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창작소설판 잡담 스레 2☆☆ (464)
2.청춘은 켜켜이 쌓인 하루하루의 잔상이라고 (27)
3.일상에서 문득 생각난 문구 써보는 스레 (724)
4.If you take these Pieces (487)
5.글 잘 안 쓰는 소재구걸주 (61)
6.이름 남기고 가면 간단한 분위기 대답해주기 (214)
7.ㄱ부터 ㅎ까지 좋아하는 단어 적는 스레 (103)
8.생각난 소설의 개요만 쓰고 가는 스레 (2)
9.나 로판식 제목짓기 잘함 (31)
10.요즘 글 쓰다가 문득 든 생각인데 (1)
11.홀수스레가 단어 세 개를 제시하면 짝수가 글 써보자! (705)
12.✨🌃통합✨ 질문스레(일회성 스레 말고 여기!!!!!!!)🌌 (219)
13.네 홍차에 독을 탔어 (208)
14.내가 작가가 된다면 쓰고 싶은 대사 혹은 문장 (89)
15.요즘 릴레이 소설이 너무 하고 싶은데 (4)
16.제일 쓰기 어려운 게 bl 빙의물인듯 (4)
17.다들 캐릭터 이름 만들때 쓰는 방법있어? (33)
18.:D (64)
19.다치거나 아픈 사람 묘사 (2)
20.소설 써보고싶다 (1)
벌레에게 친구가 물렸다. 손가락에 파란 피가 치솟았다. 아. 안타까워라. 저 녀석은 이제 괴물이 되는걸 피할 수 없을거야. 그렇게 생각하는 순간 친구의 몸이 기괴하게 꼬이기 시작했다. 히. 히. 히. 히. 미친듯이 웃는 녀석의 배가 반으로 찢어지기 전까진 적어도 나는 함께 웃고 있었다.
내가 웃음을 멈췄을때 친구였던 괴물의 갈비뼈가 파도치고 있었다. 피아노 건반.. 그래 피아노 건반처럼 말이다. 위에서 아래로 순서를 맞춰 좁혀졌다 펼쳐지며 책상을 개걸스레 삼켰다. 푸른 피가 쏟아졌다. 피는 벌레다. 피는 벌레가 된다.
"꽤나 끔찍한 광경이였지." 그 사건에서 살아남은 친구의 감상평이다. 근데 녀석은 눈이 없다. 그걸 본 직후 연필로 자기 안구를 짖이겨 버렸다나. 그런놈이 감상평이라니. 참 웃기는 일이다.
아무튼 이야기를 계속 하자면.. 아 어디까지 이야기했더라? 아무튼 괴물로 변한 친구를 피해 모두들 도망쳤다. 하지만 소용없었다. 학교에도 정원에도 집에도 창고에도 푸른 벌레가 가득했다. 녀석들은 꿈틀 거렸다. 꿈틀꿈틀. "잠깐. 잠깐. 그래서 너는 어떻게 살아나온거야?" "사실 빠져나오는건 어렵지 않았어냥. 괴물로 변한 친구들이 날 도와줬으니깐냥." 왜 이런 말투를 쓰냐고냥? 나도 몰라냥. 그냥 가끔 이래. 아 돌아왔네. 이야기를 계속하자.
벌어진 갈비뼈로 친구들이 벌레를 처먹기 시작한게 아마 정오 쯤이였지. 친구들도 점심이라 배가 고팠던거야. 부디 맛있는 식사를 했기를. 아멘. "넌 종교도 없잖아." "뭐 형식 상이라는 거지."
"그래서? 그 다음에는 어떻게 됐는데?" "그건 너도 다 아는 이야기야." 벌레들을 피해서 거리를 질주했지. 음 살면서 느껴본 것 중에 가장 상쾌한 바람이였어. 아마 주변 색체가 푸르렀기 때문이겠지. "문구점 앞에 있던게 너였나?" "아니아니 그건 지연이잖아." "아 맞다. 기억났어." 지연이라는 애는 거기서 가만히 누워있었어. 하늘을 바라보면서 말이야. 왜 그랬는지는 나도 몰라. 벌레가 입으로 떨어지기를 기다리는 것 같았어.
"그래서 걔 이름이 뭐라고? 지연이?" "몰라. 벌써 까먹었어." 아무튼 걔가 벌레를 먹고 변한게 너였지. 그래 그래서 니 이름이 지우잖아. "그게 벌레랑 무슨 상관인데?"
"그 포x몬스터였나..아무튼 거기 주인공이 지우인데 벌레 포켓몬이.." "번잡한 비유네." "뭐 둘다 미친거지"
"아아 타이어 먹고싶다." 벌써 식사시간이였어. 밥을 먹지 않으면 굶어죽고 말거야! "그렇게 긴급하게 말하지 말라고. 그도 그럴게 우리 절대 안죽잖아?
저 말은 슬프게도 사실이다. 눈앞에는 지금도 내 시체들이 나뒹굴고 있으니 말이다. "쟤가 3678번째였던가?" "응. 여기서 막혔었지."
지금 나는 탑의 7층에 올라와있다. 이게 무슨 소리냐고? 벌레들이 나타나기 시작한 일명 '푸른 밤' 이후로 세상은 미친놈들의 낙원이 되었다.
동시에 정상인이였던 사람들은 모두 병에 걸리고 말았는데 일명 '헤링스턴 퍼르토프랭스 증후군'이라는 병이였다. 절대 치료가 불가능한 병으로 증상은 어떤 것을 볼 때마다 관련된 기억이 머릿속에서 오버랩되는 것이다.
눈을 뜨고만 있어도 머리가 지끈거리니 제대로 살 수 있을리가.. 그러니 제정신인 사람들도 시간이 가면 갈수록 죽거나 미쳐갔다.
그렇게 나도 미쳤고 옆의 괴물도 미쳤다. 아니 저놈은 만들어질때부터 미친놈이니 지금은 제정신인건가?
철학적이고 병리학적인 이야기들이다. 그렇게 흐르고 흘러 왠 거대한 벌레한테 집어삼켜진 후에 결국 여기다. 1층에서 7층까지 올라오면서 나는 수도없이 죽었다.
싸우다 죽고, 옆의 넘에게 통수 맞아 죽고, 발을 헛디뎌서 죽고, 밥을 먹지못해 죽었다. 사선을 넘다못해 줄넘기를 뛰며 온 것이 이곳이란 말이다.
끝없는 죽음 사이에 언젠가부터 나는 제정신으로 돌아왔고 증후군도 사라져있었다. "아마 한 1500번째 쯤에 머리에 구멍이 뚫린게 도움이 됐나보지. 시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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