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저래 생각은 많고, 정리는 안되며, 인생에서 더 나은 선택지를 고르려고 발버둥치지만 늘 같은 자리에 서 있는 사람.
희망으로 위장한 절망이 늘 나를 비웃어도 불나방처럼 인생을 태워먹는 사람.
그나마 가진건 번듯한 이름.
바른 이름 아래 이룬 바는 무엇일까.
나란 놈의 늦은 나래.
2이름없음2023/10/15 22:17:20ID : Ai01ijjBvDs
뭔가를 쓰고 싶어져서
다시 만들었어.
무려 4년만인가.
아닌가? 사실은 얼마 안되었을지도.
석달만 지나면 언제 일어난 일인지 구분을 못하는게
나라서, 얼마만큼 오랜만에 온건지, 글을 쓰는 건지 전혀 모르겠어.
그래도 최소 1년은 지났을거야.
아마도...
3이름없음2023/10/15 22:24:17ID : Ai01ijjBvDs
시간이 퇴색되어만 가는 것 같아.
좋아하던 것들에 대한 열의도 오래된 사진처럼 점점 빛바래고,
무언가 좋아하는 것을 새로 만들어야 한다는 강박에 초조해져.
오늘 하루를 되돌아보면 그래도 꽤 많이 웃고 떠들었는데,
그런데도 좋은 하루는 아니었다고 느끼는 듯 해.
뭔가 생산적인 일을 하지 못했다는 것에서 기인한 감정은 아니야.
그건 확실해. 그냥.... 뭐랄까, 부족한 느낌이야.
아니, 부족하다고 하기보단, 애초에 뭔가 채워진 적조차 없는 것 같아.
아무것도 채워지지 않았던 하루.
음. 이거야. 이건 것 같아.
하루만이 아니고, 지난 날들, 지날 날들 모두 이럴 것 같아.
뭐, 정말 그렇지는 않겠지만.
4이름없음2023/10/15 22:28:17ID : Ai01ijjBvDs
나도 나를 모르겠어.
내가 쓴 이야기들을 보면
보통, '나 힘들어 ㅋㅋ' 로 시작되고 또 흘러가다가도,
마지막 즈음에선 늘 '그래도 그렇게 힘든 건 또 아님. 어떻게든 되지 않을까???'
라는 식으로 흘러가는 것 같더라.
뭐 어쩌라는 건지.
5이름없음2023/10/18 18:57:15ID : nwnzU582mmp
살기 힘들구만.
딱 버틸 수 있을 정도로만.
6이름없음2023/10/18 18:57:30ID : nwnzU582mmp
아닌가?
7이름없음2023/10/21 11:54:44ID : nwnzU582mmp
그래도 결국 살아가겠지.
꾸역꾸역, 또 끈질기게.
8이름없음2023/11/03 20:27:50ID : zO8nU5dRu5S
어떻게 살아야하지.
이렇개 사는건 이미 죽은 삶이 아닌가.
내일을 생각하지 않는 삶은 과연 삶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일까.
그래. 그래도 숨은 쉬어지니 결국 삶이겠지.
9이름없음2023/11/05 11:03:19ID : zO8nU5dRu5S
기댈 사람이 하나도 없다.
익숙하지만, 익숙하다고해서
덜 힘들어지는건 아니라서
정신적으로 조금 몰리네.
마음 단단히 먹자.
나는 혼자 살아가야 하고, 혼자 죽어가야 한다.
돌처럼 단단히 버티고, 스펀지처럼 맞아도 흘려넘기자.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이며, 내가 해야하는 유일한 것이다.
10이름없음2023/11/05 11:08:31ID : zO8nU5dRu5S
제일 힘든건 자기파괴적 충동인 것 같다.
나를 부숴서라도 저 사람들을 괴롭게하고 싶어.
마치 내가 이렇게 된건 당신들 때문이야, 라는
말을 행동으로 보여주듯이.
11이름없음2023/11/05 11:13:44ID : zO8nU5dRu5S
사과하기 싫다.
애초에 내 잘못...?도 아닌데.
그런데도 항상 나는 사과하는 쪽이야.
가끔은 먼저 미안하다는 말을 해줬으면 좋겠어.
싸우기 싫다는 마음에 먼저 사과하고 끝내는데,
요즘엔 그냥 서로 너덜너덜해질 때까지 싸우고만 싶어져.
짐승처럼 치고 받고 싸우고, 물어뜯고, 죽여버리고만 싶네.
이러면 안되는거 잘 아는데도.
12이름없음2023/11/05 20:05:57ID : zO8nU5dRu5S
난 언제 철들까.
13이름없음2023/11/06 12:51:26ID : zO8nU5dRu5S
사람답게 살고 싶다.
굳세게 살고 싶다.
스스로에게 믿음직한 사람이 되고 싶어.
14이름없음2023/11/06 16:26:15ID : zO8nU5dRu5S
올바르게만 사는 삶이란 허상이란 걸 알아.
올바르게만 살아온 삶이라는게 있다면
그건 아마도 올바르지 못한 모든 것들을 단순히
외면하기만 한 결과겠지.
그럼 그건 과연 올바른 삶이 맞으려나.
15이름없음2023/11/06 20:11:00ID : zO8nU5dRu5S
마음이란게 참 어려워.
몸의 병은 검사하면 즉각적으로 발견되고,
다들 고치려 하지만,
마음은 좀 달라.
16이름없음2023/11/06 22:16:36ID : zO8nU5dRu5S
내가 나인건 안 변하잖아.
알아도 그걸 받아들이는게 잘 안되지만,
어쩌겠어 뭐, 나를 환불할 수도 없고,
갈아치울 수도 없으면 적당히 타협하고 어르면서
조금씩 나아지는 수 밖에.
나 자신을 잘 안다고 생각하는 건 착각이니까,
항상 알아가려고 노력해야 할 것 같아.
아마도 죽을 때까지.
17이름없음2023/11/10 12:06:13ID : zO8nU5dRu5S
별안간 후임 하나가
나보고 나를 닮고 싶댄다.
흐, 하고 콧소리 한번 낸 다음에 물었다.
왜?
J병장님은 누구랑도 마찰없이 잘 지내시지 않습니까.
동기분들과도 잘 지내시고, 선후임간에도 별 문제 없으시고.
그냥 관심이 없어서 그래. 관심이 없으니까 다른 누가 뭘 하든
신경도 안쓰고 싸울일도 없는거지.
그렇더라도 그게 쉬운일은 아니지 않습니까.
어려운건가?
왜?
아니다, 대답하지 마.
담배나 한대 피고와서 근무교대 해줄게.
..............
음.... 그런데 내 생각에는
안싸운다는 게 꼭 관계가 좋다는 말은 아닌 것 같아.
서로 좀 싸워가면서 평소에 안하던 말을 하고, 또 들어봐야
알 수 있는 것도 있다고 생각해서 난.
뭐, 아무튼 그렇다고.
아, 말하느라 시간 다 갔네. 담배는 근무 끝나고 펴야겠다.
교대하자.
너무 고민하실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뭘 자꾸 그리 잘안다는 듯이...ㅋㅋ
알았다 임마. 고맙다.
앞으로는 그런 금칠은 좀 관둬라.
당하는 사람 무안하다.
18이름없음2023/11/12 16:02:00ID : zO8nU5dRu5S
미안해.
서로가 서로에게 피해자이며 가해자지만
내가 조금 더 잘못하고,
네가 조금 덜 잘옷한 것 같아.
그래서 미안해.
그냥 내 잘못으로 할게
나는 나쁜사람이어도 괜찮으니까.
19이름없음2023/11/12 16:58:03ID : zO8nU5dRu5S
못
20이름없음2023/11/12 16:58:10ID : zO8nU5dRu5S
못!!!!
21이름없음2023/11/13 21:47:40ID : nvgZijctur8
휴가를 나왔는데 오히려 숨막히네.
22이름없음2023/11/18 12:06:02ID : dzPip82r85S
나에 대해서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더욱 모르겠어.
진정 착한 사람이 되고 싶은건지, 아니면 나를 착한 사람으로 보는
시선을 원하는건지, 아니면 다 털어버리고 하고 싶은대로
하는 삶을 살고 싶은건지.
가끔은 내가 타인에게 건넨 선의를
내 스스로가 의심하게 되는 것 같아.
이게 순수한 선의가 맞는지, 그저 호의를 사고자 하는건지.
누군가의 행동을 보고 저런 식의 행동과 사고는 그릇되었다고
생각하면서도, 어느순간 뒤돌아보면 그 누군가와 내가 다른 점이
딱히 없다는 생각이 들어. 위선조차도 아닌 무언가를 행하는
내가 이상해. 나는 뭘까. 무슨 생각으로 무슨 삶을 사는걸까.
23이름없음2023/11/18 12:15:24ID : dzPip82r85S
어릴땐 내가 타인의 귀감이 되는 사람은 아니더라도
적당히 좋은 어른 정도는 될 수 있을 줄 알았어.
몇몇 누군가는 나를 보고 좋은 선임, 좋은 친구,
좋은 사람이라고 말해주지만,
내가 보기에 그건, 그렇게 말해주는 사람들이
좋은 사람이라는 증거지, 내가 좋은 사람이라는 증거는
못되는 것 같아. 아아, 나도 참 귀찮은 성격이네.
24이름없음2023/11/18 22:59:31ID : dzPip82r85S
단순한 것에서 행복을 느끼는 법을 다시 배워가고 있어.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
어차피 헛된 일이라면 의미를 쌓는데 집중하지 않아도 될거야.
즐겁게 살자. 부, 명예, 권력. 모든 것이 찰나의 순간
스쳐지나갈 것이며, 바란다고 얻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니.
내가 쉽게 얻을 수 있는 즐거움을 바라며 살거야.
작은 즐거움들을 바라며.
25이름없음2023/11/19 11:51:39ID : dzPip82r85S
예전에도 어디엔가 씨부렸던 말인데,
나는 가업이 있는 집안이 부러워.
어렸을 때부터 빠르게 일을 배워가며
밥 벌어먹으며 살 길이 있다는 것 자체가 너무나도 부러워.
즐기면서 할 수 있는 일을 찾을 수 있는 기회가 없는 것 아니냐고
말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일은 결국 일이라,
나는 취미나 여가로 스트레스를 풀고, 일은 별개라는
입장이라.
외로움을 느낄 때면
외롭지 않았을 때 어땠는지 생각하곤 해.
그러다보면 결국 지금처럼 적당히 외로울 정도로
남들과 약간의 거리를 두는게 최선이라는 생각이 들더라.
28이름없음2023/11/21 09:31:26ID : dzPip82r85S
대화는 독.
그렇지만 독은 쓰기 나름이라서 약도 되겠지.
그런거더라.
29이름없음2023/11/21 22:21:27ID : dzPip82r85S
예전에는 다른 게시판도 자주 구경했는데.
요새는 딱히 그럴맘이 안들더라.
내가 쓴 글도 몇몇 게시판에 처박혀있을텐데.
제목이 기억이 안나.
30이름없음2023/11/21 22:51:35ID : dzPip82r85S
약간 자기전시하는 느낌이네.
내가 어떤 사람이고, 무슨 생각을 하는지
불특정 다수에게 알려주고 있는거잖아. 이거.
조회수보면 그래도 대충 100명 이상은 봤겠지?
불특정 다수가, 그들의 입장에서 불특정 소수인 내
가치관과, 망념과, 후회를 보면 어떤 생각이 들까.
뭐, 보통은 아무 생각이 안드는게 일반적이겠지.
나는 왜 누군가 볼 수 있는 이곳에다 구태여
나의 추하고 꼬인 부분을 털어놓는걸까.
벌을 받고 싶은건가? 아니면 대나무 숲?
그것도 아니면 이해라도 바라는건가?
모르겠네.
31이름없음2023/11/23 10:37:54ID : dzPip82r85S
밤을 샌다는건 수명을 팍팍 줄이는 일인 것 같아.
죽겠네 진짜.
32이름없음2023/11/24 12:18:42ID : dzPip82r85S
그대들, 그따구로 살 것인가.
33이름없음2023/11/24 19:19:17ID : dzPip82r85S
기시 유스케의 [가을비 이야기]
읽는 중에 느낀건데, 나는 내 주변 사람이 알고 보니
사람이 아닌 무언가였다/그 사람을 흉내내는 무언가였다
라는 류의 이야기를 재밌어 하는 것 같아.
그 무언가가 원래의 사라진 원래의 그 사람 행세를
하는 이야기라면 더더욱. 실제로 내 주변에 그런 사람이
아니, 그런 무언가가 있다면 재밌겠네.
34이름없음2023/11/24 19:28:26ID : dzPip82r85S
깔끔하면서 처참한 절망적인 이야기는
기시 유스케가 잘 쓰는 것 같아.
이를테면.... 다크 존 이라던가, 악의 교전이라던가.
비극을 다루는데 능통하다는 느낌이랄까...
35이름없음2023/11/24 23:43:08ID : dzPip82r85S
가끔은 깜깜한 새벽이 그리워.
꽤 까만 색의 하늘과 새까만 눈동자에
박힌 단 하나의 불빛.
나 품은 가물가물한 새벽의 그림이
내 조그만 세계의 노을과 꽤 차가운 밤공기에
그린 단지 나의 검은 빛.
36이름없음2023/11/27 12:01:31ID : 4HA46i65bwm
춥다. 많이 춥네.
37이름없음2023/11/27 12:52:41ID : 4HA46i65bwm
다들 감기 조심하자.
38이름없음2023/11/29 19:14:41ID : 4HA46i65bwm
훈련 끝났다.
내 군생활 마지막 훈련이네.
후임 놈들이랑 같이 고생하는 것도 이게 마지막인가.
39이름없음2023/12/01 22:16:11ID : yGts8i5QoMq
좀 널널하게 살면 안되나.
다른 사람 숨막히게 하지 말고.
적어도 나는 그렇게 살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모르겠다. 나도 누군가에게 답답한 인간으로
존재하고 있는건 아닐지....
40이름없음2023/12/04 10:49:35ID : yGts8i5QoMq
드디어 내 위에 선임이 없네.
아무렇지도 않고, 그저 덤덤하네.
내일 모레면 남은 2명마저 다 나가서
내가 왕고야.
그래봐야 2달 있으면 나도 전역이지만.
41이름없음2023/12/04 10:57:01ID : yGts8i5QoMq
폭풍의 눈처럼 고요한 지금
한걸음만 옮겨도 휩쓸려갈 내일
영원한 오늘을 살고만 싶은데,
염원한 노을을 보고만 싶은데.
남루한 바램은 바람에 휩쓸려.
42이름없음2023/12/04 12:15:55ID : yGts8i5QoMq
우연히
<누구의 글인가>
라는 단편 만화를 봤는데
재밌네. 결말까지 내 취향이야.
뭐, 주변인들의 집착은 어쩔 수 없이
좀 부자연스럽지만, 만화에서 그런거 따지면 안되겠지.
43이름없음2023/12/04 12:17:34ID : yGts8i5QoMq
남들이 쓸데없이 걱정해주는 부분만 빼면
마음에 들었어. 자기보신하기도 바쁜데
남한테 어떻게 신경을 쓰겠어.
가까운 사람이면 또 몰라도.
44이름없음2023/12/04 12:20:12ID : yGts8i5QoMq
나한테도 유카리 같은 무언가가 있었어.
실재하는 사람이라는게 다른 점이었지만.
실제로 꽤 길게 이야길 주고 받다가
애매한 관계에서 끊겼어. 연애감정 비스무리한 것을 갖고
서로를 대하다가 터져버렸지. 애초에 선은 확고히
그어놨어야 했는데 그러질 못했나봐.
45이름없음2023/12/04 12:22:30ID : yGts8i5QoMq
내 인생에는 아버지의 그림자와
어머니의 그늘이 꽤 짙게 드리워져 있나봐.
뭐, 내가 제멋대로 영향을 받았다고도 할 수 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