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스레로 와야 할지 고민하다 동인 스레로 왔다 !
사실 동인 스레로 온 이유는 진짜 씹덕 관점에서 치이는 요소로 추천해주려는 거라...
10000% 스레주의 주관적인 견해로 추천하는 거라서 호불호가 강할 수도 있음.
난입 언제든 환영이고 추천도 환영!
2이름없음2023/07/13 19:33:41ID : qkqY1fPcr9b
1. 인간실격
얘는 진짜 호불호 많이 갈리는 거 같긴 하던데, 일단 나한테는 상당한 호.
부잣집 도련님이 어린 시절부터 겪은 익살에 대한 연기나 세상에 대한 회의를 중심으로 하는 소설이야. 자기 혐오하는 주인공 좋아하는 사람한테 추천!
근데 주인공이 여자랑 동반자살을 너무 많이 시도해서 이쪽에 트리거 있으면 안 보는 게 좋을듯. 문체 자체는 흔한 다자이 오사무 식 문체야. 그 왜 일본 근대 소설 문체 있잖아. 그런 느낌,
3이름없음2023/07/13 19:35:41ID : qkqY1fPcr9b
2. 데미안
데미안도 너무 유명해서 추천이라고 해도 될까 싶긴 한데, 얘는 주인공이 데미안이라는 존재로부터 구원을 받는 내용을 주로 다뤄. 근데 나는 데미안이 구원적 존재라기보다는 가스라이팅 하는 느낌이라고 생각하긴 함.
종교적인 색채가 좀 짙어. 이쪽도 주인공의 감정 서사나 묘사가 굉장히 탁월해.
너무 암울한 거 안 좋아하고, 고전 입문하고 싶다 할 때 읽기 좋다고 해야 하나? 나는 그렇게 느꼈어 !
4이름없음2023/07/13 19:39:25ID : qkqY1fPcr9b
3. 지하로부터의 수기
죄와 벌 작가인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의 책이야. 사실 표도르 작품 읽을 때 이거 먼저 보면 이해가 잘 될 거야. 지하에 사는 '지하인간' (얘는 이름이 없다) 이 자기 과거 얘기를 하는데, 조금 웃겨.
주인공이 굉장히 소심한데 자기 혐오를 하기도 하고, 자기를 제외한 다른 사람들은 벌레에 불과하다라는 사고 방식을 갖고 있어. 가볍게 읽기는 좀 그래도, 철학적인 얘기만 제외하면 감정 서사라던가 상황 표현이 재밌는 작품이야.
5이름없음2023/07/13 19:43:40ID : qkqY1fPcr9b
4. 지옥도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단편소설이야. 3인칭 관찰자 시점으로 진행되는데, 고어틱한 거 못 보는 사람은 보지 않는 게 좋아. 묘사가 상당히 구체적이라.
암울한 그림을 그리는 천재 화공과 그를 고용한 귀족, 그리고 화공의 딸의 이야기를 제 3자가 보면서 진행돼. 약간 스포를 하자면 마지막 부분에 화공의 감정 묘사가.... 진짜 미쳤어.
6이름없음2023/07/13 19:47:37ID : qkqY1fPcr9b
5. 1984
이것도 워낙 유명한 고전이기는 한데, 철학적인 내용도 많이 담겨있고 성관계라는 요소가 중요한 이야기의 중심이라서 이런 부분에 민감한 사람에게는 추천하지 않아. 그리고 참고로 암울하고 징그러운 거 싫어하는 사람에게도 추천하지 않아.
추천하지 않는다는 말만 하니까 별로인 책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이런 요소만 제외하면 나는 진짜 찌통 가득한 소설이라고 생각해.
억압당하는 사람들, 통제된 정보, 사랑, 고문으로 인해 완전히 변해버린 주인공. 이런 요소가 진짜 맛도리거든. sf 분야에서 꽤 많이 이용되는 책이야. 멋진 신세계랑 양대산맥 이루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
7이름없음2023/07/13 19:55:09ID : qkqY1fPcr9b
6. 날개
이상의 날개야. 1인칭 시점인데다가 서술자의 서술이 조금 난해해서 뇌 빼고 읽으면 주인공이 무슨 말 하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어서 살짝 정신줄 부여잡고 봐야 돼. 그런데 문체나 묘사에 어감이 이쁜 단어가 많이 들어가서 보다보면 뭉실뭉실 하다고 해야 하나? 근데 이제 그 속에 가시가 든 느낌이야.
단편이기도 하고, 열린 결말이라서 간편하게 읽은 뒤에 두고두고 생각하기 좋은 소설이야. 얘는 별로 특별한 트리거 요소는 없어서 안심하고? 라고 해야 하나 그렇게 읽어도 좋을 것 같아
8이름없음2023/07/13 20:03:40ID : qkqY1fPcr9b
7. 검은 고양이
에드거 앨런 포의 검은 고양이야. 단편 소실이라서 금방 읽을 수 있는데, 동물 학대적 요소가 있으니까 주의.
죄악에 빠진 인간의 감정선을 담았는데 필력이 좋아서 금방 이해가 가고 읽힐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