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3/06/20 14:24:34 ID : fU5hzapRyFj 0
제 친구의 꿈 이야기를 글로 각색한 것입니다.
2 이름없음 2023/06/20 14:33:32 ID : fU5hzapRyFj 0
소녀는 작고 여린 손으로 저택의 문을 열어젖혔다. 느릿하게 열린 문 너머로 보인것은 온통 검게 칠해진 저택의 내부였다. "뭔가.. 익숙한 풍경인걸?" 소녀는 이미 화재로 전소되어 없어진 저택의 지붕을 올려다보았다. 불타버린 주변의 풍경과는 다르게 맑은 하늘이 그곳에 자리하고 있었다. "아가씨! 어디가신거예요!! 주인님께서 부르셔요 어서 가셔야합니다!" 토끼는 시계가 아닌 낡고 오래된 지팡이를 휘저으며 소녀를 찾고있었다. "나 여기있어. 시몬!" 그의 다급한 목소리에 그녀는 토끼에게 돌아가기 위해 걸음을 내딪었다. 그 순간 우지끈- 하는 소리와 함께 바닥이 무너져내렸다. "꺄악!" 그녀의 짧은 외마디 비명이 어두운 구덩이에 집어삼켜지는건 한순간이였다.
3 이름없음 2023/06/20 14:42:39 ID : fU5hzapRyFj 0
소녀는 한참이 지나 끝없는 구덩이의 바닥에 도달했다. 한참을 떨어진것과는 다르게 그곳의 모습은 지상과 다를바 없었다. "뭐지..몸이 가렵기 시작했어" 자욱한 보라색 안개가 그녀를 스쳐지나갔고 이내 그녀는 참을 수 없을만큼의 가려움을 느끼기 시작했다. "으윽..가려워! 가렵다고!!" 이내 온몸을 그 길고 잘 정돈된 손톱으로 긁어대기 시작했지만 가려움은 가라앉을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그렇게 고통스러워하고있던 찰나 그녀의 눈에 작은 병 하나가 들어왔다. <이걸 마셔> 마치 누군가가 그녀를 위해 준비한듯한 병. 그녀는 그 병을 본 순간 고민할 틈도 없이 그것을 집어 안에 든 액체를 목구멍으로 욱여넣었다. 이내 전신을 메우고 있던 간지러움이 사그라드는 것이 느껴졌다. "웩...맛없어. 그래도 덕분에 괜찮아졌네" 약이 있던것은 분명 다행이였지만 소녀의 몸은 이미 여기저기 할퀴고 벗겨져 보기 흉측한 모습이 되어있었다. "몸 여기저기에 상처가 생겨버렸어..어떡하지?"
4 이름없음 2023/06/25 06:46:18 ID : uk09s1g45bv 0
ㅂㄱㅇㅇ
5 이름없음 2023/06/26 08:56:53 ID : fU5hzapRyFj 0
먹었던 약에 마취효과라도 있었던 것일까. 고운 피부는 이미 갈가리 찢어져 보기 흉측한 모습이 되었음에도 어째서인지 소녀의 얼굴에서는 일말의 고통도 느껴지지 않았다. 소녀는 자신의 상처를 꼬매고 피를 지혈할 무언가를 찾기 시작했지만 주변에는 오래된 책들만 가득할 뿐이였다. 그리고 시간은 소녀를 기다릴 생각이 없었으므로 이내 자비없는 고통이 뇌를 향해 내리꽂혔다. "으으..으아악!!!...으...윽" 소녀는 참을 수 없는 격통에 몸을 마치 뱀처럼 배배꼬기 시작했다. 고통에 몸부림치는 몸을 이끌고 소녀가 택한것은 마치 그녀를 위해 준비된듯한 단상위의 올가미로 뛰어드는 것이였다. 철컥- 갈고리에 연결된 장치가 작동되는 소리가 들렸고 이내 몇번 좌우로 흔들리던 소녀의 몸이 완전히 멈춰섰다. 그리고 그 자리에는 이젠 붉은 웅덩이만이 남아있을뿐이였다.
6 이름없음 2023/06/26 09:03:27 ID : fU5hzapRyFj 0
"아가씨! 여기계셨군요!! 다행입니다. 어서 집으로 돌아가시죠." 소녀는 머릿속이 혼란스러웠다. 불과 1분전까지만 해도 끊어졌던 목숨줄이 붙어있었으니 말이다. 더군다나 멋드러지게 차려입은 눈 앞의 신사는 자신이 알던 토끼집사 '시몬'또한 아니였다. "그쪽은...누구시길래 저에게 이러시는건가요?" 신사의 눈빛이 순간 떨리더니 이내 제자리를 찾았다. "아가씨.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저는 아가씨의 집사인 시몬입니다." "하지만..시몬은 토끼인걸요..." "허허..어쨌든 저는 시몬입니다. 제가 토끼던 사람이던간에 아가씨를 모시는 충직한 집사 '시몬'이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소녀는 납득하기 힘들다는 표정을 지었으나 시몬은 그 틈을 타 이미 그녀를 업고 어디론가 데려가고 있었다.
7 이름없음 2023/06/26 09:14:36 ID : fU5hzapRyFj 0
소녀를 업고 빠르게 질주하던 집사는 길가에 정차된 마차로 자리를 옮긴뒤 소녀에게 물었다. "도로시 아가씨. 저희가 지금 어디로 가고있는지 혹시 아시는지요?" "글쎄..잘 모르겠어. 게다가 내 이름은 도로시도 아닌걸..." 소녀가 자신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는 것인지 혹은 이 모든것이 단순히 노망난 노인의 납치극인지는 확인할 방법이 없었다. 하지만 확실한것은 단 하나 지금 그녀를 태운 마차가 어딘가로 향하기 시작했다는 것이였다. "저희는 아가씨의 저택으로 향하는 중입니다. 그곳은 도로시님의 아버님이자 현재 '안개 낀 숲'을 관리중인 스푼 백작님의 소유이기도 한 곳이죠." 소녀는 집사의 말이 무슨 소리인지 알아들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저런..정말 하나도 기억이 나지않으신가 보군요. 괜찮습니다. 이번이 처음은 아니니깐요." 그 말을 하며 집사는 작은 태엽시계 하나를 꺼내보였다. 이미 망가져버린 시계의 초침이 도로시의 시야에 들어오자 소녀의 머릿속에 낯익은 음성이 울려퍼지기 시작했다. 엉망진창 뒤섞여나는 소리에 도로시는 한참동안 괴로워하다 쓰러지듯 마차에서 잠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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