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승리가 비현실적이라면 현실로부터 도피하기 (145)
2.어쩌고저쩌고 4판 (969)
3.우주미아 (329)
4.신원파악킬러 let's go 반제곱 방어부스터 (696)
5.새로운 사람이 되렴 (842)
6.. (653)
7.의미가 심장함. (247)
8.취미는 살아 있기, 특기는 고요하기 °.+:。*🍀 (398)
9.영애의 늙크크 인생 ♡✧。°₊·ˈ∗♡∗ˈ‧₊°。✧♡ (725)
10.daisuki♡diary (292)
11.꿈을 좇는 무리들의 (130)
12.야구 보는 사람 특) 성격 이상함 (300)
13.여름이고 뭐고 가을 언제 와요 (468)
14.🌊소원 일지🌊: 대학생(상태: 스불재) (334)
15.죽을 때까지 살아갈 생각이다 (426)
16.It doesn't take a killer to murder (116)
17.만두로 2행시 해본다 🥟 (402)
18.토마토 홀로서기 (381)
19.살민 살아진다 (625)
20.난입x 6 (795)
중학교에서 다시 만난 넌 어릴 적 그대로더라. 매끈한 피부도 그렇고 살짝 부스스한 곱슬머리도 그랬어. 키는 여전히 컸고 호리호리해서 허리가 내 손으로 감길 것 같아.
너는 반에 친한 친구가 없다며 내 반에 와서 놀았어. 서로에게 어릴 때의 기억이 남아있어서 그런지 빠르게 친해졌어.
너는 교복을 단정하게 입는 편이 아니었어. 마이까지 풀착장해야 마음이 놓였던 나는 네가 자유로워 보였던 것 같아.
여름에도 생활복 대신 와이셔츠에 치마, 검은색 덧신을 신던 너는 덥지 않냐는 질문에 춥다는 말을 했어. 시간이 흘러도 너는 반에 있기 싫다며 우리 반에 와서 친구들을 만들었지. 공부를 안 하던 너는 나를 세상에서 가장 똑똑한 사람처럼 치켜세워줬어.
난 살짝 우쭐해진 기분으로 네 손을 잡고 수다를 떨었어. 네 손은 내 손과 다르게 길고 예쁘더라. 손조차도 주인을 닮아가나봐.
너는 수업시간에 계속 자는 애였어. 수업이 끝나고 찾아가면 잠들어 있어서 흔들어도 잘 깨지 않았지. 나는 그런 너를 붙잡고 밤에 잠들라는 말을 했어. 무책임하게 말이야.
그렇게 적혀있었어. 약국에서 4~5개를 한꺼번에 샀다고 했어. 밤에는 잠이 잘 오지 않는다고, 그래서 먹는 거라고 했어.
나는 또 멍청하게 아침에 자니까 잠이 안 오는게 아니냐고 물었어. 너는 담담하게 고개를 저었어. 악몽을 꾼다고 했어. 이젠 약도 잘 안 들어서 2알을 한꺼번에 먹어도 잠이 오는 걸 버틸 수 있다고 했어.
어느날 너는 내 귀에 대고 고백 계획을 속삭였어. 내가 중학교에 올라와서 처음으로 사귄 남사친이었어. 나는 몰랐어. 그 애가 네 악몽에 중심에 서 있는 동시에 유일하게 숨쉴 수 있게 만드는 애란 걸.
그 남자애는 초등학교에서 인기가 많았다고 해. 너는 그 애랑 사귀고 나서부터 괴롭힘을 당했고. 남자애는 괴롭힘 당하는 너를 지켜보느니 차라리 헤어지는 게 낫다고, 너한테 첫 번째로 헤어지자는 말을 했다고 했지.
너무 순수했지. 그렇게 사라질 괴롭힘이었으면 시작도 안 했을 거야. 재회 후부턴 서로가 서로에게 지쳐가는 시기였나봐. 다시 헤어지고 세 번째. 다시 또 갈라서고.
너는 내게 좋아하는 사람이 있느냐고 물었어. 난 있다고 했어. 너는 눈이 반짝이며 캐묻기 시작했어. 나는 내가 좋다고 답했지. 너는 아쉬워하며 연애 좀 해, 라며 투덜댔어. 나는 사람한테 빨리 질리는 편이라 그런 거 못해. 라고 대꾸했어. 너는 잠시 생각하다 그럼 나는 안 질려? 라고 물었어.
나는 조금 충격받았어. 사실 나는 죽고 못 살던, 6학년때의 친구와 여전히 좋은 사이였지만 질려가고 있었거든. 나는 어릴 적부터 그 흔한 애착인형, 애착 이불이 없었어. 정은 많았지만 오래가지 못했고. 뭘 해도 금방 질리는 사람이었어.
너는 안 질려. 라고 짧게 대답한 후 생각을 좀 했어. 너는 왜 질리지 않을까. 답은 금방 나왔어. 너는 내게 많은 걸 요구하지 않았어. 마치 아무런 기대도 없다는 듯.
너는 그 남자애한테 고백했지만 좋은 결과는 아니였어. 네가 처음으로 울먹였던 것 같아. 너는 내게 말했어. 자기 반에는 초등학교에서 같이 온 애들이 많다고. 그래서 숨이 막힌다고. 나는 네 등을 토닥이거나 꽉 안아주는 거 말고는 할 수 있는게 없었어.
여름방학, 겨울방학이 지나고 우리는 2학년이 됐어. 시험을 치는 학년이었지만 난 첫번째 시험을 완벽하게 말아먹었지. 눈이 안 떠질 정도로 우는데 솔직히 후회 좀 했어. 작작 울걸...
너는 시험지를 보지도 않고 엎드려 자서 역사 선생님을 경악하게 만들었어. 나는 공부 좀 해, 라며 네게 말했어. 그러나 멘탈이 아작난 채로 중학교 1년을 날린 애가 어떻게 2학년 과정을 따라가겠어. 나는 너를 붙잡고 수학 공부를 시켰어. 네가 그나마 좋아하는 과목이었거든.
수학은 내가 제일 싫어하는 과목이야. 근데 그때는 자신있는 단원이기도 하고 네가 열심히 해서 그런지 재밌더라고. 2학기 기말에서 나는 한 문제를 실수해서 5점을 날려먹었지만 A를 맞았고 너는 81점을 맞았어. 매일 10점, 20점대던 네가 시험을 치고 애처럼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고 교대를 갈까 고민도 했지.
나는 시험 친 이후로 이렇게 계속 맞춰나가면 되겠다고 생각했어. 내 착각이었어. 너는 생각보다 많이 아팠어. 수면 유도제를 먹으면 죽는 줄 알았던 열세 살이 2알씩 먹어도 약을 견딜 수 있는 열네 살이 될 때까지 얼마나 아파야 했는지 나는 몰랐어.
너는 농구 교내대회 때 내 체육복 겉옷을 빌렸어. 그날은 유일하게 네가 반팔을 입은 날이었고, 네 체육복은 없었고, 네 손목의 상처는 너무 정직했거든. 나는 후시딘을 직접 발라 본 적이 없어서 치료할 때 후시딘 튜브를 너무 세게 눌러 엄청나게 많이 나왔던 기억이 나.
레스 작성
145레스승리가 비현실적이라면 현실로부터 도피하기
391 Hit
일기
이름없음
5분 전
3
969레스어쩌고저쩌고 4판
3221 Hit
일기
이름없음
11분 전
2
329레스우주미아
1584 Hit
일기
먼지
13분 전
2
696레스신원파악킬러 let's go 반제곱 방어부스터
9231 Hit
일기
◆5V9dyGrgrum
50분 전
2
842레스새로운 사람이 되렴
619 Hit
일기
케팔키베므프즈
51분 전
4
653레스.
2107 Hit
일기
◆VgnWmHzO4Gr
1시간 전
1
247레스의미가 심장함.
375 Hit
일기
레몬사와
1시간 전
4
398레스취미는 살아 있기, 특기는 고요하기 °.+:。*🍀
793 Hit
일기
이름없음
3시간 전
1
725레스영애의 늙크크 인생 ♡✧。°₊·ˈ∗♡∗ˈ‧₊°。✧♡
6476 Hit
일기
이름없음
3시간 전
15
292레스daisuki♡diary
604 Hit
일기
다이
3시간 전
3
130레스꿈을 좇는 무리들의
398 Hit
일기
이름없음
4시간 전
0
300레스야구 보는 사람 특) 성격 이상함
861 Hit
일기
이름없음
4시간 전
3
468레스여름이고 뭐고 가을 언제 와요
906 Hit
일기
산하엽
4시간 전
3
334레스🌊소원 일지🌊: 대학생(상태: 스불재)
2732 Hit
일기
파도
6시간 전
3
426레스죽을 때까지 살아갈 생각이다
2058 Hit
일기
선우수영
6시간 전
10
116레스It doesn't take a killer to murder
500 Hit
일기
이름없음
7시간 전
2
402레스만두로 2행시 해본다 🥟
2410 Hit
일기
풀떼기
9시간 전
4
381레스토마토 홀로서기
1482 Hit
일기
🍅
9시간 전
3
625레스살민 살아진다
6268 Hit
일기
산호
10시간 전
9
795레스난입x 6
2204 Hit
일기
이름없음
10시간 전
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