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2/12/17 22:34:23 ID : 1A1xyGnDxVa 0
처음 시작은 솔직히 어떤 꿈이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냥 기억을 더듬다보면 이게 처음이 아니었다는것만 어슴프레 눈치챌정도다. 지금 생각나는 꿈들만 해도 잔인하기 이를데없는 무시무시한 살인현장임에도 기억이 흐릿한것보면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 맞는것같다. 순서에 상관없이 기억나는대로 꿈 내용을 적어보려고 한다.
2 이름없음 2022/12/17 23:18:49 ID : 1A1xyGnDxVa 0
일단 이 스레를 세우게 된 계기인 오늘 낮에 꾼 꿈의 내용이다. 나는 6-7살쯤 되보이는 어린 여자아이였다. 연분홍색의 원피스를 곱게 입고 무릎 바로 아래까지 오는 흰색 하이삭스에 자주색에 가까운 분홍색 구두를 곱게 신고 있는게 보였다. 나는 차 뒷좌석에 아빠(꿈에선 그가 아빠라고 인지되고 있었다.)손을 잡고 꾸벅꾸벅 졸고 있었는데, 아빠는 앞자리 사람들과 말다툼을 하고 있었다. 졸고있던데다 말이 명확하게 들리는게 아니라 뭐라고 하며 싸우는지는 잘 듣지 못했다. 이윽고 우리는 어떤 시내 중간에 내리게 되었는데 운전을 하던 작은아빠는 피곤하다며 차에서 잠깐 눈을 붙이고 있겠다고 했다. 그리고 아빠랑 삼촌 손에 끌려 들어간곳은 엘레베이터도 없는 좀 허름한 건물의 3층에 있는 노래방이었다. 옛날식인지 복도가 길게 있고 복도 중간중간 방이 나뉘어 있었으며 끝쪽에는 뒷문같은게 하나 있었다. 그 뒷문이 보이는 조금 앞쪽 룸에 안내를 받고 나는 가만히 아빠 옆에 앉아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왜 싸우다가 갑자기 노래방엘 온지도 모르겠더라. 들어오면서 본 앞쪽 방에 단체손님이 부르는 노래소리가 어렴풋이 들려왔다. 무슨노래인지는 잘 모르겠던데 댄스곡인거같았다. 한참을 말없이 있던 삼촌이 갑자기 일어나더니 화장실을 다녀온다고 나가더라. 그래서 나도 화장실을 다녀온다고 말하고는 방을 나왔다. 뒷문 옆쪽에 있던 화장실엘 가니 막상 공용인 화장실엔 삼촌의 기척이 없었다. 볼일을 보고 화장실에서 나오니 노래방쪽에서 사람이 고함치는 소리가 들렸다. 삼촌 목소리였다. 그래서 뒷문을 열고 노래방으로 들어갔는데 우리가 있던 방문은 열려있고 아빠였던 피투성이의 사람이 쓰러져있는게 보였다. 조금 놀랐는데 어차피 내 진짜 아빠도 아니었다. 나는 용기를 내서 복도를 꺾어 카운터가 있는 곳을 살짝 내다보았는데 들어오면서 보았던 단체방에 있던 남자 한명, 여자 한명이 나와서 카운터쪽에 있었다. 그리고 카운터 바깥쪽에는 삼촌이 피범벅이 된 랜치를 들고 금방이라도 휘두를것처럼 높이 들고있었다. 여자는 연신 비명을 질러댔고 남자는 한손으로는 전화기, 다른 손은 삼촌이 휘두르는 랜치를 두려워하며 손을 뻗고 있었다. 이미 번호는 누른것인지 수화기에 대고 연신 살려주세요를 외치는걸 보고나니 도망가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삼촌이 남자에게 랜치를 한번 휘둘렀을때 나랑 눈이 마주쳤다. 나는 얼른 뒷문쪽으로 나와 계단을 내려갔다. 그러나 계단이 앞문이랑 더 가깝게 위치하고 있어서 삼촌이 날 따라서 가게에서 나오는 모습이 보였다. 삼촌은 바로 날 따라오지 않고 잠깐 모습이 사라지더니 여자의 비명소리가 한번 들렸다. 난 그 소리에 정신을 차리고 계단을 다시 내려갔는데 아무래도 어린 여자아이가 원피스에 구두차림으로 성인 남자를 따돌리는건 불가능해보였다. 그래서 나는 2층에 계단과 점포를 구분하는 바깥쪽 큰 철문 뒤에 숨었다. 한쪽 철문은 열려있었고 반대쪽이 닫혀있었는데 안쪽 유리문에 열린 철문으로 들어오는 빛이 비쳐서 삼촌이 내려오는게 보였다. 숨소리라도 새어나갈까봐 입을 틀어막고 숨죽여 그 좁은 틈에 서서 보고있었는데 삼촌은 다행히 불이 꺼진 2층쪽은 살펴볼 생각을 하지 않고 지나갔다. "그 쬐끄만 계집애 하나때문에 이게 뭐하는짓인지 후...." 삼촌의 이 말로 봐선 지금 상황은 꿈속의 '나'때문에 벌어진 일 같았다. 삼촌이 1층으로 내려간걸 확인하고 나는 다시 3층으로 올라갔다. 이번엔 계단이랑 가까운 앞문쪽으로 들어갔는데, 삼촌이 나를 바로 따라오지 못했던게 여자를 못죽여서였던것같다. 머리 한쪽이 푹 패인 여자가 앞문 바로 앞에 기이한 자세로 쓰러져있었다. 카운터 안쪽엔 처음 우리를 안내했던 사장과 수화기를 들고있던 남자가 포개져서 죽어있었다. 나는 노랫소리가 끊기지 않는 방으로 가서 문을 열었다. 안에 있던 사람들은 무슨일인지 전혀 눈치를 채지 못한것같았는데 내가 도와주세요 하니까 애들 장난인줄 알았는지 코웃음을 치더라. 그러다 나와본 한명이 일행의 시체를 보고선 비명을 질러댔다. 나는 울먹거리면서 다시 도와달라고 했지만 그 사람들은 어디론가 전화를 걸거나 이미 죽은 일행의 시체를 살필뿐 나에게 관심이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나는 다시 내려가서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청해보려고 했는데 삼촌이 다시 올라오는 모습이 보였다. 작은아빠가 있는곳에서 날 찾지 못해서 돌아온듯 했다. 그럼 작은 아빠도 죽였을까? 일단 숨는게 급선무였다. 나는 뒷문 바로 앞에 불꺼진 아빠 시체가 있는 옆 방으로 들어가서 소파 아래쪽에 몸을 붙이고 누웠다. 곧 말소리가 들리더니 비명이 연달아 들렸다. 삼촌으로 추정되는 발소리는 아빠의 시체가 있는 옆방쪽에 잠시 멈췄다가 화장실쪽을 뒤지는것 같았다. 그리고 이내 삼촌의 발소리는 내가 있는 방 앞에서 멈췄다. 어슴푸레 들어오는 빛줄기 사이로 피묻은 어린아이 발자국이 바닥에 흩어진게 보이고는 꿈에서 깨버렸다.
3 이름없음 2022/12/18 00:04:57 ID : 1A1xyGnDxVa 0
나는 고속버스에 타고 있었다. 맨 뒷줄의 바로 앞자리. 두개씩 나눠진 좌석의 복도쪽에 타고 있었다. 일회용 우비같은걸 입고 있었는데 나와 옆사람을 포함한 네명정도만 우비를 입고있고 다른 사람들은 전부 일상복을 입고 있었다. 물기가 없고 창밖에는 비가 오지 않는걸로 봐선 비때문에 입은게 아니었다. 이런 꿈이 처음이 아니었기에 나는 곧 일어날 일을 대충은 예상을 했던것같다. 고속버스는 한참을 달리더니 갑자기 길가에 세워졌다. 그리곤 검은 옷을 입은 남자 네명이 버스에 올랐다. 내가 버스 앞쪽을 기웃거리자 내 옆에 타고 있던 사람이 내 우비자락을 잡아당기며 속삭였다. 숙여. 절대 쳐다봐선 안되. 그의 말대로 나는 우비의 모자를 푹 눌러쓰곤 바닥만 보고 고개를 숙이고있었다. 곧 앞쪽에서 비명이 울려퍼지고 살을 찢고 뼈가 부서지며 피가 튀는 소리가 들렸다. 무언가로 퍽퍽 내려찍는듯 했다. 뒤쪽 좌석에 있던 사람들은 두려움에 우리가 있던 맨 뒤까지 우르르 몰려왔다. 한명이 소리쳤다. 대체 왜 이러는거야!! 이 살인자새끼들!! 미친놈들같으니!! 고함을 지르며 돌진하는듯 했으나 곧 그의 목소리는 사라졌다. 내 반대쪽 좌석 복도에 앉아있던 사람을 잡고 도와달라고 하는것이 살짝 보였다. 그러나 내 고개가 움직이려고 할때마다 내 옆자리 사람이 내 손을 부러뜨릴듯이 세게 잡았다. 그리고 곧이어 바로 내 옆에서 무언가로 퍽퍽 내려 찍는 소리가 들리더니 쓰고있던 우비 위로 따뜻한 액체가 후두둑 떨어지는게 느껴졌다. 바닥은 이미 피가 범벅이 되다못해 흐르고 있었다. 무언가 내 오른쪽 다리를 툭 치고 떨어졌는데 눈만 굴려서 쳐다보니 두마디 쯤에서 떨어져 나온 손가락이었다. 나는 놀라서 흡!! 하고 소리를 냈는데 그 순간 버스안이 조용해졌다. 퍽퍽 하고 내려찍던 소리가 일순간 멈추니 갑자기 등골이 오싹해졌다. 나는 살짝 고개를 틀어서 옆쪽에 있는 창문으로 버스안을 확인했는데 중식도만한 큰 칼을 사람 머리에서 빼내며 유리너머로 날 보며 웃고있는 남자가 보였다. 타짜1에서 초반에 고니가 들고 설치던 그런 칼이었다. 그리고 곧 나는 뒷덜미를 잡혀 자리에서 일어났다. 버스안은 그냥 피와 살점으로 범벅이 되어있었다. 살아있는 사람은 살육을 벌이던 남자 넷과 내 양 옆으로 앉은 세명, 그리고 나뿐. 그리고 곧 익숙한 퍽 소리와 함께 목 뒤가 뜨뜻해지는걸 느끼곤 꿈에서 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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