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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음 2022/11/19 03:19:36 ID : 6ZeIIFa7bva
아빠 꿈에서 내가 아빠랑 통화를 했는데 내가 아빠한테 "지금 나쁜 데에 있어"라고 말했대. 아빠가 어디냐고 물어도 그냥 '나쁜 데'에 있다고만 말하고 전화를 끊었대. 아빠가 다시 연락해도 안받고 걱정돼서 경찰에 신고하고 위치추적 했더니 내가 어떤 룸식 노래방에서 큰 도박판을 벌이고 있었대. 우리 아빠 평소에 비현실적인 꿈(우주 날아댕기고 그런 거)을 주로 꾸시는 분이라 이 꿈 꾸고 괜히 신경쓰이고 걱정돼서 나한테 별일 없냐고 연락하시더라. 난 부모님이랑 떨어져서 타지역에서 자취중이고 개인적인 일로 심리적으로 괜찮진 않은데 티는 안내고 있어. 아빠가 어제 꾸신 꿈인데 어젯밤에 사촌이 자살하고 싶다고 연락와서 만나서 타이르고 집에 돌려보냈거든. 괜히 생각도 많아지고 찜찜해서 물어봐.
이름없음 2022/11/19 09:16:06 ID : 6ZeIIFa7bva
그리고 오늘은 새벽 4시에 잠들어서 7시에 깼는데 내가 꿈을 꿨어. 지하철같은 공간에 좀전에 죽은듯한 시체 서너구가 있고 칸 앞쪽에 기다란 수술대 같은 바 두 개, 눈에 띄는 사람 두세명, 칸 뒤쪽에는 나랑 다른사람들 여러명이 있었어. 수술대 같은 바에 여자 한명이 누워 있었고, 내가 그쪽으로 가서 눈에 띄는 사람의 감시?같은 걸 받으면서 누운 여자의 뱃속에서 양막?이 터지지 않은 채의 태아를 꺼냈어. 양막이 엄청 물렁해서 조심하지 않으면 손에서 떨어질 것 같았어. 양손으로 받쳐 잡고 있었는데 태아 심장 박동이 손에 생생하게 느껴졌어. 그리고 그 아이를 킴카다시안 닮은 손톱 긴 여자한테 넘겨줬어. 꿈에선 그 애의 엄마라고 생각됐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대리모 의뢰인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시체랑 여자 뱃속, 양막 등이 나와서 주변에 피가 많고 차가운 분위기였어
이름없음 2022/11/21 11:00:32 ID : 6ZeIIFa7bva
어젯밤에 10시 되기 전에 A랑 잠듦. 원래 무서운 꿈을 잘 안꾸고 A랑 잘 때는 더더욱 그랬음. 근데 오늘은 무서운 꿈을 꿈. 배경은 으슥하고 스산한 고등학교. 야자시간에 나랑 내친구 두명이 교내 화장실에 갔는데 폐교 수준으로 지저분하고 음침한 푸르고 쎄한 분위기였음. 셋이서 같이 다니다가 잠깐 한명씩 따로 움직인 사이에 한명이 사라지고 한명은 누가 낚아채듯 사라지고 원래 있었던 것마냥 밑에 사람 한 명도 시체처럼 누워있었음. 꿈속에서 좀 으스스하단 느낌은 들었지만 깨고 나서도 특별히 불쾌하진 않았음. 근데 깨고 나니 친구 두 명이 귀신인데 사람으로 둔갑한 거라고 무의식적으로 생각남. 일부러 화장실로 유인한 거라고. 아무튼 시계 보니 새벽 2시 33분. 며칠 제대로 못잔 것 치곤 일찍 깸. 거의 매일 꿈을 꾸는 편이어도 귀신, 피, 시체 이런 꿈은 손에 꼽을 정도로 잘 안꾸는 편이라 좀 이상함
이름없음 2022/11/22 09:24:36 ID : 6ZeIIFa7bva
오늘은 간만에 평범한 꿈 ! A랑 제주도에 놀러가서 제주도 한정 헬로키티 프레임 인생네컷을 찍음.(인싸들이 제주도 필수코스 인스타스팟으로 만듦) A는 그런 거 별로 안좋아하는데 내가 숙소 가기전에 해보자니까 웬일로 따라줌. 부스? 기계 자체도 분홍색에 헬로키티 프린팅이 크게 박혀 있었음. 한정 프레임은 분홍키티/빨간키티 두개가 있었고 그외 산리오 캐릭터나 호빵맨 프레임도 보였음. A랑 어떤 관광지인지 시내인지를 갔는데 (실제)제주도에 있는 미니어쳐 뭐시기인가? 무튼 세계 여러나라 랜드마크를 작게 옮겨와서 설치해둔 거기랑 되게 비슷한데 좀 더 최신식인 느낌이었음. 구경하다 내가 A를 놓쳐서 A를 찾을 겸 한복판에 있는 롤러코스터(?) 같은 걸 탐. 흰 레일에 꽤 큰 롤러코스터인데 엄청 빠르진 않았음. 근데 이상한 게 사람이 별로 없었음. 누가봐도 사람 북적거릴 것 같은 곳인데. 롤러코스터도 딱히 대기 안하고 탔었고. 그리고 느낌상 제주보다는 서울같다는 느낌이 들었음. 놀이공원도 아닌 서울 한복판에 롤러코스터가 생길 리 없겠지만.. 진짜 아무꿈도 아니라서 민망하네ㅎ 걍 오늘 꾼 꿈임. +깨고 나서 속이 좀 안좋고 배가 살짝 아팠음. 평생 이래본 적 없는디.. 글고 A가 자기 이름 써달라함. 그건 좀 귀엽
이름없음 2022/11/23 08:29:23 ID : 6ZeIIFa7bva
오늘은 빼박 귀신꿈.. 배경은 처음보는데 따뜻한 햇살 들어오는 초가집 같은 마당집? 한적하고 평화롭고 따스한 분위기에 엄마, 나, 아빠 셋이서 사는 거 같았음. 오빠놈은 어딨지ㅋㅋ 아빠가 어디 다녀온다고 나가시고 난 마루에서 엄마 무릎베개 하고 엄마 얘길 들었음. 그냥 시시콜콜한 모녀간 대화였는데 내용은 기억은 안나고 엄마가 따사롭게 웃고 있었던 것만 기억남. 현실에선 절대 일어나지 않을 일이라 슬프고 행복했음. 그러다 내가 심심해서 개울? 호수? 같은 곳으로 감. 큰 목적이 있었던 건 아니고 구경 겸. 내 뒤에 친구같은 애가 한명 따라온 거 같은데 관심 없어서 잘 기억 안남. 근데 내가 발을 헛디뎠는지 그 호수에 빠짐. 꽤 깊게 내려갔는데 내 위에선 누가 날 구하려고 물에 뛰어든 게 보이고, 내 밑으로는 검은 긴머리에 표정은 입이 광대까지 찢어져 웃고 있는 빨간 긴 원피스를 입은 여자가 있었음. 누가봐도 물귀신; 무서워서 빨리 죽이거나 빨리 구해달란 생각만 들었음. 웬만하면 구해주면 좋겠다.. 하면서. 귀신년이 날 잡고 끌어내리진 않았는데 내가 물밑으로 가라앉아 죽어가는 걸 지켜보는 것 같았음. 친구 생겼다고 좋아하는 느낌? 나쁜놈.. 다행히 날 구하러 온 애가 나를 잡고 올려서 살았음. 웃긴 건 나는 아무렇지 않았는데 나 살리러 온 애가 물귀신 보고 겁에 질려서 정신이 반쯤 나갔음. 충격에 말도 못하고. 꿈에서 깨니까 3시 22분. 다시 잠들고 꾼 꿈은 평범했는데 기억이 안남. 오늘도 일어나니까 살짝 배아팠는데 이거 걍 아침공기 차가워서 그런듯^^ 보통 이런 꿈 꾸면 쎄하고 겁에 질려서 식은땀도 흘리는데 A가 있어서 그런가 별로 그렇진 않았음. 걍 귀신이네~ 이정도?
이름없음 2022/11/24 14:41:42 ID : 6ZeIIFa7bva
오늘은 꿈 세개 꿨는데 시간이 지나서 다 잘 기억이 안남. 1. A가 친구랑 있다고 오라고 해서 감. 처음보는 친구였고 친구 여친은 바로 옆건물에서 일하는 술집 여자(달리 다른 단어가 생각이 안남)였음. 옷도 숭하고 화장도 찐하고 뭐 그건 그럴 수 있음 사실 관심 없음. 근데 이년이 감히 나의 A한테 여우짓을 하는 게 아니겠음?? 애교부리는 건 넘어갔는데 나의 소중한 A의 허리춤에 손대는 거 보고 눈돌아갈 뻔함. 겨우 가다듬고 여자분만 있을 때 적당히 하라고 말함. 근데 '내가 뭐?' 이런 태도 취하면서 A한테 "우리 다음에 셋이서 술한잔 해요~"이럼;;#₩!₩@ 다시 생각해도 빡침. 친구가 여자분 데리고 금방 가서 상황종료. 현실에서도 한번도 말한 적 없는데 꿈에서 A한테 그 여자분 좋은 분은 아닌 거 같다고 친하게 지내진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음.. 2. 반지하 집에서 가까운 지인?들 식사 모임이 있었는데 연예인 한 분도 계셨음. 웨..? 좁은 집이었고 사람은 7~8명은 족히 돼보였음. 다른 사람은 기억이 안남. 다들 엄청 편하고 친한 분위기. 3. 내친구 땅콩이가 나왔는데 얘랑 수영장에 놀러갔음. 워터파크 같은 큰 실내 수영장이었고 재밌게 놀았음. 다음날에 또 가려고 했는데 왠지 기분이 좀 안좋았던듯. 자세한 내용은 기억이 안남. A한테 1 꿈 말하니까 쓸데없는 꿈 꾸지 말라면서 사과 깎아줌.. 존맛탱
이름없음 2022/11/25 08:39:27 ID : 6ZeIIFa7bva
오늘은 네개 꿨는데 거의 잊혀짐. 1. 자다가 A가 춥다길래 보일러 틀어줄까? 했는데 아니라고 틀지 말라길래 알겠다했는데 계속 춥다하고 보일러 틀자하면 됐다고 함. 순간 빡쳐서 보일러 틀면서 A한테 이깟 게 뭐라고 걍 틀면 되지 계속 춥다 춥다하면 뭐가 해결되냐고 화냄.. 그러고 아차 싶어서 미안하다 사과함. 2. 괴물 출몰. 한두마리도 아니고 도망치면 다른 새로운 괴물이 보이고.. 사람들 엄청 죽고 도망가느라 혼비백산. 나도 죽기살기로 도망쳐서 어떤 큰 공원같은 곳에 있는 아지트로 들어감. 거기 몇명의 친구들이 있었는데 가족같은 사이였음. 우리끼리 아지트라고 부르는데 사실 공원에 있는 작은 관리소? 경비소? 같은 느낌. 안은 꽤 넉넉해서 집처럼 쓰고. 거기 있던 애 두명이 나 좋아해서 관심 컷하려고 애썼음. 괴물은 진짜 무서웠음. 크고 빠르고 힘세고 종족?도 다양해서 종잡을 수가 없었음. 맷집 오져서 물리공격 안통하고. 사람이 너무 많이 죽었음. 3. 땅콩이 나왔던 거 같은데..기억 안남. 4도 기억 X. A한테 꿈1 말하니까 꿈을 왜케 자주 꾸냐고 함. 너가 아는 건 빙산에 붙은 먼지만큼도 안 돼..
이름없음 2022/11/29 08:59:47 ID : 6ZeIIFa7bva
귀찮아서 안썼는데 며칠 내내 꿈 두개씩 꿈. 일상적인 내용. 어제 새벽엔 마지막 꿈에서 A가 나한테 뭐라 말했는데 난 그게 현실인 줄 알고 꿈에서 깨서 A한테 ~~이렇게 말한 거 맞냐고 물어봤음. (물 가져와 달라고 했나 뭐 그런 말이었음) A가 잠꼬대하냐고 하길래 아 또 꿈인가보네 하면서 다시 잠. 어제는 혼자 소주 두병 까고 잤는데 꿈을 꿨는지 뭔지도 모르겠음. 한병 이후로 필름 끊겼는데 친구들한테 카톡으로 플러팅 친 게 웃김. 비오는데 급격히 우울해져서 마셨는데 A가 아침까지 괜찮냐고 기분 좋아지면 좋겠다고 신경써주고 감. 아무일 없다고 그냥 마시고 싶었다고만 말했는데 금방 풀릴 것 같진 않음. 그렇다고 얘기하면 너무 의지하게 될 것 같아서 싫고. 어째야할지 모르겠넹 근데 왜 메모장이 된 거 같지
이름없음 2022/11/30 08:25:41 ID : 6ZeIIFa7bva
새벽 1시 10분쯤 잠들어서 중간에 몇번 깸. 오늘 꿈은 나랑 어머니랑 내 친구?랑 셋이서 고향의 꽤 유명한 레스토랑? 에 갔다. 저녁 시간대, 앞엔 푸른 바다가 있고 크리스마스 시즌이라 전구와 트리를 세운 곳도 더러 볼 수 있었다. 엄마와 친구가 먼저 저녁을 먹고, 내가 좀 뒤늦게 도착했다. 유명 레스토랑에서 인기있는 피자 한판을 포장주문했는데 피자가 늦게 나올까봐 그사이에 엄마와 친구가 옆의 편의점에 가서 빵? 김밥?과 커피, 자몽피치티를 사다줬다. 마침 피자도 나와서 찾으러 갔더니 덩치 큰 여직원분께서 내가 노쇼하는 줄 알고 내 말을 무시했다. 굴하지 않고 끝까지 말을 던지니 마지막엔 받아줬다. 피자 도우가 지브라 패턴, 블랙, 크리스마스 한정 핑크 카우? 그런 거라 신기했다. 나는 블랙도우에 노란 치즈랑 야채같은 게 올라가있는 피자를 샀던 듯. 행복해하며 어머니랑 친구랑 차에 탄 게 생각난다. 어젠 A가 날 비꼬았다. 내 기분이 좀 나아졌다고 말하면 좋아할 줄 알았는데.
이름없음 2022/12/16 07:36:15 ID : 6ZeIIFa7bva
귀찮아서 안쓴지 한참 된 줄 알았는데 이정도면 뭐 얼마 안됐네
이름없음 2022/12/16 07:46:15 ID : 6ZeIIFa7bva
스레랑 관련없는 내용이라 펑
이름없음 2022/12/16 07:53:29 ID : 6ZeIIFa7bva
이름없음 2022/12/16 08:02:13 ID : 6ZeIIFa7bva
이름없음 2022/12/16 08:19:52 ID : 6ZeIIFa7bva
이름없음 2022/12/16 08:26:41 ID : 6ZeIIFa7bva
이름없음 2022/12/16 08:27:53 ID : 6ZeIIFa7bva
뭐야 쓰다보니 너무 길어져서 판탈인것 같네 이정도면 이 스레를 그냥 휴대폰 메모장 정도로 생각하는듯.. 쏴리..
이름없음 2022/12/16 08:31:04 ID : 6ZeIIFa7bva
A랑 만나서 술먹고 들어와 잤는데, 필름 끊김ㅎ 근데 되게 기분 좋은 꿈을 꿨음. 내가 평생을 거의 매일 꿈을 꾸면서도 어느 순간부터 여운이 남는 꿈은 잘 안꾸게 됐는데 오늘 꾼 꿈은 너무너무 따뜻하고 몽글하고 걸리는 거 없이 너무나 기분이 좋은 꿈이었음.
이름없음 2022/12/16 08:34:43 ID : 6ZeIIFa7bva
흩어지고 있어서 자세히는 기억이 잘 안나는데, 내가 아주 어릴 때 살았던 동네에 친했던 친구가 나오는 꿈이었음. 우리 둘 다 어렸고, 배경은 내 기억속의 동네 모습은 아니었지만 꿈에서 나는 그곳이 내 고향이라고 인식하고 있었음. 도시화 되어가는 시골 촌동네인데 특정 장소만 세련된 게 이상하고 이색적인 곳이었음. 그런 부분이 있어서 오히려 숲이나 푸른 자연물들이 더 눈에 띄게 아름다웠던 것 같음.
이름없음 2022/12/16 08:37:42 ID : 6ZeIIFa7bva
친구 이름도, 얼굴도 잘 기억이 안나는데 환하게 웃는 게 너무 예뻤던 건 기억남. 지금의 시선으로 보면 어린아이의 미소라 더 그렇게 느껴졌던 걸까. 따뜻하고 명랑하게 내 이름을 불러줘서 그 느낌이 되게 좋았던 것 같음. 어릴때의 순수함을 다시 맛본 것 같은 느낌이려나. 나는 그 친구와 단짝이라서 조용한 우리집에서 같이 책도 보고 얘기도 하면서 놀았음. 텐션이 높지 않은 친구라 계속 같이 있어도 잘 맞았던 것 같음.
이름없음 2022/12/16 08:42:10 ID : 6ZeIIFa7bva
그러다 내가 이사를 가게 되었나? 해서 그친구와 멀어짐. 우린 당연히 연락하자고 어른돼서 만나자고 우리가 친구임을 잊지 말자고 말했지만, 내 세대는 지금처럼 어린이들도 전부 폰을 가지고 있는 그런 시대가 아니었음..ㅎ 우리가 친구임을 잊지 말자니, 그 말이 꿈속의 나한테도 특히 기억에 남았음. 시간이 지나고 많은 사람을 잊게 된다는 걸 이제는 알아서 그런지 어린아이가 할 법한 말이 아니라고 느껴졌음. 동시에 내가 늘 원하던 거기도 했고.
이름없음 2022/12/16 08:47:04 ID : 6ZeIIFa7bva
근데 이상하게도 그 친구가 유독 나한테 특별하게 느껴졌던 것 같음. 이사 가서도 간간히 그친구를 생각하고 뭔가 늘 그 친구만큼은 잊지 않고 마음 한켠에 소중한 친구로 남겨뒀던 것 같음. 찾아가면 될 일인데 굳이 어른되면 꼭 만나야지 생각하던 것도 좀 신기함. 어릴 때 한 말을 클 때까지 굳게 믿고 있었다는 게. 그리고 20살이 되고 나서 버스타고 그 동네를 한번 찾아감. 버스타고 가는데 날이 너무너무 좋았음. 맑은 하늘에 밝은 햇빛이 비쳤는데 뜨겁지도 않았음.
이름없음 2022/12/16 08:49:14 ID : 6ZeIIFa7bva
혼자 조용히 동네를 걷다가 그친구네를 한 번 찾아봤었나? 그친구는 지금 여기 없다는 말을 듣고 돌아왔던 거 같음. 대학을 갔다고 했던가 학교에서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던가..가물가물함. 그친구랑 같이 교복입고 한번 만난 게 생각났는데 이사가서도 가끔 그친구를 만났던 건가? 이부분은 진짜 헷갈리네
이름없음 2022/12/16 08:52:04 ID : 6ZeIIFa7bva
여튼 나도 금방 대학에 들어가서 한 2년 정도 고향에서 떨어져 지냈음. 2학년 1학기를 보내고 방학에 고향으로 감. 무슨 마음인지 예전과는 다를지언정 추억과 변화를 받아들이자며 여행가는 느낌으로 갔음. 근데 생각보다.. 내 생각보다 너무 좋았음. 여름에 숲이 얼마나 예쁜지, 시골 아이들이 얼마나 맑은지, 참.. 모든 게 신기하고 새롭고 좋았음.
이름없음 2022/12/16 08:57:57 ID : 6ZeIIFa7bva
등산하러 간 나한테 숲에서 어떤 남자가 나한테 말을 걸어왔음. 여행객이냐고. 어떻게 알았냐하니까 차림새가 딱 그래보였다고. 당연함.. 현지인들은 그 숲이 동네 길마냥 당연한 길이라 아무도 등산복 입고 안왔음..ㅎ (그정도로 시골이라는 게 아니라 이 동네 특성 상 그 숲이 다른 길들이랑 이어져 있어서 그런 거! 이사가기 전엔 없었는데 개발한 거 같았음) 여튼 그남자가 날 어디서 본 거 같아서 말을 걸었다며 누구지.. 하면서 나랑 계속 같이 걸었음. 나는 속으로 '이 남자 뭐지 날 꼬시네. 진부한 멘트지만 실제로 들으니까 신기하다. 언제까지 나랑 걷는 거지? 이길로 가는 사람인가? 내취향 아닌 줄 알았는데 가만보니 키도 크고 좀 귀여울지도.. 좀 친해져볼까' 이딴 생각 하고 있었는데 남자가 "너 ㅇㅇ이 맞지!?"이래서 깜짝 놀랬음. 뭐야 내이름 안갈켜줬는데 어케앎
이름없음 2022/12/16 09:03:56 ID : 6ZeIIFa7bva
알고보니 이사가기 전 초딩 때 동창이었음ㅋㅋ 근데 더 어이없는 건 그때 내 관심사는 오직 내 단짝인 그 친구였어서 그친구 말고든 전부 다 흐릿하게 기억한다는 거임ㅋㅋㅋㅋ 저 남자애도 기억 안났는데 "아 나도 너 기억난다! 너 나한테 장난쳤던 걔 맞지!"라면서 대충 둘러댐. 어릴 때 남자애들은 장난 많이 치니까.. 근데 걸림. "아닐걸? 너 그때 니친구랑만 붙어다녔잖아."ㅋㅋㅋㅋㅋㅋ 남들 눈에도 다 보였나봐..
이름없음 2022/12/16 09:07:04 ID : 6ZeIIFa7bva
여튼 내가 그 친구 잘 지내냐 하니까 아직 여기 산다고 한번 만나보라고 해줌. 집 위치도 갈켜줬는데 아직 지리를 못 외워서 어딘지도 몰랐지만 왠지 모르게 좀 설렜음. 진짜 그친구가 여기 있구나.. 남자는 자기 일있다며 사실 좀 늦었다고 담에 한 번 보자며 갔고 나는 혼자 좀 더 걷는데 넉살 좋으신 아주머니 두분이랑 잠깐 담소도 나눴음.
이름없음 2022/12/16 09:09:27 ID : 6ZeIIFa7bva
근데 아주머니들이 장봐서 집가는 중인데 오늘 저녁 고기 먹는다며 아가씨도 오라고 하셔서 따라감.. 손에 종량제 봉투에 고기 ㄹㅇ 가득담은 거 보이길래 침흘리면서 따라간듯. 내가 여행객이고 어릴 때 여기 잠깐 살았다고 하니까 아주머니들이 그러면 다 같은 고향사람이라며 반겨주셨음. 참 정많고 따뜻한 순간이었다.. 그래도 혹시 안좋은 일이 생길지도 모르니까 수틀리면 뒤도 안돌아보고 짼다는 마음으로 따라갔음.
이름없음 2022/12/16 09:15:24 ID : 6ZeIIFa7bva
파란 대문에 하얀색 집이었나? 그랬던 걸로 기억하는데 마당에 있는 평상같은 데서 주변 이웃분들 모여서 다같이 먹었음. 개존맛탱 근데 첨에 야채 꺼내시는데 진짜 수북하게 꺼내셔서 헉 저만큼을 누가 다먹지 했는데 내가 그 '누'중 한명이 됨. 한 서너가족 모인 거 같았는데 귀찮거나 공부하느라 안 온 자식들도 있었고 혼자 사시는 아저씨랑 점잖은 노부부도 계셨음. 이 아주머니들 진짜 정많고 좋으신 분이구나 하는 게 느껴졌음. 다른 분들도 오래 알고 지내셔서 그런지 서로 가식없고 솔직하고 툭툭거리며 말해도 정이 묻어나는 게 느껴졌음. 서로 성격도 잘 알아서 좀 예민한 사람은 언성 안높아지게 진정시키고 달래주고 참 재밌고 좋은 분위기였음
이름없음 2022/12/16 09:18:50 ID : 6ZeIIFa7bva
뭣보다 초면인 나한테 적당한 관심만을 줘서 좋았음. 물론 아주머니들이 아가씨 피곤한데 귀찮게 하지 말라고 언질해주시는 덕도 컸음. 이것저것 질문하시던 아저씨 한 분은 궁금해서 그러지~ 라면서도 미안하다고 많이 먹으라고 해주심. 그동안 꿈을 꾸는 건 너무 당연하다고 생각했는데 꿈에서라도 이런 상황을 경험할 수 있음에 새삼 고마움을 느꼈음. 내가 언제 그런 따뜻한 고향을 느껴보겠어.. 진짜 고마움
이름없음 2022/12/16 09:22:21 ID : 6ZeIIFa7bva
그날은 그 아주머니 댁에서 잤던 거 같음. 늦었고 술마셨는데 위험하다고 하도 자고 가라고 하셨음. 9시도 안된 시간이었는데 딸처럼 챙겨주시는 게 고맙고 좋아서 거절하다가 끝내 수락함. 아주머니 집에서 아주머니가 깎아주신 과일도 먹고 좋았는데 처음 본 남의 집에서 너무 잘해주는 게 좀 낯설어서 사실 잠은 거의 못잤음. 혹시 어디 끌려가진 않을까 생각해서 만약 내가 있는 방에 안좋은 의도를 갖고 들어온다면 당장 저 창문을 깨고 탈출해서 다신 돌아오지 않겠다는 루트도 생각해둠.
이름없음 2022/12/16 09:26:04 ID : 6ZeIIFa7bva
다음날 일어나서 아주머니 부부네랑 아침먹고 진짜 감사했다며 또 찾아뵙겠다고 인사하고 나옴. 막상 자고 일어나니 아무리 그래도 남의 집에서 잠까지 자는 건 너무 민폐라는 생각이 들어서 다신 안그래야겠다 생각했음. 기껏 받은 호의를 의심하게 되는 것도 죄송하고. 과일 사서 저녁에 한번 찾아봬야겠다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그 아주머니네가 그친구 부모님이었고..?
이름없음 2022/12/16 09:30:21 ID : 6ZeIIFa7bva
나중에 알고 나서야 아주머니께서 어쩐지 딸처럼 친숙하다 했더니 너가 그 맨날 같이 다니던 애였느냐고, 어느 순간부터 안보이길래 크게 싸웠나 싶었는데 그때 딸이 좀 우울해해서 사실 너를 조금 미워하기도 했었다고, 그런 줄 알았으면 안그랬을텐데 미안하다는 그런 말씀을 하셨다. 그날은 그친구가 대학에서 과제한다고 집에 못들어간다고 말했댔나. 남자친구도 안사귀고 학점을 되게 중시한다고 해서 참 열심히 살고 있는 친구구나 싶었다. 근데 난 방학인데 얜 왜 과제중이지. 뭔가 이유가 있었던 거 같은데.
이름없음 2022/12/16 09:34:44 ID : 6ZeIIFa7bva
무튼 아주머니도 내가 그친구를 만나길 바라주셔서 그친구 있을 때 연락달라고 연락처 교환하고 옴. 그리고 다음날인가 낮에 연락이 와서 그친구를 만나러 감. 그친구는 여전히 차분했음. 마음에도 없는 호들갑 떨면서 다음에 밥한번 먹자~ 이런 거 안해서 너무 좋았음. 친구가 자기도 너랑 있던 시간들 기억은 하는데 사실 그 말(어른되면 만나자)을 아직까지 생각하고 지켜줄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그냥 한켠에 소중히 담아두고 앞으론 볼 일 없을 줄 알았는데 찾아와줘서 고맙다고. 근데 솔직히 떨어져 있던 시간이 많아서 지금도 막 친하고 그런 건 잘 모르겠다고 좀 어색하게 보여도 이해해달라고.
이름없음 2022/12/16 09:38:32 ID : 6ZeIIFa7bva
진짜 반할 뻔했다.. 앞머리 내린 긴머리에 차분한 분위기, 담담하고 솔직한 말투, 어릴 때랑 똑같은 미소까지 너무 완벽했다. 남자들이 첫사랑 다시 만나면 그런 기분이었을까. (아닐듯) 무튼 그렇게 말해준 게 너무 고맙고 어딘가 벅차서 얘랑 무조건 다시 친해져야겠다 오기가 생겼음. 너무 멋있고 우아해서 인생에서 이런 사람은 놓치고 싶지 않은, 내가 정말 사랑하는 타입의 사람이었기 때문.
이름없음 2022/12/16 09:41:05 ID : 6ZeIIFa7bva
그날 이후로 난 그친구를 매일 찾아감. 친구는 처음엔 좀 당황해했는데 내가 계속 찾아가고 말걸고 장난치니까 이젠 내가 옆에서 어떤 개관종짓을 해도 웬만하면 흔들리지 않는 사이가 됨. 친구는 나를 뭐 저런 또라이가 다 있지 하는 눈으로 쳐다봤지만 단 한 번도 나한테 막대하거나 날 낮게 보지 않았음. 거기에 또 반해서 난 얘한테 진짜 잘해줘야지 매일매일 생각했음. 아니 이정도면 우정이 아니라 사랑을 한 거 같네
이름없음 2022/12/16 09:50:23 ID : 6ZeIIFa7bva
친구가 학교에 있다고 하면 간식 사들고 학교에 찾아가고, 그김에 친구들이랑도 친해져서 걔네 술마시면 나 불러주고 그랬음. 존잼 남자도 그대학 학생이라 걔랑 걔 친구들이랑도 친해지고 그냥 니친구 내친구 다 만들어버림. 근데 난 어릴때 단짝이던 그친구가 제일 우선순위에 있어서 또 늘 붙어다니고 뭘 해도 그친구만 눈에 띄게 더 챙겨줌. 그친구도 처음엔 좀 주변 눈치봤는데 나중엔 주변인들도 다 인정해서 내가 그렇게 해도 아무도 뭐라안하고 그친구도 순순히 받아들임. 내가 다른 사람한테도 잘해서 주변인들도 불만 없었음. 그냥 나보고 단짝이 사랑하냐고 여친이냐고 놀리기만 했음.
이름없음 2022/12/16 09:56:46 ID : 6ZeIIFa7bva
무튼 그러다 내가 하루 일이 생겨서 단짝이를 못본 날이 있었음. 나는 차라리 직접 찾아가서 보고 말지 쓸데없는 연락하는 성격도 아니라서 연락도 안했음. 내 일을 굳이 보고해야할 필요도 없으니까. 사실 단짝이 반응이 좀 궁금했던 것도 있음. 일 끝내고 연락하고 싶은 거 참고 다음날 단짝이 찾아가서 뿅 나타났는데 단짝이 얼굴에 딱 쓰여 있었음. '어제 왜 연락안했어? 근데 오늘은 또 왜 나타났냐.' 반가움은 없지만 의문과 귀찮음과 안심이 한 데 섞인 표정. 잠을 설친 건지 얼굴이 피곤해보였다. "그래도 안보니까 보고싶었지? 내 생각 엄청 했지?" 이러니까 "뭐래.. 아니거든." 하면서 좀 잔다고 살아있는 거 봤으니 됐다고 한 단짝.
이름없음 2022/12/16 10:09:09 ID : 6ZeIIFa7bva
그리고 점점 편입 생각이 들었다. 2학년 1학기까지 원하던 전공은 아니지만 나름 열심히 지냈던 대학에 휴학계를 냈다. 그리고 단짝이가 있는 대학에 같은 전공이 있어서 그쪽으로 편입을 했다. 이것도 내 사적인 일이라고 생각해서 굳이 단짝이한텐 말 안했고, 떨어지면 좀 그럴까봐 주변에도 미리 알리지 않았다. 단짝이와 있는 시간을 줄이고 혼자 도서관에서 공부하고 집에선 면접 준비를 하면서 완벽한 면접으로 편입에 성공했다. 사실 완벽한지는 모르겠고 좋은 인상은 준 거 같다는 느낌이 들었고, 사실 뭐 떨어져도 미련은 안남을 거 같았다. 원래 대학에서 학점을 잘 받아놔서 돌아가면 된다는 믿을곳이 있었기 때문. (꿈이라서 맞는 절차인지는 잘 모르겠다.) 단짝이 대학은 원래 대학보다 사람들의 인식이 좀 낮은 대학이었지만, 난 그딴 거 관심없고 전공도 공무원 쪽이라 상관없었다. 오며가며 만난 교수님들도 학생을 위해 노력하는 좋으신 분들이었고(밤늦게까지 강의 연구하시는 교수님이 자긴 도시나 성공에 미련도 없고 그냥 자식같은 학생들이 다 잘되길 바란다고 하심), 친구들도 나름 성실히 학교 생활을 하는 친구들이라 이런 친구들과 공부하면 나한테도 좋을 것 같았다.
이름없음 2022/12/16 10:11:44 ID : 6ZeIIFa7bva
꿈 얘기인데 너무 TMI인듯. 꿈에서의 모든 시간들이 좋았지만 특히 지금부터가 찬란하고 최고였음. 편입하고 단짝이랑 친구들이랑 매일 같이 등교하고 마치면 가끔 술마시고 했는데 이 분위기가 진짜 청춘드라마 보는 것처럼 너무 예뻤음. 왜 다들 학교 다닐때가 제일 예쁘고 좋을 때라고 하는지 너무너무 이해가 되는 순간이었음. 진짜 순수하고 노력하고 민낯에 웃기만 해도 다들 넘 예뻤음.
이름없음 2022/12/16 10:14:55 ID : 6ZeIIFa7bva
다들 친하고 편하고.. 원래 대학 다닐 땐 좀 더 노력해서 남들보다 더 성공하겠다는 생각에 집착적으로 살아서 피폐할 정도였는데, 생활이 행복하니까 돈 좀 덜 벌고 평생 이런 식으로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음. 복학도 점점 생각안나고 그냥 이대로 여기서 졸업해서 작은 공기업에 들어가서 여기서 평생 살까 싶었음. 진짜.. 진짜로 행복했음.
이름없음 2022/12/16 10:19:42 ID : 6ZeIIFa7bva
남들은 날 다 또라이로 봤음. 물론 단짝이랑 다닐 때부터 다들 범상치 않은 놈이라고 생각은 했다지만, 편입까지 할 줄은 몰랐다고 함. 그래서 애들이랑 술마시면서 나 곧 돌아간다는 얘길 하면서 서로 슬픈 분위기에 작별을 준비했었는데 마침 그날 편입 합격 소식이 떠서 방방 뛰면서 나 안간다!!하고 편입한 거 얘기하니까 애들이 진짜 쟤 뭐하는 놈이지 했음. 내가 단짝이보려고 편입한 줄 아는 사람들도 있었는데 굳이 정정거나 해명은 안했음. 난 그런 스타일이 아님..
이름없음 2022/12/16 10:25:12 ID : 6ZeIIFa7bva
무튼 내 선택을 가장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은 단짝이었음. 괜찮은 대학, 좋은 학점이 있는 학교로 복학 안하고 이런 시골에 들어와서 스스로의 가치를 낮추는 건 아닌 것 같다고, 여기서의 일들은 행복한 단꿈이라 생각하고 다시 너의 현실을 찾아가야 했다고, 혹시 네 선택의 이유에 자기가 포함되어 있냐고 그런거면 진짜 미안할 것 같다고. 누구보다 나를 생각한 말들. 저 말을 하기까지 또 얼마나 생각했을까. 고맙고 미안해서 차분하게 풀어나갔음. 근데 정말 내 행복을 최우선으로 두고 내가 어떻게 살아갈 건지 다 고려해서 내린 선택이었지 단짝이 때문에 눌러살아야겠다 생각한 부분은 전혀 없었음.
이름없음 2022/12/16 10:27:42 ID : 6ZeIIFa7bva
다행히 단짝이도 그런거면 됐다고 이해해주고 같이 학교 잘 다님. 나중에 단짝이가 다른 먼 지역으로 취업할 거라고 들었을 땐 좀 슬펐지만.. 무튼 잘 지냈음. 같이 숲에도 가고. 너무 예뻤음 정말. 평생에 한 순간이라도 정말 그런 시기를 보내게 된다면 남은 평생을 그 추억을 떠올리며 살 거 같았음.
이름없음 2022/12/18 00:24:38 ID : 6ZeIIFa7bva
어젠 무슨 꿈 꿨더라 친한사람 여럿 본 꿈이었는데 기억이 안난다. 단짝이를 한번 더 볼 수 있을까.
이름없음 2022/12/18 00:34:20 ID : 6ZeIIFa7bva
이게 뭐라고 조회수가.. 레스 달 때마다 앞으로 가서 그런가ㅠ 스레 제목이 아빠 꿈 이후로 내가 그꿈이랑 관련있는 꿈을 꿔서 전개된다고 오해할 수도 있겠다.. 설마 그런 거면 미안해요 다른 레더님들.. 그냥 문장 그대로의 제 꿈 끼적이는 스레입니다..
이름없음 2022/12/18 01:42:11 ID : 6ZeIIFa7bva
와씨 뭐야... 1시 넘어서 잠들어서 방금 꿈꿨는데 한 십분운 잤나..? 소름돋아서 이건 써야겠다 싶어서 들어옴. 내가 어딜 갔다가 A를 잠깐 만났는데, A가 내일 만나러 오겠다고 나중에 보자며 인사하고 감. 혼자 자취방에 들어왔는데 현실이랑 거의 똑같은데 꿈에서의 자취방이 쌀짝 더 좁고 이런저런 물건이 많았음. 옷장 위에도, 책상 선반 위에도 귀여운데 크게 쓸모는 없는 그런 물건이 특히 많았음. 색도 크기도 제각각으로 촌스러워서 인테리어 효과도 없고 단지 내가 좋아해서 둔 물건들.. (본가 내방엔 그런 거 많은데 현실 자취방엔 그런 거 1도 안두고 살아서 제일 의외였던 포인트.)
이름없음 2022/12/18 01:48:30 ID : 6ZeIIFa7bva
좀 더러운 얘기지만 너무 피곤하고 귀찮아서 씻지도 않은 채로 평소엔 관심도 없었는데 새삼 그 물건들을 오랜만에 구경했음. 그러다 내가 갑자기 상태가 확 안좋아짐
이름없음 2022/12/18 01:51:21 ID : 6ZeIIFa7bva
진짜 갑자기 엄청 어지럽고 숨도 잘 못 쉬겠고 아무 약이라도 먹어야 할 것 같은데(실제론 이럴 때 아무 약이나 먹으면 안됨) 정신도 안차려지고 팔 휘적저리다 바닥에 주저앉아서 벌벌 떨면서 일어나지도 못하고 그랬음..
이름없음 2022/12/18 01:54:29 ID : 6ZeIIFa7bva
그리고 문득 생각이 났음. 자취방 오기 직전, 본가에서 엄마가 요구르트 같은 걸 마시라고 건네주신 거. 우리가 이렇게 뭘 챙겨주는 사이가 아닌데 굳이 자기 앞에서 먹고 가라고 하길래 뭐지?싶었음. 잘지내보려 하시는 건가 싶기도 했고. 자취방 가려고 버스타기 직전이었어서 괜찮겠지 하고 마셨는데.. 설마 음료에 뭐 탄 건 아니겠지, 아니겠지, 그럴 이유가 없잖아.. 여기까지 생각하고 쓰러짐.
이름없음 2022/12/18 02:01:09 ID : 6ZeIIFa7bva
그러다 현관문 너머로 누가 서성이는 소리가 들렸고, 도어락 열리는 소리가 들림. 이때까진 소리는 들리는데 깨진 못하는 상태였음. 그래서 누운채로(남한텐 기절한채로 보였겠지) 생각을 했음. 이때도 정신은 엄청 비몽사몽했음.. 무튼 도어락을 열고 이 누군가가 내 주변을 서성이면서 뭘 뒤적거리는 게 느껴졌음. 뭔가를 찾는 것처럼 서랍 여는 소리도 들리고 옷장 여는 소리도 들렸음. 이때까지만 해도 나는 'A가 일 끝내고 좀 일찍 온 건가? 근데 뭘 찾는 거지? 손톱깎기 그 서랍 안에 있는데 못 찾았나? 내가 찾아줘야 하는데.' 이런 생각만 하고 있었음.
이름없음 2022/12/18 02:04:11 ID : 6ZeIIFa7bva
그러다 좀 의문을 느낌. '내가 방을 이 꼬라지로 하고 그 한가운데에서 자고 있는데 왜 한마디도 없고 집을 치우긴 커녕 왜 더 어지르고 있는 거 같지...?' 그리고 누군가가 내 완전 가까이에 와서 조심스레 어떤 물건을 집어갈 때 뒤따른 생각. '아맞다 근데 나 씻지도 않고 잠옷도 입었던 고 주워입어서 지금 엄청 냄새나고 더러울텐데 어떡하지. 망했다. 이건 안된다.'
이름없음 2022/12/18 02:08:36 ID : 6ZeIIFa7bva
그때 눈뜨면 민망하니까 A가 내가 있는 방에서 나갔을 때 겨우겨우 비몽사몽하게 일어남. 집 꼴이 너무 심각했음.. 옷장이랑 선반 위에 있던 물건 거의 다 바닥에 떨어져 있고, 엄청 지저분했음.. 머리도 안돌아가고 상황 파악도 잘 안되는데 화장실에서 나는 소리가 되게 수상했음. 최대한 조용하려고 하는 것 같은 그런 느낌.. 분명 누군가가 들어가있긴 한 거 같은데 A가 아니면 어떡하지 란 생각도 정말 많이 들었음.
이름없음 2022/12/18 02:10:52 ID : 6ZeIIFa7bva
그러다 현관문이 열려있는 걸 보게 됨. 현관문을 열어놓고 내방에 들어와서 무언갈 뒤지다가 내 기척이 느껴지니까 화장실로 숨어들었다..? 너무나 수상한 상황. 평소 숨김없고 숨기려 하지도 않는 A가 할 법한 행동이 전혀 아니었음. 그렇다고 엄마라기엔 본가에서 몇시간 걸리는 자취방을 굳이 뭐하겠다고 오겠나 싶었음. 난 돈도 별로 없고 훔칠만할 것도 없는걸. 나한테 해를 끼치려면 얼마든지 그럴 수 있었을텐데 나한텐 손가락 하나 까딱 안하기도 했으니까.
이름없음 2022/12/18 02:19:54 ID : 6ZeIIFa7bva
내가 조심스레 화장실 문쪽으로 다가가서 "A야? A맞으면 나와. 곤란하면 목소리라도 들려줘" 했는데 아무 소리가 안들려서 다른 사람이구나 확신했음. "누구신지는 몰라도 지금 그 안에서 자백하지 않으면 신고할 거니까 그렇게 아세요. 탈출 루트 막아놔서 제가 지금 경찰 부르면 어차피 도망도 못 가요. 간다해도 금방 잡힐 거니까 그냥 자백해요. 왜 여기였는지 이유가 궁금해서 그러는 거니까 들어보고 큰 피해 없으면 그냥 보내드릴게요." 라고 했음. 사실 A한테 와달라고 할까 싶었지만 내가 너무 드러운 상태였기때문에 카톡으로 A한테 빨리 우리집으로 경찰 좀 불러달라고만 보냈음.
이름없음 2022/12/18 02:27:30 ID : 6ZeIIFa7bva
그사람은 아무말도 하지 않았고 너무 조용해서 혹시 내가 착각했나 싶었음. 그래서 약간 방심하면서 문 열려고 다가가는데 갑자기 그 화장실 문이 확 열리면서 누군가가 뛰쳐나감. 너무 순식간이라 당황해서 쫓진 못했는데 뒷모습이 슬프게도 너무나 우리 엄마셨음. 도대체 왜.. 다행히 건물 밑에 경찰관님들께서 미리 도착해계셨음. 엄마 뒷모습 보면서 너무 소름이라 잠에서 깼는데 아마 엄마는 경찰에 붙잡혔을 거임. 내 추측이지만 그렇게 뒤진거면 아마 내 통장을 노린 것 같았음. 부모님댁에 이것저것 해드려도 나는 잘산다 말만 하지 허리띠 엄청 졸라매고 사는 사람이었는데 참.. 돈이 필요하셨던건지 좀 씁쓸하더라. 글고 어렴풋이 기억되는 게 엄마 차에 엄나 친구분 타고 계셨다고 한 거 같음. 엄마가 훔치면 그 친구분이 운전해서 바로 튈려고..
이름없음 2022/12/18 02:27:48 ID : 6ZeIIFa7bva
진짜 20분도 안잤는데 이런 꿈 꾸니까 별로다
이름없음 2022/12/18 10:24:14 ID : 6ZeIIFa7bva
피곤해서 다시 잤는데 꿈 두개 더 꿈. 둘 다 완벽하겐 잘 기억이 안남.. 1. 동네에서 살인사건이 있었나 그랬음. 피해자는 여자애였고 내가 목격자인지 뭔지 아무튼 조력자로 형사님들이랑 만났음. 장소는 크고 사람많은 유명한 식당이었고, 내 친구들이랑 친척들 모여 있었음. 형사님이 부모님 친구분이셔서 울아빠가 나랑 얘기해보라며 이어주심. 내가 도움될만한 키를 갖고 있긴 한데, 시간이 좀 지난 일이라 나도 좀 가물가물해 했음. 꿈에서의 내가 노트를 들고 다니면서 메모를 하던 습관이 있었는데, 사건 날 골목으로 끌려가는 여자애를 내가 봤던 거 같음. 남자가 권위적으로 끌고가는 것 같았지만 여자애가 큰 저항없이 따라가는 걸 보니 폭력적인 아빠와 딸 관계인가 싶었고, 다가가서 말걸기엔 나도 너무 무서웠음.. 신고를 했으면 어땠을까 싶지만 어쨌든 사건은 벌어짐.. 그날 빠르게 집으로 걸어가면서 괜히 찝찝해서 목격한 걸 노트에 써내렸는데, 죄책감도 들고 기분이 안좋아서 세세하지 않게 대충 적었던 거 같음. '어두운 골목으로 남자가 여자애들 데리고 가는 것 같았다.' 이정도?
이름없음 2022/12/18 10:27:20 ID : 6ZeIIFa7bva
형사님들이 좀만 더 기억해보라고 천천히 되짚어보자며 기억을 찾는 걸 도와주셨다. 좀 더 기억해낸 건 있지만 아직 조금 모자란 상태. 기억해내고 집중하고 싶었는데, 친구들이 자꾸 날 찾아오고 뭐하냐며 귀찮게 했다. 그러다 내가 그리 좋아하지 않던 친구가 멀리서 쓰레기통에 쓰레기를 넣는 걸 보고 갑자기 급호감이 돼서 그친구랑 잘 지내게 됐다. (뜬금포지만 암튼 꿈이니까)
이름없음 2022/12/18 10:33:41 ID : 6ZeIIFa7bva
내가 바람 좀 쐬러 옥상에 다녀왔더니 그친구가 나보고 싸우자고 했다. 싫어서는 아니고 겨뤄보고 싶다+전에 나한테 왜그랬냐 는 마음인 것 같아서 알겠다하고 다른데로 가자고 했는데, 얘가 식당 뒤켠에서 자세를 잡았다. 너 여기서 이러는 거 책임질 수 있냐고 물었는데 자세만 잡고 집중하길래 한숨쉬고 싸움을 시작했다. 얘가 그동안 운동을 좀 한 거 같긴 했지만 그래도 내가 질 정도는 전혀 아니었어서 짧게 끝내려고 두세대 쳤더니 애가 나가떨어졌다. 이정도면 주위에 있던 또래들 말곤 못봤겠지. 어른들은 서로 얘기하느라 못보니까.. 싶었는데 애가 나가떨어질때 난 큰소리에 어른들이 다 날 쳐다보고 있었다. 얘가 노린 게 이런건가. 당황하지 않은 척 밖으로 나갔는데 형사 한분이 따라와서 계속 질문하고 나고 사건에 집중했다. 일단 더 떠오르는 게 없으니 그 골목에 다시 가보겠다 했는데 형사가 자기도 같이 가겠다고 말했다.
이름없음 2022/12/18 10:36:38 ID : 6ZeIIFa7bva
첫 꿈은 저정도가 다인 듯. 2. 내가 대학생이었고, 대학가는 길이 굉장히 산뜻한 느낌이었다. 잘사는 지역은 아니고 주민 대부분이 이 지역의 재래시장에서 일하며 얻는 수입으로 먹고 살았다. 현실의 재래시장처럼 넓고 트이고 깔끔한 분위기가 아니라 좁고 물건들이 빽빽한 정신없는 곳이었다. 관광객들은 재래시장을 여행 필수 코스로 삼았다.
이름없음 2022/12/18 10:41:37 ID : 6ZeIIFa7bva
두번째 꿈은 잘 기억은 안나는데, 내가 대학 가는 길에 갑자기 자체휴강 마려워서 그냥 아무생각 없이 평소에 가보지 않은 큰 건물로 들어갔다. 정말 깨끗하고 넓은 건물. 벽이 별로 없을 정도로 설치한 창문밖으로, 외국같은 멋진 바다뷰가 펼쳐졌다. 푸릇한 큰 정원도 있고. 멍때리면서 구경하는데 잘 차려입으신 어떤 노인 한 분께서 나에게 말을 걸어오셨다. 대충 자기랑 같이 가자는 말이었는데 의도가 순수해보이진 않아서 일있다고 잘라냈다. 파란 베레모, 파란 선글라스, 파란 넥타이에 아이보리색 가디건을 입으셨던 것 같은데 이게 문장으로 적어서 그렇지 눈으로 봤을 땐 단박에 잘 꾸미시는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본인이 매치하신 건지 잘입지 않았냐며 자화자찬도 하심.
이름없음 2022/12/18 10:42:54 ID : 6ZeIIFa7bva
노인분들이 꽤 많으셨는데 거기서 연회? 파티같은 모임을 하시는 거 같았음. 그렇다기엔 거로거로 잘 아는 분위긴 아닌 거 같았지만. 무튼 거기서 빠져나와서 시장을 뚫고 걸어다닌듯. 대학 왜안갔지
이름없음 2022/12/19 10:32:50 ID : 6ZeIIFa7bva
오늘 꿈 내가 대학을 다니는데, 이상하게 학교는 고등학교였다. 학생들은 대학교 친구들이랑 중, 고등학교 동창들이 섞여 있었다. 내 짝지는 중학교때 같은 반 남자애였고, 걔랑 사이가 되게 좋았다. 썸타는 거 아닌가 싶을 정도로. 다른 주변 여자애랑도 잘 지냈다. 수업 듣고 장난치고 놀다가 청소시간에 다른 반은 청소를 하는데 우리반은 다들 청소를 하지 않고 쉬었다. 담임도 청소 안한 거 별로 신경 안쓰고 종례? 하고. 근데 마치는 게 아니라 마지막 수업이 있었다. 강당으로 쓰는 큰 교실에서 외부강사 강연이 있으니 다들 들으러 오라는.
이름없음 2022/12/19 10:38:03 ID : 6ZeIIFa7bva
좀 특이했던 게 다들 일본 전통의상?을 입고 그 강연을 들으러 감. 체육시간에 체육복 입듯이. 다들 그냥 교복 위에 걸치듯 입긴 했는데 여자는 흰색, 남자는 검은색을 입었음. 로브처럼 생겨서 여자는 몸을 감싸 허리끈으로 한번 묶어 있는 옷이었고, 남자는 허리끈 없었음. 흰색은 회색 막대기 같은 패턴이 들어가 있어서 소복같지는 않았고, 검은색은 일본 횟집 사장? 야쿠자? 가 입을 것처럼 화려한 금박 한자나 잉어처럼 붉은 무늬가 들어가 있었음. 파란색 버젼도 있긴 했는데 붉은색이 더 많았음. 개고 쌓아서 교실 바닥에 둔 옷들은 다들 하나씩 가져가서 대충 걸쳐입고 강연실로 감.
이름없음 2022/12/19 10:41:48 ID : 6ZeIIFa7bva
근데 난 거의 마지막까지 있다가 보니까 옷이 없었음ㅠ 쌤한테 혼나겠다 싶어서 이리저리 옷 찾아 다니다가 마침 복도에서 걸어오시는 여자 두분을 만남. 한 분은 나이가 꽤 있으신 분이셨고, 그옆의 분은 젊으신데 그분을 보조하시는 느낌이 들었음. 두분 다 그 기모논지 뭔지 비슷한 옷을 들고 계시길래 내가 반가우면서도 곤란한 표정으로 그분들을 바라봄. 나이있으신 분께서 무슨 일 있냐고 하시길래 강연을 들으러 가야 하는데 저만 옷이 없다고 말했음. 죄송한데 옷 좀 빌려주실 수 있냐고 옷 있는 곳이라도 가르쳐주시면 제가 가서 직접 찾아입고 돌려다놓겠다고.
이름없음 2022/12/19 10:45:42 ID : 6ZeIIFa7bva
그랬더니 나이있으신 분께서 씨익 웃으시면서 그럼 이거 입으라고 하시면서 들고 계시던 옷을 주심. 젊은 분이 들고 계시던 옷은 비교적 수수했는데 이분께서 주신 옷은 딱봐도 좋은 천에 화려한 색감의 비단이었음.(다른애들이 입은 건 그냥 평범한 얇은 천) 이거 좋은 옷 아니냐고 이렇게까지는 괜찮다고 말했는데 그분이 들어가서 갈아입으라며 날 남의 교실로 들이미셨음.. 교복 마이 벗고 치마를 입었는데 한복 치마였음..! 젊은 분께서 저고리도 입혀주심. 나이든 분께서 수업 늦겠다고 얼른 가보라하셨음.
이름없음 2022/12/19 10:49:12 ID : 6ZeIIFa7bva
내가 길치라 헤매고 있었는데 마침 대학친구인 ㅊㅊ가 보임. 얘는 워낙 자유분방한 성격이라 이날도 가기 싫은 강연 째고 유유히 산책하던 중이었음. 잘됐다 싶어서 ㅊㅊ붙잡고 강연실 어디서 하는 줄 아느냐고 물었고, ㅊㅊ는 걸리면 자기도 들어야 한다며 앞까지만 데려다주겠다함. 막상 강연실 앞에 오니까 다른 애들 다 하얀데 나만 너무 분홍분홍 노랑노랑 보라보라해서 눈에 띌 거 같아서 못들어가겠었음ㅠ
이름없음 2022/12/19 10:52:44 ID : 6ZeIIFa7bva
눈에 안띄게 들어갈 타이밍 고민하며 서성이다가 강연실 앞에서 ㅁㅁ를 만남. (ㅁㅁ는 내가 현실에서 알던 사람인지 아닌지 잘 모르겠음) 무튼 ㅁㅁ가 와보라며 급한 일이라고 함.. 따라갔더니 이것 좀 받으라며 내 속에 쪼끄만한 무언가를 올려줌. 벌레..? 사실 형태가 확실하지 않아서 뭐인지는 잘 모르겠는데 검붉은 갈색? 진짜 씨앗처럼 엄청 작은 생명체였고, 얘가 내 손에서 움직일 때마다 따끔따끔 거렸음.. 엄청 아픈 건 아니었지만 무시하고 넘길 수 있는 따끔거림이 아녔음.
이름없음 2022/12/19 10:56:18 ID : 6ZeIIFa7bva
ㅁㅁ한테 이거 뭐냐고 내가 뭐 잘못했으면 말로 하라고 하기까지 함ㅋㅋ큐ㅠ ㅁㅁ는 손에 들고 있는 페트병의 우유를 버리며 그안에 들어있던 한마리를 더 꺼내 손바닥 한개만한 사이즈의 종이박스 안에 담고 내 손의 것도 거기 담아 테이프로 포장을 했다. 이게 뭘해도 죽지도 않고 암튼 신기한 생명체인데 어느 조폭그룹의 '걔네들'이 개발에 성공한 거라며 세상에 내어지면 위험할 수도 있다고 당장 이걸 가지고 어디로 가라고 했다.
이름없음 2022/12/19 10:59:41 ID : 6ZeIIFa7bva
ㅁㅁ는 그 조폭 그룹의 수하였고, 나는 그 조폭그룹에 쫓기고 있는 신세였다. 왜 쫓기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오해로 인해 내가 좀 억울하게 쫓기는.. 그쪽 애가 시비걸어서 싸웠더니 내가 이겼댔나. 근데 내가 시비걸고 해코지한 거라고 와전됐고, 걔네는 내 말을 전혀 듣지 않고 복수하려고 쫓아옴..ㅠ 무튼 ㅁㅁ는 내가 조폭을 피할 수 있게 도와주는 존재였고, 평소에 나한테 부탁을 하는 편도 아니라서 알겠다고 하고 바로 학교를 떠나 택배를 부치러 갔다.
이름없음 2022/12/19 11:04:13 ID : 6ZeIIFa7bva
ㅁㅁ가 가라한 곳이 ㅁㅁ의 지인분이 있는 연구소였던 게 생각난다. 정부 의뢰를 받기도 하는 꽤 큰 국내연구소. 나는 한복을 벗고 사복을 입고 모자를 쓰고 위장용 택배박스를 챙겨 그 위에 생명체 박스를 올리고 우체국으로 향했다. 지름길로 가려고 시장 뒷편 길로 왔는데 하필 그 조폭파 애들이 보였다. 는치채기 전에 다른 길로 돌아서 가는데, 눈치빠른 한놈이 날 쫓아와서 나도 뛰었다.. 가면서 다른 조폭 두명이 더 있어서 걔네도 나 쫓아옴..ㅠ
이름없음 2022/12/19 11:07:27 ID : 6ZeIIFa7bva
그래도 걔네는 따까리들이라 나름 어떻게 따돌렸다. 겨우 택배를 부치고서야 한숨 돌리고 학교로 돌아갔다. 강연이 마침 끝났을 때라 짝지와 여자애 다 학원이나 집에 간다고 갔다. 딴사람들이랑 같이 있으면 조폭이 잘 안건드려서 친구들한테 시간 되면 놀자고 했는데 요즘 애들은 참 바쁜가보다. ㅊㅊ를 만나 같이 밥을 먹었나? 그러고 ㅊㅊ랑도 헤어졌다.
이름없음 2022/12/19 11:12:10 ID : 6ZeIIFa7bva
어둑어둑 해져서 포포원이라고, 공원 겸 큰 종합운동장으로 향했다. 땅콩이와 내가 지내는 기숙사 지름길이라서. 그리고 그 조폭원들도 가끔 포포원을 이용하는데 그래도 그날은 평일이라 괜찮을 줄 알고 땅콩이와 전화하면서 걸어갔다. 오늘 너무 피곤하다고 빨리가서 너랑 쉬고 싶다고 조폭놈들 그만 좀 쫖아오면 좋겠다고. 근데 마침 튜닝한 오토바이 소리가 크게 났다. 서너대 정도의 덩치 큰 오토바이와 덩치 큰 사람들. 그리고 검은색 차가 지나갔고, 그안에는 ㅁㅁ가 심각한 표정으로 타고 있었다.
이름없음 2022/12/19 11:15:51 ID : 6ZeIIFa7bva
ㅁㅁ가 오늘 포포원 간다는 말 없었는데. 그제서야 화면을 확인해보니 ㅁㅁ가 지금 포포원 가는 중이니까 둘러서 가더라도 다른 길로 기숙사에 들어가라고, 연락 보라고 하는 메시가 와 있었다. 땅콩이한테 기다리지 말라며 전화를 끊고 튈 각을 재다가, 조폭 회장이 나를 발견했다. 나는 걔네 반대 방향으로 뛰어가고, 회장은 오토바이를 탄 수하들에게 날 잡아오라고 지시했다. 오토바이 탄 덩치 큰 성인남성이 날 쫓아오는데 솔직히 좀 무서웠다. 야 니네 다 오해하는 거라고 내 말 좀 인간답게 들어주면 순순히 가겠다고 했는데 전혀 내 말을 듣지 않음..
이름없음 2022/12/19 11:17:29 ID : 6ZeIIFa7bva
그래도 몇명은 어떻게든 따돌렸는데 마지막엔 나도 힘들어서 그냥 순순히 내가 가겠다고 손대지 말라고 말하고 오토바이 뒤에 타서 회장 앞으로 갔다. 백발에 검은 정장을 입은 늙은 두목. 카리스마나 쎄한 분위기가 참 저급이었다.
이름없음 2022/12/19 11:21:42 ID : 6ZeIIFa7bva
나는 진짜 오해고 이자리에서 인간적으로 대화로 풀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다들 개소리 한다는 표정이었지만 두목은 한번 씨부려나 보라는 식으로 응했다. 대신 수틀리면 죽인다는 눈빛,,;; ㅁㅁ는 그래도 여길 왜 왔냐는 복잡한 표정이었다. 나는 그날 니들이 이렇게 했고 나는 그래서 이렇게 한 거다, 어떤 정신나간 사람이 뭐 좋다고 딱봐도 힘쓰는 애들인 너네를 건들이겠냐. 내 말이 맞냐 안맞냐 하면서 나한테 시비건 놈들을 쳐다봤는데 깁스한 채로 구라치지 말라는 놈들을 보니 빡쳤다..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회장은 부하들 시켜 날 죽일 기세고ㅠ
이름없음 2022/12/19 11:25:26 ID : 6ZeIIFa7bva
억울했고 걔네가 너무 비열했다. 빡쳐서 내가 일반인한테 깨질 정도로 약한 놈이 조폭이면 차라리 쟤네 자르고 날 고용하라고, 내가 개처럼 떠받들진 못할 수 있어도 돈만 주면 배신은 안하는 놈이라고, 하나뿐인 두목한테 거짓말을 일삼는 놈들보다 의리있는 놈이라고 말했음. 그랬더니 구라친 부하놈들 당황하는 표정이고 회장도 잠시 생각하더니 나보고 가라고 함. 와ㅠ 왜 보내주냐고 묻고 싶었는데 괜히 일 커질까봐 입닫고 냅다 빠져나왔음
이름없음 2022/12/19 11:26:28 ID : 6ZeIIFa7bva
다사다난하고 쫄리는 꿈이었다..
이름없음 2022/12/21 11:33:19 ID : 6ZeIIFa7bva
어젠 꿈에 아는 사람들 나오긴 했는데 기억 안나서 안썼고 오늘은 꿈은 안꾼 것 같은데 목 옆?? 어깨 바로 뒤?의 귓가에서 "야!" 라고 정확하게 날 부르는 소리에 나도 모르게 "헉!" 하면서 잠에서 깼다. 너무 놀라고 무서워서 바들바들 떨었더니, A가 꿈 꿨냐며 안아줘서 겨우 다시 잠들었다.
이름없음 2022/12/23 09:04:22 ID : 6ZeIIFa7bva
.
이름없음 2022/12/25 19:22:56 ID : 6ZeIIFa7bva
오늘은 지인들이 많이 나오늘 여러 꿈을 꿨는데, 버스 정류장에 할머니랑 큰고모가 앉아계신 꿈도 꿨고, 강아지 두 마리가 각각 다른 장소에서 죽을 뻔한 꿈도 꿨다. 특히 두번째 강아지는 너무 리얼하게 차에 치여서 헉헉대며 꿈에서 깼다. A가 아무반응 없이 계속 잔 걸 보니 그것마저 꿈이었던 것 같지만.. 세번째는 병원 응급실에서 여자가 누운 침대 하나가 내쪽으로 오는 꿈이었는데, 허벅지부터 머리까지만 침대에 눕고 무릎부터 발까지는 침대 아래로 떨어지는.. 몸 70%만 걸터 누운? 자세인데 한쪽 다리가 없었고, 그나마 있는 다리의 발에 눈알이 박혀있어서 크리피했던 기억.. 새벽 2시에 깨서 6시가 다 되어서야 겨우 잠들었다. 새벽에 A에게 나도 모르게 짜증을 내서 사과도 했다.
이름없음 2022/12/25 19:26:00 ID : 6ZeIIFa7bva
이틀간은 내가 특정 인물과 바람을 피는 꿈, 하루는 내가 의도적으로 다이어트를 한 걸 A에게 들키는 꿈을 꿨다. 뭘까 도대체..
이름없음 2022/12/26 15:24:15 ID : 6ZeIIFa7bva
오늘 꿈은 기억 안나는데 1시 20분쯤 깨서 끝까지 잠에 들지 못하고 밤을 새웠다. A는 중간에 일어나서 짜증내고 잠깐 나갔다가 폰하다 잠듦. 무튼 계속 짜증내서 내가 뭔가 잘못했나 싶을 정도로 눈치보였음. 나중에 짜증내서 미안하다고 하긴 했는데, 여전히 기분이 안좋아 보여서 정확히 어떤 이유에 대한 사과였는지는 모르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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