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4/03/06 04:23:09 ID : GoGnDAo3RxD 0
6년..자그마치 6년이였습니다. 어머니. 어린 아이가 혼자서 발버둥 치던 시간이 말입니다. 이젠 저 혼자 남았습니다. 곧 미치고 말겠지요. 저는 제 결말을 압니다. 죄송합니다 어머니. 죄송합니다.
2 이름없음 2024/03/06 04:27:41 ID : GoGnDAo3RxD 0
홀로 생각했습니다. 저를 키워주시고 누구보다 저를 굳게 믿어주셨던 부모님이라면 저를 이해해주실거라고 말입니다. 스스로 남들의 생각에 마침표를 찍으며 사람들을 상처입혔습니다. 잃어버리기 전엔 어째서 알지 못했을까요? 남들은 제가 생각하는 것처럼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을 말입니다. 어머니께 모든 것을 털어놓았을때 어머니께선 그저 울고만 계셨죠. 전 어머니께서 저를 위로하고 보듬어주실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너무 당연하게도.. 어머니께선 인간이셨습니다. 저를 이해하려는 인간이셨습니다. 제가 모든 것을 털어놓는덴 너무나 긴 시간이 흘렀고 전 어머니께서 여전히 그대로이실거라 착각했습니다. 오만하고 멍청했습니다.
3 이름없음 2024/03/06 04:30:57 ID : GoGnDAo3RxD 0
어머니께선 지치셨고 상처받으셨죠. 제가 털어놓기를 주저하는 긴 시간동안 서로의 상처는 곪아갔습니다. 관계는 썩어문드러졌고 이젠 회복불가능한 수준에 이르렀군요. 동생에겐 참으로 미안합니다. 강제적으로 이어진 관계 때문에 아무 잘못없이 상처를 받았으니 말입니다. 이제와서야 세상이 보입니다. 전 착각속에 빠져 살았습니다. 그래야 버틸 수 있었으니 말입니다. 그리고 모순적이게도 저를 위한 이 행동이 저에겐 문제가 되었고 동시에 망상에 빠져있는 저를 도울려는 많은 사람들에게 또한 상처를 입혔습니다. 말같지도 않은 악순환 속에서 저의 인생이 더이상 이어지지 못함을 본능적으로 느꼈습니다.
4 이름없음 2024/03/06 04:33:00 ID : GoGnDAo3RxD 0
전 이미 악순환의 굴레를 끊어내지 못할 정도로 허약하고 병들었습니다. 누군가를 따라가는 인생은 이제 지칩니다. 저를 이렇게 만든 모든 환경을 증오했습니다. 저를 따돌린 친구들을 증오했고 저를 손가락질한 사람들과 제가 이렇게 자랄때까지 저를 방치한 환경을 증오했습니다. 하지만 결국엔 알게되더군요. 제가 방구석에 박혀 홀로 끙끙 앓던 말던 세상은 그저 흘러간다는걸 말입니다.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깨닳은 것도 많습니다.
5 이름없음 2024/03/06 04:34:53 ID : GoGnDAo3RxD 0
제가 남들이 활동하는 시간동안 홀로 생각하며 깨닳은 것들 중에 가장 값진 깨닳음은 고난과 시련없이 얻어진 교훈에는 어떠한 의미도 없다는 것입니다. 저는 빈 껍데기에 불과합니다. 어머니. 저의 머릿속엔 훌륭하고 사람들을 이끌만한 생각들이 가득합니다. 용기내어 나아간다면 전 많은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도 있을것입니다. 하지만 이젠 너무나 늦었습니다. 저는 더이상 어떤것도 할 수 없습니다. 1분 1초 시간이 흘러가는것을 느낄때마다 스트레스가 가중되고 신경이 곤두섭니다. 죽음이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어머니.
6 이름없음 2024/03/06 04:37:00 ID : GoGnDAo3RxD 0
착하게 태어난 저의 빌어먹을 성격이 저를 죽음으로 내몹니다. 제가 저에게 소리치고 있습니다. 남들에게 민폐끼치기 싫으면 어서 스스로 목숨을 끊으라고 말입니다. 그것이 옳지 못한 일이라는 것을 압니다. 허나 제가 배운 사회는 냉철했고 그곳에서 저는 쓸모없는 인간입니다. 저는 압니다. 저의 죽음이 도덕적으로 옳지 못하고 가족 모두에게 큰 상처를 줄 것이란걸 말입니다. 어머니..저는 시한부 환자와 같습니다. 강제로 수명을 연장시킨다 한들 그것이 모두의 행복으로 이어질리가 없습니다. 결국 저는 죽을 사람이니 말입니다.
7 이름없음 2024/03/06 04:37:43 ID : GoGnDAo3RxD 0
이런 쓸모없는 인간이라 죄송합니다. 노력하지 못하는 인간이라 죄송합니다. 오래도록 곁에 있어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그저 살아오며 저지른 모든 것들에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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