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3/02/11 22:42:27 ID : 6mGtAkr85Vg 0
ㅇㅇ에 들어갈 말을 넣어서 써보는 스레! 그냥 대사 한 줄만 적어도 좋고 짧게 소설 써도 좋고 단락으로 끝내도 좋음. 예 1) 날 위해 울어 줄래요? 예 2) "날 위해 살아 줄래요?" 당신은 내 턱을 들어올리며 그렇게 말했다. 오싹한 기운이 느껴져 나도 모르게 몸을 떨었나 보다. "당신은 쓸만한 장난감이거든요." (중략) "진짜 놀랐네요." "놀랄 것까지야 없지, 미친 납치범아. 장난감 좋아하시네." "그래도 내가 한 말 때문에 아직까지 목숨 부지하는 거 아니신가?" 반박할 수는 없었다. "지X도 풍년이다." "살 이유도 마련해 줬고, 당신 역할도 여기 있고." "...." "근데 우리 금쪽이는 뭐가 문젤까?" 예3) "저를 위해 맹세해주시죠." 아나스타샤 페르젠이 제 남편에게 말했다. 결혼식에서 한 말이라기에는 지나치게 딱딱했다. 마치 억지로 혼인하는 사람처럼. "어떤 걸 말이지?" 알잖아요, 아나스타샤가 덧붙였다. "내가 이룬 모든 걸, 사랑해주겠다고."
2 이름없음 2023/02/11 22:43:43 ID : 3u9tijcljxT 0
날 위해 죽어줄래요?
3 이름없음 2023/02/11 23:05:47 ID : 6mGtAkr85Vg 0
"저를 위해, 대신 십자가를 짊어져 줄 수 있으신가요." "물론이지. 너를 사랑하니까." "제 손이 더럽혀졌다고 해도?" "내가 너를 그 지옥에서 구해줄게." "제가 악마라고 해도?" "널 천사로 만들어 줄 수 있어. 사랑해." "무얼요?" "너." *** "왜 그 사람이랑 결혼 안 했어?" 천사로 만들겠다느니 지옥에서 구하겠다느니 구차하게 말이 많았던 그 목사인가. 연은 한숨을 푹 쉬었다. 그리고 제 앞의 남자를 똑바로 응시했다. "마음에 안 들어서." "하여간 눈만 높아서는. 들어나 보자. 이번에는 어디가?" "어차피 바빠서 결혼은 할 새도 없어." 실제로 연은 그랬다. 사회적으로 누구보다 인정받는 위치에 있었고, 자신을 믿고 사랑해주는 사람들도 있었다. 친구는 차고 넘칠 만큼 많았고, 제 옆자리를 탐하는 자들은 언제나 존재했다. "야." 그런 환경에서 유일하게 진짜 자신을 알고 있는 사람이 바로 지금 제 앞에 있는 사내였다. 한은혁. 저와 너무도 비슷한 우주에 살고 있는 사람. 자석의 같은 극처럼 너무 닮았지만 그래서 서로에게 들러붙지도 열광하지도 않는 사람. "나를 위해 대신 십자가를 짊어져 줄 수 있어?" 가벼운 질문이었다. 전 애인에게 던졌던 그 질문. "내가 대신할 수는 없지." "왜, 날 사랑하지 않아서?" "그런 것도 있고. 네가 져야 할 짐을 내게 떠맡긴다면, 결국 넌 그 십자가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할 테니까. 그건 싫잖아." "..." "갑자기 그건 왜?" "내 손이 더럽혀졌다고 해도, 과연 같을까?" "너 오늘 좀 이상하다." "묻는 말에 대답해." 은혁은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대답했다. "그 손을 누가 더렵혔을 것 같아?" "...미친놈." "그거 알아?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우린 더 많은 걸 공유하고 있어." "...." "만일 네 손이 더럽혀진다면, 그 요인 중 하나는 나야." 자신만만하다. 부러울 만큼. "내가." 울음을 삼키듯 그에게 묻는다. "내가 만약 악마라면...." "...네가 악마라면, 함께 지옥까지 떨어져줄게." 뜨거운 눈물이 볼을 타고 흐른다. 저딴 말이 듣고 싶었던 게 아닐 텐데. 내가 듣고 싶었던 말은, 날 구원해주겠다는 말이었을 텐데. 그 목사는 그걸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나는 거절했다. 어쩌면 내가 원했던 것은. "지옥의 끝에서 영원히 함께 속죄하자." 예상보다 더 단순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사랑해." "나를?" "...아니, 네가 이룬 모든 것들을 사랑해."
4 이름없음 2023/02/12 04:57:31 ID : k05SHCpfcKZ 0
날 위해 지켜봐줄래요? 나도 내가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 궁금하거든요.
5 이름없음 2023/02/12 13:52:07 ID : 2NvDAoY7bwq 0
.
6 이름없음 2023/02/12 14:08:05 ID : 2NvDAoY7bwq 0
" 날 위해 웃어줄래요? " 오후 세 시, 따뜻한 햇살이 창문으로 비쳐 들어오는 넓은 방 안. 그는 달그락거리는 소리를 내며 컵을 내려놓고 말했다. 아, 평소라면 아름답다고 생각했을 저 미소에 등골이 오싹해지는 것은 왜일까. 그가 꺾여버린 한 송이 꽃처럼 느껴지는 것은 왜일까. 나를 바라보는 그의 눈동자가 한없이 깊고도 어두운 탓에, 땅에 서있음에도 익사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분명 저 설레고도 따뜻한 부탁을 들은 예전의 나는 조용히 웃어보였을 것이다. 그런데, 웃는 게 이렇게나 어려운 것이었나. 올라가지 않는 입꼬리를 억지로 올려보려고 노력하지만 굳어버린 입꼬리는 여전히 올라가지 않는다. 포기하고 음료를 한 모금 머금었다. 미지근한 온도의 액체는 조금 질척한 느낌이 들기도 했다. 눈앞의 그를 바라보았다. 따뜻하게 데워진 몸 덕분인지 절로 눈이 감겨왔다. 그렇지만 아직은 눈을 감고 싶지 않았다. " 정말 사랑했어요. 당신을 위해서라면 목숨도 아깝지 않았으니까. 지금은 조금 후회되긴 하지만요. " 그와 같은 공간에 있음에도 심장이 빠르게 뛰지 않는다. 오히려 심장 박동이 느려지는 게 느껴졌다. 차가운 분위기가 조용히 방을 맴돌았다. 더 이상 말을 하고 싶지는 않았다. 너무 피곤해진 덕분에 머리가 흐릿했다. 조용히 눈을 감았다. " ... 죽을 만큼 사랑했던 나의 연인씨, 이젠 안녕. " 그녀의 말을 들은 그는 정적 속에서 눈을 접어 웃고는 차갑게 식은 그녀의 뺨을 쓰다듬으며 안타깝다는 듯이 중얼거렸다. " 웃으면서 죽으면 좋았을 것을. "
7 이름없 2023/02/13 08:51:23 ID : 6mGtAkr85Vg 0
날 위해 빛나줄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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