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 팔로우도 취소되어 있고 카톡도 안 읽어서 이상하다고 생각은 했는데 디엠으로 장문의 편지가 와 있었어.. 내용은 넌 좋은 친구지만 과거에 이러이러한 일 때문에 자꾸 네가 미워져. 난 너에게 좋은 친구가 아니었나봐. 이런 내용인데 읽고 한동안은 어리둥절했어. 요즘 개인 사정 때문에 통 못 만나고 연락도 못 하긴 했지만 갑자기..?
근데 이상한 건 점차 후련해지는 내 감정이었어. 충격은 받았지만 울 정도로 슬프진 않았어. 그렇게 답장도 안하고 이상한 채로 자는데 다음날 연락이 온 거야. 아빠한테.
엄마가 위 내시경 검사 받았는데 위암이래. 뭔가 많은 생각들이 스쳐지나가면서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어. 몇 기냐고 물어봤는데 그건 아직 모른대. 가장 친한 친구도 잃고 엄마도 암 걸리셨고. 내가 그간 열심히 살지 않은 벌을 받은걸까 생각이 들어. 근데 두 소식을 듣고 눈물은 나오지 않아. 엄마는 걱정이 되고 마음도 아파. 친구와 연 끊은 것도 충격이고. 내가 잘못 살아온 걸까. 돌이킬 수 없는 걸까.
2이름없음2023/02/23 18:05:24ID : tbhbwk05WnT
안 좋은 일은 한 번에 터지더라...나도 바로 지난주에 십년넘게 제일 아껴왔던 친구와 절교하게 되었어서...남일 같지 않네...어머님 위암은 위로보내...ㅜㅜ 스레주가 열심히 살아온 게 아니라 생각 안하지만 나쁜 일은 정말 관계없이 막터지더라고...스스로 넘 자책하지 말구 어머님과 많은 시간보내...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