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3/02/13 19:18:50 ID : By5hvxwtvDw
-사랑해- 라는 말이 이성의 산물이 된 사회. 그럼에도 난 너를 감정적으로 사랑해. *몇 가지 단편들 쓰고 가는 스레, 피드백은 더 좋아.

2 이름없음 2023/02/13 19:29:46 ID : 4NAo7BAo0nD
와드.......!!!!!!

3 ◆wso3SIIIMkp 2023/02/14 12:06:42 ID : HCo0spe6klc
1. 사랑의 이성성 은. 오랜만이야. 어디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해야 할까. 이 편지는 무조건적으로 너를 위해 쓰인 거니까, 아마 네가 여기 있을 때 나는 이미 없겠지. 만약 그렇지 않다 해도 바뀌는 건 없을 거고. 너는 나와 사랑의 궤를 같이하지 않았으니까. 그 궤도는 아직 잘 돌아가고 있을까 의문이네. 바뀐 감정의 지향성이 안정적일 수는 있어도 오래갈 수는 없다고 생각하는 편이라. 나는 너를 감정적으로 사랑하며 살아가고 싶은데. 종이에 마찰을 일으켜 눌러쓰이는 글자가 점점 생경해지며 시야를 넓혔다. 멈춰둔 강의 너머로 칠판에 분필을 댄 사람이 정교한 글씨를 쓴 채 미묘한 웃음을 짓고 있었다. 경이 헤드셋을 벗고 칠판에 적힌 글자를 뚫어져라 쳐다봤다. -감정적인 것은 불완전한 고릿적 사상일 뿐이며, 이성적인 것이 비로소 온전한 근현대적 사상이다.- 하고, 입술만 뻐끔거리며 열정적인 강의문을 내뱉었다. 모르는 소리를 연신 필기하며, 경은 눈을 내리깔았다. 그치만 선생님, 우리는 어째서 불완전한지 알려주지 않았잖아요. 차마 입밖으로 튀어나가지 못하고 목울대 언저리에서 도로 삼켜져 되들어간 사색의 덩어리들이 머릿속을 가득 메웠다. 날것 그대로의 질문은 이성이 아닌 감정이므로 좋지 않다는 것을 태곳적에서부터 인지시킨 탓이었다. 경이 창밖을 통해 둥지에서 마침내 낙하하는 새끼 뻐꾸기를 보며 오늘은 꼭 밤하늘에 수놓인 성간을 통해 점을 쳐보겠다고 거듭 다짐했다. 낯선 무리들로부터 살아남지 못하고 종내 둥지 밖으로 내쳐져버린 새가 어쩌면 제 처지와 비슷할 수도 있을 노릇이었다.

4 ◆wso3SIIIMkp 2023/02/14 12:14:28 ID : HCo0spe6klc
>>2 고마워. 봐주는 사람 있다고 생각하니까 좋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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