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무서운꿈 2023/07/19 01:34:57 ID : r9dDupXBy5c 0
무서운 꿈을 자주 꾸는건 아닌데 한번씩 꾸면 이상할 정도로 디테일하게 꾸고 깨어났을 때도 엄청 좋은 화질로 보는 영화처럼 기억나 그리고 되게 오랫동안 기억에 남아 있는 편이야
2 무서운꿈 2023/07/19 01:54:32 ID : r9dDupXBy5c 0
내가 초등학생일 때였어 살고 있는 아파트에는 정문, 후문 그리고 엄청나게 가파르게 나있는 길이 하나 더 있었는데 그 길은 가파른만큼 사람들도 잘 안다니고 가끔 술 드신 어른들도 지나다녀서 어린 마음에 더 무서워서 유독 안가는 길이 있었어 꿈꾸던 그 날은 친구들이랑 동네에서 놀고 있었는데 친구 부모님들이 애들을 서둘러 불렀어 해가 조금씩 저물어가고 있었는데 저녁 먹으러 들어오라는 소리였던거 같아 나도 당연히 집으로 발걸음을 옮겼고 옮기다가 무의식중에 고개를 돌려서 옆을 봤는데 차와 차 사이에 사람 두명이 서 있었어
3 무서운꿈 2023/07/19 01:55:59 ID : r9dDupXBy5c 0
그리고 그 중 한명이랑 눈이 마주쳤는데 보자마자 나는 냅다 뛰기 시작했어 그 사람은 덩치가 엄청나게 큰 남자였는데 어떤 사람 목을 조르고 있었거든 바로 앞이 내가 살던 아파트 동이였는데 나는 곧바로 집 반대로 뛰기 시작했어 저 사람이 우리 집을 알게 되면 안된다 라고 순간 판단했던거 같아 그리고 냅다 그 가파른 길로 달려갔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평소에 다니던 길로 가는게 나았겠다 싶지만 그 때는 어렸으니까 내가 다니기 힘든 길이 저 사람도 다니기 힘들거야 라고 생각했어
4 무서운꿈 2023/07/19 01:56:26 ID : r9dDupXBy5c 0
그 가파른 길의 끝까지 뛰어 내려왔는데 그 길의 끝에 다다렀을때쯤 도저히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겠는거야 그래서 근처에 보이는 어느 검은색 승용차로 가서 숨었어 주차되어있던 차였는데 보조석문 옆 쪽이였어 머리카락 한 올이라도 보일까 싶어서 바닥에 납작 엎드려있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서 누가 근처로 달려오는 소리가 들리더니 자동차 바퀴 사이로 그 남자의 신발이 보였어
5 무서운꿈 2023/07/19 01:56:58 ID : r9dDupXBy5c 0
숨소리라도 들킬까 싶어서 손으로 내 입을 막고 눈동자만 도르륵 굴리면서 그 신발만 지켜봤어 천천히 아주 천천히 그 자동차 앞을 서성이다가 달리던 방향으로 다시 발걸음을 옮기더라 그리고 다 갔나 싶어서 엎드려있는 상태로 천천히 자동차 뒷바퀴 쪽으로 고개를 돌렸는데 눈이랑 마주쳤어 어떤 사람의 목을 조르던 그 눈이였어 그 뒷바퀴 쪽에서 나랑 눈이 마주칠 때까지 기다리고 있던거야 그대로 나는 잡혔고 나도 목이 졸리다가 잠에서 깼어 이게 내가 기억하는 가장 어릴 때 꿨지만 여전히 기억나는 무서운 꿈 첫번째야
6 무서운꿈 두번째 2023/07/19 02:11:40 ID : r9dDupXBy5c 0
두번째는 되게 짧은 꿈인데 내가 등장해서 겪는 꿈은 아니야 뭐랄까 전지적 작가 시점.. 같은 느낌으로 꾼 꿈인데 동네 산에서 시체가 하나 발견됐어 여자였는데 잔인하게 그 시체의 살갗이 다 벗겨진 상태의 나체로 발견이 된거야
7 무서운꿈 두번째 2023/07/19 02:12:21 ID : r9dDupXBy5c 0
당연히 나라가 발칵 뒤집혔고 많은 수의 경찰이 동원되었지만 범인을 찾지 못했어 많은 전문가들이 이건 살인을 많이 해본 사람일 것이다라고 추측했지만 그것도 추측일 뿐이지 수사에는 큰 진전이 없었어
8 무서운꿈 두번째 2023/07/19 02:12:35 ID : r9dDupXBy5c 0
어떤 경찰(형사?)가 그런 전문가 소견을 듣기 위해서 친한 의사를 만났다가 잠깐 쉬러 손에 믹스커피를 들고 옥상에 올라갔는데 그 의사가 경찰한테 직접 만든 수공예라며 웃으면서 클러치처럼 생긴 가방을 선물해 종종 이렇게 가방을 만들어서 좋아하는 사람한테 선물한다면서 말이야 그렇게 이 꿈은 끝이 나
9 무서운꿈 두번째 2023/07/19 02:15:13 ID : r9dDupXBy5c 0
사실 나는 이 꿈이 제일 찝찝해 나는 전지적 작가 시점이랬잖아 그 가방은 그 살가죽으로 만든 가방이였어 그 꿈의 세계에 나 포함해서 범인을 아는 사람은 범인과 나뿐인데 내가 꿈에서 깨버리면서 그 꿈의 세계에서 그 사건은 영구미제로 남아버린거야 심지어 연쇄살인이였는데.. 근데 꿈에서 깼을 때 확 깬게 아니고 다시 잠들면 그 꿈이랑 이어지는 꿈을 꿀거 같은 기분이였는데 나는 다시 잠들지 않았어 마지막에 그 의사의 시선이 나를 향해있었거든 나는 그 곳에 어떤 형체로도 존재하지 않는 그야말로 전지적 작가였는데 나를 보고 있는것만 같았어 그 꿈을 이어서 꾸게 되면 그 다음에 죽는건 나다라는 생각이 드니까 다시 못자겠더라
10 무서운꿈 세번째 2023/07/19 02:35:46 ID : r9dDupXBy5c 0
세번째는 3년전쯤 꾼 꿈이라 비교적 최근인데 내가 글로 이걸 잘 표현할 수 있을진 모르겠다 꿈에서 자다가 깼는데 깨어보니까 내가 살고 있던 집이 아닌거야 그 당시 나는 여러 사람들과 함께 쉐어하우스에 살고 있었는데 방에서 나가 거실로 가보니까 같이 살고 있던 하우스메이트들이 있었어 그 사람들한테 우리 왜 여기에 있냐고 물어보니까 나를 이상하게 보면서 원래 여기가 우리 집이고 내가 자는 사이에 내가 모르는 물건들이 들어와서 낯설게 보이는거래
11 무서운꿈 세번째 2023/07/19 02:36:07 ID : r9dDupXBy5c 0
다들 너무 아무렇지도 않게 생활하는데 나는 내가 기억하는 집(현실)이랑 너무 다르니까 뭐가 어떻게 다른지 보러 돌아다니는데 이상하게 집에 피아노가 너무 많은거야 그랜드피아노부터 시작해서 크기도 다양했고 피아노소품이라든지 피아노처럼 생긴 케이크라든지 그래서 같이 사는 언니한테 물어보니까 언니가 나를 이상하게 보면서 여기 피아노 공장이잖아 그래
12 무서운꿈 세번째 2023/07/19 02:36:23 ID : r9dDupXBy5c 0
그러다 다들 일을 하러 나가고 나만 집에 있다가 핸드폰을 들고 집 밖을 나섰는데(그것도 현재 쓰는 핸드폰이 아니라 예전에 쓰던 공폰을 들고 나갔어 연락처에 아무도 없는) 집 현관을 여니까 야외가 아니라 어떤 복도가 나타났어 컨퍼런스장 같은 복도 였는데 문이 여러개가 있었고 룸도 엄청 많은 곳
13 무서운꿈 세번째 2023/07/19 02:36:35 ID : r9dDupXBy5c 0
하나 하나 살펴보는데 어디는 인형이 엄청 많고 어디는 조명이 엄청 많고 어디는 거울이 엄청 많은거야 그러다 다른 룸에 들어가있는 아는 사람들을 보게 되어서 말을 걸려고 하니까 여기 너희 집 아니잖아 하면서 기분 나빠하는거야 그래서 집에 돌아가려니까 길을 못찾겠더라고 거기가 좀 미로 같았거든 같이 사는 사람들한테 전화해서 물어보려 해도 핸드폰에 연락처가 없으니 물어볼 수도 없었어
14 무서운꿈 세번째 2023/07/19 02:36:50 ID : r9dDupXBy5c 0
그러다가 나랑 같이 살던 가장 친한 동생을 발견했어 뭔가 횡설수설하면서 밥을 같이 먹으러 가야한대 그러면서 나를 이끄는데 어디 문으로 나가야 한다고 그 문으로 내 손을 잡고 걸어갔어 근데 아무리 봐도 내가 집에서 나와서 걸어왔던 길이 아닌거 같은거야
15 무서운꿈 세번째 2023/07/19 02:37:29 ID : r9dDupXBy5c 0
내가 계속 ‘아니야 여기 아닌거 같아 여기 이상해.. 거기 아닌거 같은데.. ’이러면서 엄청 불안해했는데 원래 같으면 그 동생이 언니 ‘왜 그래, 괜찮아? ’ 그럴텐데 그냥 웃으면서 여기가 맞다고 가자고 그러는거야 내가 극도로 불안해하면서 그 자리에 멈춰서버렸어 와 그 장면 떠오르니까 갑자기 심장이 막 엄청 빨리 뛴다
16 무서운꿈 세번째 2023/07/19 02:38:26 ID : r9dDupXBy5c 0
어떤 문이 하나 열려있었는데 내가 멈춰서버리니까 동생은 그 문 쪽으로 걸어갔어 문을 지나서 안 쪽으로 좀 더 가다가 돌아와서는 문 바로 앞에서 ‘왜 안와?’ 그러더니 갑자기 어떤 작은 아이로 변하면서 씩 웃었어
17 무서운꿈 세번째 2023/07/19 02:38:37 ID : r9dDupXBy5c 0
눈은 검은색으로 뻥 뚫려있었고 웃고 있는데 입술은 없었는데 입 끝이 귀쪽까지 찢어져있는 진짜 해괴한 모습으로 씨익 웃었어
18 무서운꿈 세번째 2023/07/19 02:39:08 ID : r9dDupXBy5c 0
그러다 순간 꿈이라는걸 인지했고 저기에 들어가면 절대 안돼 나는 깨야만 한다라는 생각으로 꿈에서 깼는데 그대로 다시 잠들어버릴거 같은거야 근데 정말 잠들면 안될거 같은거야 그래서 아예 몸을 일으켰는데 그 순간 동생이 방으로 들어왔어
19 무서운꿈 세번째 2023/07/19 02:39:20 ID : r9dDupXBy5c 0
뭔가 이상한 기분이 들어서 밖에 있다가 집으로 왔대 동생 보자마자 안도감 때문인지 바로 울었어 사실 나는 뭘 해도 썩 불안해하지 않고 약간 당찬 성격인데 꿈에서 나는 극도로 불안해할 정도로 그 상황이 기괴하고 무서웠고 그 동생이 진짜 착하고 여린 애라 나를 억지로 끌고갈 애가 아닌데 꿈에서는 어떻게든 나를 어디론가 데려가려고 했던거야
20 무서운꿈 세번째 2023/07/19 02:39:58 ID : r9dDupXBy5c 0
글로 쓰려니까 안무섭네 실제로 얘기해주면 다들 닭살 돋는다 그랬는데 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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