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4/10/14 13:45:41 ID : Xs6Y2q5cNul 0
실은 우리집 가정사가 좋은 편은 아니라서 연끊고 살다싶이 그냥저냥 생존여부만 확인하고 살았어 그런데 아빠가 지병으로 결국 돌아가시고 나서는 나는 해줄 수 있는 만큼 해준 것 같은데, 그런데 아빠가 보고 싶더라
2 이름없음 2024/10/14 13:48:19 ID : Xs6Y2q5cNul 0
나는 우리집 가정사가 너무 비현실적이라서 그냥 도피하고 싶었나봐, 아빠가 돌아가신지 1년이 지나고 이제는 나도 23이 되니깐 얼추 사회인으로써 자리를 잡으니깐 그제서야 정신이 들더라
3 이름없음 2024/10/14 13:49:44 ID : Xs6Y2q5cNul 0
내가 이딴 집구석 싫다고 무작정 나가서 살때 걱정하는 연락을 해준 건 항상 아빠였고, 가끔은 나 불러다가 고기 사주고 그랬던게 그제서야 생각나더라고
4 이름없음 2024/10/14 13:50:53 ID : Xs6Y2q5cNul 0
하긴 당시엔 일용직으로 하루 빌어먹고 사는 아삐가 싫었었거든, 나한테 용돈을 쥐어주기는 했는데, 돈이 없으면 나한테 꼭 만원, 이만원씩 빌려갔었거든
5 이름없음 2024/10/14 13:52:06 ID : Xs6Y2q5cNul 0
그리고 나한테 빌려간 그 돈으로는 항상 술에 취해서 그렇게 부르던 노래가 싫었거든
6 이름없음 2024/10/14 13:53:15 ID : Xs6Y2q5cNul 0
그래도 자식 된 도리로써 나는 할 만큼은 했어. 그랬다고 생각해.
7 이름없음 2024/10/14 13:55:11 ID : Xs6Y2q5cNul 0
지병으로 밖에서 쓰러지면 언니도 오빠도 엄마도 신경도 안써서 결국 항상 비상연락망은 나였고, 응급실 수납도 내가 했고, 아빠가 돈 필요하다고 하면 보내줬으니까
8 이름없음 2024/10/14 13:57:01 ID : Xs6Y2q5cNul 0
그래도 집이 싫어서 밖에서 한달에 한번 쉴 정도로 열심히 일했었어 그래서 20살 초반 치고는 높은 월급이었지
9 이름없음 2024/10/14 13:57:54 ID : Xs6Y2q5cNul 0
그런데 그렇게 살다가 지금 벌써 번아웃이 오더라고
10 이름없음 2024/10/14 13:58:35 ID : Xs6Y2q5cNul 0
그러다가 이럴때 항상 누가 곁에 있어줬다 싶으면 그게 또 항상 아빠라서 그래서 그런가
11 이름없음 2024/10/14 13:59:19 ID : Xs6Y2q5cNul 0
아빠가 돌아가신지 1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아빠가 보고 싶어지고 어쩌면 우리 가족 관계가 이렇게 까지 망하진 않지 않았을까 하고 후회가 된다
12 이름없음 2024/10/14 14:00:50 ID : Xs6Y2q5cNul 0
그런데 이걸 어디 누군가에게 말할 수도 없어 우리가족은 아빠가 돌아가시고 한달 후 다 멀어졌고, 친구들은 대학생인데 나는 벌써 사회인이라 만나기도 어렵고, 가정사를 말하고 싶지도 않고 그냥... 그렇더라고...
13 이름없음 2024/10/14 14:02:12 ID : Xs6Y2q5cNul 0
그래도 언젠가는 나아지겠지, 지금은 잠시 쉬었다가 가도 되는거겠지 하면서 하루하루 열심히 보내는데도 어딘가가 공허하더라고
14 이름없음 2024/10/14 14:02:33 ID : Xs6Y2q5cNul 0
그래서 익명의 힘을 빌리려고 왔어
15 이름없음 2024/10/14 14:03:39 ID : Xs6Y2q5cNul 0
...그냥 전부 버리고 어딘가로 도망가고 싶다가도 이 세상에서 밥 빌어먹고 살려면 일해야지, 버터야지 싶어서 말이야
16 이름없음 2024/10/14 14:04:15 ID : Xs6Y2q5cNul 0
부디 이 힘듬이 길지 않고 빨리 끝났으면 좋겠어
17 이름없음 2024/10/14 14:04:25 ID : Xs6Y2q5cNul 0
그럼 난 이만 가볼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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