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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이 파티 되게 재미없죠. 차라리 우리끼리 몰래 나가버릴까요?" (>>158) (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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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허물을 벗고🐜비로소🦋 (404)
1월의 어느 흐릿한 겨울날
그 날을 기점으로
애인이 달라졌다.
주인공의 이름과 성별을 정해주세요
애인의 이름과 성별을 정해주세요
개그성 앵커 비허용
자유도가 높은 스레지만, 되도록이면 극단적인 선택은 자제 부탁!
만물에게 다정한 듯 보였던 남자에게는 의외의 일면이 있었다.
몇 문장 안에 담아내기엔 복잡한 부분이었으나, 그래. 예시를 들자면 왁자지껄한 술자리에서 슬쩍 벗어난 그는 언제나 아이스크림이나 숙취해소제 대신 어울리지 않는 희미한 담배냄새를 달고 돌아오곤 했다. 마음에 들지 않는 이에게는 웃는 낯으로 면박을 주기도 했고, 평생 떨어지지 않을 것 같은 입꼬리가 오랫동안 평행하기도 했다.
요컨대 백민호는, 속이 꼬일대로 꼬인 남자였다는 말이다.
그런 남자와 언제부터인지 (원하지 않았음에도) 이상하게 부딪히는 일이 많아졌다.
그렇게 소년처럼 웃는 얼굴 아래 구렁이 똬리 틀고 앉은 속이 선명하게 보이게 됐을 즈음이던가?
그런 점이 불쾌하거나 귀찮지만은 않은 것도 같아 결국 사랑스러움을 결론 내린 날, 그는 여전히 소년처럼 웃었다.
다만 살짝 붉어진 귓바퀴만이 사랑의 반증이었다.
그런 그가 돌연 웃음을 잃은 건 꽤나 당황스러운 일이었다.
웃음 뿐만이 아니었다. 그도 사람이니 24시간 입꼬리를 끌어올리고 사는 건 아니었으나, 무표정한 얼굴 외에도 분위기가 심상치 않음을 감지했다. 하루아침에 살이 빠지기라도 한 건지 평소보다 야위어 보이는 그가 현관문을 열고 멍하니 나를 바라봤을 땐 입이 도통 떨어지지를 않았다. 야위었음에도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었던 건 둘째치고, 그저 이상한 기시감에 4년을 들락거린 그의 집 앞에서 한참을 삐걱거렸다.
정신을 차린 후 나는
1) 들어간다.
2) 괜찮냐고 물어본다.
3) 돌아간다.
4) 자유
이상한 정적이 감도는 걸 인지하고 입을 천천히 뗐다.
"...선배. 괜찮아요?"
"......"
"...표정이 왜 그래."
이유 모를 우울감이 짙게 내려앉은 얼굴이 낯설면서도 못내 안쓰러웠다.
대답은 오랫동안 돌아오지 않았다. 현관문 손잡이를 잡은 채로 굳어있던 백민호는 이내 한숨 같은 웃음을 흘리곤 무언가 중얼거렸다.
"...이젠 별 걸 다..."
"...네?"
그는 대답하는 대신 나를 뚫어져라 바라보기만 했다. 두 갈색 눈동자는 여전히 오후의 햇살을 품은 것처럼 아름답기만 했는데,
순간
뒷걸음질 칠 뻔했던 건.
"...오랜만이네요."
눈꼬리가 사르르 접혔다. 그 아래 거뭇한 눈밑이 오랜 불면을 표했다. 조각상 같은 얼굴에 이게 뭐니. 타박하고 싶은 마음을 억눌렀다.
그나저나, 오랜만?
"고작 이틀 얼굴 못 본 게 많이 서운했나 보네요?"
"...응, 조금..."
....
뜸을 들이네?
눈을 가늘게 뜨고 웃는 얼굴은 예쁘기만 하고. 그 찰나의 무언에는 무언가 들키기라도 한 듯한 모양새.
이젠 어떡할까?
1) 들여보내 달라고 한다.
2) 돌아간다고 한다.
3) 누구냐고 물어본다.
4) 자유
다시 한 번 정적. 모두 짜놓은 극인 양 정적의 간격이 일정하다.
죽상인 얼굴을 하고 있는 애인을 놓고 간다는 건 속이 따끔따끔한 일이었다. 그럼에도 돌아가겠다는 말이 튀어나온 이유는 피부를 쿡쿡 찌르는 위화감.
그리고 기시감.
눈치가 좋은 편은 아니었다. 백민호가 뜬금없이 밥상에 커플링을 올려놨을 때 선배는무슨볶음밥먹을때청혼을하냐고 물어본다거나, 하루종일 생글생글 웃던 백민호가 대차게 삐진 상태였던 걸 이틀 후에야 알게 됐다거나 하는 일이 빈번했다.
하지만 인간의 촉이란 무시하기 어려운 감각이다.
"저 돌아갈게요. 시간이.. 늦어서."
조금 부자연스러운 말이 튀어나왔다.
혹여 캐물을까 마음이 조급해져 몸을 돌렸다.
...어.
일순 무게중심이 뒤로 쏠린다.
붙잡힌 팔에 접촉된 온도가 조금 낮았던 것 같다고 생각한 건 뜨끈한 체온이 등을 뒤덮었을 때다. 이 사람 수족냉증은 없던 걸로 기억하는데.
"가지 마."
...솔직히 반오십에 통금 시간이라도 생겼냐는 장난스러운 물음 따위를 예상했는데.
"...선배, 진짜 무슨 일 있어요?"
어깨에 이마를 기대어 얼굴을 보기가 어려웠다. 허리에 감긴 손에 커플링이 깜빡이는 현관등에 따라 반짝였다.
이 집 현관등이 원래 이랬던가?
이젠 어떡할까?
1) 고장났겠지. 백민호를 밀쳐내고 돌아간다.
2) 뭔가 이상해. 현관등에 대해 물어본다.
3)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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