간 폭우로 여러 도시가 물난리로 고생하고 있는듯 보였다. 그러고보니 비는 언제 그치는거지? 이 꿈을 꾸기 시작했을때부터 꿈속 시간으로 적어도 4일은 지났을터인데 비는 여전히 지칠줄 모르고 내리는 중이였다.
이름없음 2022/11/03 13:13:34 ID : jzcMja007fc
2017년 8월 26일 슬슬 이 꿈에서 이상한 점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꿈의 일부만이 스쳐지나가듯 기억에 남는 다른 꿈들과는 달리 이 꿈은 너무나 선명하게 나의 기억에 남아있었다. 심지어 잊혀지지도 않으니 다른 꿈과는 확연히 다른것이 느껴졌다. 소년은 여전히 병원의 병실에 있었다. 다만 자고있는듯 보였고 나는 3인칭 시점에서 소년을 바라보고 있었다. 처음으로 소년의 얼굴을 제대로 마주할 수 있었다. 짙은 흑발에 미형이라고는 할 수 없는 꽤나 거친 외모였다. 못생긴편은 아니였으나 눈매부터 시작해서 어딘가 험악한 분위기가 맴돈다 해야될려나..
이름없음 2022/11/03 13:14:15 ID : jzcMja007fc
2017년 8월 27일 아무런 꿈도 꾸지 못했다. 아니 어쩌면 기억하지 못하는 걸지도
이름없음 2022/11/03 13:14:42 ID : jzcMja007fc
2017년 8월 28일 꿈이 기억나지 않는다. 마치 안개가 낀듯이 기억하려 하면 할수록 멀어지는 기분이다.
이름없음 2022/11/03 13:15:14 ID : jzcMja007fc
2017년 8월 29일 번쩍하는 섬광과 함께 꿈에서 꺠어났다. 여전히 꿈의 내용은 기억나지 않는다.
이름없음 2022/11/03 13:21:14 ID : jzcMja007fc
2017년 8월 30일 드디어 꿈을 꿨다. 다만 전과는 사뭇다른 모습이였지만 말이다. 가장 먼저 느껴진건 병실의 푸근한 침대 시트가 아닌 차갑고 딱딱한 콘크리트 재질의 바닥이였다. 주변을 훑어보니 아직 완벽하게 시공되지 못한 지어지는 과정에 있는 건물이였다. 소년은 어째서 여기에 있는 것일까. 여전히 쏟아지듯 퍼붓는 비를 뒤로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바라본 도시의 풍경은 가히 충격적인 모습이였다. 그리고 동시에 소년이 어째서 차가운 콘크리트 바닥에 홀로 잠들어있었는지도 알 수 있었다. 1층높이의 모든것이 물에 잠겨있는 도시에서 빗줄기가 도시의 살아있는 모든것을 집어삼키고 있었다. 동물부터 사람까지 가릴것 없이 물살에 휩쓸려 떠내려가는 것이 보였고 나는 빗소리에 묻혀 그들의 비명소리조차 들을 수 없었다.
이름없음 2022/11/03 13:25:13 ID : jzcMja007fc
2017년 8월 31일 비가 조금 잦아들었다. 장대비에서 이슬비로 바뀌어 아주 조금씩 땅을 적셔가며 내리는 비덕에 1층 높이까지 차있던 물의 수위가 조금이지만 내려간것이 보였다. 소년은 배고파하고 있었다. 아마 적어도 3~4일 정도를 굶었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건 빗물로 배를 채우며 고통스러워하는 소년의 모습을 바라보는것 뿐이였다. 문뜩 이런 의문이 들었다. 아무리 꿈이라지만 온전한 도시의 모습을 갖추고 있었고 적지만 나를 제외한 다른사람도 보았는데 어째서 구조대원들은 보이지 않는 것일까?
이름없음 2022/11/03 13:28:16 ID : jzcMja007fc
2017년 9월 1일 어제에 이어 여전히 이슬비가 내리고 있었다. 수위가 가슴 높이까지 내려갔지만 여전히 물살을 헤집고 어딘가로 향하기엔 물살이 너무나 거셌다. 심지어 소년의 몸은 굉장히 약해져있는 상태였다. 소년은 마치 낚시를 하듯 어디서 구하건지 모를 올가미로 물에 떠내려가는 물건들을 건져내고 있었다. 의미없는 행동인듯 보였지만 어쩌면 쓸만한 물건을 건질 수도 있을 것이다.
이름없음 2022/11/03 13:31:35 ID : jzcMja007fc
2017년 9월 2일 꿈을 꾸기 시작하자마자 소년이 뭔가를 개걸스럽게 먹어치우는 것이 보였다. 아마도 물에 떠내려온 채소와 과일들인것 같은데 먹어도 괜찮을려나.. 수박은 상태가 썩 괜찮아보였지만 그외의 것들은 물에 오랫동안 떠있던 탓인지 여기저기 변색된 부위가 보였다. 다행히 소년은 멀쩡해보이는 수박만을 먹어치우고 그 이외의 것들은 다시 물에 집어던졌다. 생각보다 똑똑한 녀석인듯? 그 상황에서 배고픔을 통제하고 이성을 유지할 수 있으니 말이다.
이름없음 2022/11/03 13:32:57 ID : jzcMja007fc
2017년 9월 3일 도시에 더이상 사람이 보이지 않았다. 간간히 떠밀려오던 익사자들의 시체도 모습을 감췄고 도시에 가득 고여있던 물이 이젠 발목에도 오지 않을 정도로 줄어들어 있었다. 소년은 처음으로 건물의 1층으로 내려가 도시를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근처의 정문이 박살나있는 민가에 들어가 멀쩡해보이는 신발을 주워신고 걷기시작한 소년은 지금 현상황을 파악하고 싶어하는듯 도시 여기저기를 뒤지고 다녔다. 나도 모든 과정을 소년과 함께 바라봤으나 도시의 어디에서도 사람의 흔적은 찾아볼 수 가 없었다. 어쩌면.. 소년을 제외한 모두가 죽었을수도 있다. 물론 최악의 경우를 이야기한거지만 나조차도 도시가 어딘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느끼는 중이였으니 말이다.
이름없음 2022/11/03 14:40:22 ID : jzcMja007fc
2017년 9월 4일 소년은 포기하지 않았는지 도시의 외곽까지 나가 사람을 찾아다니기 시작했다. 먹을것은 대충 사람없는 가게들을 털어먹으며 때웠으나 비는 여전히 내리고 있었으므로 소년은 밤마다 매일같이 추위에 벌벌 떨었다. 옷을 여러겹 껴입었으나 오랜시간 내린 비로인해 축축히 젖어버린 옷들은 오히려 방해만 될뿐 추위를 막아주지는 못했던 것이다. 그렇게 한참을 도시 외곽을 헤매이던중 한 지하철을 발견한 소년은 무슨 의도인지 물이 가득 고여있는 지하철에 발을 들였다. 기억난 것이 있다. 소년이 이것을 알아차렸는지에 대해서는 내가 알 방법이 없지만 적어도 나만큼은 이것에 확실히 이상함을 느끼고 있었다. 홍수로 범람한 물에 둥둥 떠다니던 시체들은 전부 복부에 관통상을 간직한채 싸늘히 식어있었다. 무엇이 그들의 신체에 구멍을 뚫어놓은 것일까?
이름없음 2022/11/03 14:43:25 ID : jzcMja007fc
2017년 9월 5일 지하철의 내부는 음슴하고 습기 가득한 환경이였다. 물과 함께 떠내려온 각종 쓰레기들이 배수구를 막고 있어 물이 가득 고여버렸기 때문이였는데 소년도 이를 아는지 몇시간에 걸쳐 배수구를 덮은 쓰레기를 지상으로 날랐고 다행히 장시간의 노력끝에 지하철을 수복하는데에 성공했다. 물이 빠진 지하철의 모습은 기괴하지 그지 없었는데 벽을 가득 매운 자줏빛의 덩굴 식물들이 마치 살아움직이듯 꿈틀거리고 있었기 때문이였다. 아무리봐도 현실에서 볼 수 있을법한 생명체는 아니였고 지금까지 꿈속 세계과 현실과 유사하다고 생각했던 나는 처음으로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끊임없이 비가 내리고 있었을뿐 겉모습만큼은 현실과 같았을텐데.. 어쩌면 이곳은 내가 사는 현실과는 사뭇 다른 세계일지도 모르겠다.
이름없음 2022/11/08 16:29:19 ID : jzcMja007fc
2017년 9월 6일 여전히 꿈의 연장선이다. 어제의 그 지하철에서 눈을 떴으나 이번엔 온몸이 결박당한 상태였다. 그리고 더이상 꿈 속 소년의 의지가 아닌 나의 의지대로 몸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자줏빛 덩굴과 관련이 있는걸까? 지하철의 침수된 화장실의 거울로 확인한 소년의 가슴에는 구멍이 뚫려있었다. 은유적인 표현이 아닌 빠르고 날가로운 무언가에 의해 생긴 관통상. 내가 소년과 시야를 공유하지 못한 사이에 아마 소년은 무언가에 의해 살해당한듯 하다. 소년이 가지고 다니던 작은 배낭의 한쪽 구석에서 작은 노트를 발견했는데 지금까지의 기록과 소년에 관한 개인적인 기록이 일부 보관되어 있었다. 지하철에서 빠져나갈 수 없게 되었다. 눈을 떴을때 햇빛이 보이지 않았을때부터 눈치 챘어야 했는데..
이름없음 2022/11/08 16:30:11 ID : jzcMja007fc
2017뇬 9월 7일 소년의 가족에 관한 꿈을 꿨다. 알고싶지 않았던 내용들로 가득했고 꿈에서 깨어났을떄 왠지 모르게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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