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창작소설판 잡담 스레 2☆☆ (464)
2.청춘은 켜켜이 쌓인 하루하루의 잔상이라고 (27)
3.일상에서 문득 생각난 문구 써보는 스레 (724)
4.If you take these Pieces (487)
5.글 잘 안 쓰는 소재구걸주 (61)
6.이름 남기고 가면 간단한 분위기 대답해주기 (214)
7.ㄱ부터 ㅎ까지 좋아하는 단어 적는 스레 (103)
8.생각난 소설의 개요만 쓰고 가는 스레 (2)
9.나 로판식 제목짓기 잘함 (31)
10.요즘 글 쓰다가 문득 든 생각인데 (1)
11.홀수스레가 단어 세 개를 제시하면 짝수가 글 써보자! (705)
12.✨🌃통합✨ 질문스레(일회성 스레 말고 여기!!!!!!!)🌌 (219)
13.네 홍차에 독을 탔어 (208)
14.내가 작가가 된다면 쓰고 싶은 대사 혹은 문장 (89)
15.요즘 릴레이 소설이 너무 하고 싶은데 (4)
16.제일 쓰기 어려운 게 bl 빙의물인듯 (4)
17.다들 캐릭터 이름 만들때 쓰는 방법있어? (33)
18.:D (64)
19.다치거나 아픈 사람 묘사 (2)
20.소설 써보고싶다 (1)
ㅇㅇ에 들어갈 말을 넣어서 써보는 스레!
그냥 대사 한 줄만 적어도 좋고 짧게 소설 써도 좋고 단락으로 끝내도 좋음.
예 1) 날 위해 울어 줄래요?
예 2) "날 위해 살아 줄래요?"
당신은 내 턱을 들어올리며 그렇게 말했다.
오싹한 기운이 느껴져 나도 모르게 몸을 떨었나 보다.
"당신은 쓸만한 장난감이거든요."
(중략)
"진짜 놀랐네요."
"놀랄 것까지야 없지, 미친 납치범아. 장난감 좋아하시네."
"그래도 내가 한 말 때문에 아직까지 목숨 부지하는 거 아니신가?"
반박할 수는 없었다.
"지X도 풍년이다."
"살 이유도 마련해 줬고, 당신 역할도 여기 있고."
"...."
"근데 우리 금쪽이는 뭐가 문젤까?"
예3) "저를 위해 맹세해주시죠."
아나스타샤 페르젠이 제 남편에게 말했다.
결혼식에서 한 말이라기에는 지나치게 딱딱했다.
마치 억지로 혼인하는 사람처럼.
"어떤 걸 말이지?"
알잖아요, 아나스타샤가 덧붙였다.
"내가 이룬 모든 걸, 사랑해주겠다고."
"저를 위해, 대신 십자가를 짊어져 줄 수 있으신가요."
"물론이지. 너를 사랑하니까."
"제 손이 더럽혀졌다고 해도?"
"내가 너를 그 지옥에서 구해줄게."
"제가 악마라고 해도?"
"널 천사로 만들어 줄 수 있어. 사랑해."
"무얼요?"
"너."
***
"왜 그 사람이랑 결혼 안 했어?"
천사로 만들겠다느니 지옥에서 구하겠다느니 구차하게 말이 많았던 그 목사인가.
연은 한숨을 푹 쉬었다.
그리고 제 앞의 남자를 똑바로 응시했다.
"마음에 안 들어서."
"하여간 눈만 높아서는. 들어나 보자. 이번에는 어디가?"
"어차피 바빠서 결혼은 할 새도 없어."
실제로 연은 그랬다.
사회적으로 누구보다 인정받는 위치에 있었고, 자신을 믿고 사랑해주는 사람들도 있었다.
친구는 차고 넘칠 만큼 많았고, 제 옆자리를 탐하는 자들은 언제나 존재했다.
"야."
그런 환경에서 유일하게 진짜 자신을 알고 있는 사람이 바로 지금 제 앞에 있는 사내였다.
한은혁.
저와 너무도 비슷한 우주에 살고 있는 사람.
자석의 같은 극처럼 너무 닮았지만 그래서 서로에게 들러붙지도 열광하지도 않는 사람.
"나를 위해 대신 십자가를 짊어져 줄 수 있어?"
가벼운 질문이었다.
전 애인에게 던졌던 그 질문.
"내가 대신할 수는 없지."
"왜, 날 사랑하지 않아서?"
"그런 것도 있고. 네가 져야 할 짐을 내게 떠맡긴다면, 결국 넌 그 십자가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할 테니까. 그건 싫잖아."
"..."
"갑자기 그건 왜?"
"내 손이 더럽혀졌다고 해도, 과연 같을까?"
"너 오늘 좀 이상하다."
"묻는 말에 대답해."
은혁은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대답했다.
"그 손을 누가 더렵혔을 것 같아?"
"...미친놈."
"그거 알아?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우린 더 많은 걸 공유하고 있어."
"...."
"만일 네 손이 더럽혀진다면, 그 요인 중 하나는 나야."
자신만만하다.
부러울 만큼.
"내가."
울음을 삼키듯 그에게 묻는다.
"내가 만약 악마라면...."
"...네가 악마라면, 함께 지옥까지 떨어져줄게."
뜨거운 눈물이 볼을 타고 흐른다.
저딴 말이 듣고 싶었던 게 아닐 텐데.
내가 듣고 싶었던 말은, 날 구원해주겠다는 말이었을 텐데.
그 목사는 그걸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나는 거절했다.
어쩌면 내가 원했던 것은.
"지옥의 끝에서 영원히 함께 속죄하자."
예상보다 더 단순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사랑해."
"나를?"
"...아니, 네가 이룬 모든 것들을 사랑해."
" 날 위해 웃어줄래요? "
오후 세 시, 따뜻한 햇살이 창문으로 비쳐 들어오는 넓은 방 안. 그는 달그락거리는 소리를 내며 컵을 내려놓고 말했다. 아, 평소라면 아름답다고 생각했을 저 미소에 등골이 오싹해지는 것은 왜일까. 그가 꺾여버린 한 송이 꽃처럼 느껴지는 것은 왜일까. 나를 바라보는 그의 눈동자가 한없이 깊고도 어두운 탓에, 땅에 서있음에도 익사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분명 저 설레고도 따뜻한 부탁을 들은 예전의 나는 조용히 웃어보였을 것이다. 그런데, 웃는 게 이렇게나 어려운 것이었나. 올라가지 않는 입꼬리를 억지로 올려보려고 노력하지만 굳어버린 입꼬리는 여전히 올라가지 않는다. 포기하고 음료를 한 모금 머금었다. 미지근한 온도의 액체는 조금 질척한 느낌이 들기도 했다.
눈앞의 그를 바라보았다. 따뜻하게 데워진 몸 덕분인지 절로 눈이 감겨왔다. 그렇지만 아직은 눈을 감고 싶지 않았다.
" 정말 사랑했어요. 당신을 위해서라면 목숨도 아깝지 않았으니까. 지금은 조금 후회되긴 하지만요. "
그와 같은 공간에 있음에도 심장이 빠르게 뛰지 않는다. 오히려 심장 박동이 느려지는 게 느껴졌다. 차가운 분위기가 조용히 방을 맴돌았다. 더 이상 말을 하고 싶지는 않았다. 너무 피곤해진 덕분에 머리가 흐릿했다. 조용히 눈을 감았다.
" ... 죽을 만큼 사랑했던 나의 연인씨, 이젠 안녕. "
그녀의 말을 들은 그는 정적 속에서 눈을 접어 웃고는 차갑게 식은 그녀의 뺨을 쓰다듬으며 안타깝다는 듯이 중얼거렸다.
" 웃으면서 죽으면 좋았을 것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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