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름없음 2024/10/25 14:10:29 ID : Qmsry6pcLgp 0
Lore : 얼마나 많은 사람이 알고있을진 모르겠지만, 쉽게 말하자면 괴담 모음집이다. 인터넷에 '로어 모음집' 이라고만 쳐도 굉장히 많은 것들이 나오며, 거의 모든 로어가 짧은 글로 쓰여있다. 로어의 정의는 사실 중요치 않아. 난 그냥 로어를 이용해서 글을 쓰고 싶을 뿐이니까. 짧은 글인 로어에 적당히 살을 붙이거나 스토리를 붙여서 단편 형식으로 글을 쓰고 싶음. 소설 형식으로 글을 쓰고 싶지만, 막상 큰 사이트들에서 연재를 시작해보려니 당장 나의 여러 한계가 발목을 잡고있기 때문에 여기에서 작은 한 걸음을 내딛어보려고 함. 일단 시작은 내가 아무 로어나 채택해서 시작할테지만, 독자들이 언제든지 원하는 로어를 남겨주면 그걸 기반으로 작성해보도록 하겠음. 내가 한 에피소드를 다 작성할 때 까지 올라오는게 없다면 그냥 내가 랜덤으로 정하는 식. 그냥 원하는 로어가 없더라도 질문이나 잡담같은것도 좋음. 나는 딱히 글로 먹고사는 사람도 아니고, 그럴 예정이 있는 사람도 아님. 단순히 취미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가독성이 별로일수도, 글이 좀 어색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좋겠음. 그러니 내가 쓴 글이 보기에 좀 별로고 욕나오더라도 '이런건 좀 별로다. 이런건 어떻냐' 라는 식으로 조언을 해줬으면 좋겠음. 나도 내 글이 못나보이고 싶지는 않으니, 좋은 평가든 나쁜 평가든 올라온다면 감사한 마음으로 읽겠음. 글 작성 주기는 완전히 내가 원할때임. 생업이 따로 있는 사람이라, 중간에 잠시 사라지더라도 간간히 인사는 하도록 하겠음.
2 이름없음 2024/10/25 14:10:40 ID : Qmsry6pcLgp 0
한가로운 도시 소음이 새어들어오는 사무실 안. 비타민D가 창문에 막혀 대부분 걸러지는 햇빛을 받으며 휴대폰을 들여다보던 남성이, 옆에서 눈이 빠지도록 컴퓨터를 들여다보고 있던 여성에게 말을 건다. " 그런데요. " 주어와 목적어가 모두 빠져 무슨 의도를 가지고 말을 걸었는지 알 수 없어 조금 짜증이 섞인 눈빛으로 고개를 돌린 여자는, 다음에 이어진 남자의 말에 어이를 완전히 상실해버렸다. " 로어가 뭡니까? " " ....네? " 뒤늦은 설명을 덧붙이자면, 지금 그들이 몸을 담고있는 사무실의 이름은 'Omnibus Lore'. '모든 이를 위한 로어' 라는 뜻을 가진 그 사무실은, 로어와 관련된 일을 조사하고 가능하다면 해결하는 일을 주 업무로 삼고있는 사무실이다. 그런데 아무리 이제 막 들어온 신입이라곤 해도 로어가 뭐냐니? 대체 이런 신입을 무슨 생각으로 뽑았는지 당장에라도 인사관리부에 달려가 멱살을 잡고 따지고 싶은 마음이 솟아오른 그녀였지만, 이내 이곳의 인력 부족을 떠올리고서는 한숨을 내쉬며 마음을 진정시켜본다. " 쉽게 말하자면, 도시 전설이에요. 그런 얘기들 있잖아요? 어딘가에서 귀신이 나온다거나, 어느 여행지에서 사람이 실종된 괴담이 있다거나... " " 어... 그런거 다 미신 아니었습니까? " " 그게 미신이었다면 이 사무실이 왜 있겠나요. 진짜니까 우리같은 사람들이 있는거죠. " 이렇게까지 설명을 했음에도 아직 뭐가 못미더운지 떨떠름한 표정을 짓는 남자를 보며 또다시 한숨을 내쉰다. 결국 키보드를 몇 번 두드리던 그녀가, 화면을 돌려 남자에게 보여준다. " 이걸 봐요. " 큼지막한 글씨로 'Lore' 라는 제목을 달고있는 문서를 천천히 읽어내려가는 남자. [바닷가에 사는 소라 껍데기를 귀에 들이대면 청아하고 맑은 바다의 소리가 난다. 그러나 수많은 소라 껍데기들 중 드물게 비명소리가 들려오는 것들이 있다고 한다.] " 에... 그러니까 이게 진짜라는 거죠? 근데 어떻게 그걸 압니까? " " 간단해요. " 자리에서 일어난 그녀가 커다란 서랍장을 뒤적거리기 시작하더니, 이내 안에서 소라 껍데기 하나를 꺼내든다. " 직접 찾았거든요. " " 예? " 자기도 모르게 얼빠진 소리를 낸 남자는, 그녀가 건넨 소라 껍데기를 받아들고 긴가민가한 표정을 짓다가 천천히 귀에 가져다대본다. [--------] " 왁- " 그리고 정말로 사람의 비명소리와 같은 것이 들려오자, 식겁하며 황급히 껍데기를 떼어낸다. " 어때요, 이제 좀 믿겠어요? " " .... " 놀란 표정으로 멍하니 소라 껍데기를 내려다보는 남자를 보면서 오늘만 해도 몇 번째인지 모를 한숨을 내쉰 그녀가 다시 입을 연다. " 이런 것도 몰랐으면서 대체 무슨 생각으로 여기에 지원한거에요? " '이런 것' 이라고 하면 이 작은 소라 껍데기처럼 인체에 딱히 해를 끼치지 않는 것들도 있었지만 직접적으로 인체에 해를 가하는 위험한 것들도 존재했다. 그들이 하는 일은 그런 알 수 없는 위협에 맞서는 일인데, 어째서 아무것도 모르는 일반인으로 보이는 남자가 이런 일에 지원한 것인지 이해가 가질 않았다. " 그건.... " 그 의문에 답하기 위해 남자가 입을 연 순간에 사무실 내부에 있는 사이렌이 시끄럽게 울기 시작한 것은, 어쩌면 기구한 운명이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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