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3/05/26 10:28:49 ID : ii9vDzdSFjA
남자친구가 어제 권태기 온 것 같다고 얘기하더라. 어떻게 얘기해야할지 모르겠어서 고민 많이 했다면서. 혼자 노력해왔는데 극복이 안 돼서 나한테 얘기한다더라. 본인은 노력하고 싶은데 혼자 노력한다고 되는 게 아닌 것 같다고, 같이 노력해주겠냐구 그러더라고. 맘만 같아서는 당연히 같이 노력하고 싶어. 나는 아직도 남친이 좋고, 여태껏 걔한테 받은 사랑이 있으니까 버틸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 그런데 최근 3개월 동안 항상 나랑 있는 시간은 무표정이었단 말야. 사랑한다고 말하고 항상 집에 데려다주고, 날 챙겨줬지만 나와 함께 있는 시간에 웃은 적이 없었어. 친구 만날 때는 정말 환하게 웃고.. 나보다 친구랑 있는 게 훨씬 행복하고 즐거워보였어. 24살인데 이게 성인되고 난 후 나의 첫 연애였어서 그런지 변한 눈빛이 너무 큰 상처였어. 극복하고 싶다고 말한 것 자체만으로도 남자친구한테 고맙고, 그동안 혼자 노력해왔다는 점이 미안하고 또 고맙지만. 권태기가 3개월이나 지속됐는데. 그게 권태기가 맞을까? 마음이 식은 거 아닐까 라는 생각이 자꾸 들어. 지금은 일주일만 서로 연락없이 시간 갖자고 한 상태라 나도 혼자 생각 정리하고 있는데. 나는 어제와 오늘 어떻게 하면 다시 잘 만날 수 있을까를 고민하기보다 어떻게 하면 잘 잊을 수 있을까를 계속 고민한 것 같아. 사실 3개월동안 남자친구도 혼자 나한테 미안해하고 노력했겠지만 나도.. 마치 벽이랑 대화하는 기분 이었지만, 항상 말걸고 기분 좋게 만들고 예쁜 말만 해주려고 계속 노력했었거든. 남자친구가 권태기라는 생각은 못 하고 그냥 피곤한거라고 생각했어서. . . 근데 권태기라고 얘기 듣고나니까, 내가 그렇게 혼자 끙끙 앓고 노력하는 모습이 어차피 귀찮게만 느껴졌을 거란 생각에 한순간 무너지고 싶더라. 너무 지쳤나봐 나도.. 어떻게 해야할지 잘 모르겠어. 여전히 좋지만, 권태기 극복이 안될까봐 무섭고..더이상 내가 상처받기가 너무 두려워..

2 이름없음 2023/05/27 11:36:58 ID : eY63WrumrcL
권태기라고 생각해서 레주에게 그 이야기를 하고 또 3개월의 시간동안 최대한 레주 상처주지 않으려고 노력한 남친 참 좋은 사람같아! 헤어지면 얼마나 후회할지도 고민 많이 해보고 좋은 쪽, 나쁜쪽 모두 충분히 고민해보는 시간 되면 좋겠다! 선택은 레주의 몫인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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