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창작소설판 잡담 스레 2☆☆ (464)
2.청춘은 켜켜이 쌓인 하루하루의 잔상이라고 (27)
3.일상에서 문득 생각난 문구 써보는 스레 (724)
4.If you take these Pieces (487)
5.글 잘 안 쓰는 소재구걸주 (61)
6.이름 남기고 가면 간단한 분위기 대답해주기 (214)
7.ㄱ부터 ㅎ까지 좋아하는 단어 적는 스레 (103)
8.생각난 소설의 개요만 쓰고 가는 스레 (2)
9.나 로판식 제목짓기 잘함 (31)
10.요즘 글 쓰다가 문득 든 생각인데 (1)
11.홀수스레가 단어 세 개를 제시하면 짝수가 글 써보자! (705)
12.✨🌃통합✨ 질문스레(일회성 스레 말고 여기!!!!!!!)🌌 (219)
13.네 홍차에 독을 탔어 (208)
14.내가 작가가 된다면 쓰고 싶은 대사 혹은 문장 (89)
15.요즘 릴레이 소설이 너무 하고 싶은데 (4)
16.제일 쓰기 어려운 게 bl 빙의물인듯 (4)
17.다들 캐릭터 이름 만들때 쓰는 방법있어? (33)
18.:D (64)
19.다치거나 아픈 사람 묘사 (2)
20.소설 써보고싶다 (1)
대충 유튜브에서 천재들은 몰입해서 무언가를 했기에 천재가 되었다라는 영상을 봤음. 그니깐 나도 대가리 깨고 글을 쓰다보면 글 쓰기의 천재가 되지 않을까?
잠에서 깨어난 직후, 나는 무언가 바뀐 것을 느꼈다.
분명 푹 자고 일어난 듯 몸은 개운했다.
그리고 방금 눈을 떴을 때 확인한 시계는 오전 9시를 가르키고 있었다.
그렇지만 밖은 여전히 어두웠다.
혹시 몰라 창문을 열어봤지만 밤인 것은 매한가지.
해가 뜨지 않은 것이다.
"뭐지..?"
잠이 덜 깼나 싶어 우선 몸을 움직였다.
일어나 걷기 시작하고 신경이 귀로 쏠리니 이상한 점을 하나 더 발견할 수 있었다.
"뭐야? 어?"
분명 침대에서 일어나고 꽤 움직였음에도 어떠한 소음도 들리지 않았다.
혹시나 싶어 발로 바닥을 세게 내리밟았다.
이번에도 역시나 조용했다.
"귀가 멀었나?"
그럼에도 내가 하는 말소리 만큼은 똑똑히 들렸다.
혼란스러운 상황에 적막을 비집고 어떠한 소리가 들려왔다.
"...가야해."
누군가 멀리서 속사이는 듯한 아주 얇고 희미한 소리.
그 소리는 점차 가까워지고 있었다.
"낙원에...가야해."
낙원?
"그곳에 빛이 있어...피를..죽음을...!"
조금씩 가까워지던 소리는 이젠 바로 옆에서 들려오는 듯 했다.
하지만 내 시야에 잡히는 것은 없었다.
"X발. 도대체 뭔 일이야."
소리에 소름이 돋아 한걸음 뒤로 물러선 순간.
휙-
공기 중을 가르고 무언가 내 앞을 스치듯 지나갔다.
그것에 살짝 닿은 피부에선 베인 상처가 생기며 새빨간 피가 세어나왔다.
당황스러운 나머지 한걸음 물러서자 또다시 무언가 휘둘러지는 소리가 들렸다.
휘익- 휙-
지금 내 앞에 뭐가 있는지, 무엇을 휘두르는 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중요한 것은 그것에 닿지 않아야 한다는 사실이었다.
나는 뒤로 몇걸음 더 물러선 뒤, 의자를 집어들었다.
흉기를 든 상대를 제압하는데 의자가 효과적이란 말을 어디선가 본 적이 있었다.
그러나 소리에만 의존해 위치를 짐작하는 것은 생각보다 힘들었다.
몇 차례 더 공격이 날아들었고 놈이 옆으로 이동한 것을 알아차리지 못한 탓에 팔을 베였다.
전보다 더 큰 상처.
이번엔 눈에 확연히 보일 정도로 피가 흘러나왔다.
"뭔가 방법이..."
머리에 무언가 번뜩인 나는 대충 소리가 들리는 지점을 향해 의자를 집어던졌다.
뭔가 부딪치는 소리와 함께 놈이 잠시 주춤한 것이 느껴졌다.
빠르게 부엌으로 달려가 선반을 열어젖히자 찾던 것이 보였다.
손에 집어든 것은 밀가루와 날계란.
그것들을 놈에게 사정없이 집어던지자 이젠 놈의 윤곽이 명확하게 보였다.
그럼에도 여전히 위협적이란 것은 변함없었지만 말이다.
"이젠 보인다."
나는 식탁 한 구석에 가지런히 꽂혀있던 식칼을 뽑아들었다.
놈을 향해 겨눴으나 진짜 찌를 용기는 없었다.
그러나 우연은 내 마음과 상관없이 벌어지는 법이다.
나에게 무지성으로 다가오던 놈은 날계란을 밟았고, 동시에 미끄러졌다.
푹찍-
아마도 아까 넘어지며 손에 들려있던 것을 떨어뜨린 듯 싶었다.
미끄러지며 놈은 그것에 스스로 머리를 박고 자결해버렸다.
이제 막 생사를 건 전투가 끝난 참이지만 세상은 날 가만두지 않는다.
숨을 고를 틈도 없이, 내 눈 앞에 무언가 떠올랐다.
띠링-
경쾌한 소리와 함께 떠오른 푸른 색의 반투명한 창과 그곳에 쓰인 글씨들.
인터넷에서 말로만 들었던 상태창과 똑같은 모습이었다.
"내가 미쳤거나, 꿈이거나.."
그럴리가 없다는 것 쯤은 이미 알고 있었다.
적어도 몸에 난 상처에서 느껴지는 통증만큼은 진짜였다.
"하..X발. 이거 진짜 X랄인데..."
그러면서도 상태창을 향해 손을 뻗는 스스로에게 자괴감이 몰려왔다.
<상태창>
이름 : 강한성
성별 : 남
출생지 : 지구
직업 : 부여받지 못함
나에 대한 간단한 정보가 떠있는 인터페이스.
화면을 아래로 더 내리자 이번엔 스탯창이 떠올랐다.
<스탯>
[근력 10] [내구 8] [민첩 7] [체력 11] [마력 0] [행운 15]
"나쁘지 않은 편인건가?"
그 와중에 제일 높은 것은 행운이다.
평소에 그렇게 운이 좋은 편은 아니였던 것 같은데..
스탯창을 확인하고 있으니 그 너머로 보라색 형체가 나타났다.
빠르게 창을 옆으로 치우자 드러난 것은 바닥에 머리를 박고 죽어있는 사체.
보라색의 말라비틀어진 피부에 기괴하게 변형된 머리를 가진 괴물이었다.
"내가 이런 애랑 싸웠단 말이지."
괴물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으니 생각이 복잡해졌다.
애초에 왜 이제야 눈에 보이는거지? 상태창 때문에?
그러자 다시 눈 앞에 상태창이 떠올랐다.
[반경 50M 내에 괴물의 사체가 감지되었습니다. 힘을 흡수하시겠습니까?]
"지금 나보고 이걸 흡수하라고?"
이젠 어이가 없어 실소마저 나왔다.
비현실적인 일들에 익숙해질려 하면 뭔가 나타나 내 뒤통수를 후렸다.
"저 썩은 고구마 같은 X끼를 흡수..."
긍정적으로 생각해보면 보통 흡수는 좋은 의미이다.
특히 이런 장르의 게임에서는 스탯이 오른다던가, 새로운 능력을 얻는 종류의 작용을 했다.
다만 문제는 여긴 빌어먹을 현실이고 난 캐릭터가 아니란거지.
[3...2...1...]
그래, 그냥 안할련다. 사라져라. 처먹었다 탈 날 것 같아.
그러나 이번에도 예측은 빗나갔다.
[긴 시간 답변이 감지되지 않아 자동으로 흡수가 진행됩니다.]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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