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레딕

안녕 나는 몇년째 두 세달에 한 번 항상 꾸는 꿈이 있어 어떤 무대 위 빨간 커튼이 있고 그 무대가 실내인지 실외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주아주 커다란 보름달에 남색의 하늘을 그 남자애와 보고있어. 처음 그 꿈을 꾼 건 중학교 입학하고 나서야 나는 초등학교도 아버지 일 때문에 자주 옮겨서 친구도 없었고, 중학교는 여중 나와서 남자 사람이랑 그다지 접점이 없었는데 되게 익숙한데 처음보는? 남자애야 내 또래 같고(중학생기준) 우리는 나란히 앉아서 서로 어깨에 머리를 살포시 기대고 빛나는 달을 손으로 가리키기도 하고 살랑 부는 바람을 느끼고 있어 난 그 느낌이 생생해 그런데 그 남자애 얼굴은 볼 수가 없어 내가 고개를 돌리려 하면 내 시야가 우리의 뒷모습으로 자꾸 바뀌거든.. 언제는 수첩에 그림도 그렸어 그 꿈이 너무 좋아서.. 그렇게 일년에 보통 4~6번정도 그 꿈을 벌써 8년째네 그 남자애는 누굴까? 왜 주기적으로 그 꿈을 꾸는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