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데스타운 후기
아니 그냥 배우도 미쳤고 넘버도 미쳤음 진짜 웨잇 포 미만 보고 가서 아무것도 몰랐는데 다 재즈 넘버네...? 색소폰 쫙 깔리네? 이게 내 취향이 아니면 뭔데 진짜 하나하나 버릴 넘버가 없음
그리고 캐슷도 미쳤음 강홍석 헤르메스... 데스노트 처음 봤을 때 어? 저 사람은 그냥 류크 생포해온거 아님??? 이랬는데 이번엔 헤르메스 생포해옴??? 이러면서 봄 아니 진짜 신 전문 배운가봐 신 역할만 맡으면 미쳐... 특유의 익살스러운 느낌이랑 신으로써의 카리스마, 권위를 이렇게 잘 살리는 배우가 또 있을까 싶다 그 첫 넘버가 헤르메스 나와서 신들 쫙 소개해주는건데 거기서부터 개찢음 그냥 강홍석 배우는 재즈를 하기 위해 태어났어... 노래 몸짓 그냥 다 완벽했다고 진짜... 그 그루브... 나 죽어....
그리고 박강현 오르페우스... 오늘 초면이였는데 왜 이렇게 잘 하심? 그 계속 나오는 노래 있잖어... 라ㅏ라라라라라라 그거... 너무 잘 불러 가성도 미쳤고 지르는 것도 너무 좋았음 시몬스 발성이라 누가 그랬는데 진짜 맞말임
또 페르세포네 김선영 배우님... 사실 고백하자면 데스노트 봤을 땐 실짝 불호였음 뭔가 렘이랑 안 맞는 느낌 받음 노래는 진짜 잘 부르시는데... 그래서 앗 저 배우분은 나랑은 좀 안 맞나? 이랬는데 오늘 페르세포네 보고 싹 바뀜 진짜 페르세포네 캐에 찰떡임 술 취했지만 낙천적이고 당당한 지하세계 여왕 그 자체였음 페르세포네 넘버랑 음색도 진짜 잘 어울렸음 이래서 한 번 불호가 영원히 불호는 아니구나 무릎 탁치고 깨달음
하데스 양준모 배우님 이분은 진짜 객석 반응이 대박이였음 인터미션 때 다 하데스 섹시하다는 얘기만 함 구라 안 치고,..ㅋㅋㅋㅋㅋㅋ 저음 최고임 개멋있어 개인적으로 이 극에서 하데스라는 캐릭터가 그냥 내 취향 다 때려박은 캐였음 진짜 좋아하는 유형의 빌런...
에우레디케 김환희 배우님도 초면...! 초반에 세상 풍파에 다 치여서 틱틱대는 에우레디케에서 오르페우스 만나고 사랑을 알게 되어 변화하는 그 부분이 진짜 인상깊었음 노래야 진짜 두말할것도 없이 잘 부르심
그리고 극 자체에 대한 소감... 전혀 예상치 못했는데 굉장히 사회고발적인 성향이 강하다고 느낌 되게 낡은 소재인 그리스 로마 신화에 현실을 빗대서 표현해서 이 이건 이런걸 표현한거구나~ 하는 맛이 있었음 이 이후로는 그냥 개인적인 추측인데 하데스는 물질주의에 미친 기성세대... 하데스 타운은 사람들의 영혼을 갈아넣어 부만을 추구하는 하데스의 왕국 그리고 오르페우스가 그걸 뒤집으려고 하는 가난하지만 희망을 노래하는 새 시대의 인간이라고 느낌 이걸 처음 느낀게 하데스가 1막 끝 쯤에 앙상블 데리고 선동하는 씬... 그리고 에우레디케 데리고 나올라고 하데스타운 인간들 설득시키는 씬도 왠지 혁명하자고 부르짖는 혁명군 느낌이였음 하여튼 뭐... 뭔가 말로 설명이 잘 안되는데 존잼이였다 제발 빨리 재연 와라 홍르메스 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