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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2022/11/15 16:35:22 ID : K0pWlwk3xyL
최근 귀신인지 환각인지 모를 친구가 생긴 내가 남기는 일지 (꿈과 현실의 이야기를 각각 분류해서 기록할 예정이다.) 2022년 11월 1일 세상에서 제일 피곤한 화요일의 아침. 나는 찌뿌둥한 몸을 일으켜 학교에 갈 채비를 하기 시작했다. 가볍게 아침 식사를 하고 피로에 찌든 눈으로 거울을 보고있던 와중에 시야의 가장자리로 무언가 스쳐지나가는 것이 보였다. 그것은 아주 희미하지만 인식할 수 있을만큼 선명하게 보였고 시야에 들어온지 얼마 지나지 않아 시선을 피해 방의 어딘가로 휙하곤 사라져버렸다. 그저 착각이였겠지 생각하며 나는 학교로 향했다. 별일 없는 일상이였다. 학교와 학원의 이야기는 이미 전의 일기장에서 써놨으니 굳이 자세히 기록하진 않을 것이다. 그래도 간단하게나마 기록하는게 좋겠지. 점심은 맛있었다. 아마 최근 바뀐 영양사 선생님 덕일텐데 무슨 마법을 부렸는지 전까지는 쓰레기 같았던 급식이 먹을만하게 변했다. 과학 학원에서는 작은 소동이 있었다. 내 친구와 선생님이 장난치다 유리잔을 깨부쉈는데 튀어나온 파편이 내 손을 스쳤고 약간의 상처가 생긴 것이다. 개자식들 학원에선 좀 조용히 해줬으면 좋겠는데 도저히 집중을 할 수 없다.
이름없음 2022/11/15 16:39:52 ID : K0pWlwk3xyL
2022년 11월 1일 ( 오후 11시 50분 ~ 오전 7시 45분, 체감시간 1시간) 특별할거 없는 꿈을 꿨다. 나를 향해 소근거리는 사람들과 그 사람들 사이를 헤집으며 무언가를 필사적으로 찾아다니는 내가 있었다. 적어도 자각몽은 아니였기에 꿈의 내용을 정확히 파악할 수 없는게 아쉬울 따름이다. 분명 둥근걸 찾고 있었던것 같은데 꿈에서 깨어나니 전혀 기억나지 않았다. 도대체 뭐였을까? -감상평- 잠에서 깨어난 직후 일기를 쓰는것은 머리아픈 일이다. 기억나지 않는것들도 기억해내는 테크닉이 필요한 순간이니 말이다. 꿈의 체감시간이 늘어난걸로 봐서는 스트레스가 꽤나 늘어난것 같은데... 아마 학원일 때문이겠지. 하여튼 주변에는 내 인생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놈들 뿐이다.
이름없음 2022/11/15 16:46:45 ID : K0pWlwk3xyL
2022년 11월 2일 내가 살면서 귀신이라 부를수 있을만한 유일한 존재와 조우했다. 깊은 숲속의 폭포도 지구 반대편의 설원에서도 아닌 무려 홀애비 냄새나는 좁디 좁은 내 방에서 말이다. 잠에서 깨어난 직후부터 내 옆에 누군가 앉아있길래 가족인줄만 알았는데.. 일단은 무시할 생각이다. 학교에서는 아무일도 없었다. 급식 또한 무난했고 조금뒤에 있을 전시회를 대비해 코딩부 동아리 부장을 도와준것 이외에는 평소와 다를바 없는 학교생활 이였다. 다행히 녀석이 학교까지는 쫓아오지 않아서 망정이지 아니였음 큰일났을것 같다. 지금 글을 남기는 순간에도 놈은 나를 째려보고있다. 싸가지없는 자식 뭐가 그렇게 불만인거지? 귀신의 외모는 솔직히 준수하다. 나보다 어리거나 비슷한 나이로 보이는데 외형으로 봤을때는 여자인지 남자인지 구분이 어렵다. 아무래도 좀 더 관찰해봐야 할 듯 하다.
이름없음 2022/11/15 16:48:26 ID : U6p88mGlfVf
귀접❓ 진행형이니❓
이름없음 2022/11/15 16:49:16 ID : K0pWlwk3xyL
2022년 11월 2일 ( 오후 10시~ 오전 7시 30분) 그다지 생산적인 꿈은 꾸지 못했다. 바나나가 꽂혀있는 햄버거를 투석기로 날리는 꿈이였는데 무슨 의미인지 짐작조차 되지않는 꿈을 그다지 좋아하는 편은 아니기에 그냥 잊어버리기로 했다. (그래도 기록은 해놔야지) 어제보다 왜인지 조금 더 피곤한 기분이다. 분명 푹 잤을텐데 왜이러는 것일까?
이름없음 2022/11/15 16:50:22 ID : K0pWlwk3xyL
지금은 사라졌어 자기말로는 잠깐 다녀올 곳이 있다는데 어쩌면 영원히 안돌아올지도?
이름없음 2022/11/15 16:54:15 ID : U6p88mGlfVf
진행형 아니여서 다행이넹
이름없음 2022/11/15 16:54:52 ID : K0pWlwk3xyL
2022년 11월 3일 녀석의 뼈밖에 없는 빼빼마른 몸에 눈에 띄게 살이 붙기 시작했다. 그제서야 녀석이 여성의 형체를 띄고 있다는걸 확인할 수 있었다. 머리에 희미하게 보이는 저건 뿔인가..? 녀석은 여전히 내 방 밖으로는 나오지 못하고 그저 침대위에 둥실둥실 떠다니기만 할뿐 아무런 행동도 취하지 않고있다. 학교에서 수업도중 졸아버리고 말았다. 지난 몇년간 이런일이 한번도 없었는데 늘 체력이 넘친다는 평가를 받고있는 나로써는 생소한 경험이다. 친구들도 어디 아픈게 아니냐며 나를 놀렸다. 아무렴 어떤가 난 지금 귀신과 동거중인데 일기를 쓰는동안에도 녀석의 시선이 나를 주시하는게 느껴진다. 내일은 놈을 조금 더 연구해봐야겠다. 솔직히 즐겁다. 지루한 일상에 가지고 놀만한것이 생긴 기분이다.
이름없음 2022/11/15 16:58:37 ID : K0pWlwk3xyL
2022년 11월 3일 (오후 11시 35분 ~ 오전 8시, 체감시간 30분) 11월 1일 꿨던 꿈의 연장선이다. 무언가를 찾아낸 나는 눈물을 흘리며 그것을 손으로 치켜들고 제단위에 서있었다. 이어지는 꿈은 흔치 않은 편인데 최대한 자세히 기억해볼려 했으나 떠오르는 것은 어떤 거대한 제단과 천장 틈새로 내리쬐던 햇살 뿐이였다. 여전히 내가 들고있던 둥근것이 무엇인지는 생각나지 않는다. -감상평- 꿈이 아닌 한편의 짧은 공포영화를 보는 느낌이였다. 정신건강에는 그다지 좋을것 같지 않으나 충분히 흥미로운 꿈이였음에는 틀림없다.
이름없음 2022/11/15 17:12:59 ID : K0pWlwk3xyL
2022년 11월 4일 어제보다는 덜 피곤하다. 몸을 짓누르던 무언가가 한층 덜해진 느낌이다. 여성형 귀신은 여전히 풍선마냥 둥둥 떠있을뿐이다. 머리의 뿔이 조금 자란것 같은데 저 뿔은 도대체 뭘까? 학교에서는 우주에 대한 토론이 한창이였다. 공부잘하는 놈들의 우스갯소리에 불과하지만 나는 꽤나 흥미롭게 그것을 경청했다. 주요 주제는 블랙홀에 관한 것이였는데 그것을 두고 웜홀과 화이트홀의 존재여부에 대해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결과는 늘상 그렇듯이 말싸움으로 번져 선생님이 중재하며 끝이났다. 하여튼 좋게 끝나는법이 없단말이지.. 집에 돌아와서는 귀신을 이리저리 살펴보기 시작했다. 일단 만져지지 않는것은 확실하지만 몇몇 물체에 반응을 보였다. 특히 종이에 강렬한 반응을 보였는데 종이와 가까워지니 미끄러지듯 밀려났다. 무슨 원리일까?
이름없음 2022/11/15 17:17:07 ID : K0pWlwk3xyL
2022년 11월 4일 (오후 10시 25분 ~ 오전 6시 30분, 체감시간 20분) 끝없는 망망대해를 헤엄치는 꿈을 꾸었다. 저 멀리서 선박이 다가오는 것이 보였지만 왜인지 배는 나와 가까워지지 못하고 계속해서 다가왔다 다시 멀어지기를 반복했다. 그나마 배가 가장 가까워졌을때 갑판의 상황을 조금이나마 볼 수 있었는데. 선장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가슴에 칼이 꽂혀 죽어있는것이 보였다. 칼의 두깨로 보았을때 레이피어로 추정되는데 선박에서 레이피어라니.. 누가 저 칼을 박아넣은건지는 몰라도 정말 무시무시한 실력이다. -감상평- 배를 자세히 보지 못해서 몹시 아쉬웠다.
이름없음 2022/11/15 17:26:21 ID : K0pWlwk3xyL
어우 이거 글 정리하고 다듬는거 보통 힘든게 아니네 좀 쉬었다 마저쓸게
이름없음 2022/11/15 19:13:29 ID : dO8qksnVcLd
보고있엉
이름없음 2022/11/16 11:54:20 ID : 063Xtba01dA
2022년 11월 5일 방에서 한기가 느껴지기 시작했다. 귀신이 드라이아이스 마냥 하얀 연기를 뿜어내기 시작했는데 아마도 나의 눈에만 보이는듯 했다. 연기는 방 밖으로도 퍼져 바닥에 낮게 깔렸고 연기가 집 전체의 바닥을 매운 후에는 귀신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연기때문에 방 밖으로도 나갈 수 있게된듯 하다. 이러다 학교까지 따라오는건 아니곘지? 생각만해도 귀찮은데... 중학교때 같은 반이였던 여자아이에게 8개월만에 카톡이 왔다. 항상 자기한테 무슨일이 생기면 카톡을 하는데 이번에는 남친이랑 그걸 했다나뭐라나~자랑이라도 되는것 마냥 이야기를 늘어놓는 모습을 보니 조금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피임기구도 안썼다길래 1시간동안 잔소리를 퍼부어줬다. 조금은 자기자신을 소중히 했으면 좋겠는데 뭐 쓸데없는 오지랖이지만 말이다. 귀신은 신이 난듯 공중을 둥둥 떠다니며 집안 곳곳을 돌아다녔다. 그 이외에는 별다른 행동을 보이지 않았지만 말이다. 머리에 자라난 뿔은 여전히 커지는 중이다. 저러다 목이라도 부러지는게 아닌가 모르겠네
이름없음 2022/11/16 11:57:18 ID : 063Xtba01dA
2022년 11월 5일 ( 오후 11시 30분~ 오전 4시, 체감시간 15분) 평소보다 심하게 일찍 일어나버렸다. 한번 달아난 잠은 다시 오지않아 4시간을 깨어있는 채로 보내야했다. 일찍 깨어난 이유는 아마 악몽 때문일텐데 꽤나 기분나쁜 꿈을 꿨다. 커플이 어떤 수영장 타일로 만들어진 밀폐된 방에서 오물에 잠겨 서서히 익사하는 꿈이였다. 왜 이런 꿈을 꾼거지? 하긴 악몽을 꾸는데 별다른 이유가 있다는것도 웃긴 일이다. -감상평- 끔찍하다. 무슨 말이 더 필요하지?
이름없음 2022/11/16 12:02:14 ID : 063Xtba01dA
2022년 11월 6일 너무 일찍 일어난 탓에 귀신과 불편한 시간을 보내야했다. 그나마 다행인건 내가 자고있는 동안에는 집안을 돌아다니지 않는것 같다. 눈을 떴을때 머리위에 떠있는 귀신을 보고 오히려 안심했다. 무서운 악몽보다는 귀신이 더 익숙하기 때문이겠지. 귀신에게 눈이 생겼다. 지금까지는 그 자리에 검고 깊은 구멍만 존재했는데 이제는 똘망똘망한 눈이 생겨난 것이다. 축하파티라도 해줘야될려나? 녀석은 새로 생겨난 눈으로 집안 곳곳을 훑어보기 시작했다. 가만히 서서 눈알만 데굴데굴 굴리는 모습이 소름 돋았지만 녀석과 눈이 마주쳐도 아무일이 없었으니 무슨일이 일어날지 미리 걱정할 필요는 없을것이다. 이제와서 하는 말이지만 귀신의 눈이 꽤나 예쁘다. 고혹적으로 보인다고 해야될려나 화장을 하지 않았는데도 찐한 눈썹과 입술이 나를 끌어당기는 느낌이다.
이름없음 2022/11/16 12:06:02 ID : 063Xtba01dA
2022년 11월 6일 ( 오후 10시 ~ 오전 7시 30분 ) 책이 가득 쌓여있는 도서관 같은 곳에 가는 꿈을 꾸었다. 도서관에는 몸 전체가 투명한 서기와 칠성장어처럼 생긴 입과 몸통에 6개의 다리가 달린 괴생명체 경비원이 있었는데 칠성장어는 책을 훼손하거나 난동을 피우는 손님들을 먹어치워버렸다. 설마 죽는건 아니겠지? 책은 읽을 수 없었다. 내가 꺼내기에는 너무나 거대하고 무거운 책들 뿐이였으니깐 게다가 어떤 책은 책 페이지 하나하나가 전부 강철로 되어있는 책도 있었다. -감상평- 신비하지만 쓰잘데기 없는 꿈이였다. 솔직히 칠성장어 피해다니느라 공포영화 주인공이 된 기분이였다.
이름없음 2022/11/16 12:11:09 ID : 063Xtba01dA
2022년 11월 7일 귀신의 뒤로 뭔가가 보이기 시작했다. 우거진 밀림에 크게 자라나있는 이런저런 식물들이 희미하게 그녀의 등 뒤로 비춰지고 있던 것이다. 도대체 저긴 뭐하는 곳일까? 그녀의 뿔은 조금 더 자라 이제는 트럼프 카드보다 길어졌다. 학교가는 길에 문득 생각난건데 어쩌면 귀신이 아니라 악마가 아닐까? 말도 안돼는 소리이긴 하다. 우리집에 악마가 산다니! 심지어 녀석은 성장하고 있으니 나는 놈을 키우고있는 셈이 되는 것이다. 어디 교황청에서 갑자기 찾아오는게 아닌가 모르겠다. 학교는 평소대로 지루한 일상이였다. 누가 코로나에 걸렸다느니 유리창을 깨부쉈다느니 이런저런 소문이 들려왔지만 그 정도 헤프닝이야 늘상 있는 일이니 크게 관심을 가지지는 않았다. 영어 단어 외우는걸 까먹었는데 내일 학원 테스트는 어쩌지..
이름없음 2022/11/17 00:59:43 ID : o4Y67z9fQpU
완전재밋어
이름없음 2022/11/17 14:15:10 ID : K0pWlwk3xyL
2022년 11월 7일 ( 오후 10시 30분 ~ 오전 7시 20분) 꿈에서 악마가 나왔다. 어제 유튜브에서 보았던 '둠'이라는 게임 소개영상 때문인것 같은데 내 방에 틀어박혀 있는 귀신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였다. 소설도 그렇고 신화에서도 그렇고 악마들은 왜이리 못생기게 묘사되는걸까? 천사들은 미남 미녀들로 묘사되는데 말이다. 개인적인 생각인데 사람을 타락 시킬려면 악마도 잘생기거나 아름다운편이 좋을것이다. 지금 꿈 일기를 쓰는 이 순간에도 내 머리위를 천천히 유영하고있는 저 여자처럼 말이다. -감상평- 악마의 등에서 튀어나온 촉수는 기괴했다. 꿈에서 깨어나는게 늦었더라면 촉수들에게 몹쓸짓을 당했을지도...
이름없음 2022/11/17 14:21:42 ID : K0pWlwk3xyL
2022년 11월 8일 녀석이 떠다니는걸 멈추었다. 바닥에 두발을 딛고 걸어다니기 시작한 것이다. 다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똑바로 걷지못하고 계속해서 고꾸라지는 모습을 보였다. 오랜만에 걸어서 그런것일까? 아니면 다리에 문제가 생긴것일 수도 있겠다. 갓난아기처럼 걷지도 못하는 귀신이라니... 우스울 따름이다. 계속해서 넘어지는 모습이 안쓰러워 옆으로 다가가 부축해줄까 생각도 해보았지만 어떤 이유에서이든 너무 접근하는건 이롭지 못하리란 직감이 들어 실행으로 옮기지는 않았다. 학교에서 이상한 일을 겪었다. 기숙사 근처에서 점심시간동안 산책을 하고 있었는데 희끄무레한 형체를 보았다. 물론 내가 그것을 정확히 응시한 직후 그것은 모습을 감추었지만 말이다. 어쩌면 헛것을 본 것일수도 있겠지만 귀신과 동거중인 만큼 단순히 헛것일 거란 안일한 생각은 접어두는게 좋을 것같다. 속이 좋지 않아 6교시에 조퇴를 했는데 7교시에 수행평가가 있다는 소식을 친구에게 전해들었다. 귀찮으니 이걸 핑계로 그냥 날려먹어야지. 녀석은 여전히 제대로 걷기 위해서 노력하는 중이다. 자세히 보니 왼쪽 무릎에 이상한 흉터같은게 보이는데 어쩌면 정말로 다리에 문제가 있는 것일수도 있겠다.
이름없음 2022/11/17 14:26:48 ID : K0pWlwk3xyL
2022년 11월 8일 ( 오후 11시 ~ 오전 8시 ) 꿈에서 이상한 것들을 잔뜩 보았다. 거대한 장미 화원의 중심에 서있던 나는 칼을 든 누군가를 피해 도망치고 있었다. 그녀석을 피해 온몸에 상처를 입어가며 장미 덩굴 속으로 몸을 숨겼지만 결국 최후에는 숨은곳을 들키게되어 화원과 함께 불에 타죽는 꼴이 되어버렸다. 나를 죽이라 지시했던 놈은 꿈속의 나와 같은 붉은빛을 띄는 아름다운 머릿결을 가진 중년의 남자였다. 복장으로 봐서는 이국의 귀족같았는데... 만약 다시 보게된다면 역으로 태워죽여주마. -감상평- 통증은 느껴지지 않았지만 불에 타죽는건 좋은 경험은 아니였다. 녹아내리는 몸에 타버린 장미의 잿더미가 틀러붙는 꼴을 떠올리자면 지금도 토악질이 나올 정도이니 말이다.
이름없음 2022/11/17 14:33:11 ID : K0pWlwk3xyL
2022년 11월 9일 귀신 녀석은 온전한 모습으로 걸어다니는걸 포기하고 집의 벽을 짚어가며 걷는 연습을 하고 있었다. 예상대로 왼쪽 다리에 문제가 있는듯 하다. 말만 통한다면 왼쪽 다리만 공중부양하는 그 능력으로 띄워보는게 어떠냐고 조언해주고 싶지만 말도 안통하게 애초에 접근하는게 꺼름직했기에 그럴수도 없는 노릇이였다. 생각을 좀 해봤는데 놈의 신체는 어쩌면 처음에는 텅 비어있었던 것이 아닐까 싶다. 갑자기 움직이게 된 이유가 눈 뿐만 아니라 뇌가 만들어지기 시작해서 일수도 있으니 말이다. 만약 그렇다면 지금까지 보여왔던 저 갓난아기 같은 행동들도 이해가 된다. 학교에 큰 소동이 있었다. 점심시간동안 아이들 15명 정도가 학교를 무단이탈해 밖에서 놀다 들어온 것이다. 교장선생님의 귀에도 들어가 선생님들이 단단히 화나신듯 보인다. 그러게 밖에 나가서 놀고싶으면 학교가 끝날때까지 기다릴 것이지.. 정말 여러모로 민폐인 애들이다. 귀신이 바닥에 깔아두었던 안개가 거의 사라졌다. 아마 녀석이 걸어다닐 수 있게된게 결정적인 이유가 아닐까 싶다.
이름없음 2022/11/17 14:36:05 ID : K0pWlwk3xyL
2022년 11월 9일 ( 오후 11시 30분 ~ 오전 7시 ) 꿈에 귀신이 나왔다. 여전히 말도 통하지 않았지만 녀석은 적어도 꿈 속에서 만큼은 나를 인식하고 있는듯 보였다. 마침 녀석이 제대로 걷지 못하던게 기억나 꿈 속에서 나무를 깎아 목발 모양의 조형물을 만들어주었다. 진짜 목발은 아니지만 위로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감상평- 내가 깎아준 조형물이 뭔지 모르는것 같다. 이빨로 깨물고 혀로 핥기까지 하는데 괜히 만들어줬나 싶기도 하고...
이름없음 2022/11/17 14:41:56 ID : K0pWlwk3xyL
2022년 11월 10일 귀신 녀석이 어디선가 가져온 목발을 짚고 다니기 시작했다. 실체가 있는 목발은 아니였지만 무슨 원리든 간에 귀신만 쓸 수 있는 물건으로 보였다. 혹시 내가 꿈에서 만들어준... 설마 아니겠지. 녀석은 20분동안 목발을 들고 살펴본 후에야 그것을 쓰임새를 알아차렸는지 왼쪽 옆구리에 그것을 끼고 걸어다니기 시작했다. 생각보다 쓸만한지 신나서 집안 곳곳을 뛰어다니는데 솔직히 말해서 거슬렸다. 저런 귀신이 한둘만 더 있어도 나는 아마 사람과 귀신을 구분하지 못할 것이다. 현실의 사람과 저것은 너무나도 닮아있으니 말이다. 어찌됬던 나는 내 인생이 있다. 귀신같은 것에 휩쓸리지 않도록 조심하자. 학교에서는 아무일이 없었다. 어제의 그 사건덕에 선생님들이 아직까지 화나계신것을 제외하고는 말이다. 이럴때일수록 정신 바짝 차려야지 안그랬다간 선생님들에게 찍히기 십상이다. 원래 감정이라는게 다 큰 어른들조차 조절하는게 쉽지 않은 법이니 말이다. 선생님들은 사람을 상대하는 직업이니 더욱 그렇기도 하고. 귀신 녀석의 처분에 대해 슬슬 생각해야될 떄가 온것 같다. 귀찮다는 이유 하나로 내버려두기에는 행동반경이 너무 넓어진 탓이니 어딘가에 가져다 버린다고 해도 나를 원망하지는 않기를 바란다.
이름없음 2022/11/17 14:48:08 ID : K0pWlwk3xyL
2022년 11월 10일 ( 오후 11시 40분 ~ 오전 7시 30분 ) 꿈 속에서 나는 커다란 상단의 캐러벤을 호위하는 임무를 맡은 기사이자 지도제작가 였다. 아무래도 길잡이 역할로 선정된듯 한데 손에는 굳은살이 가득한 것을 보아 상당히 이런 상단 호위에 잔뼈가 굵은 사람처럼 보였다. 목적지는 저 멀리 보이는 세계수같은 거대한 나무로 보이는데 마차에 어떤 화물이 들어있는지는 알아내지 못하였다. 상단 자체의 분위기도 매우 폐쇄적이여서 나에게 말조차 붙이지 않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였다. 호위가 나 이외에도 꽤나 많았기에 당연히 성공할 줄 알았던 화물 호위 임무는 실패로 막을 내렸다. 거대한 괴물 집단의 습격이 있었던 탓인데 기다란 갑각류같은 다리로 4족보행을 하는 넓직한 판떄기같은 몸통을 가진 생명체 탓이였다. 굳이 비교하자면 꽃게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지만 강함은 전혀 달랐다. 칼과 쇠뇌도 녀석들의 껍질을 뚫지 못한탓에 전멸했으니깐. -감상평- 마지막에 화물에서 흑색 가루가 쏟아져나오는 것을 보았다. 아무래도 화약이 아니였나 싶은데 빌어먹을.. 그것들이 화약인줄 알았다면 꽃게놈들을 날려버릴 수 있었을텐데
이름없음 2022/11/19 11:57:44 ID : kleINz9fTWi
ㅂㄱㅇㅇ
이름없음 2022/11/19 13:10:37 ID : MqnRwnCphBv
귀접의 뜻을 내가 오해하고 있는건가

레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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